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3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
구매가격 : 4,000 원
민낯 2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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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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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1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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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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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구
도서정보 : 김규림 | 2019-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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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엔 문구점에 가요
일요일 저녁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꼭 하는 의식 같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문구점에 가는 일이다. 일주일의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 문구점 방문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별히 살 것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문구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가지런히 놓인 여러 색깔의 펜, 각 잡힌 지류들을 보면 어딘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심지어 집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문구들을 한껏 사 담아 돌아오면서 ‘다음 한 주도 잘 살아보자!’ 하는 두둑한 마음까지 함께 안고 돌아온다.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문구 소비에는 언제나 좋은 기운과 아이디어가 함께 따라온다고 믿는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문구를 사서 써봄으로써 돌파구 혹은 해결책을 얻은 적이 많다. 좋은 아이템이 장착되면 잘 싸우는 게임 캐릭터처럼 새 문구를 살 때마다 일주일치 에너지가 솟아나기도 하고, 열정이 끓어올라 새 취미를 만들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사인펜을 발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예쁜 노트를 매일 가지고 다니려고 일기를 써왔다. 그러니까 문방구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작업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취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학창 시절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또래 친구들보다 많았던 것도, 숨 막히는 학창 시절에 조금은 숨 돌리며 취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문구 덕분이다. 나는 생각보다 작은 문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만큼 나의 감정과 생각에도 곁을 내주고 있는지에 생각이 미치면, 우선은 책상에 앉게 된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스친 아이디어를 놓칠세라, 혹은 새로 산 펜을 어서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는다. 때로는 지나간 기록 속에 담긴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해오기도 한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문구를 사고 싶은 이유는 실용적이라는 이유 말고도 너무나 많으니,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매가격 : 7,700 원
허술한 반성 : 형상시인선24(홍준표 시집)
도서정보 : 홍준표 | 2019-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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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인이 도달한 “허술한 반성”은 가장 완벽한 반성이자, 자기에게서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깨달은 시간의 절대적인 진리이다. 물론 여전히 생은 ‘오후의 해변’을 떡살의 문양으로 형상화하지만 그 또한 시간이 만들어 놓은 ‘기억의 꽃물’이자, 그가 열망하는 반성의 절대적인 공식이다. 때론 ‘질풍노도’에 휩싸였던 청년기의 방황을 회상하면서, 때론 ‘물욕’으로 주홍글씨를 새긴 ‘이마의 화인’을 새가 찍어놓은 발자국으로 환치하면서, 홍준표 시인은 자신에게 속해 있던 모든 것들을 허술한 듯 세세하게 성찰하고 있다.
- 해설 「삶의 음영 : 시간의 변주 혹은 존재의 무게」(김석준)에서
구매가격 : 7,000 원
예수, 옷자락을 잡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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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혈루증을 열두 해 째 앓고 있었다. 병을 낫고자 가산을 탕진하고 나락(那落)으로 떨어졌다. 삶의 희망이라곤 한 뼘도 없는 절망 속에서 “예수”의 소문을 바람결에 듣는다. 물 위를 걷고 죽은 자를 살리며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웠다는 흉흉한 소문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겼다. 예수 옷자락만 잡으면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병 든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드디어 예수 옷자락을 잡았다. 가던 길을 멈춘 예수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댄 사람을 찾고 여인과 만난다. 한 눈에 여인의 슬픔을 알아본 예수는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소. 평안히 가라” 신다. 구원이 뭔가? 병이 나은 것이 구원인가. 아니다. 자신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곧 구원이다. 이 여인의 이름은 베로니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에 오를 때 피 묻은 예수의 얼굴을 닦아줬던 바로 그 여인이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 다락에 숨어있었지만 마리아와 베로니카는 예수의 마지막에 함께 했다.
2017년 겨울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
예수의 여인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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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에 올라야 비로소 죽을 수 있다. 그가 죽음은, 그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가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49대의 채찍질에 살이 뜯겨나가고 피가 엉겼다. 한낮의 태양은 이글거리고 골고타에는 벌써 독수리가 난다. 그를 따랐던 제자들은 하나씩 불러본다. 자신을 위해 죽겠다는 베드로를 마지막으로 예수는 쓰러진다. 이때 무리를 헤치고 뛰쳐나와 예수를 부둥켜안은 두 여인이 있었다. 마리아와 베로니카다.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강했다. 어머니에게 자식은 기적 같은 존재니까 마땅했다. 베로니카는 예수 옷자락만 잡으면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녀는 구원받았고 세상에 홀로 섰다. 예수의 피 묻은 얼굴을 닦아줬고 그 손수건에 예수의 얼굴이 남았다. 성서는 남성중심적이다. 아니 인류의 역사가 그렇다. 보편적이라는 뜻을 가진 가톨릭에서 여성은 기본적으로 사제가 될 수 없다. 21세기를 살면서 성서가 기록된 1세기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예수를 두고 다 도망친 겁쟁이 남자들로 인해서 말이다.
2017년 겨울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
사람의 아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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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사람의 아들인가 신의 아들인가. 이 논쟁은 예수가 죽고 300년이 지나 열린 니케아 공의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예수의 신의 아들인가? 그렇다. 예수의 사람의 아들인가? 그렇다. 성서는 성서 속에서 성서로서만 이해되어야 한다. 성서에 예수의 어릴 적 기록이 단 한 곳(루가 2.41~52)에 언급된다. 어쩌면 성서의 기자(記者)는 인간 예수보다는 주(主)로서의 예수에 더 방점을 찍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어느 날 하늘에서 구름타고 이스라엘에 오지 않았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 30년을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로 살았다. 목수인 아버지 요셉을 따라 목수가 되었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어머니와 여러 동생들과 15년여를 살며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겼다. 예수의 얼굴은 한없이 인자했으나 그의 눈은 더 깊어졌다. 예수는 3년이라는 짧은 공생애(公生涯)을 살았지만 그 삶을 살기 위해 30년을 준비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인간 예수의 삶을 이 책에 담았다.
2019년 6월 집연구소에서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
누가 네 이웃이냐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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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지상명령은 ‘내 말을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하라’는 것이었다. 왜 사마리아였을까? 사마리아는 순백한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 말을 전하라는 것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성서에는 길을 가다가 강도당한 사람을 제사장도 레위사람도 외면했지만 사마리아인이 구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기록이 공관복음서에서 유일하게 루가복음서(10,30~35)에만 기록되어 있다(예수 어릴 적 기록도). 사도 바울로와 루가가 서로 협력 관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복음관이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다와 사마리아는 서로 적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예수가 비유로 사마리아인을 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한 사마리안법’이 여기서 나왔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과 종교 근본주의자들이 전 세계에서 무차별 자행하는 테러를 볼 때 2,000년 전의 예수가 우리에게 묻는다.
‘누가 네 이웃이냐?’
2019년 6월 집연구소에서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
바울이 죽어야 교회가 산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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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로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다. 또 예수를 만난 적도 없다. 그런 바울로가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 번씩이나 땅 끝까지 갔다. 예수와 바울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사울로(당시)는 예수가 죽고 들불처럼 번진 교회 사람들을 핍박하기 위해 가던 다마스커스에서 번쩍이는 빛에 눈이 멀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예수를 영접한다(이때 바울로가 됨). 그 이후 전도여행을 하며 각 교회에 보낸 편지들이 신약성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재림’은 예수의 핵심사상이 아님에도 바울로가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일은 안하고 예수 재림만 부르짖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교회는 지금도 ‘예수 재림에 대한 긴박한 기대에 대한 좌절의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로의 위대함은 성직노동의 숭고함에 있다. 기도는 노동이고, 노동이 곧 기도다. 바울로는 다마스커스에서 강렬한 빛을 보며 눈이 멀었다가 뜬 이후로 눈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도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천막을 만들어야 했고 눈의 불편함(가시)을 호소하며 세 번 기도했음에도 주(主)는 ‘너는 이미 많이 받았다’고 하셨다. 이것이 인생이다.
2019년 6월 집연구소에서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