1977년 장편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로 국내에서 명성을 떨친 소설가 김성중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책은 일본 열도를 배경으로,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섬뜩하고 처절한 살인 사건을 그려낸다. 굴곡진 인간 심리와 탐욕을 지닌 등장인물들을 통해, 깊고도 슬픈 인간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기 전, 일본에 수차례 오가며 자료 조사를 마친 김성종은, 설경이 멋진 후쿠오카를 무대로 설정하고 세세한 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치밀한 살인 사건을 펼쳐 보인다.
시종일관 애욕과 증오, 탐욕과 살인으로 얼룩진 내용을 그렸다. 인간의 진정한 내면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고 뒤얽힌 인간 군상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파괴했을 뿐이다. 그 파괴를 절망이라는 이름으로 숨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아슬아슬 외줄타기 같은 삶을 무사히 지켜낸다는 것. 그것은 사실 얼마나 지난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