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난 창
도서정보 : 박지향 | 2023-08-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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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황혼기이며 우리 모두가 걸어가고 있는 “서쪽으로 난 창”을 열어 주신 노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그분들의 삶은 제게 길이 되었고, 한 분 한 분의 생을 받아 적으며 부끄러운 나의 민낯과도 대면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예쁜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보내자는 가족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군데군데 구멍투성이인 글을 책으로 묶어도 될까’ 하는 생각으로 망설이던 중, 출판사 ‘좋은땅’을 만나 용기를 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좋은 땅에 심어지려고 여태 기다렸나’ 싶습니다. 제가 쓴 문장이 아닌 노인들의 인생을 통해, 단 한 분이라도 용서하고 용서받는, 위로하고 위로받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사랑의 꽃을 피운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구매가격 : 10,000 원
노년, 그 후
도서정보 : 배용찬 | 2023-08-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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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월 80년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인생의 깊은 경지에 이르지 못한 처지라고 희한과 자책만 하기에는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질척거리는 나이이다. 누가 대신 살아 준 인생도 아닌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내던져 버린 듯한 세월의 조각들이 지금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쳐 갔지만 누구 하나 삶의 깊은 여울에 손잡아 주면서 말을 걸어 준 사람이 없었던 것이 나에게는 불행이었고 그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못한 나의 용렬함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이 글은 내가 70이 되던 해부터 쓰기 시작해 이제 80을 넘기고 있는 때에까지 이어 쓰려고 하니 생각이 굼뜨고 손이 어눌해져 맥이 끊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삶이 끝나기 전에 작은 족적이나마 남기려고 하는 몸부림으로 쓰는 글이다.
구매가격 : 10,200 원
러블리팝이 들려주는 사회생활 속 처세술 그리고 인간관계
도서정보 : 이수정 | 2023-08-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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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러블리팝의 사랑스러운 일상’ 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지친 일상을 떠나
숲 속에서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보여드렸다면
이번 이야기의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는 삶의 현장
사회생활을 하는 그 모든 곳에서
러블리팝이 꼭 도움이 되고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사회초년생 그리고 어느 정도 년차가 쌓인 분들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한 명의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분들도
삭막하고 상처를 받으며 무서울 때
러블리팝과 함께 사회생활을 나아가 보는 것이 어떠하실까요?
필자는 여러분들이 러블리팝을 통하여
러블리팝과 함께
사랑스러운 기운, 현명함과 차분함을 받아
하나의 훌륭한 사회구성원이 되시기를 희망해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항상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구매가격 : 5,000 원
나의 군대 이야기
도서정보 : 나창운 | 2023-08-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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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세 전후 건장한 남자가 직면하는 가장 큰 인생길 걸림돌은 군대 문제일 것이다. 나는 대학 2학년 마치고 어찌하다 보니 ROTC에 입단하였다. 인생 전성기의 한참 때인 1979년 3월 ROTC 입단부터 1983년 6월 전역까지 4년 이상의 시간 동안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와 추억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군대 이야기 소재로 글 쓴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정리와 성찰’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다. 독자가 이 글을 접할 때는 필자의 집필 의도(정리와 성찰)를 감안해서 읽어주면 고마울 따름이다. 글은 1장. ROTC 입단, 2장. 육군기갑학교 교육, 3장. 보병15사단 복무 등 크게 셋으로 구분하여, 경험과 있었던 일을 신문 기사처럼 사실 위주로 정리했다. 화려한 수사나 개인적 감상 등의 기술을 최소화해서, 투박하고 건조한 글이 될 수 있다. 단지 이 글이 입대 앞둔 청년들이나 그 시절을 함께 한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잠시 위안과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영광이다. 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지낼까나.
구매가격 : 5,000 원
인간이 신(神)을 창조한 이유
도서정보 : 이번생 | 2023-08-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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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신(神)이 있고 없고의 설득되지 않는 무의미한 명제를 논하자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혀 드립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인간계에 신(神)이 출현하게 된 원인을 하나씩 추적해 가고자 합니다.
세계 유수의 종교들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에서 섬기는, 하느님이 계시는 저 하늘 위에는 그저 무수한 행성들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 과학의 시대에도, 인류의 75%가 종교와 신을 믿고 있는 현실에 “ 왜? ”라는 의문점이 든 것이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입니다.
이 책은 1부 인간이 신(神)을 창조한 배경 : 인간 = 추상적 사고의 힘을 지닌 포유류
2부 인간이 신(神)을 창조한 이유 : 인간 육체의 나약성, 사회적 소속감의 한계, 기도와 응답(시공간의 일치성),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치명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신(神) 중, 누가 누구를 창조 했는지에 대한 최종 선택은 여러분의 몫 입니다.
구매가격 : 4,800 원
이까짓, 홍어
도서정보 : 정윤이 | 2023-08-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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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고 마음 따뜻한 그림 에세이.
음식에 대한 작가의 경험담을 쓴 에세이에 그림이 더해졌습니다.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한 편, 한 편, 쓴 글이 모여서 에세이가 되었고,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을 넣었더니
예쁜 그림이 들어간 에세이가 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문학동네시인선197)
도서정보 : 문보영 | 2023-08-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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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 전설 확산자들이야.”
세계라는 책을 지그시 누르는 반구형 크리스털 문진
그 안의 산뜻하고 가뿐한 평행 우주를 노니는 정답고 귀여운 친구들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고, 이듬해 『책기둥』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한국 시의 특별한 고유명이 된 문보영의 세번째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이 출간되었다. 시의 바깥에서도 문보영은 일상의 다채로운 조각들에 이야기를 덧입혀 하루하루를 새로 살게 하는 산문과 소설, 시쓰기와 독서의 내면을 고스란히 속삭이는 손편지를 발송하는 ‘일기 딜리버리’, 시인으로서의 삶을 매력적으로 채색한 브이로그 등을 통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에게 독자들이 열광한 이유는 자유로운 동시에 세심하며,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서도 삶의 여정에 함께해줄 동지들을 찾아나서는 산뜻한 발걸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문보영은 정교하게 묘사된 미니어처처럼 귀여운 존재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정겨운 움직임과 대화를 통해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연습하는 소중한 선례를 보여준다.
시집의 제목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은 모래에 파묻힌 책 위로 모래비가 휘날리는 서점으로, 사람들은 이곳에서 잘린 손을 잡고 타인의 인생을 읽는다. 서시의 첫 문장 “있잖아, 지금부터 내가 지어낼 세상에는 난방이라는 개념이 없어”(「방한 나무」)처럼 시집 속 존재들은 일반적인 현실 세계와는 다른 논리를 가진, 놀랍고 귀여운 전환이 가득한 세계를 살아간다. 수영장은 더이상 수영을 하는 곳이 아니라 물을 구경하는 곳이 되고(「사람을 버리러 가는 수영장」), 식당의 음식값엔 우리가 다른 평행 우주에서 시켰을 수도 있는 모든 음식의 값이 포함되며(「캐셔」), 세상의 모든 질문은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답해준다(「모르는 게 있을 땐 공항에 가라」).
“그런데 그런 세상을 왜 만드는 거야?” 애인이 물었다. “왜긴 왜야,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지.” 나는 녹색불로 바뀐 신호등을 가리켰다. 애인은 다음 데이트도 기대된다고 말하고는 꼬리 달린 동물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오늘도 애인을 보내주었다.
_「횡단보도 앞에서」 부분
문보영은 왜 이런 상상에 골몰하는가? 그는 “인간이 조금 더 느리게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적응을 이해하다」) 인간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고기인데 사람인 척하고 있”(「사람을 버리러 가는 수영장」)는 이들. “늘 뭔가를 숨긴 채 홀로 느끼고 있”(「10만 개의 느낌」)는 이들에게 문보영은 간절한 마음을 조심스레 들고 다가간다. 마치 서시에서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함으로써 의지와 공상을 북돋우는 ‘방한 나무’처럼.
일견 상큼하고 풋풋한 상상에 몰두하면서도 문보영은 존재 사이에, 세계의 한가운데에 뚫린 깊은 구멍을 들여다본다. 그에게 “이상적인 인간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지쳐 있는 존재”(「적응을 이해하다」)이며, 그가 “아는 인간의 기본형”은 “정말을 절망으로 발음”해 “나는 절망 살고 싶어요”(「절망적인 인간 그리기」) 말하는 존재다. 문보영은 그런 존재들이 홀로 외롭지 않도록 일생 동안 일용할 이야기들을 도모한다. 시집 안에서 인간은 비인간에게 온기를 얻고, 비인간은 인간을 신기해하며 바라본다. 그처럼 존재와 존재가 모여 이루는 관계의 모양을 빚어내는 문보영의 시는 혼자 읽기에 외롭지 않고 다정하다.
보이지 않는 인간을 상상한다 상상되어진 인간의 어깨에 두 손을 얹는다 그러면 등과 무릎을 굽히게 되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며 나의 키는 약간 줄어드는 것인데
이로써 사람 뒤에 숨은 사람의 자세가 된다
하나의 낯선 공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는 방법이다
상상되어진 사람이 내 무게를 견디려면
그 또한 어딘가에 두 발을 딛고 있어야 하기에
나는 상상되어진 사람에게도 하나의 커다랗고 낯선 공을 만들어준다
공이 우리를 의아해해도
어쩔 수 없다
_「위험한 공」 부분
문보영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사람 뒤에 숨은 사람의 자세”를 통해 “하나의 낯선 공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쓸쓸하고 막막한 세계를 적적하지 않게, 개운하고 가뿐하게 꿰차고 나가는 걸음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시인의 말’은 독자에게 “아직 잠들지 마/ 우리는 현실을 사냥해야 해”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또다른 시인의 말은 이렇다. “꿈을 꾸는 동안에도 나는 바깥의 나와 맞물린다”(「시인의 말」). 문보영은 정합성과 개연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평행 우주를 무수히 만들어낸다. 시이기에 가능한 그의 유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어진 현실을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바나나 걸이에 걸린 채 자신이 썩어가지 않고 있다고 믿는 바나나가 “자신이 썩어가는 걸 막지 못하”더라도 “바나나가 상상하는 쪽을 응원”(「계속 살기의 어려움」)하는 문보영의 다정한 격려는 여기의 세계에 긴요하다. 설령 바뀌는 건 없어 보일지라도, “이 이야기를 짓는 내 마음”(「세상을 느리게 구하다」)만큼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집의 마지막에는 시인의 ‘역자 후기’가 실려 있다. 문보영의 시집을 번역한 역자 문보영의 후기를 또다른 번역가가 2차 번역했다는 설정으로, ‘시인의 말’과 시들이 다르게 인용되며 설명된다. 시라는 예술은 진위를 판별하는 법정보다는 자유로운 상상의 장이 됨으로써 그 상상력으로 하여금 모래에 묻힌 존재들의 고유한 쓸모와 기능, 그리고 재미를 발견하게 할 것이다. “회전 책장의 고유한 기능은 책을 수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돌게 하는 것이다. (……) 책은 스스로 산책을 할 수 없기에 이렇게라도 바람을 쐐야”(문보영, 「역자 후기」) 하듯이. 혼돈과 곤란이 가득한 멀티버스의 세계에서 진짜를 가려내기 위해 소모되는 우리에게 문보영은 이토록 복잡한 세계 자체를 즐기고, 세계의 겹과 겹 사이 매력적인 여백을 누릴 수 있는 상상력을 선물한다.
‘예전에 나도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 바나나는 자기가 죽은 지 몰라서 오래 산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는데, 누가 그거 보고 유사 과학 퍼뜨리지 말랬어…… 심지어 바나나는 하늘을 향해 자란다며. 찾아보니 그 사람 말이 맞더라고.’
‘유사 과학!’
‘응, 근데 시는 원래 유사 과학이 아닌가……’
‘도시 전설이라고 하면 좀 나을까?’
‘도시 전설?’
‘도시 전설은 유령 나오는 이야기 아니야?’
‘그런가.’
‘뭐, 어쨌든 유사 과학보다는 도시 전설이 더 멋진데?’
‘우리는 도시 전설 확산자들이야.’
_문보영, 「역자 후기」 부분
구매가격 : 8,400 원
발길 닿는 대로 가다 : 낭만화객의 어반스케치
도서정보 : 김시정 | 2023-08-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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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4년간의 작가의 삶의 기록이다. 10여 년 전 명예퇴직을 선택하며 낮춤과 여백의 삶을 희망했다. 호기롭게 무위자연의 삶을 노래하고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풀과 꽃과 나무의 이름을 익혔다.오지에 농가주택을 얻어 1년 여를 지내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COVID-19) 팬데믹으로 지구촌이 셧다운 되고 모든 활동이 정지되는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다행히 혼자 할 수 있는 어반스케치는 계속 할 수 있었고 그것을 온라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시간 속에는 잊고 있었던 지난 삶들이 있었고 작가는 그것을 스케치북에 옮겼다. 그것은 실로 작으면서도 큰 기쁨이었다. 우연한 순간에 마주치는 대상과의 감정 교류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작가는 늘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하고 아픈 기억들을 치유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에 담긴 기억이나 추억, 감정들을 간단한 글로써 표현하여 붙이기 시작하자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이 찾아왔다.
작가는 어반스케치를 통해 진솔한 나 다움을 찾아가며 무채색의 일상을 채색하는 삶은 즐거움 그 찾아갔다.
구매가격 : 14,400 원
사서 일기
도서정보 : 앨리 모건 | 2023-08-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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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까지 할 줄은 몰랐지…”
오늘도 평화로운 대혼돈의 도서관에서
사서는 고군분투중!
큰활자책과 오디오북 빌리기, 동요 배우기, 인터넷 사용, 덥거나 추운 날 편히 쉬기, 따라잡기 힘은 스마트 기기 사용법 배우기……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가능한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도서관이다. 『사서 일기』는 지식을 나누는 공간이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안식처, 그리고 사회를 위한 훌륭한 균형장치인 도서관의 최전선에서 일한 어느 사서의 경험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에세이다.
작가 앨리 모건은 우울증과 PTSD,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중 지역 도서관에서 보조사서로 일을 시작했다. 학습장애 청소년, 노숙인, 실업자, 영유아, 싱글맘, 노인 등 다양한 이용자를 만나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이 앨리 역시 삶의 밑바닥에서 조금씩 떠올랐고, 도서관이 자신을 구한 것처럼 이제 자신이 위기에 빠진 도서관을, 그 공간을 사랑하고 그곳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갱단의 표적이 되는가 하면 삶의 벼랑 끝에 선 이용자의 마지막 지푸라기가 되기도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grumpwitch(성질 더러운 마녀)’라는 트위터 계정에 소개했고, ‘내가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라는 타래가 하룻밤 사이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키며 언론과 전 세계 도서관 애호가, 독서인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것을 계기로 탄생한 이 에세이는 그녀의 삶을 구한 이상하고도 멋진 도서관에 바치는 진심어린 러브레터이자, 그곳을 아끼는 이들에게 보내는 뜨겁고도 다정한 제안이다. SNS로는 전부 소개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에피소드와 책장 뒤 사서들의 분투에 다시 한번 열렬한 반응이 날아들었고, 이 책을 먼저 읽은 한국의 사서들 역시 지역공동체에서 도서관과 사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에 한마음으로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 이 책은 공감 300%가 아닙니다. 1000% 대공감! _한우리도서관 사서
✐ 뒷이야기가 궁금해 마음을 재촉하게 되고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꿈틀대더군요. _부산 분포초등학교 도서관 사서
✐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일들을 실제로 현장에서 많이 겪는다는 사실…… _강남구립도서관 사서
✐ 도서관은 사서에게도 영혼의 치유소로 기능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_경북대학교 도서관 사서
도서관은 책을 보기 위해서만 가는 곳이 아니다
당신이 몰랐던 사서의 하루하루
오랫동안 정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이제 삶을 끝내야겠다고 결심한 앨리의 마음을 돌린 것은 도서관에서 걸려온 채용 합격 전화 한 통이었다. 어린 시절 내내 사서가 되길 꿈꿨던 앨리는 자살 계획을 일단 미뤄둔 채 소규모 도서관 보조사서로 첫 출근을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곳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괴괴하고 우울한 분위기에 장서는 먼지만 쌓여가는 상황. 얼마 되지 않는 방문객은 크게 세 부류로, 너무 비싸고 빨리 읽어버리는 어린이책을 자녀에게 사줄 형편이 안 되는 젊은 부모들, 추리소설을 들어오는 족족 읽어치우는 어르신들, 그리고 도서관이 아니면 달리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마지막 부류에 속하는 이들은 집에서 냉난방을 할 여유가 없거나, 실업수당 수령을 위한 구직활동에 필요한 컴퓨터가 없거나, 둘 다 없는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부유하지 못한 동네의 도서관에서는 컴퓨터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복지 혜택과 지원금을 신청하고 공과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꼭 책을 보기 위해서만 도서관을 찾는 것이 아니었다. 동요를 가르쳐주는 어린이 교실에 자녀를 참석시키러, 비 오는 날 따뜻하게 앉아 있을 공간을 찾아서, 온종일 혼자 지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 까다로운 양식 작성에 도움을 구하러 사람들은 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시 자치체는 공간의 가치를 이용자 수와 현금 수입이라는 숫자로만 측정했고, 그 기준에 따르면 앨리의 도서관은 충분한 지원을 받을 자격이 되기는커녕 폐관 위기였다. 그럼에도 제각기 다른 이유로 이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들을 만나며 앨리는 어린 시절 자신을 매혹했던 도서관의 마법을, 절망에 빠져 있던 시기에도 이곳에 구직원서를 넣게 했던 힘을 되살려 이 공간을 지키고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일부 폭력적인 이용자, 매뉴얼에만 집착하는 관리자, 포스터의 서체 하나까지 간섭하는 관료, 예산을 좌우하지만 정작 도서관 서비스에는 무관심한 시의원 때문에 기운이 꺾이는 순간도 있지만, 앨리는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도서관 수호대’를 결성해 뜨개질클럽, 성인 그림 교실,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이용자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도서관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그 노력에 응답하듯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가는 것을 보며 사서들은 용기를 얻고, 급기야 도서관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수제 케이크 경연대회. 마침내 대망의 행사 당일, 도서관에 도착한 앨리의 눈앞에 전혀 기대하지 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다.
그날 무엇보다 가슴 벅차고 짜릿했던 것은 우리가 바야흐로 새롭고 신나는 도약의 발판에 서 있다는 느낌이었다. 로스크리 수호대의 반란을 넘어서 뚜렷한 목적을 품은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는 의식을 공유했다. 도서관이 케이크로 뒤덮인 광경, 최근까지 우중충하고 사무적이기만 했던 공간을 꽉꽉 채운 사람들, 수다와 혼란의 아우성은 지역공동체 전체가 도서관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다. _본문 396쪽
무엇이든 가능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오늘도 우리는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어린 시절 앨리는 도서관에서 한 권 한 권 저마다의 우주가 담긴 책들을 탐독하며 세상을 만났다. 책을 읽는 순간만은 해적도 뱀파이어도, 법정심리학자도 될 수 있었던 앨리는 이제 사서가 되어 아기와 청소년, 연금생활자에게 다양한 책과 그 안에 담긴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수많은 책처럼 각양각색의 이용객을 만나며 깨닫는다. 도서관의 가치는 서가 위나 책 속에만 깃든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 전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19가 당도했을 때도 사람들은 사서를 신뢰하며 조언과 정보를 구했고, 도서관은 임시콜센터 역할을 하고 취약계층에 식료품을 전달하거나 처방약을 배송하는 등 지역사회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더욱 분명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능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도 도서관은 도움이 가장 절실한 이들, 목소리가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최전선에서 제공하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제 앨리와 도서관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을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도서관의 운명은 그곳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지역사회에 달려 있으므로. 앨리는 도서관의 특별한 마법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당부한다. 지역공동체의 이 귀중한 자원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시끄럽게 설치고 외쳐달라고. 그동안 사서들은 최선을 다해 그곳을 꾸준히 지키고, 열어두고, 마법을 부릴 것이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들의 진심어린 애정과 분투가 담긴 이 책을 덮고 나면 누구라도 앨리가 말한 바로 그 마법을 확인하러 가까운 도서관에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모두의 이야기가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