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 마거리트 래드클리프 홀(MARGUERITE RADCLYFFE HALL). 1880년 영국 햄프셔 본머스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고독의 우물』(1928)로 일대 파문을 일으켰으나,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한동안 영국에서 출판이 금지되었다. 런던의 킹스칼리지에서 공부한 뒤 독일에서 학교를 다녔다. 평생 남장을 했던 그녀는 시인으로 문단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 쓴 시들은 후에 네 권의 시집으로 엮여 나왔다. 가장 유명한 시 가운데 하나인 「눈먼 농부」는 코닉스비 클라크가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기도 했다. 1924년에는 처음으로 두 권의 장편소설 『대장간』과 『불 꺼진 램프』를 썼다. 『불 꺼진 램프』는 동성애를 다룬 그녀의 첫 작품이다. 이 년 뒤 한 식당 주인의 삶을 그린 감각적인 소설 『아담의 후예』(1926)로 선망하던 프랑스의 페미나 상을 받았고, 1927년에는 제임스 테이트 블랙메모리얼 소설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그러나 대표작이 된 것은 『고독의 우물』로, 홀은 이 작품에서 평생 남성으로 살기를 소망했던 한 여인과 어린 소녀의 사랑을 자세하게 파헤쳤다. 『고독의 우물』의 출판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인 194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외의 대표작으로는 『지구와 별 사이에서』(1906), 『세 지방의 노래』(1913), 『가장(家長)』(1932), 『여섯째의 큰 행복』(1936)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