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역사의 마스크(수정판)
도서정보 : 선우 준 | 2017-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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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과학은 역사의 마스크(선우 준, 2014.6.20)’의 오류를 수정하여 완성도를 높인 수정판이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절대적인 진리로 인정되었던 과학이 시대가 바뀌면서 상대적인 진리로 되었다가 결국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은 “이 세상은 누군가에 의하여 설계되었다”는 강한 믿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역학의 기초를 세운 뉴턴, 전자기학의 기틀을 마련한 맥스웰과 상대성 원리의 아인슈타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로마 시대의 카이사르는 통이 큰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느님은 하나인데 시대나 문화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므로 자기 종교를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고 다른 종교를 박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열려있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로마의 합리주의가 나오고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학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의 진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1800년대 말이 되자 과학자들은 과학 기술이 완성 되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므로 먹고 노는 일만 남았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1900년대 초 퇴폐주의를 낳았다. 과학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20세기에 현대 물리학의 출현으로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처럼 진리는 그 시대에 국한된 진리인 것이다.
본 책에서는 ‘과학은 역사를 가리는 마스크’이며, 역으로 ‘역사는 과학을 가리는 마스크’라는 상관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구매가격 : 4,000 원
오디세우스와 이카루스 Ⅱ : 혁명의 시대
도서정보 : 이영수 | 2017-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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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목마’라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처럼 당대 지도자들이 하지 못한 발상으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한 오디세우스적 인간, 그리고 태양을 향해 멈추지 않는 비행을 한 이카루스처럼 혼란스러운 시대 어딘가에 있을 영원한 평화를 꿈꾼 이카루스적 인간. 세계의 역사는 오랫동안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디세우스와 이카루스 Ⅱ : 혁명의 시대』에서 작가는 전편에 이어 세계사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학문분야에서만 활약하던 이카루스들이 국제 정치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며 베스트팔렌 체제를 주도하던 이전 시대의 오디세우스들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카루스와 오디세우스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미국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부터 나폴레옹의 흥망성쇠까지, 기존의 체제에 반기를 든 사람들의 혁명적 시도에 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프랑스 혁명군과 나폴레옹이란 이카루스들이 세계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
구매가격 : 3,000 원
조광조 평전
도서정보 : 이종수 | 2017-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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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사화 후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을 폐한 지 10년. 그러나 조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식인도 지도자도 '자신'을 위한 '권력'만을 지키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관심한 시대. 조광조는 탐욕과 태만으로 물든 조선을 흔들고자 일어선 개혁의 바람이었다. 그가 묻는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의 도리는 무엇인가?
서른여덟 짧은 삶이었지만 '따뜻한 이상'과 '뜨거운 실천'의 힘으로 조선의 정신을 설계한 그가 5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되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 조광조, 그는 누구인가. 단지 유교적 이상주의자일 뿐일까? 그의 개혁은 한낱 실패한 꿈일 뿐일까? 절망의 시대를 바로잡고 민생을 구하려 했던 한 지식인의 포부와 고뇌. 이제 조광조의 진짜 모습을 만나보자.
구매가격 : 10,000 원
오광대 기원과 유래
도서정보 : 송석하 | 2017-05-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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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가면극의 유래는 어떻게 내려온 것인가?
이 책은 민속가면극 중에서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오광대(五廣大)’에 관한 어원과 유래를 간략히 서술한 책이다. 민속학자인 송석하의 남도 가면극에 얽힌 발자취와 변천사를 간단하게나마 소개하였다.
고대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문헌에 의거하여 지금까지 사라지고 잊히는 기원과 학설을 소개하고, 주변 인물과 대면을 통해 실증적 토대로 접근을 시도한 학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일제강점기 전국적으로 전해오고 분포돼있는 우리 전통 민속놀이 중 일부 오광대(五廣大)놀이를 소개한 것은 처음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서평>
-본문 중에서
가면극(假面劇)의 명칭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탈놀음’이라고 하는 것은 전에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것이다.(예외로 봉산鳳山에서는 ‘탈춤’이라고 함)
당시 양반의 세력이 왕성할 때여서 제목을 일부러 오광대라 해서 광대 자기들끼리 욕설함을 장난삼아 하는 것임을 보여 일의 중요성을 막는 의미에서 출발하였다고 하겠다.
중국의 옛 의식(儀式)의 하나인 구나의(驅儺儀)를 고려 초기에 같은 형식으로 수입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궁중에게 제석(除夕)(섣달그믐날 밤)에 관례에 따라 행하였다.
오광대에 부속되어 포함되어 있는 놀이는 사자희(獅子戯)는 수영(水營), 김해, 마산, 통영이 각각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
왕의 도주
도서정보 : 주명철 | 2017-05-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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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6세는 왜 도주를 감행했으며
그 30시간의 모험은 어떻게 막을 내리는가?
1791년 6월 20~21일은 프랑스 혁명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날이다. 20일 자정에서 1시 사이에 루이 16세가 가족을 이끌고 튈르리 궁을 벗어나 도주를 감행했던 것이다.
평소 입버릇처럼 프랑스의 왕이 아니라 차라리 메스에 가서 왕 노릇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치곤 했던 루이 16세는 겉으로는 혁명을 받아들이는 척 온갖 새 헌법 조항을 승인해왔지만 속으로는 다시 절대군주제로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왕의 갑갑한 심정에 동조한 페르센 백작을 필두로 한 반혁명세력의 치밀한 사전준비 끝에 왕 일가는 과감히 도주를 감행하지만 결국 국경 근처 작은 마을인 바렌에서 왕의 얼굴을 알아본 백성 탓에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주명철 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중 제5권은 국회에 계속 힘이 밀리면서 점차 혁명의 ‘적’이 되어가는 루이 16세가 감행한 30시간의 도주과정과 1791년 프랑스 국내외 상황의 이모저모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구매가격 : 12,600 원
우리나라 마을의 기원과 유래
도서정보 : 김용국 | 2017-05-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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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마을 지명’에 관한 어원과 고어를 대조하고, 그 발자취와 언어 변천사를 통해 마을 명칭에 관한 색다른 의미를 기술한 책이다.
원문은 《조선동리명소고(朝鮮洞里名小考)》(1943)로 삼국사기 지리지(三國史記地理志) 등의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시대적으로 사라지고 흩어진 마을 이름의 기원과 학설을 통해 지명 연구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하였다. 전국적으로 구전으로 전해오고 분포돼 쓰이는 어형을 밝히고 옛 지명을 간략히 연구 고찰하였다.
<서평>
-본문 중에서
한자 그대로 탄현동(炭峴洞), 호암동(虎岩洞), 야촌동(野村洞), 신포동(新浦洞)이라고 읽으면 속담에 이른바 ‘어둔 밤에 알락 고양이 지나간다’라는 말대로 흑백을 가리기도 쉽지만, 조선말로 의역하여 읽는다면 ‘숯고개골’이나 ‘범바위골’, ‘장구메골’, ‘벌멀골’, ‘새개골’이 되어서 이처럼 앞에도 다르지 않은 ‘골’이 붙게 된다.
그런데 조선의 마을 이름 중에서 이 ‘동(洞)’ 글자 이름을 거짓으로 꾸며 남용하게 된 것은, 그 시초로 보아 벌써 통합 이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존재하는 동네 이름 중에는 ‘천(川)’ 글자와 ‘포(浦)’ 글자가 붙은 많은 동네 이름 가운데에서 ‘천’을 ‘개’로 읽고 ‘포(浦)’를 ‘내’로 읽는 동네가 한 곳도 없었다. 더구나 ‘개’로 불리는 동네 이름은 예전에는 물론 현재까지도 거의 모두가 해안가인 것으로 보아~
토성(土城), 산성(山城), 성문(城門)이 통용어가 된 것과 같이 지금은 흔히 ‘성’을 쌓는다.
‘성 밑’이라고 하여 성(城)을 한자음 그대로 읽지만, 고어로는~
구매가격 : 8,000 원
러시아 혁명사 강의 (리커버 에디션)
도서정보 : 박노자 저 | 2017-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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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br>소련에서 태어나 페레스트로이카를 살아낸 한국사학자가 읽어낸</br>러시아 혁명의 실제와 현재적 의미!</b></br></br>소련의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자랐고 페레스트로이카를 거쳐 러시아연방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귀화한 역사학자 박노자, 그는 과연 러시아 혁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론가로서의 시각에 경험적 관찰까지 더해진 독특한 러시아 혁명사를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에 맞춰 펴낸다. 이 책은 러시아 혁명의 한가운데 있었으며 혁명 이후 소비에트를 이끌었던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을 중심으로 혁명의 전후 맥락을 복원해낸다.</br></br>인물을 중심으로 엮어냈기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혁명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하나 다른 러시아 혁명사 책들에 비해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이 혁명의 여파와 영향이다. 사회주의 실험의 중심에 있던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 혁명의 기운을 전파시켰다.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경유한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사학자 박노자는 우리에게 머나먼 타국에서 벌어진 과거의 사건으로 여겨지는 러시아 혁명이 실제로 우리와 어떻게 결부되어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들로 보여준다. 물론 100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세상은 변했다. 혁명을 상상하는 틀 또한 바뀌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오래된 과거 가운데서 현재까지 빛을 발하는 것들에 눈길을 돌린다. 혁명의 긍정성과 문제성을 동시에 조망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제시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
경성의 건축가들
도서정보 : 김소연 | 2017-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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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근대에서 ‘일그러진’ 건축가들을 만나다
<암살> <밀정> <경성 스캔들> <모던보이>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경이 있다. 바로 근대건축이다. 일본은 죽도록 싫어하면서도 미쓰코시백화점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졌던 사람들, 암울한 현실을 비관하면서도 경성역에서 들려오는 문명의 소리에 들떴던 사람들, 카페와 살롱에서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서구를 동경했던 민족주의자들…. 이들에게 식민지의 근대건축은 이상과 현실, 이성과 감성의 불협화음이 요동치던 장소였다.
경성의 근대건축은 한국전쟁과 개발 논리에 따라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고층건물 사이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남아 있는 몇몇 건물은 아직 만날 수 있다. 경교장, 명동예술극장, 딜쿠샤, 중명전, 간송미술관, 덕수궁 현대미술관, 서울도서관 같은 건물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역사적 의미’가 깃든 근대건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 관심에 걸맞게 건물 보존에 관한 대중의 의식도 높아져 자칫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근대건축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원래 형태를 일부 보존하는 형식으로 리모델링해 공공건물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근대건축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근대건축의 ‘역사성’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건물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그 자체다. 이 책 《경성의 건축가들》은 우리가 재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후자의 이야기, 곧 그 ‘건물’을 설계하거나 시공했던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경제국대학을 나와 총독부에서 근무한, 당시 건축계의 실세이자 주류였던 일본인 건축가들이 아닌, 조선인 건축가와 비주류 외국인 건축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가 세운 학교에서 건축을 배웠던 조선인 건축가들, 또는 꿈을 좇아 조선으로 온 외국인 건축가들은 수많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실력을 쌓아나갔다. 결국 일제강점기 후반 민족자본가의 등장으로 백화점, 공장, 학교, 주택, 병원, 극장 같은 건물을 자신만의 색깔로 설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라는 또다른 벽을 마주한다. 건축이라는 이상과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이들은 어떻게 줄여나갔을까?
친일 논란에서도 배제된 건축가들, 그들은 단지 ‘짝퉁’을 만드는 ‘B급’ 기술자들이었을까?
일제가 세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나온 조선인 건축가들이 취직한 곳은 대부분 총독부나 경성부청 같은 관청이었다. 그들이 그곳에서 했던 일은 일제의 지배와 수탈을 위한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부업으로 했던 설계도 건축주가 해방 직후 반민특위에 회부된 사람들의 것이 많았다. 이쯤 되면 친일 논란이 일어날 만하다. 그런데도 건축주만 논란의 대상이었을 뿐 건축가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건축가는 단지 기술자로 인식된 탓이다. 기술자는 가치중립적 존재라는 단순한 도식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편견일 뿐 그 시대 건축가들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식민지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잠시 건축을 내려놓고 항일운동에 뛰어든 이들도 있었고, 민족과 조국의 이름으로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에 매진한 이들도 있었으며, 현실을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나 미국 혹은 일본으로 떠돈 이들도 있었다.
그들 작품의 색깔도 다양했다. 유행하던 모더니즘 건축만을 지향했던 사람, 옛것과 새것을 조화시키려 했던 사람, 전통의 정통성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노력했던 사람…. 친일 혹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꼭짓점이 아닌 그 사이의 무수한 회색지대를 살았던 사람들처럼 그 시대 건축가들도 타협과 저항, 동경과 콤플렉스 사이에서 갈등하고 싸우고 변화하고 좌절했다. 일제가 급하게 모방했던 서구건축을 흉내만 내는 이른바 ‘짝퉁의 짝퉁’을 만든 ‘B급’ 기술자들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건축 1세대들의 자취를 따라서
조선인 최초로 총독부 건축기사가 되었고, 역시 조선인 최초로 종로구에 건축사무소를 연 박길룡, 3?1운동에 연루되어 만주를 떠돌다 돌아와 이후 고려대학교 여러 건물군을 남긴 박동진, 보리스건축사무소 경성출장소 일원으로 교회, 학교, 병원, YMCA, 복지시설 같은 선교 관련 건축을 주로 맡아 진행했던 강윤, 조선인 최초로 미국에서 정규 건축 교육을 받은 박인준, 최고의 구조계산 전문가로서 미쓰코시백화점, 화신백화점, 조지아백화점, 경성제국대학 본관 들을 구조계산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연, 해방과 전쟁이라는 공백기에 후배 건축가들이 모일 수 있는 조직을 세우는 등 보다 큰 틀에서 역할을 수행한 김윤기, 만주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입사해 일본인과 함께 다롄역사, 신징역사, 투먼철도공장 들의 설계와 감독에 참여한 이천승,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문학에 눈을 뜬 이상, 우리말 건축용어 정리에 평생을 바친 장기인,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연 나카무라 요시헤이, 다마타 기쓰지, 오스미 야지로, 개신교 건축선교사 윌리엄 보리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그나마 자료가 있어 이야깃거리를 남긴 사람들이다. 자료가 없어서 아예 잊힌 사람도 많다. 지은이 김소연은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그러지 못하고 안타깝게 저물었던 이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건축물이라는 유산을 이제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들을 통해 그 시대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개발에 대한 관점과 건물의 보존 방식 그리고 언젠가 역사가 될 이 시대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구매가격 : 10,000 원
땅의 유혹
도서정보 : 조광 | 2017-04-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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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부와 명성… 땅에 깃든 운명의 실마리를 풍수로 풀어내다
대통령의 기운부터 개인의 집안 내력까지 알 수 있는 땅의 힘!
단군 이래 5천 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특별한 문화라고 한다면 풍수지리를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정할 때도 풍수지리를 통해 자리를 잡았다고 하며 왕릉 자리 또한 풍수지리에 능통한 이들이 명당을 찾아 모셨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우리 역사 속에서 풍수지리가 나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생활환경과 문화가 변화함으로써 비과학적이고 근거가 부족하다 보이는 풍수지리는 오래된 구습일 뿐이라는 편견으로 사람들에게 잊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책 『땅의 유혹』에는 30여 년을 풍수가로 살아온 조광 저자가 쌓아온 경험을 통해 풍수가 그저 비과학적인 미신으로 치부될 것이 아닌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학문임을 보이기 위해 많은 사례를 담았다. 사람이 사는 집 터와 돌아간 사람을 묻는 묘 터를 보고 어떤 경우가 좋고 나쁜지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큰 인물이 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선영을 보며 세세하게 소개하였다.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풍수실험, 혹은 선영 이장을 통해 풍수지리가 사람, 생물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강아지를 대상으로 어미 개를 장님이 되는 자리에 묻어 후손에 영향력을 끼치는 실험(1장 풍수실험과 현몽 中)이나 부모 묘를 명당으로 이장을 하여 후손이 승진을 하거나, 형제 간 권력이동이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12장 산의 힘, 땅의 힘 中) 풍수지리를 통해 드러나는 땅의 기운이란 신비로우면서도 경이롭기도 하다.
조광 저자는 많은 사례를 통해 자연과 땅의 기운은 그저 냉정하게 힘을 실현하기 때문에 자연의 힘을 읽는 풍수를 알면 알수록 좋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각 지역별 특색이 있어서 지역마다 인물이 나는 차이가 크고 사람들의 성향 또한 달리 나타나는 것임을 풍수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일들을 토대로 나름의 통계를 만들고 분석하여 풍수지리가 학문으로서 체계를 갖추어 인정받기를 바라며 작성한 부록에도 그저 넘기기 어려울 만큼 생활 속에 반영할 만한 풍수지리 지식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눈에 보이는 것, 논리와 이치에 맞는 이성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것임에도 풍수지리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하다. 그러나 『땅의 유혹』과 같은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낸 풍수지리를 대중이 쉽게 접하며 실생활 속 풍수지리를 배우고 좋은 땅의 기운을 받고 사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풍수지리가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구매가격 : 11,700 원
헨드릭 하멜 조선 일기
도서정보 : 헨드릭 하멜 | 2017-04-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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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하멜의 13년간 조선 억류기!!
《헨드릭 하멜 조선 일기》는 서양 세계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알렸던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멜이 네덜란드로 돌아간 후 1668년에 처음 발간된 후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육당 최남선이 처음 ‘청춘’ 지에 소개한 ‘250년 전 화란인, 헨드릭 하멜 조선일기(36명의 14년간 체류 실록)’가 처음으로, 이것은 ‘태평양’ 잡지 번역한 글을 약간 수정한 것이라고 서문에 적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여러 부분에서 오기나 축약된 부분이 엿보이나, 대체적으로 1653년 네덜란드 출발에서부터 1668년 고향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였다. 내용의 참조를 위해서 가장 가까운 영문판(1918) 출간본을 함께 수록하였다.
<서평>
-본문 중에서
7월 16일에 다행히도 그곳에 상륙하여 짐을 풀고 31일에 다시 출발하였다.
일본으로 향하는 그날 저녁에 바람이 잔잔하고 물결이 고요하더니, 대만 어구를 나서자마자 세찬 바람이 일어나 밤새도록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침내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배와 물건을 모두 버리더라도 목숨이나 건져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배에 붙어있는 남아있는 돛 조각을 마저 떼어버리려 하였다. 이때 큰 파도가 배 위로 덮치는 바람에 선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쓸려 넘어질 뻔하였다.
17일(1653년 3월 9일)에 해가 늦도록 사람 하나도 볼 수가 없고 방향을 알 수가 없어서 다만, 일본에 가까운지 알려고 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이에 당황하다가 갑자기 바라보니 대포 사정거리 밖에 사람 하나가 보였다.
우리가 손짓을 하니 그 사람은 우리를 보자마자 곧바로 도망을 쳤다.
29일에 목사가 불러 앞에 가니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는 붉은 수염이 났으며 목사가 우리에게 묻기를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서 전후 13년 28일 동안을 갇힌 가운데에서 건져준 은혜를 칭송하며, 우리 뒤에 남기고 온 저 불쌍한 친구들을 불쌍히 돌봐주시기를 빌었다.
구매가격 : 5,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