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언어 전문가가 유혹의 비밀을 공개한다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라는 단어는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와 여자를 표현하는 탁월한 키워드다. 말하는 방식, 스트레스를 푸는 일반적인 방식에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몹시 다르다. 이런 사소하거나 큰 차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결국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연애가 끝을 맺는 일이 다반사다. 남자와 여자는 극명한 차이를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몸짓의 심리학』으로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얻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신체언어를 널리 전파한 저자 토니야 레이맨이 이번에는 신체언어가 ‘연애’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분석해 돌아왔다. 『몸짓의 연애 심리학』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어떤 상황에서, 왜 매력을 느끼는지를 진화심리학의 관점과 사회학적 관점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말해준다. 상대방의 사소한 몸짓을 캐치하여 사랑의 신호가 어긋나기 전에 그것을 바로잡고, 더 나아가 그 신호를 행복한 결말로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기초적인 단계에서부터 알려준다.이 책은 매력이란 무엇인지 밝히는 1부부터 구체적인 신체언어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4부까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선사시대 인간의 짝짓기 언어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당시의 생활방식이 현재의 매력적인 신체 조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진화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이고, 이성이 서로의 어떤 점에 매료되는지를 다뤘다. 3부와 4부는 그동안 저자가 쌓아온 신체언어 노하우를 대거 공개한다. 이성의 관심을 끄는 초기에 어떤 포즈를 취하고 어떤 차림을 해야 하는지, 겉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매력도 이성이 눈치챌 수 있게끔 행동하는 방법 등 실제 사용 가능한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특히 마지막에는 첫 데이트를 성사시키고 그것을 두 번째, 세 번째 데이트까지 지속할 수 있는 10단계 신체언어 플랜도 다루는 친절함을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노하우가 축적된 신체언어뿐만 아니라, 태곳적 역사와 진화에 따른 매력 요소의 정착, 거기서 파생된 거칠고 서툰 연애의 몸짓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큰 재미일 것이다.
모든 것은 작은 행동 하나에 숨어 있다
연애 신호를 감지하고 이성을 유혹하라
할리우드의 영화나 실제 배우들의 연애사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하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를 지녔음에도 열여덟 살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부터 일흔 살 노파까지 나이를 넘나들며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218쪽). 브래드 피트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안젤리나 졸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결국 안젤리나 졸리를 택했다. 저자 토니야 레이맨은 잭 니콜스의 인기 요인을 여성 안에 잠재되어 있는 번식을 위한 생존 본능에 따른 것으로, 브래드 피트의 선택을 제니퍼 애니스톤보다 극히 여성성이 강조된 안젤리나 졸리의 외모가 원인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견해를 보인다(103쪽). 『몸짓의 연애 심리학』에서는 이성을 유혹하는 요소를 다양하게 밝힌다. 흔히 알려져 있는 페로몬, 목소리의 높낮이, 여성이 배란기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 연애를 성사시키는 특유의 체취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적절히 버무려 설명한다.
『몸짓의 연애 심리학』에서 다루는 연애 신체언어는 단순히 짧은 기간 동안 쌓아 올린 연구 결과를 실생활에 적용하기만 한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오랜 기간 살아오면서 축적된 짝짓기 춤의 역사가 세련된 형태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흔적이다. 저자가 말하듯 ‘본능이 선택의 힘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분명해지는 아름다움이요, 묘미다.’ 이성의 신호를 읽고, 인류가 세대를 거쳐서 전해준 ‘신체언어’라는 타고난 재능을 능숙하게 활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