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 (체험판)

허경진 | 랜덤하우스 | 2008년 08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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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최근 몇 년 동안 왕조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민초들 속에 숨겨져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찾아내 그들의 비범한 능력과 드라마틱한 삶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그러한 익숙한 시도 중의 하나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완연히 하나의 장르로 구축된 팩션 소설이나 팩션 영화가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종종 역사왜곡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문헌의 철저한 해석에 근거하여 다양한 역사적 지층을 하나하나 고증해 역사 본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다. 문헌에 나와 있는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풀어내더라도 중인의 삶은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그 어떤 재배치나 인위적 창작을 가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전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조선 후기 위항문학을 연구하면서 수집한 수많은 중인 관련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이라는 이른바 ‘중인실록’을 엮어냈다. 그 어떤 재배치나 왜곡 없는, 사실 그대로의 역사 콘텐츠를 지향한 이 책의 텍스트 만으로도 인문적 소양은 물론, 중인의 곡진(曲盡)한 삶에 배어있는 드라마틱한 재미와 감동까지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이라는 분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경계인으로, 사회적 정체성을 잃었던 중인들. 비록 왕실과 사대부 양반을 보좌하거나 나라의 한직을 채우는 인물로 취급받았지만, 일과 예술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였던 중인들. 시대의 주류가 될 수는 없었지만, 영조, 다산 정약용, 번암 채제공, 구암 허준, 겸재 정선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은 결국 알아보고야 만 중인들.

이 책은 이같은 중인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소개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넓고 아득한 우주에 큰 사람이 산다》 《한국의 읍성》 《악인 열전》 《허균 평전》 《서유견문》 《삼국유사》 등의 책을 냈으며, 특히 외국 도서관에 있는 우리나라 고서를 조사·연구해 간행한 《하버드 대학 옌창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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