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7일 만의 실종, 그리고 10년의 추적.
상실과 부재를 통해 들여다본 인간 내면의 진실.
『그녀를 찾습니다』는 몇 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이 아이를 맡겨놓고 행방불명 되면서 전개되는 '그녀 찾기'를 중심에 둔 작품이다. 책에서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과 그런 그를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진 한 여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그녀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며 당연시 했던 일상이 파괴된 자리로 찾아오는 극단적인 상실감과, 기계적이고 맹목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엿보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무기력한 삶에 지쳐있던 주인공 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첫사랑 그녀 사라가 나타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지만 환에게는 여전히 사랑스럽기만 하고, 그는 그녀와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간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녀올 곳이 있다며 아이를 맡긴 사라는 그 길로 실종되고, 환은 자라나는 공상과 망상, 현실의 경계를 헤매며 그녀의 실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첫사랑의 실종'이라는 소재를 통해 상실과 부재가 가져오는 인간 내면의 변화를 밀도 있게 추적해 나간다. 그녀의 실종에 얽혀있는 인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착과 분노, 화해와 포용의 감정을 느끼며 내면 깊은 곳으로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간다. 그렇게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와 점차 쌓여나가는 실종의 단서들은 독자들을 마지막 반전으로 안내하고, 작가는 이를 통해 결국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내면의 진짜 자신과의 만남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