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빛이 스민 동시집

도서정보 : 유종우 | 2022-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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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 길을 걸어가고 있었어, 사슴 한 마리가.
겨울이었어, 그 사슴이 나무숲 사이의 길을 걷고 있었을 때는.
사슴은 나무숲을 거닐며 이따금 다른 사슴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숲에선 자신과 닮은 그 어떤 누구도 찾을 수는 없었어.

사슴은 문득 자신을 닮은 다른 사슴을 그 숲에서 보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 흔들리듯 아련히 가물거리는 희읍스레한 겨울빛 형상으로만 환영같이 머물러 있을 뿐, 그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거나, 그에게 다가와 그를 감싸듯 웃음 짓거나, 따스하고 보드라운 그 손을 그에게 내밀지는 못했던 거야.
사슴은, 나무 사이를 거닐며 나무숲의 희푸른 그 겨울 빛깔을 두 눈에 가득히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과 무척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

사슴은 겨울 숲 사이로 흘러내리는, 나무와 잎들의 하얀 숨결들 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어. 겨울의 향기가 어린 나무숲의 그 숨결 속에는, 늘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생기 어린 나무들처럼 매일같이 반짝이는 그 나무숲과도 같은 자신의 눈빛이 비쳐 왔던 거야. 그리고 그 모습 속에서 사슴은 사무치게 그립던 지난날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던 거야.
사슴은 어느새 겨울 숲의 나무와도 같은 그 겨울빛으로 다시 한번 물들며, 그 숲의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서 있게 되었지.

사슴의 두 눈은 어느 사이엔가 겨울빛보다 더 밝고 환한 기쁨으로 끝없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사슴 주변으로 흐르던 겨울의 빛깔과도 같은 그 따스하리만치 애틋한 향기는 어느덧, 숲에 홀로 선 사슴을 나긋이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가, 겨울이 내린 나무의 숲과, 소곤대듯 나부끼는 그곳의 나뭇잎들에게 희디흰 눈빛 숨결을 불어 넣으며, 그들이 머무는 그 숲 위에 아득하리만치 부드럽고도 은은하게 소리 없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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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다감래

도서정보 : 인생피기 (박성화) | 2022-06-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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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한 일을 글로 엮었습니다. 이 경험들이 저의 삶에 도움이 되고 있어서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다감래
<경험이 많을수록 낙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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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일모작을 마무리하며

도서정보 : 이환복 | 2022-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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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자가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을 시작으로 해서 최근 정년을 몆년 앞둔 시점 동안 가족, 친구, 직장, 결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진솔하게 담았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인연들에 대해 돌아보며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함, 아쉬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아 적었다.
그 아름다움 인연들이 있어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을 표현했다.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아온 삶이었지만 나 자신에게는 얼마나 솔직했던가, 나는 나를 잘 알고 있었나, 성찰해 보고, 인생 일모작을 잘 마무리 할 해 있도록 스스로 격려해 주었다.
앞으로의 인생은 지금까지와 다를 수 있고, 보다 의미 있는삶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어떻게 살 것이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도 방향정립을 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에게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공감하고 감동도 나눌 수 있다.
인생 이모작은 소중한 인연들에 더욱 마음으로 다가가고 함께 행복해 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대해 본다.

구매가격 : 5,200 원

멈추지 않는 도전

도서정보 : 박지성 | 2022-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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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 선수의
『멈추지 않는 도전』 재출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2002년 한일 월드컵!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전사들은 혼신의 경기를 펼쳐 보이며 온 국민에게 승리의 감동을 선사했다.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연공서열 파괴, 기술보다는 체력 강화,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등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나갔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으로 90분의 전후반 경기를 뛸 수 있는 박지성 선수는 단연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주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윙포워드로 변신,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하여 재출간된 『멈추지 않는 도전』 은 박지성 선수의 성실한 노력으로 이루어낸 꿈을 이야기한다. 한때 K-리그에서조차 외면받던 ‘2등 선수’ 박지성. 그가 어떻게 세계 최정상의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섰는지,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그는 그 꿈을 이뤄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쉬지 않고 뛰고 있다는 것이지
그들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은 박지성 선수가 세계 최고의 프로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에서 주전 선발 선수로 우뚝서기까지의 성공 과정을 그린 에세이집이다.
박지성 선수가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기까지의 일들을 심정 위주로 직접 기록한 책으로, 영국 진출 이후 25경기 만에 터졌던 첫 골에 대한 감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과의 관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네델란드에서의 슬럼프 시기,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우정,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끌었던 원동력, 일본·네델란드·영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숨은 노력들을 이야기한다.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
이 책 『멈추지 않는 도전』 을 통해 박지성은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성공을 꿈꾸지만 도전과 좌절 앞에 머뭇거리는 많은 2등 인생들을 향해 ‘더 확실하게 부딪치고 배우라’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은사 히딩크 감독과의 결별과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 지혜롭게 헤어져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세계무대로 뻗어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외국어 학습의 피나는 노력,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이 책 속에 담겨있다.


‘그래, 도전이다! 새로운 도전은 늘 나를 흥분시키지.
나는 할 수 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박지성의 『멈추지 않는 도전』 은 대한민국 젊은이의 성공 스토리이다.
여기에는 K-리그에서조차 외면당했던 ‘2등 선수’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기울인 숨겨진 노력,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 등이 담겨있다. 수없이 발톱이 빠지면서도 그를 더 뛰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축구 기술에 대해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체격조건 때문에 번번이 설움을 겪던 어린 시절, 무엇이 매번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 것일까. 그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주변 환경과 부모님,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그만의 삶의 방식과 굳은 의지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절로 묻어 나오게 한다.

조용한 사회성(Silent Sociality)
수줍게 웃던 그가 굳게 입술을 다물고 날카로울 만치 신중히 눈을 뜬다. 운동을 통해 남보다 먼저 많은 선택의 기로와 난관에 부딪쳤던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앞길을 헤쳐 나아간다. 그 비결은 ‘조용한 사회성(Silent Sociality)’이다. ‘조용한 사회성’은 따뜻함을 바탕으로 자신을 배척하던 동료와 팬들을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로 만드는 그만의 삶의 방식이다. 그는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기능적 경쟁력 강화 노력과,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조용한 사회성’의 대인 관계 기술로 ‘2등 선수’에서 벗어나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구매가격 : 10,500 원

낮달이 있는 저녁

도서정보 : 이기홍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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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시인의 시집 『낮달이 있는 저녁』. 일상의 단어들을 속에서 건져올린 시어로 서정적 울림을 선사한다.

구매가격 : 7,500 원

진도, 바람 소리 씻김 소리

도서정보 : 채선후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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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수필의 품격과 깊이로 드러나는 진도와 삶의 속내
수필가 채선후는 한국전통 수필의 맥을 찾아 이어가고자 연구하는 작가로 수필집 「십오 년 막걸리」, 총체적 수필의 초시(初始)인(한국최초, 세계최초) 「기억의 틀」에 이어 세 번째 수필집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필집은 7년간 묵묵히 수필이 무엇인가 화두를 잡으며 잠행 속에 쓴 작품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는 7년 전 시댁인 진도에 내려와 살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총 5부로 나누어져 5편을 제외하고 모두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신작으로만 엮었습니다.

이번 수필집에는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 ‘남문길 34’, ‘홀로 눈물’, ‘책과 함께 나를 쓰다’, ‘나를 수필하다’ 등 5부로 나눠 총 40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1,2,3부는 부 제목에 드러나듯 진도의 삶에서 우러난 글들이다. 4부에서는 이청준의 「별을 보여드립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 진도에 이웃한 남도 출신 작가 등의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들을 자신의 삶에 비춰 읽고 있습니다.
5부에서는 수필가로서 문학으로서의 수필의 정체성과 품격을 탐구하는 수필 의식이 빛나는 글들을 싣고 있다. 이런 수필과 문체 의식에 철저한 삶에서 우러난 글들이기에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는 읽을 맛과 함께 독자와의 공감을 품격 있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사라져 간 옛 산문의 문체를 찾아 이어가길 원하는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통일신라, 고려 문헌에 보이던 부(賦)를 비롯한 여러 문(文)의 종류와 특징을 연구해 온 작가가 옛 문헌을 토대로 부(賦)를 고증하여 쓴 「부(賦)」는 수필을 쓰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수필 작법을 4단계로 나눠 쓴 것이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추천의 글 중에서)

수필가 채선후는 신변잡기적인 일상이 한 편의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묻어있는 자신을 부단히 설거지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옷이 더러워지면 빨아 입듯 수필은 생활로 탁해진 마음을 씻어내는 글이 ‘수필’이라고 합니다. 늘 수필다운 수필을 고심하는 수필가 채선후가 내놓은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에 벌써부터 수필 문단 및 원로 수필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수필만의 맛과 멋을 찾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수필집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에 많은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구매가격 : 11,000 원

고산 윤선도 시조집

도서정보 : 나종혁 | 2022-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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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 시조집]은 윤선도가 지은 한글 시조 75수를 그의 시문집 [고산유고] 권6 별집 하권 가사의 원문과 편역자 나종혁의 현대어 역을 추가해서 수록했다. 원문의 한글 고어를 그대로 되살리는 방식으로 현대어로 국역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조 시인 고산 윤선도의 시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저술이다.

구매가격 : 7,500 원

자취의 맛

도서정보 : 자취남(정성권)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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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 도서 소개

“남의 집을 들여다본다는 건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다”
30만 유튜버 ‘자취남’이 엿본 남의 집, 남의 삶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시대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이들을 ‘자취생’이라고 부른다. 자취방이라고 하면 흔히 코딱지만 한 방 한 칸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자취생들은 그 작은 공간에서 자기만의 취향을 더하고 가치관을 반영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자취의 맛》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된다. 이 책에서는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의 집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1인 가구의 가장들과 각자 사는 모습을 나누고 서로 이야기하며 그들의 특별한 세계를 전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제로웨이스트 살림법|살림스케치(김향숙) 지음|21세기북스|2022년 5월 2일 출간|17,000원
▶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김민정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9일 출간|15,000원
▶ 저 청소일 하는데요?|김예지 지음|21세기북스|2019년 2월 7일 출간|14,000원


◎ 출판사 서평

“집에는 삶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 사람들의 집에서 찾은 이야깃거리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가장 많이 가본 사람은 누굴까? 모르긴 몰라도 《자취의 맛》의 저자 ‘자취남(정성권)’도 손에 꼽힐 것이다. 유튜브 ‘자취남’ 채널을 통해 자취생들의 집을 보여주며 집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수많은 1인 가구의 집을 찾아가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가장 자연스러운 그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은 온전히 그 사람을 나타낸다. 오롯이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했기에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에서도 그 사람의 기호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남의 집 구경

저자는 집을 엿보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를 듣는 일, 차곡차곡 쌓인 물건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일, 그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말한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자취집은 정말 잠만 자는 곳이라서 침대, 충전기, 샤워 용품처럼 딱 사는 데 필요한 생필품만 있고, 장식품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어떤 자취집은 주황색 포장마차 천에 빨간색 플라스틱 테이블을 두고, 벽에는 메뉴판까지 달아 집안에 포장마차를 만들어놓았다. 집주인의 취향을 100% 반영해 집을 꾸며놓은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모든 집이 다 다르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서 집이라는 정형화된 공간에 완전히 다른 색깔이 입혀진다. 이처럼 《자취의 맛》에서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공간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인 가구의 가장으로서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대하여

혼자 산다는 것은 내 삶을 나 혼자 돌보고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전한 자유를 상상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저자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일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나의 집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도 내 물건에 손을 댈 사람이 없다는 건, 내가 안 치우면 그 물건은 영원히 그 자리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샴푸가 다 떨어지면 다용도실에 구비되어 있는 재고를 들고 오면 되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내가 손을 놔버리면 나의 집은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에 필요한 귀찮고 잡다한 일들을 포함해 온전한 1인분의 삶을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책에는 자취남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1인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누가 뭐라든 자기가 좋을 대로 구축하고 가꾸는 각자의 특별한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아마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구경하러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면서 300군데가 넘는 자취집을 방문하고 그만큼 많은 1인 가구들을 만났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구독자분들의 집을 촬영하고 소개하면서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재미있었다.

4쪽 프롤로그,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궁금했다. 1인분의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20대처럼 구색은 없지만 자유로울까? 지금의 나처럼 30대의 새로운 취향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시도해보고 있을까? 혹은 더 오랜 자취 경력이 쌓이면 또 어떤 선택과 고민으로 집을 꾸미고 살아가게 될까.

17쪽, 온전한 1인분의 삶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라도 제대로 갖춰두어야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생기는 것 같다.

62쪽, 맥시멀리스트는 어떻게 소비할까

가장 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은 어떻겠는가. 상대방에 대해서 나이도, 직업도, 심지어 성별도 모르는 채로 방문했다가도 집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77쪽, 일잘러의 프로페셔널한 집

자취를 하면 싸고 좁은 집에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머무르는 것이 오히려 발전해나가기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자취에 대한 열악한 인식이나 선입견이 조금씩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11쪽, 아파트를 고집하는 이유

나만을 위해, 때로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내 취향에 걸맞는 분위기의 테이블을 꾸며둔다면 별것 아닌 안주에도 호사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을까.

143쪽, 혼자 살면 대부분 집에 술이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사회적으로 경력도 쌓이고 혼자 사는 기술도 쌓인 레벨 높은 자취인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고 간단하게, 알차고 화려한 자취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요리를 못하면 어떠한가,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150쪽, 요리? 조리? 배달? 자취인이 먹고 사는 법

생각해보면 집은 기본적으로 건축물로서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이 살면서 또 다른 ‘집’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게 바로 House와 Home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187쪽, House와 Home의 차이

구매가격 : 12,800 원

차녀 힙합

도서정보 : 이진송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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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들이여, 이제 우리가 MIC를 쥘 차례다. 소외된 차녀들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김겨울 작가,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 추천!

가정이라는 정치적 장소에서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받으며 만들어지는 차녀의 세계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인 사소하고 미묘한 서러움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근원에 대하여

내 성격이 이상한 걸까? 우리집이 유별난 걸까? 너무 사소하고 미묘해서, 치사하고 유치해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모든 서러움의 뿌리를 찾아 과거를 되짚어보는 『차녀 힙합』은 둘째 딸의 입장에서 가족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둘째’라는 존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온전한 애정을 향한 갈망과 우선순위에서 끊임없이 밀리는 주변부의 경험을 한데 합쳐 ‘차녀성’이라 이름 붙인 전국둘째연합 회장 이진송이 썼다.
사람들은 모두 개별적이고 고유하지만,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에 따라 개인은 저마다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자신의 역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가에 따라서 그 권한은 크거나 작으며, 짊어져야 하는 부담의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내가 겪은 일이랑 똑같네!’ 공감하게 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공고한 만큼, 태어나자마자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집안에서 소외당했던 둘째 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만의 특수한 삶이 아니다. 딸은 출가외인으로 여겨지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은 쓰였다.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디를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소외된 사람들을 세심히 챙기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한 일 앞에서는 머뭇거리는 것,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는 것…… 이 모든 게 바로 보통의 차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들이다. 작가는 흔히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되는 성격적 특성을 자신의 삶의 궤적을 토대로 면밀히 살핀다. 성별과 출생 순서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경험과 감정과 기억이 어떤 경로로 왔는지 탐색한다. 기억을 거슬러올라가 유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정이라는 “치열한 정치적 장소”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발견한 진실이란, “내가 피해의식에 찌든 이상한 애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 속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둘째의 조금 특별하고 치열한 세계

둘째 딸인 차녀는 가족 구성에 따라 다시 세 갈래로 나뉜다. 딸이 둘인 집의 막내, 밑에 여동생이 있는 둘째, 그리고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는 낀 딸. 이진송은 3녀 1남 중 둘째다. 연년생 언니를 둔 둘째 딸이자 막내로 살다가 열다섯 살 때 동생이 태어나며 세 자매 중 둘째가 되었고, 뒤이어 막내이자 장남인 동생까지 태어나면서 사 남매 중 둘째로 가족 내 위치가 재조정되었다. 언니는 첫아이라 특별하고 셋째는 늦둥이라 온 집안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막내는 무려 장남의 월계관을 쓰고 태어났다. 순서로도 성별로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둘째는 자신의 욕구와 의사가 그다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거듭하며 자라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만을 향한 온전한 애정과 관심에 대한 갈망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1부 ‘차녀의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형제자매 중 가운데 순서인 아이(middle child)는 집에서 사진도 가장 적고 양육자가 그들의 특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에게는 첫 생일이지만, 양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첫아이의 첫돌만큼 감동적인 날은 아니다. 둘째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처음’이 부모에게는 앙코르 공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관심과 애정, 하물며 새 옷과 같은 물건마저도 첫째처럼 당연하게 제 몫이 보장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말로 몸으로 거칠게 싸워대다 혼나곤 했던 시트콤 같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 아들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더 나은 지위와 인정을 가져다주지 못해 느껴야 했던 죄책감,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할머니에게 받은 차별과 편애의 기억까지, 가족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랑과 가족 내부의 정치 역학에 대해 펼쳐 놓는다.

우리는 집이라는 작은 공간, 가족이라는 좁은 인간관계에 최초로 뿌리내린다. 가정과 가족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지극히 사회적이다. 그 공간 안에서 관계 맺은 경험과 기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때로는 족쇄 같고 때로는 산소통 같다. 그 안에서 인간은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 받는다.

크고 나서 되돌아본 지금의 ‘나'를 이룬 조각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나’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경험과 감정들은 그 시절 보통의 둘째 딸, 나아가 세상 모든 여성이 보편적으로 겪는 삶이다. 2부 ‘살아남은 차녀들’에서는 딸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핀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과 부당함을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보다 넓고 깊게 파헤친다. ‘호랑이, 용, 말띠 여자는 기가 세다’는 민속학적 신앙이 퍼져 있던 때, 여성의 몸을 재생산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정부의 인구 조절 정책이 시행되던 때, 초음파 기계가 도입되며 자녀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등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릴 때마다 펼쳐진 씁쓸한 현상들과 그 아래에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여러 갈래의 문제들을 톺아본다. 3부 ‘차녀들에게 MIC를’에서는 이제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차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둘째 딸로 살아온 시간을 복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웃음과 함께 다른 딸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진솔한 한마디는 또다른 상처 입은 딸들에게 진심어린 위로가 되어 가닿는다.

나는 ‘차녀’를 가족 중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덜 중요한 취급을 받았던 존재를 부르는 보통명사로 쓰고자 한다. 그러니 장녀라도 ‘소외되는’ 경험을 했다면, 차녀 힙합의 비트를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_168쪽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기

4부 ‘집밖의 세계를 일굴 거야’는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보듬으면서 어른이 된 나의 삶을 잘 꾸려가는 한편, 가족들의 입장을 다층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냥 ‘나’인 채로는 인정받고 사랑받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던 이가 서서히 온전한 ‘나’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은 뭉클하다. 둘째는 뛰어난 공감 능력과 세심한 배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조금씩 확장해나간다. 무엇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첫번째가 아닌 사랑도 사랑이다.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다채롭게 인정받고 입체적으로 사랑한다.”

“각자의 최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섭섭함을 안기기 쉽고 오래 잊히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 일쑤다. 하물며 가족이란, 떼려야 뗄 수도 없게 끈끈하게 엮여 있는 만큼 서로에게 괴로운 존재가 되곤 한다. 성격도 가치관도 저마다 달라 수시로 갈등이 불거진다. 가족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말 한 번 섞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서로에게 눈을 흘기곤 하지만, 사실 타인이 내 마음에 꼭 들기만을 바랄 수는 없고 “상대도 나를 어느 정도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면 관용의 눈금이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어떤 관계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그 성격이나 밀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폭력처럼 새로고침이 불가능한 관계 속에 있다면 얼른 도망치고, 존중과 애정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까지 너그럽게 감싸주면서 함께 천천히 걸어가보는 게 어떨까. 그러다보면 마침내는 “나를 괴롭게 하는 존재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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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아니어도 괜찮아

도서정보 : 박래원 | 2022-06-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늘 홀로서기를 감당해야하는 그녀는 일찍 직업 전선에 눈을 떴고, 그 선택의 영역은 처녀들은 엄두도 못내는 보험업계였다. 그것도 평범치 않는 값진 굴곡의 댓가들을 치루면서, 그녀는 흙수저 설계사로 사회에 뿌리내리기 내리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나는 세상이 말하는 흙수저였다."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고, 지극히 평범해지기를 노력했다. 늘 불안하고 쫓기듯 살아왔던 나는 이제야 행복해지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어떤 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 시대 ‘멋짐’ 폭발 중일 오리들에게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한다. 지금 스스로 미운오리라고 생각하는 이여, 세상이 강요하는 백조가 되지 않아도 당신은 빛나는 오리로 날아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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