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제주여행
도서정보 : 김연미 | 2022-04-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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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게 다크투어, 시크하게 피스투어, 제주여행 「알다시피 제주여행」 출간!
ㅡ제주의 아픔과 마주할 용기를 낸 여러분들을 위한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
“제주 다크투어의 시작은 비행기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이 책 「알다시피 제주여행-알싸하게 다크투어, 시크하게 피스투어, 제주여행」은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주 출신 김연미 시인의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입니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제주여행 일정 속에 제주 4.3의 장소 한두 군데 끼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그 장소에 관련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결국엔 제주 다크투어를 넘어 제주 피스투어를 위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제주가 되었으면 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비통(悲痛)함의 깊은 울림으로 끝나지 않은 역사 제주 4.3을 김 시인만의 4월 언어로 알싸하면서 시크하게 안내하고 있는, 제주의 아픔과 마주할 용기를 낸 여러분들을 위한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입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바위의 꿈
도서정보 : 김미선 | 2022-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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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바위의 꿈』에 집요하게 투사된 전통적 서정은 이미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자연에 귀의하거나 탐미耽美하는 시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시인이 노래하는 섬과 그 섬에 의해 파생되는 그리움과 기다림은 핍진逼眞하지 못한 삶의 불구不具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매우 치열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과 험난한 생활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섬을 벗어나고자
하고 있음에도 - 보편적 상식으로 보아 - 섬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행위는 도시화된 오늘의 삶이 시인이 꿈꾸는 세계와 절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구매가격 : 6,000 원
문화의 푸른 숲
도서정보 : 김종회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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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공동체를 담아내는 문화란 무엇인가
사회의 우여곡절을 문화의 눈으로 들여다보다
◎ 도서 소개
격조 있는 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문학, 예술,
그리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비평’이란 부분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문학 작품이 그 상태대로 독자를 만나면 오롯이 작가와 독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중간에 문학평론가가 끼게 되면 본래 문학이 가지고 있는 형질이 변형되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러한 회의론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문학 작품이 숲속에서 길을 잃거나 독자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중간에 둘을 이어주는 거간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문학평론은 최소한의 존재의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평론가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책이다. 독자들이 접하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친절하게 한 군데 모아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돋보인다. 게다가 한국 땅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미주 문인들의 작품에 상당량을 할애하여 이 책에 수록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땅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한국문학을 이해해 보려는 대다수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김종회는 이미 한국 문단에서 30여 년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문학평론가이기에 그의 시각이나 문장 등에 토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론집은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만한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평론들은 대개 그 대상이 되는 원전보다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다. 원전을 독자에게 인도하고, 독자를 원래 문학작품에 한 발 더 가까이 이끄는 것이 문평의 역할일진대, 우리 문학평론은 평론을 위해 문학작품을 무자비하게 ‘이용’만 하는 경향이 농후했다. 그러나 김종회는 기존의 문학 평론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일반인들이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망설인다면 『문화의 푸른 숲』은 푸근한 복덕방 영감님처럼 독자와 작가를 편안하게 이어준다. 고압적이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의 푸른 숲』은 고마운 존재다.
또 하나, 우리의 평론들이 대체적으로 무미건조하고 날카로운 문체로 작품을 난도질하고 작가를 구경꾼처럼 만드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김종회의 문장은 의외로 품격 있고 따뜻하다. 그 독특한 문장이 작가와 독자 양측에 모두 편안한 즐거움으로 서로에게 다가서게 하고 있다.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문학 평론은 차갑고 어려운’ 문학의 한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문학비평의 본령인 독자와 작가를 더 친밀하게 하는 비평서를 만나는 마음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가늠해 보기를 권한다.
◎ 책 속에서
국제교류재단에서 계획한 한국문학선집-소설 2권의 출간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특히 한국 현대사회의 내면 풍경을 담은 단편소설 20편을 상·하권으로 나누어 상재하게 되었으니 이 소설들을 읽는 일이 한국과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장황한 설명보다도 더 명료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설은 구체적인 담론을 서술함으로써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생동하는 인물의 묘사와 이야기의 재미를 통해 독자와 가장 용이하고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을 지녔다. _14~15쪽
그런데 「소나기」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이야기의 줄거리가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속도감 있는 묘사 중심의 문체가 우선 작품에 대한 신뢰를 움직일 수 없는 위치로 밀어 올린다. 정확한 단어의 선택과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이 읽는 이에게 먼저 속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범례를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단 한 차례도 글의 문면을 따라가는 이에게, 토속적이면서도 청신한 어조와 분위기 밖으로 나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기·승·전·결로 잘 짜인 플롯의 순차적인 진행을 뒤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문학이 영혼의 깊은 자리를 두드리는 감동의 매개체임을 실감케 한다. _28쪽
나림의 소설은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유장(悠長)하게 풀어 나가는 데 특장이 있다. (…)
오랫동안 그의 소설들과 더불어 살아온 필자의 시각에는, 그 소설들이 역사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줄기의 형용으로 양립되어 있다고 인식된다.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 같은 한국 근·현대사 소재의 3부작과 『바람과 구름과 비』 또는 『그해 오월』 같은 작품은 웅장하고 견고한 역사성의 성채와 같다. 그런가 하면 『낙엽』·『허생과 장미』·『행복어사전』 같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구체적인 삶을 엮어가는 이들의 디테일한 담화들은 다채롭고 윤기 있는 대중성의 모형을 이룬다. 이 양자를 기축(基軸)에 두고 나림의 문학은 한껏 그 날개를 펼쳐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의 산문들이 탐사하는 철학과 사상, 인문주의의 식견은 그것대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획을 이루고 있다. _33~34쪽
영화 제목 ‘말모이’는 ‘우리의 말과 마음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그 정치적 혹한의 시기에 조선어학회가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사전에 수록될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영화 밖 실제의 의미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한 사전’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1957년, 조선어학회가 여섯 권으로 완간한 〈큰사전〉의 원고가 이 ‘말모이’였다. 우리나라 사람이 편찬한 최초의 국어사전은 1938년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인데, 그 이후 지금까지 1999년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여럿이 있다.
오늘에 와서는 남북한이 함께 편찬하는 〈겨레말큰사전〉이 진행 중이다. 이는 국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니, ‘말모이’가 당대의 극단적인 탄압과 희생을 감수한 데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형국이다. 영화 속 탄압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 가던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_63쪽
해외의 다른 나라에서 우리말이 사용되고 또 그 말로 문학작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곳은 크게 네 군데가 있다. 이른바 ‘한민족 문화권 문학’이라고 불리는 그 해당 권역과 문학은 미주 한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중국 조선족문학, 그리고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이다. 여기에 남북한의 문학을 더하여 6개 권역인데 공교롭게도 이는 북한 핵문제 협의체인 ‘6자회담’과 지역적 기반이 거의 일치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문화적 기반과 정치적 기반이 유사하다는 것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힘의 충돌이 있다는 논리를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필자는 남북 간의 대화가 어려울 때 이 민족적 울타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부터 ‘2+4시스템’이란 전문용어를 사용해 왔다.
이 디아스포라란 어의(語義)의 핵심은 타의에 의해 고향을 떠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월남 실향민을 두고 ‘1천만 이산가족’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6·25동란을 거치면서 북한의 고향을 떠나 남한에 가호적 신고를 한 5백만 명의 실향민이 북한에 그만큼의 가족을 남겨두었다는 뜻이다. _100~101쪽
그런데 여기 하이쿠를 넘어설 하나의 문학사적 변혁이 시작되었다.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문예장르가 탄생한 사건이다. (…) 15년 전 이 지역에서 시작된 ‘디카시’가 삼남 일대와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세계적 확산을 보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문예장르에 있어 전자매체 영상문화 시대의 새로운 예술형식을 담보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합성어이며, 우리 시대에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순간포착의 영상을 확보하고 거기에 두세 줄 촌철살인의 시적 언어를 덧붙이는 것이다. 동시에 이를 그 동호인 그룹 상호간에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현장성과 속도감을 갖는다.
이 새 시문학은 이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한글로 활발하게 창작됨으로써 또 하나의 한류를 이루고 있다. 디카시라는 용어가 국립국어원에서 공식적인 문학용어로 인정되었고, 여러 곳의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 경향 각지의 문학제에서 공모전이 시행되는가 하면 계간 〈디카시〉를 비롯한 디카시집의 발간도 줄을 잇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영상과 시적 언어의 조합을 즐거워 할 수 있고 이를 쉽게 공유할 수 있으니, 문학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문학이 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올해 안으로 한국디카시인협회도 결성된다는 소식이다. 가장 큰 과제는 하이쿠의 문학적 수준을 능가하는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큰 기대와 더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 해보려 한다. _129~130쪽
쉬지 않고 높은 산을 오를 수는 없다. 개별의 사람이나 공동체나 쉬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과정을 갖지 못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갖기 어렵다. 일본의 혼다 기업 창업자 혼다 쇼이치로는 “휴식은 대나무에 비유하자면 마디에 해당한다”고 했다. 마디를 맺어가며 성장해야 키 큰 대나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기업도 중간 중간에 쉬는 구간을 가져야 강하고 곧게 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의식주 자체가 어렵던 옛날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으나, 지금은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전혀 다른 조어(造語)가 일반화 되어 있다. _143~144쪽
고성의 ‘월이’를 설화 속에서 불러내고 그 삶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기림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일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근년에 고성문화원과 고성향토문화선양회의 활동에 힘입어 ‘월이’의 재조명 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참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국면의 전환이다. 기실 고성에 거주하거나 고성 출신인 많은 이들이 이 설화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월이’는 왜란 때 고성 무기정이라는 주점의 기생으로 왜국 첩자의 지도를 조작함으로써 병선(兵船)의 진로를 호도했다.
그 결과로 해전의 큰 승리를 견인했으나 정작 ‘월이’ 자신은 왜장의 칼 아래 목숨을 잃었다. 진주 의기 논개나 3·1운동 때 앞장섰던 해주 기생들과 같이 민족혼의 정화(精華)를 보였지만, 그 사실(史實)은 역사의 갈피 속에 묻혀 있었다.
이와 같은 마당에 ‘월이’ 현양사업을 새롭게 부양하는 데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먼저 이 소중한 설화가 그 존재 및 가치를 오늘의 현실 가운데 정초하도록 사실성을 강화하는 일이다. 그러하기 위해서 ‘월이’ 담론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이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해석하여 그 정본을 확정해야 한다. 사료의 수집과 학술 연구가 병행되어 설화가 역사로 납득되면 우리의 ‘월이’는 옛이야기 속에서 실제적인 오늘의 현실 가운데로 걸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_187~188쪽
그런데 한일관계의 외교채널은 이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이번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와 한국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필자는 십여 년을 계속해온 문화 행사에서 예정된 일본 작가 초청을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랜 경과 과정이 있으므로 그대로 진행해도 할 말이 없지 않겠으나,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이를 그대로 추진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이 난국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어차피 정부가 이 쟁투에 앞장서 있고 온 국민이 이 대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정부도 국민도 지금 선 자리와 갈 길을 지혜롭게 바라보면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부인에서 보이는 후안무치한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일본을 탓하기에 앞서, 그러한 관성을 가진 상대방을 두고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곧 우리 생각과 논리의 허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우리의 주의주장이 밖으로는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안으로는 국민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의 자성론(自省論)과 냉소적 분위기가 현저히 살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_209~210쪽
미국 텍사스의 댈러스에서 소설가 손웅(손용상) 선생이 시작한 《한솔문학》은 ‘타향과 본향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과 그에 대응하여 한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하고 있으니, 그에 걸맞는 편집 방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
기실 이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를 막론하고, 글쓰기에 삶의 무게중심을 두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창작문법이다. 20년이 넘도록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을 탐색해 온 필자의 경험적 생각으로, 해외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한인 문인들에게 반복적으로 따뜻한 손길처럼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 곤고한 이중 언어 이중문화의 환경 속에서 어렵게 쓰는 글인 만큼, 그 문화충격을 회피하지 말고 창의적 소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디아스포라 문학의 현장에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부면에서 필자는 이 소재가 오히려 독창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그렇게 산출된 수작(秀作)들을 목도해 왔다. 그와 같은 창작이 갖는, 다른 유형으로는 모방하기 어려운 특장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간된 《한솔문학》 제2호에서도 이 관점을 여러 작품에 적용할 수 있었다. _224~225쪽
구매가격 : 15,200 원
들(野)의 노래 (탁양현 시집)
도서정보 : 탁양현 | 2022-04-2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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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의 인간(人間)
무엇이든 상상(想像)하고
도전(挑戰)할 수 있음에
인간(人間)은 청춘시절(靑春時節)을 그리워한다
그런데 막상
그대의 청춘(靑春)은 그러했는가
대부분(大部分) 선뜻 대답(對答)하지 못한다
질풍노도(疾風怒濤)
좌충우돌(左衝右突)
시행착오(試行錯誤)
그 후과(後果) 겁내야 함을
우선(于先) 훈육(訓育)받는 탓이다
시대전복(時代顚覆)의 혁명(革命)이라고
가장 궁극(窮極)한 것은
자기극복(自己克服)을 통(通)한 자기혁명(自己革命)이다
죽음의 순간(瞬間)까지
끊임없이 무언가 시도(試圖)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청춘(靑春)의 인간(人間)’이라는 명증(明證)이다
구매가격 : 3,000 원
남은 마음을 억지로 먹다가 체증을 앓기도 했다(개정증보판)
도서정보 : 한주안 | 2022-04-2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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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에는 아직 당신이 있고
당신이 없어도 당신 같은 모르는 이도 여럿 있다
나는 체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편지를 적고
그 속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단어들도 여럿 있다
<들어가며>, 도서 中
<남은 마음을 억지로 먹다가 체증을 앓기도 했다>는 2021년 4월 출간된 도서의 개정증보판으로, 사랑과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 본인의 삶 속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로 구성된 산문시집입니다. 책 속에는 "당신"이라는 연인과 함께 지나온 여러 계절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마주한 따듯하고 또 한편으로는 조금 시린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한주안 특유의 따듯한 문체가 돋보이는 이야기들은 커다랗고 거창하게, 읽는 이들의 숨을 막히게 하는 대단함보다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읽어볼 수 있는(저는 이것을 "두 손으로 들기에는 조금 가볍고, 한 손으로 쥐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묵직함"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또한 여러 당신 중 한 명이었다 애정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들이 세상에 많아 고맙고 애틋했다
<문병>, 도서 中
한주안 작가의 문학은 "당신"이라는 단어로 정의됩니다.
책 속에서 "당신"은 단순히 연인 혹은 부부간에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기도, 혹은 지나간 사랑이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을 갖고 바라보게 되는 타인을 부르는 다정한 호칭이기도 합니다.
당신이라는 단어는 배우자나 연인을 일컫는 말이기 전에, 단순히 자신의 앞 혹은 주변의 사람을 호칭하는 2인칭의 단어로, 작가는 이 사실에 주목합니다. "당신"이라는 단어를 수많은 사람들에 붙여 사용하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자신의 사랑과 마음을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됩니다.
가을에는 겉옷을 하나씩 챙겨야 합니다
얇은 옷을 팔에 걸고 다니다 보면
몸을 움츠리는 당신의 저녁에
살짝 걸쳐줄 수도 있습니다
<늦가을의 저녁에는>, 도서 中
그저 순하게 사랑을 할 줄만 하는 작가의 모습은 글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누군가를 헤치거나 끌어내리며 자신을 세우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고, 수많은 일들에 그저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다가가는 순한 모습들에는 날마다 인간관계와 갈등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저 유순한 사람의 일상을 훔쳐볼 수 있는 약간의 재미를 더합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남은 마음을 억지로 먹다가 체증을 앓기도 했다>는 "조용히 웃음 짓게 하고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은 산문시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풋풋한 두 연인의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로도 읽고, 힘든 날에 마음을 조금 덮어두는 용도로도 읽었습니다. 순한 맛으로 무장한 한주안의 소소하고 달콤한, 한편으로는 시리고 선선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
구매가격 : 1,200 원
걷기 일기 365
도서정보 : 이숙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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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담자 이 숙이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
걷고 생각하고 기록하라!
해가 바뀌기 전에 나는 늘 새해 계획을 세운다. 거창한 그 무엇은 아니다. 이제는 삶에서 거창한 계획보다 소소하고 작은 목표가 더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막내까지 세 아이들 모두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어 그네들에게도 계획을 세우라 했고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계획이라는 건 그야말로 계획이라는 걸. 지키려고 마음은 먹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작심삼일과 계획은 너무 죽이 잘 맞는다는 걸.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작심삼일을 계속 반복하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그 말에 힘입어 오늘 새해 첫날, 나는 세 가지 계획 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리 했다. 오늘로 18살이 된 큰아들과 함께.
D+1,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작년말에 세웠던 올해 목표를 나는 이루었다. 내가 이렇게 꾸준한 사람이라는 데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놀란다. 내년에는 또 무슨 꿈을 꾸어볼까. 일순위는 가족 모두의 몸과 마음 건강이다. 살아보니 딴거없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관계도 건강한 게 최고다. 물론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D+365,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구매가격 : 9,900 원
나는 100살까지 요리하기로 했다
도서정보 : 김종옥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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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있는 것들을 추구해 갈 때
우리는 더 나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알게 되더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고 보람되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귀한 일이라는 것을.
요리사가 되면 장가도 못 간다. 어디 사내자식이 할 짓이 없어 요리사를 하느냐 요리는 여자나 하는 일이지 하며 요리사를 폄훼하던 시절, 그러나 나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요리사의 길을 택하였다. 특별한 꿈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소질이 있어서도 아니다. 하다 보니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요리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예술성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옆도 뒤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유유자적하지 않고 오직 한 우물만 파 오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초지일관의 꿈도 모두 이루었다. 나는 요리사의 직업을 사랑한다. 지금도 전성기와 다름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조리사라는 직업 덕분이 아닐까? 다시 태어난다 해도 조리사가 되련다.
구매가격 : 7,800 원
아, 그런 당신은 시인입니다
도서정보 : 윤여칠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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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렬한 해가 뜨고 지지만
내일은 달이 지고 뜬다는 것을
아시나요
저 들의 풀꽃이
나만큼이나 처연히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
보이시나요
별이 빛나는 저 밤하늘을
애인 보듯이 바라보는 당신
시를 읽으면
여름날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무장 해제되는
아,
그런 당신은
멈출 수 없는 여름 시인입니다
- 「멈출 수 없는 여름 시인」
구매가격 : 6,000 원
불운했지만 불행하지는 않아
도서정보 : 박경훈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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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다고 삶이 반드시 불행할까? 나는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을 불편하게 살았다. 단 한 걸음만이라도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걸어보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랜 교직생활에서 은퇴한 후 내 인생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에는 느닷없이 ‘소아마비 후 증후군’이 찾아와 아예 걸을 수 없게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운은 글자 그대로 불운일 뿐이다. unlucky 혹은 unfortunate했을 뿐이지 그로 인해 unhappy해지는 것은 아니다. 불운은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 불운으로 인해 내가 불행하게 살았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장애물을 만난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누구에게는 디딤돌이 되기도 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그의 선택의 결과이다. 언젠가 친구들이 서로 아호雅號를 하나씩 지어 보자고 하길래 나는 나의 아호를 이불二不로 하겠다고 했다. 불운했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뜻도 있고 다음의 두 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는데 그 하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이다.
결론은 나는 행복하다. 과거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작은 불운에 징징대지 않았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이루어 냈으며 그 결과 나의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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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도서정보 : 우카 | 2022-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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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000명이 넘는 손님들을 맞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축복해온 무속인 우카의 첫 번째 에세이. 험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 단단하다면 우리의 존재 의미는 충분히 빛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는 우리가 점을 보러 가서 흔히 하는 질문부터 평범하지는 않은 사례까지, 그동안 우카가 마주한 수많은 인생의 고민이 담겨 있다. 또한 사주나 운, 태몽, 삼재 등 무속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 수 있다. 무속인의 에세이지만, 특정 종교에 매몰되거나 우리가 흔히 미신이라고 말하는 것을 절대 옹호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란 것은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말하며, 흔들리기만 하는 사람에겐 그 어떤 종교도 득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무속을 미신이라 치부해도 좋으나,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할 뿐이다. 이 책은 더 잘 살기 위해, 이곳에 더 잘 발붙이고 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문이자 한 직업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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