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캠핑

도서정보 : 밍동 | 2021-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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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누구나 할 수 있지 모에요?
23만 구독자 캠핑 유튜버 밍동의 비하인드 스토리!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캠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캠핑족들을 겨냥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SUV차량 및 아웃도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외식업체나 커피 브랜드까지 앞다투어 캠핑 굿즈를 내놓을 만큼 그 인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캠핑은 사전에 준비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 편안한 집을 뒤로하고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부지런한 몸과 불편한 잠자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스타일에 꼭 맞는 장비들까지.

『오늘도, 캠핑』은 10년 차 스튜어디스였던 저자가 처음 캠핑을 하던 순간부터 백패킹, 비박, 차박, 오지 캠핑, 우중 캠핑 등 인기 있는 캠핑 유튜버가 되기까지를 기록한 에세이이다. 저자는 스튜어디스로 10년 동안 일하면서 전 세계 유명 관광지라면 안 가본 곳이 없었고, 오히려 그런 이유로 여행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긴 휴가가 생겨도 무엇을 할지 몰랐던 그녀에서 다시 여행의 설렘과 흥분을 느끼게 해준 것이 바로 캠핑이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떠난 첫 캠핑 장소는 무려 스위스. 한 번도 텐트를 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망치가 필요하단 사실도 모른 채 이역만리 떨어진 캠핑장에서 텐트도 없이 진짜 노상 취침을 할 뻔했다. 무모했던 첫 캠핑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유로움과 성취감을 맛본 저자는 이제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캠핑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캠핑 마니아가 됐다. 반려견 딩동이와 함께 하는 캠핑은 혼자 하던 캠핑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저자가 부지런히 캠핑을 떠나는 이유는 캠핑이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훌륭한 취미이기 때문이라고. 시작이 어려워서 도전해보지도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나만의 캠핑을 꿈꾸는 모두에게 일단 도전해볼 용기를 전한다. 두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바로 떠나보자. 막상 겪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캠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까.

▶ 『오늘도, 캠핑』 북트레일러
https://youtu.be/fSYr8FiTHjo

구매가격 : 9,400 원

길에서 생각을 얻다

도서정보 : 이항래 | 2021-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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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그들이 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다. 온다는 것은 내가 볼 때에나 그들이 오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사실 그들을 기준으로 하면 그들은 지금 이쪽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온다는 것은 보는 사람의 일방적인 표현이다. 행위자를 기준으로 할 때 오는 것이란 없다. 모두가 각자는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는 것 없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건 내가 상대방에게 가고 상대방 또한 나에게 갈 때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만남이 서로 오고갈 때 이루어진다는 것은 나 위주로 생각할 때나 가능한 표현이다. 너와 내가 서로일 때는 서로 너에게 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결국 서로 내가 다가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9,000 원

깔따구

도서정보 : 전민호 | 2021-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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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전에 무섭게 활동하던 깔따구가 해가 지고 찬 밤바람이 일면 믿기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사라진다. 마치 욕망이 일어나 끓다가 금방 사그라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음 날 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깔따구의 활동이 다시 시작된다. - 「깔따구」 중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바로 생각하고 바른 길로 가고자 글을 책으로 엮습니다. 자녀들과 앞으로 태어날 손주들도 함께 이 세상을 보는 눈이 한 방향이기를 염원합니다. 저의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책머리」 중에서

구매가격 : 7,200 원

이탈리아 와인에 빠지다

도서정보 : 진원재 | 2021-11-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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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탈리아 와인에 빠져 사랑하게 된 이야기

지루하고 평범한 나를 벗어나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을 배우고

이탈리아 대표 와인들과 함께 행복해진 경험을 나누다

구매가격 : 9,000 원

케이프코드

도서정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2021-1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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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서양을 보러 갔다”

케이프코드를 찾아가 그곳에서 만난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여행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야생의 자연을 좋아했던 소로에게 케이프코드는
장거리 여행을 무릅쓰고 가야 할 장소였다.
그곳에는 생명 탄생의 근원이자 신화의 공간인
대서양이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코드』는 주로 내륙 지방의 숲이나 호수에 관한 책을 많이 남긴 소로가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책이다. 소로는 케이프코드를 세 차례(1849년 가을, 1850년과 1855년 여름) 찾아가 그곳에서 만난 자연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케이프코드는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맨 처음 도착한 곳이다. 나중에 청교도들은 내륙 쪽으로 이동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정착하는데, 케이프코드는 작은 만(灣)을 사이에 두고 플리머스 건너편에 있다. 대학을 다닐 때 말고는 고향 콩코드를 거의 떠나지 않았고 말년에 자연사에 매료되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기는 했지만, 캐나다 동부 토론토와 퀘벡을 방문한 것 말고는 콩코드 인근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던 소로가 케이프코드를 세 번이나 찾아간 것을 볼 때 그가 케이프코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월든Walden』(1854)과 간디에게 영향을 준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1849)의 저자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이 대대로 연필 제조업을 하는 등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평생 부와 명예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을 탐구하면서, 그 탐구의 결과를 글로 쓰면서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교감하는 소박한 삶을 살다 갔다. 그러나 박물학과 자연사에 대한 그의 지식은 실로 방대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이름을 학명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시인 엘러리 채닝(Ellery Channing)과 함께, 때로는 홀로 케이프코드를 여행하면서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그곳의 자연, 동물과 식물의 상태와 청교도들이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후의 변천사를 『케이프코드』에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케이프코드는 ‘케이프(프랑스어의 카프cap, 곶)’와 ‘코드(대구codfish의 cod)’가 합쳐져 만들어진 지명이며, 본문에 실린 사진은 미국의 작가·일러스트레이터·사진가이자 이 책의 서문을 쓴 클리프턴 존슨(Clifton Johnson)이 찍은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

짧은 이야기들

도서정보 : 앤 카슨 | 2021-1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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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은 앤 카슨을 읽는다.”

시인이자 고전학자인 앤 카슨의 첫 시집
사실상 그 어떤 장르의 울타리에서도 벗어나 있는 책

팽팽한 절제 속 독창적으로 간결한 45개의 시적 발화
1992년에 출판된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을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난다에서 출간한다. 『짧은 이야기들』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선구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는 앤 카슨의 출발점이자 그의 문학세계를 집약한 책이다. 『짧은 이야기들』의 시들은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잘려나가버린 듯한 언어의 그루터기들, 하지만 그루터기로 남음으로써만 모종의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하는 작은 벽돌들이다. 카슨이 이 45개의 벽돌을 쌓으며 만들어내는 것은 견고하고 완전한 벽돌집이 아니라 그 벽돌들 사이의 틈과 균열이다. 그리고 그 결핍된 틈 사이로 예리하고 명석한 빛이 비집고 들어와 늘 어딘가에 도달한다.

구매가격 : 8,400 원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도서정보 : 앤 카슨 | 2021-1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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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파운드의 ‘새롭게 하라’라는 말을
이렇게 멋지게 실행에 옮긴 경우도 드물 것이다.”

신에 관한 온갖 상상력이 날카로운 빈정거림과 함께 난무하는
문학이라는 이름의 모든 장르
각기 다른 형식을 지닌 시들의 향연:
앤 카슨을 정의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총집합

 앤 카슨이『짧은 이야기들』에 이어 세상에 내놓았던 두번째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을 난다에서 선보인다. 다섯 편의 장시와 한 편의 산문으로 이루어진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현대사회와 종교, 역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대한 대담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며 1995년 첫 출간 당시 ‘지난 수십 년 동안 출간된 작품 중 가장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말은 그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앤 카슨이 이제껏 보여준 독보적인 문학적 시도들의 기반이 된 작품으로, 그만의 분명한 문학적 색채를 확립하는 데에 제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초기작들을 한데 모은 작품집이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시’라는 이름하에 에세이, 산문시, 비평, 번역, 극, 일기, 고전 다시 쓰기 사이를 거침없이 오간다. 앤 카슨을 정의하는 다양한 스타일, 각기 다른 형식을 지닌 시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장편소설보다 더 다채로운 시 「유리 에세이」, 신에 관한 온갖 상상력이 날카로운 빈정거림과 함께 난무하는 「신에 관한 진실」, 고전 속 인물들을 현대의 TV 프로그램 촬영장으로 옮겨놓은 「TV 인간」, 이방인이란 대체 누구이며 ‘지배master’란 대체 무엇인지 묻는 「로마의 몰락: 여행자 가이드」, 인간적이고 재치 있는 스타일로 풀어낸 성서의 기이한 이야기 「이사야서」 그리고 앤 카슨이 고전학자이자 여성 시인으로서 써내려간 에세이 「소리의 성별」로 구성되어 있다. 난다에서 펴낸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을 우리말로 옮긴 황유원 시인이 이 작품에서도 번역을 맡았다.

구매가격 : 11,200 원

산책 좋아하세요?

도서정보 : 김혜림 | 2021-1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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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원하는 건
경쾌한 리듬의 보폭

취미와 취향의 세계를 넓혀 갈 ‘좋아하세요?’ 시리즈. 네 번째 주제는 산책이다. 안온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는 김혜림 작가의 첫 에세이로, 삶의 크고 작은 난관을 산책으로 돌파해 온 작가의 ‘걷는 생활’을 담았다. 삶이 막막할 때 우리는 걸어야 한다. 산책은 스스로 마음을 살피고 나에 대해 잘 알아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니까. 자꾸만 희미해지는 기분이 들 때, 모든 게 한때의 꿈으로 끝나 버린 건 아닌지 의심이 들 때마다 현관을 나서 일종의 의식처럼 산책의 시간을 가진다. 한참을 걷다 보면 불안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홀가분해진다.

작가는 “거리를 활보하며 나에게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떨쳐 냈다”고 말한다. 밤의 한강을, 노을 지는 오름을, 한낮의 골목길을 산책하는 일은 나만의 보폭으로 잘 살아 보겠다는 매일의 다짐과도 같았다. 두 발로 주문을 외듯 걸어가며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고 점차 단단해졌다. 그렇게 나를 찾기 위해 걷는 생활이 일상에 경쾌한 리듬을 가져다주었다. 이 책은 무거운 마음들에게 가벼운 발걸음을 권한다. 사심 없이 걷는 즐거움이 미래의 우리를 한 발짝 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구매가격 : 8,100 원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도서정보 : 로버트 팬타노 | 2021-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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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남긴 죽음과 삶의 이야기
끝에 이르러서야 닿을 수 있었던 내면의 기록들

모든 영화에 러닝타임이 있듯 우리 삶에도 언젠가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먼 어느 날이 아닌 바로 오늘, 나의 마지막 날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그 사실로부터 일단 멀리 도망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 달아나기는커녕 죽음 바로 곁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다.

서른다섯의 소설가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악성 뇌종양이었다. 갑작스럽게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그는 자신의 삶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고 자신이 이제껏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글쓰기는 그가 언제나 해왔던 일이었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삼십대 중반 젊은 소설가가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사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그는 뇌종양 진단 이후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살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다양한 이야기를 자기 안에서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리고 폭넓은 철학적 인식과 수많은 질문을 통해 인간의 의미, 연대, 자연, 혼돈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삶의 실제적인 주제들을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죽음에 다가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을 통해 인생의 진리와 경이로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구매가격 : 9,700 원

문밖의 동물들

도서정보 : 박종무 | 2021-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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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동물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는데 왜 개고기는 먹으면 안 되나요?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 동물실험은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인간 vs 동물이라는 프레임 너머
수의사 전하는 단단하고 따뜻한 응답

"인간이 가진 권리는 모든 생명에게 있다"
각종 온라인 매체에는 동물 사진과 영상이 ‘힐링’ 콘텐츠로 소비되고, (‘나만 없어’ 괴로운) 고양이를 키우는 삶이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정도로 동물은 우리 삶과 밀착돼 있다. 하지만 2020년 길거리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13만 마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유기동물의 수치는 5년과 비교해 58.9%가 늘어났다. 오늘날 동물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랑’받고, 버려지고, 착취된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해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가축, 수컷이라는 이유만으로 부화하자마자 다른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산란계 농장의 수평아리, 팝콘 튀기듯 폭발적으로 체중이 증가해 태어난 지 32일이 되면 도축되는 병아리(‘팝콘 치킨’), 좁은 스톨에 갇혀 평생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돼지, 인간의 안전을 위해 생명을 담보하는 실험동물들, 이미 하나의 산업이 되어버린 동물실험시스템……. 인간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동물의 고통은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가? 동물권행동 카라의 이사를 역임하고, 생명윤리 박사이자, 지난 30년 가까이 동물의 고통을 지켜봐 온 수의사 박종무.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동물의 고통에 우리가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동물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동물의 희생으로 우리는 얼마나 확고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과연 동물의 권리는 인간의 안전과 대치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의 논리적 모순을 차분히 돌파해나가고자 한다. ‘동물에 대한 처우가 그 사회의 복지 수준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처럼, 동물 문제는 단순히 동물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박종무 수의사는 단지 동물권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우리와 ‘타자’를 나누고 구별 짓는 우리의 인식적 습관부터 근본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의 질서는 ‘먹이사슬’, ‘약육강식’이 아니라 ‘연결성’, ‘상호 보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인간이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그들의 터전을 빼앗는다. 그것이 우리를 발밑을 파헤치는 일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인간에 의해 생존할 공간을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여러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을 때이다. 우린 아직, 늦지 않았다.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답변들
사람이 먼저지, 동물이 먼저냐?,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안 되냐?, 동물의 희생보다 인간의 안전이 더 중요하지 않나?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을 겁박하는 질문들이다. 동물 외에도 성소수자의 인권, 여성의 인권, 소수 인종의 인권 등 수많은 소수자의 권리는 그보다 더 큰 명분과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도록 강요된다. 그중에서도 ‘동물권 운동’은 사회운동 중 가장 ‘시민권’을 얻기 어렵다. 평소 동물권에 관심이 있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질문 앞에서 서성이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런 윤리적 문제를 보다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현재 동물보호운동판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는 바로 보신탕이다. 보신탕은 수많은 가치가 교차하는 복잡한 지형을 가진 논쟁거리다. 보신탕은 과연 우리의 오랜 문화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가? 보신탕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의 생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는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반대하는가? 오래전부터 많은 문화권에서는 인간의 먹는 행위를 개인의 자유 영역이 아닌 윤리의 영역으로 여겼다.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과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유’는 결코 누군가의 고통과 불행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한다면 그것은 결코 자유의 범주에서 이해될 수 없다. 따라서 보신탕뿐만 아니라 과도한 육식 문화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수많은 생명과 생태계의 범주에서 고민되어야 할 문제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일상에서 맺는 동물과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반려가구 천만시대에 유기동물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이유, 삶에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의 의미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상실감, 먹는 행위에 담긴 윤리적 태도, 동물원이 회복해야 하는 진정한 동물원의 ‘장소성’은 무엇인지 되돌아본다. 2장에서는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을 펼쳐 보이며 닭, 돼지, 소를 중심으로 그들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비윤리적 생육 환경을 짚어본다. 또한 가축전염병과 살처분의 불합리성, 세계적인 축산업과 사라져가는 아마존의 숲, 사육곰과 반달가슴곰을 통해 야생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살펴본다. 3장에서는 생명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문제로 나아가 지구 공동체로서 우리의 인식적 전환을 다시 한번 환기한다. ‘바이러스’에 박힌 우리의 고정관념,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편견, 약육강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숨은 폭력성, 동물복지론과 동물권리론을 넘어 요구되는 인간의 윤리적 태도 등 온전한 지구공동체로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동체적 상상력을 지금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뿌리 깊은 ‘타자화’의 역사
‘인간 중심성’부터 넘어서야
동물에 대한 시각은 결국 동물 대 인간을 나누고 동물을 타자화하는 데 그 문제가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동물원. 처음 동물원이 생긴 것은 고대 이집트나 아시리아 제국 같은 나라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을 때 그곳에서 잡아 온 낯선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일반인들도 동물원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동물원에서 전시한 것은 낯선 동물뿐만이 아니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에서 잡아 온 아메리칸 인디언도 스페인 왕실 동물원에 전시했다. 이후 유럽 제국에서도 아프리카 원주민을 잡아다 전시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은 눈보라가 치는 추울 겨울 원주민 복장을 한 채 얼어 죽기도 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위기 동물을 보전하고 연구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교육적 목적을 지니며 도심 속 휴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2019년 UN의 보고에 의하면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어 살 곳이 없어진 지구 생물 중 50만~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과연 몇 마리의 동물을 구조하여 보호한다고 위기 동물을 보전할 수 있을까? 진정한 교육은 동물을 신기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구별 짓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경험일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비인간’과의 구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거칠게 얘기하자면, 서양의 철학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 비인간을 타자화하는 과정 위에 세워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헛된 것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모든 동식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각이다. 서양 철학의 토대가 된 이 사상은 데카르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인간만이 정신세계를 지니며 다른 생명체는 물질로 간주하던 데카르트. 그는 동물에게는 정신과 영혼이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개를 묶어두고 해부했다. 지금 데카르트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할 때 동물을 어떤 식으로든, 이용해서는 안 되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철학자 진 커제즈(Jean Kazez)는 본인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윤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과도한 육식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육식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암 질환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는 2050년에 이르면 세계 주요 도시가 사람이 살기 힘든 수준의 환경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극심한 한파, 폭우, 무더위, 가뭄 등의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내가 누리는 당연한 일상이 미래에 언젠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여행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거리낌 없이 만나던, 불과 몇 년 전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타인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것 중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구매가격 : 9,66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