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클라우드 009-아리스토텔레스
도서정보 : 조대호 | 2019-06-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는 현재하는 과거이자 미래를 여는 현재다”
서양 학문의 우뚝 솟은 아크로폴리스
고전을 낳은 고전, 아리스토텔레스를 향한 방대한 지적 모험
“그의 학문에는 여전히 21세기의 뇌과학이나 진화생물학으로
대체할 수 없는 통찰이 담겨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찰과 영감을 따라가는 특별한 사상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사상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시학』의 저자...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탁월한 자연 관찰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위대한 사상의 탄생지 그리스
아테네의 뤼케이온에서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호수까지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자취를 좇는 여행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 어려운, 가깝고도 먼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그와 현대 독자들 사이에 놓인 거대한 시공간적 거리를 넘어서더라도, 그가 남긴 지적 유산은 그 방대함만으로 이미 우리를 압도한다. 그는 자연 세계 전체, 생명과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천문학, 기상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등을 학문으로 정립했으며 이 모든 학문을 위한 수단으로서 논리학의 기초를 놓았다. 이제 당연하다 못해 단순하게 여겨지는 삼단논법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명제도 그에게서 나왔다. ‘서양 학문의 아버지’라는 구태의연한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겨우 예순두 해를 산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방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를 내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펼치는 독자들을 또 한번 좌절시키는 것은 악명 높은 난해함이다. 그의 저술들 중 대중을 위한 교양서는 유실되고 일종의 전공 강의 노트만 전하는 탓에 그 난삽함이 전문 연구자들조차 고개를 내젓게 만들 정도라고 하니, 일반 독자들이 그에게 다가가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때,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리할 때, 민주주의와 현대 정치사상을 논할 때조차, 우리는 자꾸만 이 케케묵은 고대 철학자를 소환하게 된다. 여전히 그가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 남았을까? 21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가 열어 보여준 거대한 지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지도는 없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아홉 번째 책 『아리스토텔레스: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의 저자 조대호 교수가 아리스토텔레스 인생과 철학의 무대인 그리스로 떠났다. 거장의 탄생지 스타게이라와 주요 활동 공간 아테네, 마지막 숨결이 남은 칼키스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풍성한 배경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 2400년 전 한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퍼즐 맞추듯 재구성해낸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국외자/관찰자
“아테네인들이 철학에 두 번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아리스토텔레스의 흔적을 찾는 여행은 아테네에서 출발한다. 그가 스승 플라톤과 친구들을 만나 배우고 가르친 아카데미아, 직접 세운 학교 뤼케이온이 아테네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분, 학문적 경향, 정치적 색깔 어느 면에서도 그는 아테네의 주류가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리스 북부의 작은 도시국가 스타게이라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 시민권을 가지지 못하는 거류민이었다. 수학과 기하학을 중시하는 아카데미아의 학풍을 따르지 않았고, 교장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드러내놓고 비판했다. 게다가 그가 활동했던 기원전 4세기는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마케도니아와 아테네가 쉴 새 없이 충돌하던 때다. 아버지가 마케도니아 왕가의 어의였고 그 자신도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친마케도니아파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경계인이었다.
조대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현실에 뛰어들기보다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삶을 택했다는 점을 그의 학문적 태도와 방향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로 삼았다. 이방인으로서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 이를 둘러싼 세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관찰로부터 그의 모든 학문이 시작되었다. 플라톤이 초월적 세계의 이데아를 추구하면서도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정치의 해법을 고민하면서도 눈앞의 현실과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를 쉽사리 놔주지 않았다. 죽기 한 해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죄목인 불경죄로 고발당했고 “아테네인들이 철학에 두 번 잘못을 저지르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반평생 살았던 도시를 떠났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눈에 보이는 세계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벌레에도 신적인 자연이 숨어 있다”
국외자로서의 위태로운 운명은 일생에 두 차례 아리스토텔레스를 아테네 밖으로 내몰았는데, 삼십 대 중반에 시작된 13년간의 방랑은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학문을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플라톤이 그리스 서쪽 시켈리아를 여행하며 피라고라스학파의 수학을 만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중시하는 철학을 세웠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과 정반대 방향인 그리스 동쪽 세계로 갔다.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새로운 학문은 눈에 보이는 세계, 곧 자연이었다. 인간의 삶과 윤리에 몰두한 소크라테스,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세계를 추구한 플라톤을 거치면서 철학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자연은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참된 실체이자 학문의 대상으로 복권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동쪽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호숫가에 머물며 물고기와 새를 관찰한 것으로부터 서양 생물학이 시작되었고, 그의 ‘생물학적 철학’이 탄생했다. 저자는 레스보스섬을 다윈의 갈라파고스제도와 정약전의 흑산도에 견주며 아리스토텔레스 기행의 핵심 장소로 꼽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레스보스섬을 비롯해 오늘날의 크림반도 일대까지 자연 탐구 여행을 다니며 관찰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 『동물지』다. 이 책에는 태생 상어, 아리스토텔레스 메기, 새들의 의사소통 등 19, 20세기에 와서야 주목받게 된 선구적인 자연 관찰 기록들이 담겨 있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아 그간 제대로 접하기 어려웠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본격 생물학을 조대호 교수의 소개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세 번째 키워드: 인간을 향한 통합적 관점
“인간이 완전한 상태에 있을 때는 동물들 가운데 최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멀어졌을 때는 모든 것 가운데 최악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명계의 설계도인 ‘자연의 사다리’를 구상하면서 인간에게 가장 높은 자리를 인정한 것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 ‘로고스’ 때문이다. 인간을 생존과 번식의 본능에 머물지 않고 자기 보존과 파괴, 자기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반동물적 동물'로 만드는 것이 로고스다. 지성이라는 이 위대하고도 위험한 무기는 인류에게 진화를 넘어선 혁명을 가능케 한 동시에, 수많은 전쟁과 학살과 파괴를 낳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사다리 꼭대기에 선 인간이 어떻게 하면 최악의 존재로 추락하지 않고 최선의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개인과 국가의 차원에서 연구한 것이 윤리학과 정치학이다.
자연학, 형이상학, 생물학에서 윤리학과 정치학으로 이어지는 조대호 교수의 아리스토텔레스 읽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방대한 학문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 안에는 그가 쌓아 올린 다양한 학문들이 들어 있다. 현대의 전문화된 지식은 인간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세밀하게 들여다보지만, 때로는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해내려는 환원주의의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인간을 바라보고자 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통합적 관점’은 여전히 유용한 통찰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합적 시선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학이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일 것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우리는 아직도 많은 것들을 넓고 새롭게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눈을 연다는 뜻이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배운다는 의미다.
수많은 이론들에 현혹되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관찰하고 또 관찰하라!’”
- 〈에필로그〉 중에서
◎ 추천사
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산해야 할 구시대 정신의 표상이었다. 그는 절벽이자 반동이었다. 그가 관찰하고 연구했다는 많은 자연학은 그저 설화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대 과학이 나아갈 목표 지점이 어디에 있든지 그 출발점은 아리스토텔레스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의 어깨에 제대로 올라타야 한다. 모든 과학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 책 속에서
◆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은 폐허로 남은 아카데미아와 뤼케이온, ‘아리스토텔레스 마을’ 꼭대기의 무너진 성벽,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쳤다고 하는 ‘님프들의 성소’ 그리고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마을이나 칼키스의 시청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흉상같이 그를 기념하는 사소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폐허의 공간과 ‘사소한’ 기념물 들에 죽은 생각을 살려내는 강력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소의 체험 속에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알던 것들이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났다.
- 〈프롤로그〉 중에서
◆ 경계인으로서 그의 삶은 전혀 다르게 산 두 인물, 아테네 연설가 데모스테네스와 마케도니아 왕 필립포스 2세의 삶과 겹쳐진다. 필립포스에 맞서 아테네의 부흥을 위해 싸운 데모스테네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죽었다. 그리스의 패권을 얻기 위해 정복 전쟁을 벌인 필립포스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두 살 아래였다.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당대 역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가 있다. 이들의 관계는 말에의 의지, 힘에의 의지, 앎에의 의지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매우 시사적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살아 있을 때부터 그의 철학, 특히 이데아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였다. 그가 보기에, 비물질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원형에 관한 이데아론은 세상을 감각적인 사물과 보이지 않는 이데아로 불필요하게 나누는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카데미아 시기에 쓴 초기 저술들에서부터 이미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매미 소리”라고 잘라 말한다. 뜻 없는 ‘헛소리’라는 말이다.
- 〈1장 눈에 보이는 세계에도 진리가 있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델은 생명체의 공통 유래나 시간적 분화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윈의 모델과 다르지만, 두 모델 사이에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공통점도 있다. 바로 자연의 연속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의 위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면서도 각 단계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에게는 이 연속성을 설명할 만한 이론, 즉 진화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진화론적 연속성을 누구보다 세밀하게 관찰해서 기록했다.
- 〈3장 모든 자연물에는 어떤 놀라운 것이 있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가 교육을 맡은 왕자는 야생동물 사냥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년이었다. 열여섯 살 때는 마치 차고에서 아버지의 차를 빼내 친구들과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아버지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이민족을 가볍게 정벌하고 돌아온 인물이다. 이런 알렉산드로스에게 수학이나 기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이었을까? 그는 천성적으로 명예욕도 강했다. 아마 『일리아스』를 읽기 전부터 모든 경쟁에서 최고가 되기를 꿈꾸었을 것이다. 이런 인물에게 명예에 대한 사랑을 경계하라는 말이 무슨 도움이 될까? ‘명예를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명예를 올바로 추구하라’고 가르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교육이지 않을까? 『일리아스』는 이런 교육에 가장 알맞은 책이었다.
- 〈4장 알렉산드로스에게 호메로스를 가르치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피스테메’(인식)만큼 ‘파이데이아’(교양)를 중요하게 여겼다. 기하학이나 천문학 같은 체계적 지식이 에피스테메인데, 이런 지식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반면, 파이데이아는 대중이 가질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교양이다. 에피스테메가 능동적인 지적 활동의 산물이라면, 교양은 그것을 듣고 판단하는 수동적인 지적 활동의 기반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 교양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형이상학』 I 1)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모두에게 교양 지식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교양을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 지식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이라도 다수 대중이 그것을 외면하거나 거부한다면 어디에서 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문제는 고대와 중세의 철학과 과학에서 ‘목적론’이 더 넓은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식물은 초식동물을 위해,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을 위해, 식물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결국 인간은 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식이다. 이렇게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서로 목적과 수단의 사슬에 얽혀 있다고 보는 확대된 목적론을 보통 ‘우주적 목적론’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노예는 주인을 위해 존재하고, 을은 갑을 위해 존재한다는 지배 이념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은 ‘우주적 목적론’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16세기 이래 과학자들은 목적론을 비판할 때 이런 기본적인 구별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천문학과 물리학 중심의 새로운 과학을 옥죄는 중세 세계관의 바스티유 감옥을 쳐부수는 데 쏠려 있었고, 그들의 눈에 목적론은 이 감옥의 망루에서 휘날리는 깃발이었다.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영혼과 신체를 한 생명체의 분리할 수 없는 두 가지 면으로 이해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의식이 기계의 몸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생각은 하나의 영혼이 여러 신체를 옮겨다니며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똑같은 ‘과학주의의 판타지’일 뿐이다. 나는 이런 주장을 ‘21세기 윤회론’이라고 부르고 싶다.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지성과 욕망은 서로 맞물려 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에게 최악과 최선의 가능성은 무엇을 어떻게 욕망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지에 달린 셈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과제는 지성적 존재인 인간의 이런 양면성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본성적 능력을 잘 실현해 잘 살 수 있는지, 이를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욕망을 조절해서 행동의 목적을 올바로 세울 수 있게 하는 ‘아레테aret?’와 이렇게 정립된 목적을 잘 실현시키는 ‘실천적 지혜phron?is’에서 잘 삶의 원리를 찾았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펠로폰네소스전쟁은 이미 12년 전에 끝났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테베가 여전히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정치하는 남자들의 무능력에 여성들이 분노하고도 남을 만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도시국가의 정치는 밤을 맞았다. 그러나 게오르크 헤겔의 말처럼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때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 바로 미네르바의 올빼미였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체제에 어둠이 내릴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남부 이탈리아의 시켈리아에서 흑해까지, 북아프리카 키레네에서 트라키아까지 도시국가 158개국의 정체를 수집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이렇게 사상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먼 곳에서 아테네로 몰려든 소피스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소크라테스가 있었겠나? 이오니아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해 그곳에 새로운 사상의 씨를 뿌린 피타고라스가 없었다면, 어떻게 플라톤이 있었겠는가? 스타게이라에서 아테네로, 아테네에서 다시 소아시아와 흑해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수 없었다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연구가 가능했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의 만남이 없다면, 어떻게 논쟁과 논쟁을 통한 사유의 비상이 가능하겠는가? 그리스 사상의 다채로움이 그리스인들의 천재성에서 비롯했다면, 그들의 천재성은 다양한 삶의 장소와 이주의 가능성에서 비롯했다. 그리스인들에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추수할 수 없는 바다”(『일리아스』 1. 315)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 안에서 작용하는 신적인 힘을 확인했고, 그것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그 이치를 끝까지 밝혀내려고 했다. 천계를 이루는 별에서부터 달 아래 세계에 존재하는 날파리, 하루살이, 도마뱀, 오징어, 악어, 코끼리 등 모든 것이 그에게는 경이로운 체험과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그의 저술 곳곳에서, 그 모든 하찮은 것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서양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차가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자연의 경이를 관찰하는 데 온전히 바쳐졌다.
- 〈7장 어느 국외자의 죽음이 남긴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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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흑백 영인본 권5
도서정보 : 일연 저; 라종혁 편 | 2019-06-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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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정덕본 전 5권 가운데 권1, 권2, 권3, 권4, 권5가 흑백 영인본 전자책으로 완질 완간되었다. 나종혁 편찬?발행으로, 향가 14편 라종혁본이 수록되었고, 김원중과 이재호의 역본을 기초로 한 각권의 해제가 책의 권두에 실려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조선의 토테미즘
도서정보 : 김태준 | 2019-06-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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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에 나타난 토테미즘의 일면은 곰(熊), 호랑이(虎), 까치(鵲), 지렁이(?蚓), 새(鳥), 태양 등이다.
곰(熊)(gom, kom)은 오늘날도 아이누인의 시조라 하고 단군의 아버지로도 되어있다. 《여지승람(輿地勝覺)》 공주조에 웅천(熊川) 풍속에 곰 제사를 행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는 곰(kom)은 일본어 쿠마(クマ)(kuma)와 어원이 같은 것이라고 한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3,500 원
조선의 토테미즘
도서정보 : 김태준 | 2019-06-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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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에 나타난 토테미즘의 일면은 곰(熊), 호랑이(虎), 까치(鵲), 지렁이(?蚓), 새(鳥), 태양 등이다.
곰(熊)(gom, kom)은 오늘날도 아이누인의 시조라 하고 단군의 아버지로도 되어있다. 《여지승람(輿地勝覺)》 공주조에 웅천(熊川) 풍속에 곰 제사를 행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는 곰(kom)은 일본어 쿠마(クマ)(kuma)와 어원이 같은 것이라고 한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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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흑백 영인본 권4
도서정보 : 일연 저; 라종혁 편 | 2019-06-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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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정덕본 전 5권 가운데 권1, 권2, 권3, 권4가 흑백 영인본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라종혁 편찬?발행으로, 향가 14편 라종혁본이 수록되었고, 김원중과 이재호의 역본을 기초로 한 각권의 해제가 책의 권두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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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나는 이렇게 본다
도서정보 : 김용심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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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 이름, 백정 《백정, 나는 이렇게 본다》는 피를 묻히고 사는 자, 짐승 잡는 도구, 밑바닥 천민, 생명을 빼앗는 도살자라 불리면서 억눌리고 천대받던 백정을 새롭게 바라보는 책이다. 이 책은 이제껏 나온 역사서 들과 달리 활자 기록뿐 아니라 구술로 전해지는 설화와 민담, 저잣거리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생 생하고 재미있게 백정의 삶과 역사, 그 저항을 이야기한다. 보리 한국사 시리즈 셋째 권이다.
아홉 백정 이야기 ― 살아 있는 백정을 만난다! 시대별로 뽑은 아홉 백정 이야기를 통해 ‘살아 있는’ 백정의 삶을 만난다. 아름다운 기생 자운선, 바지 입은 여자 단원이 함께 활약했던 강음현 도적떼, 소고깃국 한 그릇으 로 남편을 낚은 백정 처자, 오로지 백정이라고 길 가다 매를 맞아 죽은 매읍산, 이름조차 망아지, 강 아지였던 백정마을 사람들, 스스로 백정이기를 선택한 백정의 새아버지 강상호 들처럼 온갖 갈래, 온갖 사연을 지닌 백정들이 지나온 삶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눈물 나고, 때로는 분개하고, 때로는 웃게 하는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천민에서 화평세상까지 ― 저항과 감동이 함께한다! 백정이라고 짓밟히고 억눌리기만 했냐고? 아니다. 그들도 저항하고 싸웠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 존엄을 지켜 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울처럼 공평하기를 바라며 만든 백정 단체 ‘형평사’는 세 상 모든 사람들이 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형평운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화평세상’으로 한 걸음 성큼 다가가는 주춧돌이 되었다. 밑바닥 천민에서 일어나 모두가 연대하는 형평운동까지, 감동과 저항이 함께하는 백정의 역사를 오롯이 살폈다.
평등한 세상, 끝나지 않는 이야기 ― 가장 천해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람 이야기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창한 담론이나 주장, 또는 역사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는 온갖 편 견과 억압과 불평등 속에 살아온, 그러나 마침내 그 모든 것을 이겨 낸 평범하지만 무서운 ‘사람들’ 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들이 바랐던 평등한 세상,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온전한 화평세상을 꿈꾸는 이야기이다. 가장 낮은 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고귀한 가치 '평등'을 이야기한다.
구전도 역사다. ― 생생하게 백정을 읽는다! 백정의 의미를 ‘기록’된 역사 자료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된 설화와 민담까지 포함해 새롭게 찾 았다. 백정들이 마음 깊이 믿는 우공태자 설화는 어떤 이야기일까? 백정이 특히 왼손을 신성하게 여 기는 까닭은? 왜 왼손을 ‘올림이’라 불렀을까? 백정들은 죽어 하늘에 가면 왼쪽에 극락이, 오른쪽에 지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왼쪽 손을 귀 하게 여기고 소를 잡을 때도 왼손만 썼다. 왼손을 올림이라 부른 까닭도 “소(우공태자)의 넋을 하늘 에 ‘올려’ 주는 손”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백정들의 풍습과 삶,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백정을 읽어 보자.
구매가격 : 12,000 원
평양냉면
도서정보 : 김남천, 백석, 최재영 외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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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평화의 상징이 바뀌었다. 비둘기가 아닌 평양냉면이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외신이 보도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아직은 우여곡절이 있어 보이지만 판문점 냉면 만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장밋빛 평화 무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그 어떤 드라마틱한 순간에도 한 가지 음식이 이처럼 세계인의 괌심을 끈 적은 없을 것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단연 평양냉면이었다.
냉면이 갑자기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왜일까? 단순히 역사적인 만찬의 주메뉴였기 때문일까? 냉면은 그 같은 소임을 맡을 만한 문화적 자산과 스토리텔링을 지니고 있다. 우리 음식 문화 가운데 스토리텔링이 가장 풍부한 소울 푸드는 단연 냉면이다.
냉면은 드물게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음식이기도 하다. 꾸미와 고명을 얹은 채 웅숭깊은 냉면 국물 속에 똬리를 튼 면발의 모습은 하나의 예술이다. 공력이 많이 가는 음식임에도 서민이고 양반이고 궁중에서고 두루 즐겼다. 또한 본시 겨울 음식이었던 냉면의 문화 속에는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던 역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냉면은 왜 특별한가
냉면은 오랜 역사를 자랑할 뿐 아니라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먼저 상업화된 음식이다. 18세기 후반의 평양 모습을 그린 〈기성전도箕城全圖〉(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일반 서적 가운데는 이 책 《평양냉면》에서 최초로 수록 소개. 60-61쪽) 속에는 흥미롭게도 ‘냉면가冷麵家’가 표기되어 있다. 19세기 초 순조 임금은 냉면을 궁궐 밖에서 테이크아웃해 오게 했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관서 지방에서 시작된 냉면집은 3차례에 걸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19세기, 20세기초, 그리고 6·25 전쟁기다.
냉면은 오래전부터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준 독특한 음식이다. 그 기록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다소의 부침은 있었을지언정, 냉면은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평뽕족’이라는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냉면 마니아들에게 냉면이란 단연 평양냉면이다.
우리는 냉면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평양냉면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1부는 김소저와 김남천의 글로 대표되는 평양냉면을 예찬하고 자부심이 묻어나는 글이다. 2부에서는 냉면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냉면이 등장하는 최초의 옛 기록에서부터 최근까지의 글을 통해 냉면이 어떻게 탄생하고 이어져왔는지를 살핀다. 3부는 냉면을 다룬 문학작품을 모았다. 눈길이 가는 것은 1917년에 발표된 유종석의 〈냉면 한 그릇〉이다. 일부 근대문학전집 속에 들어 있다 해도, 음식사 연구에서는 그 존재조차 모르다시피 하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4부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평양냉면 기행이다.
냉면에 관해 수집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이미지를 한데 수집해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냉면배달부인 중노미들의 곡예 부리듯한 배달 모습을 담아낸 나혜석과 안석영의 드로잉은 당시 얼마나 냉면 배달이 성업하였는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우리 음식 배달문화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사람이 압출기 위에 거꾸로 매달려 면을 뽑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의 그림 2점도 눈길을 끈다.
‘평뽕족’들은 '평부심'(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면스플레인’(냉면에 대해 가르치려고 하는 자세)을 즐긴다. 그럼에도 묻고 싶다. 우리는 평양냉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고. 최근 북한식 평양냉면과 남한의 원조 평양냉면 사이에 정통 논쟁이 불붙고 있다. 이 책은 평양냉면의 역사까지 꿰뚫는 진정한 ‘평뽕족’으로 가는 데 더없이 유익한 책이다. 1차 자료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 출처를 명확히 해두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의 해묵은 논쟁점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양냉면을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버킷리스트에 ‘평양 가서 냉면 먹기’를 적어두었다면 냉면이 왜 우리의 소울 푸드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 조용히 음미해 볼 일이다.
구매가격 : 9,900 원
독립선언서
도서정보 : 가갸날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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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 백 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 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도처에서 기념 행사가 예고되어 있다.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세계에 어깨를 견주는 나라의 하나로 올라섰으니 마음껏 축제를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우리의 삶을 보듬어주는 울타리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 속에 들어 있는 구절이다. 헌법 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의 뿌리는 임시정부를 거쳐 3·1운동으로 소급된다. 3·1운동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이념을 국가 목표로 설정할 수 있었다.
이처럼 뜻깊은 3·1운동 백 주년 축제를 즐기고 그 의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3·1운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재화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3·1운동은 어느 특정한 날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시위가 중심을 이루지만, 그 이전에 이미 독립운동의 주무대인 만주와 일제 식민주의자의 수도 동경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고, 3월 1일부터 두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천 2백 회가 넘는 시위가 진행된 거족적인 운동이었다.
독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주장은 ‘독립선언서’ 속에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3개의 ‘독립선언서’를 수록하였다. 〈대한독립선언서〉는 만주를 무대로 활동하던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발표한 독립선언서이다. 전쟁을 통한 독립을 천명하며 육탄혈전肉彈血戰을 방략으로 제시하였다. 일본에 유학중이던 조선인 유학생들은 동경 한복판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다. 국내로 밀반입된 독립선언서와 독립 선언 소식은 3·1운동의 도화선의 하나가 되었다. 누가 뭐라 해도 거족적인 독립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3·1독립선언서〉였다. 우리가 주권을 가진 독립국임을 주장한 유려한 문장과 비폭력주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빛을 더하고 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높여주었을 뿐 아니라, 중국의 5·4운동과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민족운동에 희망의 빛이 되었다. 우리의 3·1운동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민족자결주의는 물론 러시아 혁명, 아일랜드 독립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좀 더 소급해 올라가면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3·1운동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은 미국, 아일랜드, 베트남 세 나라의 독립선언서를 더불어 수록하였다.
3·1운동 백 주년을 맞이해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는 일은 곧 대한민국의 뿌리를 만나는 일이다. 또한 3·1운동의 문명사적 의의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다.
구매가격 : 8,000 원
비아로마
도서정보 : 빌레메인 판 데이크(Willemijn van Dijk)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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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거리에서 3천년 로마 이야기를 듣는다
빌레메인 판 데이크Willemijn van Dijk의 《비아 로마》Via Roma는 로마의 50개 도로를 소재로 재미있게 로마를 소개하는 책이다. 로마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테베레 강에서부터 시작하여 포로 로마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르페오 언덕길, 초기 로마에 왔던 에트루리아인들의 흔적인 벨라브로 길, 로마와 지중해를 잇는 동맥과도 같은 길인 아피아 가도, 고대 로마의 쓰레기 매립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몬테 테스타치오 거리, 많은 신전과 기념물들이 모여 있는 포로 로마노 옆을 지나는 신성로 등 다양한 길들을 자세한 역사적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포르타 마조레 광장과 살루스티우스 광장,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 캄피돌리오 광장, 스페인 광장 등 로마 곳곳의 광장들에 대해서도 그곳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과 사건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 고대 로마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었다?
─ 카피톨리노 언덕의 바위에 “처형 바위”라는 이름이 생긴 까닭은?
─ 네로의 황금 궁전은 어디로 갔을까?
─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은?
─ 로마 시내에서 경마 시합을?
─ 나보나 광장은 왜 대전차 경기장처럼 생겼을까?
─ 로마 시내를 개선 행진한 여성은 없을까?
─ 사람들은 언제부터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을까?
─ 베드로 대광장에서 산탄젤로 다리에 이르는 넓은 길을 ‘화해의 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섯 가지 산책 코스로 로마를 돌아본다
─ 로마의 역사를 만나는 다섯 가지 산책 코스(지도 첨부)
1코스 : 고대 로마의 흔적을 만나다
2코스 : 교황과 르네상스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3코스 : 베르니니와 바로크를 만나다
4코스 : 그랜드 투어와 벨 에포크를 다시 만나다
5코스 : 파시즘과 2차대전의 흔적을 돌아보다
구매가격 : 10,360 원
삼국유사―흑백 영인본 권3
도서정보 : 일연 저; 라종혁 편 | 2019-06-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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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정덕본 전 5권 가운데 권1, 권2, 권3이 흑백 영인본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나종혁 편찬?발행으로, 향가 14편 양주동본이 각권에 수록되었고, 김원중과 이재호의 역본을 기초로 한 각권의 해설이 책의 앞에 실려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