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를 입은 비너스 (펭귄 클래식 시리즈-61)(체험판)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 2009년 12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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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사랑하는 여자의 노예가 되는 한 남자
`마조히즘`을 낳은 소설

`마조히즘`의 어원이 비롯된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Leopold von Sacher-Masoch, 1836~1895)가 187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마조흐의 극단적인 감각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종의 자전적 소설로, 그의 일생과 문학 전반을 지배한 피학적인 성적 취향이 전형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타인, 특히 여성에게 학대받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인물들을 그린 마조흐는 실제 삶에 있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에게 성난 여왕처럼 모피 옷을 입고 채찍질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모피를 입은 비너스』의 주인공 ‘제베린’과 닮아 있다. 실제로 마조흐는 곰이나 산적 역할을 하면서 쫓겨다니다가 사지가 묶이고 굴욕스러운 처벌을 받거나 모피를 입은 당당한 여자의 채찍질에 심한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것을 즐겼다. 또 하인 복장을 하고 다양한 종류의 물신과 가장(假裝)에 탐닉하는 한편, 신문광고를 통해 상대자를 모집하여 그 여성들과 계약을 맺고 매춘을 주선하기도 했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마조흐의 이러한 성적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여주인공 ‘반다’는 파니 폰 피스토르라는 여성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소설 속의 친척 아주머니와의 에피소드 또한 마조흐의 실제 경험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인간 본성 속에 잠재된 마조히즘적 쾌락과 사랑의 관계에 존재하는 권력의 역학에 대한 통찰이 모피와 비너스, 노예 계약서, 그리스 남자와 흑인 하녀 등의 환상적이고도 신비로운 모티프로 직조된 마조흐의 대표작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조흐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Leopold von Sacher-Masoch
1836년 오스트리아 제국의 먼 변방,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는 렘베르크(리비프)에서 경찰국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라츠 대학에서 법학, 역사, 수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고, 일찍이 역사학 교수 자격 논문에 통과한 뒤 렘베르크 대학에서 잠시 역사학 교수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곧 자유로운 작가 생활에 전념하면서 주로 갈리시아 지방을 무대로 하여 역사적 테마를 다루는 작품들을 썼고, 문학적 명성을 떨쳤다. 민속적 소재를 다루는 여러 소설들은 이국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작품들로 평가받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조흐는 하나의 틀을 가지고 사랑, 재산, 국가, 전쟁, 죽음을 테마로 하여 여섯 권의 책을 쓰기로 하고, 거기에 ‘카인의 유산’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이 연작 중 첫 작품이 바로 ‘사랑’을 테마로 한 『모피를 입은 비너스』(1870)이다. 이 작품은 마조흐의 극단적인 감각주의를 그려낸 일종의 자전적 소설로, 그의 삶과 문학 전반을 지배한 피학적인 성적 취향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이 작품으로 인해 1890년 크라프트에빙이 마조히즘을 성도착증의 개념으로 발표하기 전 이미 마조흐는 도덕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경제난에 시달리며 사회적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1886년 프랑스에서 훈장도 받고 《르 피가로》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1891년 헤센 지방에 칩거하기 시작한 그는 1895년 린트하임 성에서 세상을 떠났다. 위고, 졸라, 입센 등의 대문호들이 경의를 표했을 정도로, 19세기 독일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환상과 서스펜스의 면에서는 독일 낭만주의의 면모를 드러낸다. 대표작으로 『갈리시엔 이야기』, 『가짜 모피』, 『4세기간의 사랑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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