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목적은 고전을 제대로 읽는 힘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고전이 던지는 어렵고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두려움 없이 맞서서 풍부한 교양과 냉철한 판단력을 갖추자는 것이지요. 사실상 유려함을 자랑하는 완성도 높은 고전 문장들은, 원문은 물론 해설조차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화석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나 고생물학자의 어려움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뼈나 단편적인 흔적만으로 근육과 피와 신경을 복원해야 하듯 제대로 된 고전 읽기란 화석에 살을 붙이고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짚어가는 과정은 아마도 어떤 피상성과 안일함도 용납하지 않고 오로지 열정과 노력만이 고전에 가닿는 정도(正道)임을 깨닫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고전 읽기의 저력이 길러지리라 믿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