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달라져야 삶이 달라진다
두 세대 만에 대한민국은 개인의 능력보다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더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 나만의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애물들 앞에 좌절하고,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국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필요를 절감하고 있다. 거리에서 숱한 이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며 헌법 제1조를 외쳤던 그 절박함은 바로 그 증거다. 이 책은 그 부름에 응하는 뜨거운 답변이다.
과연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가. 민주주의는 시작일 뿐,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박명림, 김상봉이 함께 쓴 『다음 국가를 말하다』는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공화국’의 의미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한다.
한국전쟁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헌법 개혁, 한반도 평화 문제 등 현실 정치에 대해 깊이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던 박명림 교수. ‘학벌사회’라는 충격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함석헌 연구 등 한국적 사상의 재해석을 통해 사유의 지평을 열어왔던 김상봉 교수. 서로의 학문적 배경은 다르지만,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문제들을 정면으로 파헤쳤던 두 지성이 ‘모두를 위한 나라, 공화국’을 함께 제안한다. 공화국의 기본 정의에서부터, 법, 경제, 교육 등 모두 13가지의 주제로 나눈 논쟁.
1년여에 걸쳐 진행되고, 다시 1년에 걸쳐 수정 보완된 이 서신 대담은 헌법 개혁, 기업 권력에 대한 견제, 대의 민주주의 극복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서부터, 나아가 시민의 자격, 공공성의 회복 등 우리가 고민해야 할 기본 가치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