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쥐>의 작가 이은의 장편 추리소설. 현대인에게는 없어서 안 될 필수품인 핸드폰을 소재로 했으며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실제 공포 상황에 빠진다는 독특한 설정을 선보인다. 웃음과 공포라는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며 웃음보다는 공포로 가득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소설은 인간에 대한 철저한 심리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공포의 실체를 드러낸다. 때문에 소설에 등장하는 핸드폰 또한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의 상징임과 동시에 두려움과 공포를 끄집어내는 도구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심리 묘사뿐 아니라 탁월한 시각적 묘사도 선보인다. 주인공 이진수가 겪는 사건, 갑자기 나타나는 끔찍한 환상, 점점 옥죄어 오는 잔인한 공포의 늪 등을 슬래셔(Slasher)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심리 추리소설인 만큼 누가 범인인가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트릭과 추리적 기법 대신 매일매일 날아오는 죽음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점점 막다른 곳으로 몰리는 이진수의 모습과 생생한 공포를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