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라이브러리 009 - 월든
도서정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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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자유인으로서 ‘1인 의식혁명’을 실천하기 위한 무대,
월든 호수에서 소로가 보고 느낀 것들의 집대성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최고의 생태주의 문학, 『월든』
『월든』은 개발과 발전에 중독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한 생태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소로의 사유가 고스란히 집약된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예찬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 근대 물질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후대의 환경 운동을 비롯해 무소유 정신, 자급과 자립의 철학, 비폭력 저항 운동, 흑인 인권 운동, 무정부주의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 소로는 이 작품을 통해 생태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삶의 기술자, 미니멀리즘의 원조이자 고결한 빈자, 자유와 독립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월든』을 읽고 “매우 강력한 돋보기로 삶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하면서 그의 삶과 사상에 깊은 공감을 표했고, 스스로 소로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월든』 하나로 소로는 우리가 미국에서 쌓은 모든 업적을 능가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역동과 변화를 위해 선택한 은둔의 세계
소로의 『월든』은 그의 나이 37세 때인 1854년 8월 9일 출판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처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던 2년 2개월의 삶 중 1년간의 삶을 기록한 것이 『월든』이다. 이 작품은 은둔의 신화이자 무위자연의 신화로서, 무엇보다도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둔보다는 행동, 무위보다는 역동과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바로 소로이며, 그가 월든 호숫가 숲속으로 간 것은 이러한 것들을 위한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후퇴였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로의 후퇴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건전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사실상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끊임없는 생산성의 증대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욕구에 휩쓸려, 소로의 표현대로 모두가 “흙의 노예”로 전락했다. 이런 노예의 사슬을 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실험의 결과가 바로 『월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삶다운 삶의 핵심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노동과 사색, 그리고 글쓰기의 길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삶을 살고자 월든 호수로 향한 것이다.
끝없이 변화를 고민하는 작가 소로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소로는 월든 호숫가로 거처를 옮기기 훨씬 전부터 여행을 통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고, 출판을 위해 수정하는 일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끝에 출판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느슨한 구조, 설교 투의 문체 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판매도 저조했다. 책의 대부분이 팔리지 않았고, 소로는 출판업자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소로는 두 번째 책에서 이러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교정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는 2년여의 월든 생활 중 1년간의 생활만을 기록의 대상으로 삼고,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흐름으로 인생을 은유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며 『월든』을 완성했다. 『월든』은 첫 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호평이 이어졌고, 판매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그 후 20세기를 지나며 『월든』은 미국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되고 수많은 작가, 환경주의자, 혁명가 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회고록이자 더 나은 삶과 글쓰기를 탐구하는 생생한 보고서이기도 한 『월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오늘 모든 사람이 참이라고 거듭 외치거나 묵시적으로 참으로 통하는 것이라도, 내일이면 거짓이나 연기처럼 사라질 견해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_P.26
문명인이란 경험이 더 많고, 더 현명한 미개인일 따름이다. _P.69
내가 숲으로 간 이유는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 시험해보려고 했으며,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내가 삶다운 삶을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했다. _P.138
나는 여백이 넓은 삶을 사랑한다. 여름철 아침이면 때때로, 평소처럼 미역을 감고, 동이 틀 때부터 한낮까지 양지바른 문간에 앉아 한없는 공상에 빠졌다. _P.167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편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함께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고독만큼 함께 있을 만한 벗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_P.198
호수는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지형 요소다. 그것은 지구의 눈이어서, 그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의 깊이를 잰다. _P.266
옷이든 친구든, 새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헌 옷은 뒤집어 입어라. 옛 친구들에게 돌아가라.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다. _P.451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어둠과 같다. 우리가 깨어 있는 날만 동이 튼다. 앞으로도 수많은 날에 동이 트리라. 태양은 아침에 뜨는 샛별에 불과하다. _P.458
구매가격 : 17,600 원
샤워젤과 소다수(문학동네시인선 202)
도서정보 : 고선경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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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구겨진 뒤축 같은 오늘을 딛고
끝내 내일이라는 약속을 지켜내는 이십대의 초상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듯한 세상에 희망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자신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는 청년 세대를 그리는 시인, 고선경의 첫번째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문학동네시인선 202번으로 출간한다.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할 당시 이문재, 정끝별 시인으로부터 넘치는 “시적 패기”로 써나갈 시의 힘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시인은, 이십대의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 “무궁무진하고 이상한 미래”로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시편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오래된 테이프를 재생하듯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요소들을 배치해 읽는 이를 공감과 향수로 가득한 시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딴청과도 같은 회상이 끝나고 돌아온 현재는 그러나 지고 또 지는 게임의 연속이다. 시인은 자조적이면서도 능청스러운 유머로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비틀고, 미지의 내일에 향기롭고 경쾌한 상상을 덧입힌다. 너머를 상상할 수 있기에 앞으로를 다짐하고, 사랑을 약속하며, 끝없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편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꿈꿈으로써 또 한번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
우리의 교환일기는 늦여름 더위를 먹고 다 타버렸지
심야 산책중 주운 나뭇잎들과 너의 깨진 안경알 잡동사니 불길한 애정 모든 게 따분해졌는지 몰라 선풍기가 고장난 빈 교실에서 있었던 일 기억해? 그날의 일기에는 귀여운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두었잖아 너의 펜촉은 유창한 주삿바늘이었어 알록달록한 감정들을 주입했지 통통하게 부푼 마음을 찔릴 때마다 나는 향기로워졌어
_「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에서
고선경의 시들은 교환일기를 쓰고 무한궤도와 패닉, 다프트 펑크를 듣던 그리운 한낮의 오후로 시간을 되돌린다. 귀엽고 감미로운 기억의 조각들은 화자와 읽는 이를 노스탤지어에 잠기게 한다. 그러나 시의 후반부에 이르러 교환일기를 쓰던 화자는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 되어” 친구의 곁에 누워 있고, 부드러운 바람은 낡아가며 빗방울에는 녹이 슨다. 커져가던 회상을 과감히 떠나보내고 화자는 현실을 인식한다. 그리고 빚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이십대 청년으로 돌아와 중국집 주방에서 설거지를 시작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젊음의 모습은 고선경의 시에 없다. 필터 없는 카메라와 에코 없는 마이크처럼 고선경의 시는 날것 그대로의 화소로 어딘가 어설픈 청년의 일상을 포착한다. 그런데 해고를 당해도, 시가 팔리지 않아도 고선경의 화자는 섣불리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조적인 유머로 상황을 비틀고 자신의 처지를 재차 환기한다. 자기를 연민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무게를 정확히 대면하는 패기가 고선경의 시편 곳곳에 어려 있다.
아르바이트를 잘리고 가게를 나서기 전
얼음물 좀 마셔도 되겠습니까 물었다
물을 마시면서
세상에는 야무지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겁니다
쯧, 훈수를 둔 뒤 사장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
밤이
방까지 몰고 온 안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나는 빚이 있단 말이야 바보야 빚은
푹신푹신하다
_「알프스산맥에 중국집 차리기」에서
조금만 견디면 더 나은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이 시대의 청년들은 어떻게 현재를 견뎌내고 있을까. 고선경은 무궁무진한 상상을 덧입혀 눈앞의 삭막한 풍경을 경쾌하게 바꿔버린다. 잠 못 이루게 만들던 빚은 베개처럼 푹신푹신해지고, 도시는 색색의 비로 젖어들며, 비탈에는 빨간 토마토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이러한 풍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고민은 떠나가고 마음은 가뿐해진다. 비록 실패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상상이라는 해방구를 열어두는 자세에서 시대가 아닌 자신을 믿고 다독이는 시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고선경의 핍진한 시선과 발랄한 상상력은 사랑을 말하는 시편들에서 혼합되며 독특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 운동화의 구겨진 뒤축은 웃는 표정으로 바뀌어 보인다. 소다수의 기포처럼 연약하고 유한한 것들은 단단해지고 무한해진다. 이제 세상은 그 자체로 견고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현관에 놓인 신발의 구겨진 뒤축이 웃는 표정을 닮았어 너는 침대에 누워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청보리밭에 가고 싶다 멸종된 기억을 가지고 싶다 너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릴 때 나는 사라진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아침의 어둠이 이젠 익숙해
그래도 같이 씻을까
산책을 갈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산책로
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_「샤워젤과 소다수」에서
시인 고선경의 재능은 이렇듯 쓰러진 풍경 너머를 상상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꿈꿀 때 빛을 발한다. 체념과 무기력에 잠식당하기 쉬운 지금,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온 고선경의 문장들은 “우리 여기 남아 삶을 더 지속해보자”(해설)고 선언하는 것만 같다. 삶의 무게를 떨쳐내고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디딘 청년의 초상이 『샤워젤과 소다수』의 사랑스러운 향기를 따라 그려지는 듯하다.
구매가격 : 8,400 원
들국화
도서정보 : 이선희 | 2023-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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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바라다 본 세계, 가질 수 없는 게 많아서 눈물 뿐
하지만 들국화는 야생에서 여성성과 남성성과 중성성으로 모든 헤게모니에세 주도귄을 얻는다 그런 삶. 그런 글들!
구매가격 : 6,000 원
외면과 내면의 세계
도서정보 : 안진경 | 2023-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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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화를 전공했던 제가 미술과 함께 에세이를 출간해서 대중들과 진정한 소통을 나누고자 하는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미술을 좋아하시고 관심 있으신 분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삶의 소통
도서정보 : 안진경 | 2023-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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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며 한국화가로서 자신이 만든 그림을 직접 담아 적었다
구매가격 : 9,000 원
소년, 소녀를 만나다
도서정보 : 이영환 | 2023-10-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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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애도 나를 좋아했을까...?”
첫사랑의 기억을 어루만지는 몽글몽글 감성 에세이툰
“걔는 햇빛을 보면 재채기를 해.
그런 애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니?”
“서로를 향해 팔을 길게 뻗으면
손바닥 한 뼘 정도가 모자란, 우리 사이의 거리는 그 정도였다.”
“여기를 단숨에 오르게 되면, 걔한테 말을 걸어봐야지.”
모든 게 서툴고 순수했던 그 시절의 우리들,
닿을 수 없어서 더 애틋했던 저마다의 마음속 풍경
지나간 시간과 추억이 밀려드는 계절 가을, 독자들을 단번에 한 시절로 데려다줄 그림 에세이 『소년, 소녀를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2019년부터 그림작가 이영환의 인스타그램(@leeyounghwan)에 #소년소녀를만나다 #Boymeetsgirl 해시태그를 달고 업로드되던 만화들은 섬세한 감정 묘사로 눈길을 끌며 팔로워들의 댓글 러시를 이루었고, 마침내 책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음의 정체를 몰라 미열을 앓던 십대 시절의 에피소드를 담은 20편의 만화와 그때를 돌아본 작가의 글들은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풋사랑을, 또 그애를 향했던 순도 100%의 빛나는 마음을 환기한다. 진심을 들킬까봐 부끄러워서, 무슨 말을 꺼낼지 몰라서 서툴기만 했던 기억 속의 날들이 햇살 아래, 빗속에 한 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한 영화의 카피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고 그 기억은 이 계절을 새롭게 쓰게 할 것이다.
“그 우산이 언제부터 신발장 안에 있었는지 너는 아니?”
“글쎄…?”
“누군가가 좋아지는 것도 그런 거 같아.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 _본문 중에서
소녀와 관련한 나의 기억에서 그날의 장면은 언제나 가장 먼 곳에 자리잡고 있다. (...) 그 장면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는 소년은 내가 이 그림들을 통해 담고자 했던 이미지이기도 했다. 담고 싶고 닮고 싶은 그 어떤 것. _「제일 먼 곳에 있는 아이」 에서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기면 밀려오는 첫사랑의 풋풋함
상상 속에서 그애에게 건넨 말들은
내 주변에 떠나지 않고 남아 있었다
20편의 만화는 인물도, 에피소드도 달라 전체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띠지만 공통점이 있다. 인물들이 오가는 배경은 운동장과 골목, 가게 등 하나같이 등굣길 하굣길에 지나던 정감 있는 공간들로 독자들의 추억과도 포개진다는 점이다. 또 그곳에서 움직이는 소년들은 진지하지만 감정을 전하는 데 서투르며, 때론 허세를 부리거나 엉뚱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응답하라 1998>의 만옥이를 짝사랑하던 순정의 정봉이(안재홍 분)가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간다면 책 속의 소년들과 닮지 않았을까. 작가가 일상적 공간에서 섬세한 눈으로 채집한, 뭉툭한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들은 독자들의 공감 버튼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언덕길에서의 재회 이후 한동안 그애 생각이 났다. 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그애의 잔상과 기억이 난데없이 튀어나왔다가 슬쩍 사라지곤 했다. 특히 그 완만한 언덕을 오를 때 그랬다. 그 언덕길에서, 그애는 때론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때론 사복을 입은 모습으로 겹쳐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마다 난 그애를 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했다. 또 모르는 체할까, 손만 들어서 인사할까, 메롱을 한번 해볼까, 이럴까, 저럴까. 나는 그애와 더는 마주치는 일이 없었으면 싶었다. 그러면서도 늘 또 한번의 만남을 상상하곤 했다. _「친구를 마주치기 좋은 언덕」에서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서정을 만드는 또다른 장치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움직이게 하는 그림이다. 곁눈질하는 눈동자, 발그레해진 볼, 한쪽만 삐져나온 교복 남방 같은 외양의 디테일과 컷마다 달라지는 인물의 동세, 향수 가득한 풍경 컷들의 표현은 어떤가.
한 시절을 지그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우리가 통과한 순간들의 서정을 환기하고 그 시절에만이 품을 수 있던 순정한 마음을 헤아리게 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풍광이나 한없이 편지를 썼다 지웠다 했던 시간 같은 것들을, 다시는 되돌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것들을.
구매가격 : 12,000 원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도서정보 : 이상희 | 2023-10-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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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는 하루아침에 일상을 바꾸어버린 남편의 사고 이후, 아내가 그를 잃었다, 얻었다 했던 시간과 그 마음에 대한 기록이다. 2년여 동안 고비에 고비를 넘기는 이의 곁을 지키며 마주하게 된 상황과 감정, 그 마음들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기록했다. 아내의 곁을 지켜준 것은 오직 그 ‘기록’이었다. 생사의 고비는 지났지만, ‘그’는 완전히 달라졌고 이제 그들에겐 새롭게 헤쳐 나가야 할 ‘또 다른 일상’이 남았다. 그러나 그들은 울고 웃으며 삶을 겪어내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과거가 아니라 그들의 현재, 앞으로 살아나갈 미래를 위한 이야기다.
구매가격 : 12,600 원
나는 나를 믿는다
도서정보 : 이지은 | 2023-10-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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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킨 건 나였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휘둘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수많은 독자가 기다린,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으로 눌러쓴 진짜 에세이!
타인을 위해서는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내어 주지만 정작 나 자신과는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새로운 일 앞에 막연한 걱정부터 든다면, 이유 없는 조급함 때문에 마음 한쪽을 사무실에 자주 놓고 온다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낯선 나를 마주하고 일상의 중심을 바로잡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나를 온전히 믿기보다, 나를 의심하는 데 더 많은 마음을 쓰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다. 서른이 넘어서도 스스로를 잘 알지 못했다는 저자는 30대에 낯선 땅으로 이민을 떠나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한 두 번째 성장기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로, 마음의 뼈가 자라나는 단단하고도 울림 있는 문장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는 것, 매일매일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 소란한 세상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한 저자의 따듯한 격려와 위로를 통해 우리 역시 낯선 나를 마주하고,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새롭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일상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해 보자. 『나는 나를 믿는다』라는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나를 믿고 더 반짝이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
지친 하루 끝에 펼쳐 보고 싶은 이지은 작가의 첫 번째 책.
구매가격 : 10,530 원
세월 묶어둔 끈
도서정보 : 김영배 | 2023-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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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학이 건너는 다리가 있는 곳에서 나고 자랐다. 비록 극심한 가난 속에서 초등학교 졸업장을 겨우 받았으나 푸른 꿈을 머금은 씨앗 하나는 마음속 한곳에 두었다.
열일곱의 나이에 들자마자 낯선 서울 땅에 발을 딛고 눈물에 젖은 빵을 먹으며 고달프고 힘겨운 청춘의 때를 열었다. 세발자전거 만드는 공장, 가방 공장, 장판 만드는 뜨거운 일터, 옷 수출 공장, 동아체육관, 신문팔이 등 부지런히 청춘의 날개를 펴 푸른 하늘을 날고자 했다.
어느 날 영등포역 앞에서 본 전봇대에 붙은 “복음청소년자활회” 작은 쪽지 한 장이 저자의 길을 바꾸어 놓았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하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일하고 공부하다가 한 줄기 빛을 본 거다. 그건 하늘의 기쁜 소식이었다. 외로운 저자에게 하늘의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어 주고 언제나 함께한다는 약속이 삶에 활력을 주었다. 이제 그는 또 다른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들꽃 만발한 세상을 꿈꾸며 영원한 순례자의 길을 가고 있다.
요즘엔 성호 체육문화센터에 나가 작은 재능 기부(탁구)하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의와 평화와 희락이 임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구매가격 : 9,600 원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도서정보 : 최의택 | 2023-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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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와 소외를 주제로 삼아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작가 최의택이 시선을 내부로 돌려 자신의 장애 경험을 들여다본다.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은 저자가 근육병(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되었던 경험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애 문제를 마주보고 직시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유쾌하고도 묵직한 에세이다.
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 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시상식에 초대받으면 무대의 단차부터 걱정해야 하는 씁쓸함, 장애 보장구를 구입할 때마다 겪는 난감함 등 작가의 익숙한 일상 속에서 건져낸 에피소드들부터, 장애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 장애를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윤리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작가 최의택의 경험과 생각이 한 편의 성장기 혹은 여행기처럼 펼쳐진다.
최의택의 문장들은 경쾌하면서도 단단하다. 길었던 10여 년의 작가 지망생 시절, 판타지를 쓰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음모론으로 빠져들고, 추리 형사물을 쓰던 중에 EBS 강의로 미적분까지 공부하고, 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자연스러운 말투를 찾다 급기야 랩(rap)까지 불러댄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독자를 웃게 만들지만 그 서툴고도 간절한 진심이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은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이다.
구매가격 : 11,3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