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쉬웠던 [외딴섬 1]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간다.
외딴섬이라는 배경과 보물이라는 소재 그리고 어김없이 그것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외딴섬의 1]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미스터리 물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했고, 작가는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3가지의 이야기를 잘 배치하였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미스터리 특유의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상황 혹은 캐릭터들의 부재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외딴섬 2]는 그런 [외딴섬 1]의 결핍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간다.
숨겨진 이야기에 인물들의 관계는 더욱 촘촘해지고, 독자는 긴장의 끈을 조인다.
작가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차분하게 독자에게 외딴섬을 찾아 떠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외딴섬 1]을 구성하고 있는 3가지 이야기가 단순히 ‘보물’이라는 접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이야기들은 보물을 따라오다 보니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닌,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더욱 촘촘해 지고 그것을 보는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다. 1권에서 조금은 느슨해진 부분을 집요하게 치고 들어와 독자들의 집중력을 배가 시킨다.
아마도 2권을 다 읽고 다시 1권을 보면 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작가가 독자들을 향해 이리 와서 같이 놀자고 손짓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만든 이 외딴섬이라는 공간에서 저들이 보물을 찾을 수 있기는 할지 한 번 재미나게 구경이나 해보라고 말이다. 같이 한번 놀아 볼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