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발길이 머무는 제주 자연유산을 찾아서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혜의 자연환경이 낳은 환상적인 풍경인 제주도 여행길에서 만난 에세이집입니다. 신의 선물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하나하나 알아보는 여행길에서 수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만들어 낸 자연유산들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의 자취를 따라가는 강원 감영과 향교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원도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맑은 공기와 청명한 하늘 그리고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동해바다까지 관광과 절경의 고장인 강원에 남아 있는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길로 강원 감영과 향교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강원도 관청의 중심인 감영과 관학교육기관인 향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시간이 멈춰진 강원도 강릉의 고택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원도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는 강릉의 고택과 생가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강릉에서 태어나 세상에 이름을 남긴 이들과 강릉에 이름을 남기러 온 이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강원도의 절경을 품은 정자와 누각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원도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장엄한 동해바다와 세월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만나 만들어내는 천혜의 절경에 서 있는 정자와 누각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다운에 경관과 어우러진 누정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세월의 흔적을 넘는 보물, 강원도의 절터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원도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옛 영광의 마지막 숨결이 살아 있는 절터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천 년을 넘어 우리 앞에 서 있는 절터의 보물들과 지금은 흔적으로만 가늠할 폐사지의 숨어있는 사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자연을 담은 숨결, 강원의 사찰과 보물들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원도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맑은 계곡과 절경을 품은 산 곳곳에 숨은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들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사찰에 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와 유구한 세월의 무게를 엿보는 시간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인천 인재양성의 역사, 향교와 인물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천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한양을 바라보며 청운의 꿈을 꾸었던 유생들의 열정과 아쉬움이 아롱진 향교와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한양으로의 길목이자 동시에 만국으로 나아가는 인천을 엿보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인천 시간여행, 옛 관아와 참성단을 찾아서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천 곳곳의 역사문화유적 중에 억울한 백성들의 외침과 중죄를 지은 이의 비명이 공존했던 관아에 얽힌 옛 이야기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영광스러운 과거의 흔적과 위엄의 상징인 관아를 찾아 함께 떠나 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미국, 제국의 연대기
도서정보 : 대니얼 임머바르 | 2020-03-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영토territory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미국의 국제관계, 세계사, 지성사 등을 강의하는 소장학자 대니얼 임머바르 교수는 착안점을 달리해서 이 문제를 생각보자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출간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낸 저서 『미국, 제국의 연대기: 전쟁, 전략, 은밀한 확장에 대하여』(원제: How to Hide an Empire)에서 ‘영토territory’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미국은 두 종류의 영토가 있다. 나쁜 짓을 하면 처벌을 받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 법적 규준을 준수해야 하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로 말이다. 전자는 북아메리카 미국 본토이고, 후자는 전세계에 점조직으로 퍼져 있는 다수의 미국령 섬과 제도, 기지들이다. 점묘주의 제국 미국은 식민지, 미국령 등에서 다양한 자원을 획득해왔고, 그곳의 사람들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지로 하여 전 세계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그런 영토의 존재가 그간 미국을 얘기할 때는 잊혀졌거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오늘날 미국 지도는 50개주로 구성된 익숙한 모습이다. 실제 영토는 이와는 매우 다르다. 우선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이 빠져 있다. 이게 전부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사모아·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에 퍼져 있는 섬들 등 훨씬 많은 영토와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미군 기지는 800개가 넘는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그 외의 모든 나라가 보유중인 기지를 다 합쳐도 30개에 불과한데 말이다.
이 책엔 ‘로고 지도logo map’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미국을 한정시킨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지도다. 그러나 그 다음 페이지에는 1941년 무렵 미국 영토였던 곳까지 포함시킨 확장된 미국 지도가 제시된다. 알래스카, 하와이, 괌, 미국령 사모아,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섬들이 모두 포함된 지도다.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
미국이 섬들을 점령한 이유는 대부분 군사적 필요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 지도는 대규모 식민지든 아주 작은 섬이든 할 것 없이 모두 배제한다. 게다가 그런 지도는 진실을 호도한다. 로고 지도만 보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균일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각각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자발적으로 편입된 주들로 구성된 연합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실이었던 적도 없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한 조약이 비준된 그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주와 영토의 집합으로 이뤄진 국가다. 각각 서로 다른 법이 적용되는 두 영역으로 나뉜 분할 국가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20세기의 중반을 지날 무렵 ‘식민지’들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제국이 이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
◆ 영토-농업-산업화-군사력-기술력의 연결고리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미국 초기 영토 확장의 역사를 다룬다. 앞서 서술한 최초 정착과 원주민 구역의 강탈부터 시작해, 과도한 농지 개발로 손상된 지력을 회복시켜줄 해조분(새똥 비료)을 얻기 위해 여러 섬을 점령하는 과정, 농업을 기반으로 해서 성장한 산업화, 산업화가 키워낸 군사력,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 기존 식민 열강들과의 대결에서 거둔 승리, 그를 통해 확보한 자원과 인력을 다시 내지와 연결하는 방식 등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필리핀이라든지, 푸에르토리코 같은 인구 밀도가 높은 식민지를 통치하는 미국 특유의 방식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자세하게 풀어낸다. 먼저 필리핀을 3개 챕터를 할애해 다루면서 스페인에서 빼앗은 필리핀이라는 섬나라가 어떻게 미국에 저항하고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식민지화되어갔는지가 전개된다.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 노예제 문제, 의회에서의 의견 대립, 잔인한 토벌작전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필리핀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푸에르토리코는 처음엔 하버드대 유학생으로 미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청년이었던 페드로 알비수 캄포스가 어떻게 반미 운동의 선봉에 나서게 되는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다뤘다. 핵심은 하나다. 필리핀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미국인이 되길 바랐으나 그렇게 될 수 없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차별되었다.
◆ 미국, 유럽을 상대로 표준전쟁에서 승리하다
제2부 점묘주의 제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하여 미국의 탈식민 정책을 쓰면서 전세계를 리모트 컨트럴 하는 점묘주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바로 ‘표준’을 다룬 부분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특별한 지위에 놓였다. 부유하고 막강한 데다 화학자와 공학자들 덕분에 식민지 건설 없이도 해외 영토를 좌지우지하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이것 말고도 전쟁 덕분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좀더 심층적인 수준에서 진행됐다. 바로 표준에 관한 것이었다. 모두가 표준을 원했다. 각 기업은 자사 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표준 전쟁에서 진다는 것은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뜻이었고, 그렇게 되면 고가의 새로운 기계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싸움에서 결정적으로 유럽에게 승리했다. 표준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허버트 후버의 활약이 다뤄진다. 제국의 표준화란 머나먼 땅에서도 식민 지배자의 관행이 지켜진다는 의미였다. 제국은 새로운 법과 아이디어, 언어, 스포츠, 군사 협정, 패션, 도량형, 예의범절, 화폐, 업계 관행 등을 식민지에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실제로 식민지 관리들은 이러한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다시 말해, 영국의 도량형 체계(피트, 야드, 갤런, 파운드, 톤)가 제국주의 체계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도량형은 영국 제도를 넘어 대영제국 전체에 동일한 단위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보급됐던 것이다. 그런데 이 ‘대영제국’의 모든 자리에 ‘미국’이 들어가 모든 것을 미국식 표준으로 대체해버렸다. 일단 표준이 확고하게 정해지면 이를 없애기란 어렵기 때문에, 예를 들어 독립 후에도 필리핀은 미국 중심의 간호 실무에 치중하게 됐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왜 루스벨트는 필리핀이란 단어를 뺏을까
이 책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직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 초고 사진이 실려 있다. 직접 펜으로 교정을 본 초고에서는 필리핀이 지워져 있고 하와이가 부각되었다. 연설의 내용은 일본의 미국 공격을 규탄하는 것이다. 필리핀을 지워버린 이유는 당시 미국인들은 필리핀을 전혀 자국의 영토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와이는 달랐다. 미국과 가까웠고, 백인의 거주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는 필리핀이 훨씬 거대한 면적과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루스벨트는 전쟁에 대한 여론을 고취시키기 위해 필리핀을 없애고 하와이를 부각시켰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의 해외 영토인 푸에르토리코를 덮쳐 큰 피해를 입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땅이라는 걸 아는 미국인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고, 30세 이하에서는 37퍼센트에 그쳤다. 그러나 실상은 전 세계가 미국의 영토나 기지에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이것을 사람들이, 특히 미국인들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이 책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미국 영토 확장의 역사: 왜 식민지를 포기했을까
확장된 미국 영토의 역사는 세 가지 면에서 기술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서부로의 확장이다. 국경선을 서쪽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북미 원주민을 쫓아냈다. 두 번째는 아메리카 대륙 외부에서 일어난 일로, 빠르게 시작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로고 지도의 모양을 완성한 지 3년이 되자마자 미국은 새로운 해외 영토를 합병하기 시작했다. 1867년에 알래스카를 점유했고 1898~1900년에 스페인의 해외 영토 대부분(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및 괌)을 흡수하고 스페인령이 아닌 하와이섬과 웨이크섬, 미국령 사모아를 합병했다. 1917년에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사들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그 영토들은 확장된 미국 영토의 육지 면적에서 거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이곳 인구의 합계는 1억35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개 과정은 놀라웠다. 전쟁에서 이긴 후 영토를 포기한 것이다. 최대 식민지였던 필리핀이 독립했다. 미국은 점령지에서 빠르게 철수했고 (인구가 희박한 미크로네시아 군도 중) 단 한 곳만 미국령에 합병됐다. 다른 영토는 독립하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연방Commonwealth’이 되면서 강압적인 합병이 표면적으로는 동의를 거친 것처럼 보이게 됐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수십 년간의 인종차별주의적인 결정을 극복하면서 주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세 번째 측면의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은 왜 권력의 정점에서 식민지 제국의 모습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했을까? 저자는 그 질문을 자세히 파고들고 있다. 우선 피식민자들이 저항하며 식민지 제국을 몰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이건 당연한 세계 역사의 추세였다. 또 다른 답은 기술과 관련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실제로 식민지를 보유할 필요 없이 제국의 수많은 이점을 실현할 수 있는 놀라운 기술들을 개발했다. 플라스틱과 기타 합성소재를 이용해, 열대작물로 만든 기존의 제품을 인공물로 대체했다. 비행기, 라디오, DDT 덕분에 합병할 필요 없이 손쉽게 미국의 상품과 아이디어 및 인력을 외국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은 정치적 경계를 넘어 자국에서 만든 대다수의 물건과 관행(나사 부품에서 도로 표지판과 영어에 이르기까지)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금 물리적 통제를 벗어난 장소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기술들은 형식상 제국이라는 익숙한 모델에서 미국을 분리시켰다. 기술 덕분에 식민지화가 세계화로 대체된 것이다.
세계화를 만들어낸 새로운 기술들은 어느 날 불쑥 등장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대다수는 미국이 영토를 새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1940년대에 단기간 내에 미군이 개발한 것이다. 놀랍게도 불과 몇 년 후 미군은 전 세계에 걸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놀라운 점은 식민지에 의존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무역, 교통 및 운송, 통신이 한 국가, 즉 미국에 극도로 집중됐다는 사실도 놀랄 만한 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의 시대에도 영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은 여전히 식민지 시대 영토의 일부(수백만 명의 인구 포함)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도상의 크고 작은 수많은 섬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활동 무대이자 발판이며 비축기지일 뿐만 아니라 망루인 동시에 연구실인 것이다. 이러한 영토는 역사가이자 지도 제작자인 빌 랭킨의 개념을 빌리자면 ‘점묘주의 제국pointillist empire’을 구성하고 있다. 오늘날 그런 제국은 전 지구에 뻗어 있다.
◆ 미국은 왜 스스로의 제국 지위를 부정하는가
영국은 대영제국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다. 영국은 제국을 기리는 대영제국의 날Empire Day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알제리가 프랑스령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자국의 국경을 고질적으로 혼동해온 것은 미국뿐이다. 그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미국은 스스로를 제국이 아닌 공화국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반제국주의 항쟁 속에서 탄생했으며, 히틀러의 천년제국인 라이히와 일본제국에서 소비에트연방의 ‘사악한 제국Evil Empire’에 이르는 여러 제국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판타지 세계에서도 미국의「스타워즈」는 은하제국에 맞섰다. 이처럼 공화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자화상은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 비용의 대부분은 식민지, 점령 지역 및 군사기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지불해왔다. 로고 지도는 그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넣었고, 이는 거주하기에 위험한 곳이었다. 미 제국에 사는 사람들은 종종 총격을 당하고 폭격을 입고 기아에 시달리고 억류되고 고문당하고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 2019년 미국 지성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9년 최고의 책, 『시카고트리뷴』 2019년 10대 도서, 『뉴욕타임스 북리뷰』 주목할 만한 도서, NPR 편집자 초이스 등 2019년 수많은 상을 휩쓴 이 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다. 우선 미국의 팽창주의 역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임머바르의 이 책은 “훌륭한 구상과 독창적인 발상,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 때로운 냉소적이고 묵직한 진지함까지 갖췄다”(앤드루 바세비치)는 점을 평가받고 있다. 새뮤얼 모인 예일대 교수는 “북미 대륙 밖에서 미국의 식민 제국이 발흥하는 과정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주의에서 세계화로 선회한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빼앗는다”고 고백한다. 그는 “일반 대중과 학자 모두에게 널리 읽히는 새로운 고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홀린저 UC버클리 교수는 “미국이 그저 하나의 제국이 아니라 아주 뚜렷한 특색을 지닌 제국이며, 이런 면은 지금까지 대부분 무시되어왔음을 잘 보여준다”며 이 책이 “세계사 속 미국 역사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고 격찬했다.
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이토록 놀랍다는 듯이 반응하는 것일까. 저자는 미국이 2세기가 넘도록 ‘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두 개의 영토로 분할된 거대 제국이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식민지 영토는 오늘날 대중이 거의 알지 못하는 자치령들이다. 초창기에 아메리카 대륙 변경의 원주민 영토들이었던 이들 자치령은 이후 한동안은 하와이, 알래스카, 필리핀이었다가 오늘날은 푸에르토리코, 괌,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한 지역으로 변해왔다. 나아가 해외 군사기지와 경제의 글로벌화 같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은 다른 종류의 제국 건설에 나섬으로써 제국 중의 제국다운 면모를 다져왔다고 말한다. 놀라운 통찰력을 통해 주류 교육 및 지성계에서 거의 완벽히 배제된 미국 역사의 단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많은 언론이 저자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저자는 착취와 폭력으로 점철된 무거운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팽창주의적 야심과 숨김없는 자부심 사이에서 벌어진 부조리한 틈을 조명해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안다. 『뉴욕타임스』는 “임머바르의 놀라운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 책을 통해 생생히 드러나는데, 나사를 표준화하려는 후버의 노력을 다룬 부분에 완전히 매료되어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러나 숱한 일화와 감춰진 이야기를 넘어, 이 책은 때로는 더욱 심오하고 거대한 내용을 제시한다. 날렵하면서도 방대하고 폭넓으면서도 아주 꼼꼼하게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결과 상상 속 모습이 아닌 실제 미국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실체로 구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펙테이터』는 “부조리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지닌 이야기꾼의 솜씨로 미국 및 세계 속의 미국을 고찰하는 뛰어난 논고를 세상에 내놓았다”라고 보았다.
◆오바마, 트럼프는 모드 식민주의의 영향 아래 있다
이상하게도 미국은 제국주의라는 비난에 자주 시달렸으나 영토 차원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을 로고 지도로 나타내기 위해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나머지, 제국을 부르짖으며 열렬히 비판하는 전문가들조차 해외 영토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확장된 미국 영토의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영토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식민지나 기지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다. 미국 입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영토에서 시작된 전쟁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은 군기지에서 시작됐다.
영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식민주의는 정치적 배경에서 그 존재가 가장 두드러진다. 매케인, 페일린, 오바마 그리고 트럼프는 모두 식민주의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는 이상하고도 놀라운 사실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놀라움을 뛰어넘어 미국의 역사는 제국의 역사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구매가격 : 26,300 원
혐한의 계보
도서정보 : 노윤선 | 2020-03-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경문학의 장르화, 민족성 재평가와 국가 재건
또한 이 책의 특징은 야마노 샤린의 『만화 혐한류』를 비롯해 소설 『반딧불이의 무덤』 『요코 이야기』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 『영원한 제로』 등의 베스트셀러들을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들 작품이 널리 읽히는 현상 자체가 가족애와 결합된 애국정신의 전형적인 퍼포먼스이며, 혐한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강화되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우경문학이 일본 문학 내에서 하나의 장르로 성장해 과거 역사에 대한 구체적 배경은 제시하지 않고 자신의 민족성만 재평가하며 오로지 일본을 재건하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이것은 독자들에게 왜곡된 민족주의 의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러한 우경엔터테인먼트 문학이 단순히 문학 분야만의 현상이 아니라 2000년대라는 시대적, 사회적 풍조와 궤를 같이하면서 현실의 역사수정주의자의 논리, 보수우파들의 논리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서 하나의 ‘사회적 구호’로 나타난 혐한 현상을 간토대지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대비시켜서 바라보고 왜 증오의 피라미드가 다시 쌓아지기 시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2009년에 30건에 불과하던 혐한 시위는 2011년에는 82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했다. 3년 사이에 10배 급증한 것이다. 재일코리안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혐한에 노출된 셈이다. 혐오 발언은 “조센진朝鮮人을 죽이자, 학살하자”라는 폭력적인 구호로까지 나타났다. 이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간토대지진 때도 ‘일반 시민’들이 학살의 선두에 섰다. 물론 정부의 주동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목숨과 삶의 터전을 위협할지 모르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상대, 즉 조선인에 대한 보복 심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선입견과 편견은 언제든지 여건만 되면 폭력과 심지어 제노사이드 단계로까지 격상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증언으로 한일 간 역사 문제가 이슈화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혐한을 시기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여론조사 결과, 책들에 대한 분석, 주요 언론의 스탠스, 혐한 담론을 이끌어가거나 그것에 반대하는 논객들의 지형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혐오 문화 조명
또한 저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중심 줄기로 하여 이러한 논의를 펼치기 전에 제1부에서 ‘혐한의 담론’을 좀더 넓은 차원의 ‘혐오의 담론’ 속에서도 살펴보았다. 혐오라는 것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 차원에서 어떻게 사회적 차원으로 옮겨갔는지를 칸트를 위시한 서양철학 속에서의 논의, 누스바움 등 현대 윤리학과 인류학 속의 논의를 빌려와 고찰했다. 이어서 일본에서의 혐오 감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떤 특수한 맥락을 갖는지를 피차별 부락민 1000년의 역사를 요약해가며 살펴본다. 일본에는 조선과 중국 등 이웃 나라와 달리 에타穢多, 히닌非人 등 총 28종에 달하는 불가촉천민을 매우 엄격하게 분류하며, 그들을 타자화하고 다양한 사회제도와 언어 관습을 통해 그들의 삶을 옥죄는 것으로 ‘정상적인 것의 정체성’을 구축해온 역사가 깊다. 저자는 이것이 정한론征韓論이 제기된 이래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을 거치며 어떻게 상류 지향적 사고로 실체화되었는지 그 내밀한 연결점을 사유했다. 이는 2000년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혐한 담론 속에서 ‘불결하다’ ‘저능하다’
‘추하다’ ‘범죄가 많다’ 등의 생물학적 인종주의가 관찰되는 것과 밀접한 역사적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20세기 이후 일본 현대사에서 정당-폭력조직-사회단체가 어떻게 트라이앵글을 이뤄 평화헌법의 가치에 반하게 일본 사회를 우익화, 군국주의화해왔는지 그 맥락도 짚어보고 있다. 패전 이후 5년간 거의 미군정의 지배 아래 살았던 일본은 1950년 경찰예비대 창설, 1952년 보안대 설치, 1954년 자위대 발족 등으로 보수 우익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으로 오면 당시 일본은 안보 파동의 여파로 좌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었고, 자민당을 비롯한 우익은 물리력을 가진 조직폭력단과 자연스럽게 결탁하게 되었다. 이는 암살과 테러 등의 극단적 도구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사회에 내보내는 관습을 형성했다.
특히 제1부 2장에서는 혐한의 주류 담론화 현상 뒤에 숨은 일본 사회의 진실 또한 들여다보고 있다. 2019년 7월 이후 일본 공중파 미디어가 찾아낸 자극적인 소재가 바로 혐한이다. 아침이나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여러 와이드 쇼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 관련 특집을 마련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여러 주제가 올라오지만 대부분 한국에 비판적이며 일본에 유리한 말을 해주는 이들을 패널로 앉혀놓고 두어 시간 수다를 떠는 방식이다.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주관적 편견과 잘못된 역사 인식, 의도적인 폄하 발언으로 가득 채우는 이들 방송은 패널과 사회자가 한국을 우스운 꼴로 빚으면서 결과적으로는 혐한 인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화와 혐한의 고착화
이와 관련하여 저자가 주목한 것은 ‘미디어화mediatization’라는 개념이다. 미디어화는 간단히 말해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와 실천의 영역에 걸쳐 미디어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사회 변동을 추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화는 단계적이다. 먼저 ‘확장’이 있다. 이는 미디어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시간과 공간의 차원에서 확장해준다는 의미다. 그다음은 ‘대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미디어가 대체해준다. 세 번째는 ‘융합’인데, 미디어가 행위의 융합을 촉진시킨다는 이론이다.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매개 커뮤니케이션과 결합한 결과 미디어는 일상생활의 전면에 침투하게 된다. 넷째는 ‘적응’이다. 미디어 외의 다른 영역의 행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미디어의 포맷, 관행에 어울리도록 미디어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미디어화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의해 급속하게 가속 페달을 밟는데 여기엔 컬트적 숭배 대상으로서 집단 심리에 대한 큰 영향력을 갖춘 셀러브리티, 그들이 출연하는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 등이 그러하다.
위의 이론에 따르면 한국 때리기를 통한 일본 사회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는 미디어화의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사람들은 온·오프라인에서 24시간 내내 생산되는 혐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오늘날 여론이 받아들이는 ‘사회적 사실’이란 실제로 있었던 일 ‘그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사실은 미디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구매가격 : 11,3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