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 이후 단 한 사람의 소세키도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 _ 세누마 시게키(문학평론가) 『한눈팔기』는 일본 근대문학의 형태를 확립한 대문호이자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죽은 지 백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일본인이 가장 애독하는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문하생으로 두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개척자인 이광수와 염상섭,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루쉰에게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세키의 만년의 작품은 모두 그 자신의 문학적 투영이자 고백이라고 여겨지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눈팔기』는 자전적 색채가 가장 명료하다. 이는 이 작품을 쓸 시점에 그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한눈팔기』는 나쓰메 소세키만을 이십 년간 연구해온 조영석 교수의 번역으로, 심리 묘사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던 소세키의 문장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에 알맞게 잘 살려낸 재미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