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리가 먼 곳에서 무언가를 탕진한 채 돌아와 듣는 영혼의 라디오. 그의 주파수 안에서 파리의 북역은 청량리역, 뤼 뒤 바크는 강원도 정선, 그리고 체 게바라는 그가 사는 소읍의 라면집 주인. 흉흉한 세계의 흉흉한 소문들 사이에서 그는 스스로 충만한 영혼의 아름다움에 대해, 한 편의 아름다운 글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을 세계에 대해, 이제 긴 `복수`를 시작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감정의 귀향이 완성되는 어느 오후에. `톱밥난로의 첫 페이지`에서 `스웨터의 두 번째 영혼`에 이르는 그의 구체적인 친구들과 함께. 이것은 산문적인 삶의 어둠 속을 흐르는 여행자의 음악 - 이장욱[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