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일랜드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시인이자 극작가. 영국계 아일랜드인으로 1865년 더블린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83년 더블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미술을 공부하는 한편 시를 쓰기 시작했고 아일랜드의 민간전승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부친은 법률을 공부했으나 후일 화가가 되었고 형제와 누이들 또한 예술가였다.
1887년 런던으로 돌아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스베덴보리의 신학을 위시한 광범한 신비주의 전통에 접하는 동시에 아일랜드 문예부흥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1889년에 발표된 첫 시집 『어쉰의 방랑기』는 아일랜드적 주제들을 신비주의 영감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1891년 아일랜드 지도자 찰스 스튜어트 파넬이 죽자, 정치적 환멸이 남긴 공백을 아일랜드 문학 전통의 부흥으로 메꿈으로써 민족 정신을 고취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이끌었다.
1896년에는 아일랜드로 돌아가 그레고리 부인을 만났고, 1899년에 아일랜드 문예극장(1904년 애비 극장이 됨)을 함께 설립하였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아일랜드 서부 해안 지방을 돌아다니며 게일어로 된 설화문학을 채집하여 창작 설화집을 저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시와 시극을 썼다. 그러나 아일랜드 전설을 바탕으로 영웅적 가치관에 호소한 그의 희곡들은 점차 중산층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갔고, 그는 한층 더 시적이고 정적이고 비의적인 세계를 추구하게 되었다. 오늘날 그는 주로 『쿨 호수의 야생 백조들』(1919), 『탑』(1928), 『나선 계단』(1933) 등에 수록된 시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소개된 「방황하는 잉거스의 노래」(그녀가 간 곳을 찾아가 / 입 맞추고 손 잡으리 / 얼룩진 긴 숲을 함께 걸으며 / 시간이 다하도록 / 달의 은빛 사과 / 해의 금빛 사과를 따리) 등으로도 친숙하다. 192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1939년 사망했다.
▶ 옮긴이 서혜숙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에서 예이츠 논문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예이츠학회 화장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영어영문학부 교수이며, 동화와번역연구소 소장이다. 다수의 논문과 저서로는『예이츠』, 『아일랜드 요정의 세계』, 번역서로는 켈트 동화『벌거숭이 왕자 덜신』, 예이츠 총서 4권 『예이츠 시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