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우리 종의 미래, 그 어느 날의 이야기
“뇌파 과제 이후 계속 꿈을 꾸게 돼요. 딱히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바다도 보였고, 숲도 보였어요. 붉은 빛과 파란 빛, 음악, 그리고 누군가의 모습….”
시점을 알 수 없는 아주 먼 미래. 고등학생인 마리아는 뇌파를 기록하는 과제를 맡은 이후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 깨어나면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들고 주변의 일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한편, 중앙시스템의 우수예비자원인 마리아의 오빠 수가 자동차 경주 수업 도중 의식을 잃고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당국은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 자꾸만 숨기려 든다. 그리고 연이어 드러나는 정황들은 마리아의 꿈과 오빠의 사고 사이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음을 말해주기 시작한다.
“선명한 수의 꿈이 펼쳐지고 있었다. 에덴이었다. 어째서 수의 머릿속에 에덴의 기억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닥터 수잔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밝혀지게 되는 에덴프로젝트의 존재. 에덴프로젝트는 게놈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인간 종의 창조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넣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런데 왜 하필 에덴프로젝트에 대한 단편적 기억이 마리아와 그의 오빠의 꿈에서 재현되었던 것일까. 『마지막 날』이 감추고 있던 마지막 수수께끼는 과연 어떤 결말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작품을 쓴 문율 작가는 제2회 디지털 작가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인간도 언젠가는 진화의 끝에서 멸종의 날이 오리라는 것을 떠올리며 세대에서 세대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DNA로 디자인된 인간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상상”해 보았다면서, “이 글은 아직 오지 않은 우리 종의 미래, 그 어느 날의 이야기”라고 야심만만하게 밝히고 있다.
현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그린 『마지막 날』.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