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팬티가 사라진다
도서정보 : 문단미 | 2010-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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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팬티가 사라진다 제4회 디지털작가상 입상작 이순원 소설가 권태현 출판평론가 정기훈 영화감독(대표작 ‘애자’) 최석기 MBC PD 박윤후소설가 꽃무늬 팬티가 사라진다 중에서 이상한 남자의 출현(1) 1970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얼굴을 뒤 덮는 커다란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 그 너머로는 어디를 향해 보고 있는 건지 초점도 불분명했다. 뭉툭한 코와 두툼한 입술 역시도 호감이 가지 않았다. 손질하지 않은 더벅머리에 싸구려로 보이는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고무줄로 된 진 초록색의 추리닝 바지를 입고 다니는 이 남자를 자세히 보면 바지 뒷주머니에도 이치광 라고 검은색 매직으로 굵게 씌어져있다.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오전 내내는 한가로이 동네를 배회하며 다니면서 젊은 여자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그를 우리는 전부 또라이 나 변태 라고 불렀다. 눈은 항상 가라뜨고 땅바닥으로 보고 걷는 게 또라이의 습관이었다. 어쩌다가 그와 몸이라도 부딪힌 적이 있는 처녀들은 살갗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가닐가닐하다 소리를 치고 난리굿을 쳤었다. 마치 징그러운 벌레라도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말이다. 40가구 밖에 살지 않는 이 조그만 위도라는 섬 마을에서 도시에서 갑자기 흘러 들어온 이치광이라는 한 남자의 출현은 나쎄인 동네 아주머니의 입방아를 찧기에도 충분했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온 남편과의 점심식사를 마치 구멍가게 앞에 놓은 평상 위에 모여 앉아 떠드는 대화의 주제는 항상 이치광이라는 서울에서 온 남자였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낡아빠진 삼색 줄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국내산 담배 밖에 팔지 않는 조그만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외제 담배 좀 들여놓으라면서 가게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인다. 결국에는 구멍가게 아주머니 입담을 못 이기고 국산 담배 하나를 사가면서 돈을 건네는 이치광의 손에는 항상 검붉은 색의 염료가 묻어져있었는데 우리들은 미스터리한 남자이기 때문에 어디선가 살인을 저지르고 묻은 피라고 헛소문을 퍼트려서 갖은 상상을 하는 것이 일상의 재미가 돼 버렸다. "훈아 너희 누나는 시집 안가냐? 올해로 스물아홉이지?" "왜? 우리 누나가 시집 안 가면 네가 장가라도 올라고?" 나는 투덜거리면서 새끼 손톱만한 돌멩이 하나를 주어다가 광록이의 이마를 향해 던진다. "아야!" 광록이의 짧은 비명 소리와 함께 도윤이가 킬킬 거리며 웃는다. 나 김훈 신광록 양도윤은 삼총사로 위도와는 맞지 않는 열혈 청춘들이다. 나와 도윤이는 불알친구다. 태어났을 때부터 옆집에서 살아온 데다 부모님들도 같은 학교를 나왔고 이 조그마한 섬 위도를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듯 무료한 우리들의 삶에 올해 봄 신광록이라는 생 날라리 같은 놈이 끼어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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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緣)
도서정보 : 최은 | 2010-08-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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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의 연(緣) 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 를 이연 악연 절연 사연 인연 등으로 그려보고자 한 소설이다. * 프롤로그 늦은 가을의 강바람은 매서웠다. 2년 전 그녀를 뿌리치고 돌아서던 날도 이렇게 추웠었다. 흐르는 강물 위에 서울에서부터 사온 국화 몇 송이를 띄어 보냈다. 하얀 국화는 차디찬 강물 위를 천천히 떠내려갔다. 강물을 따라 어디론가 떠내려갔을 그녀도 이곳에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국화를 던지던 손을 멈췄다. 이 강에 뿌리는 게 아니었다. 아무리 그녀가 생전에 원했었다 해도……그는 그녀를 보낸 2년 동안 계속 해온 후회를 다시 시작했다. 그녀를 떠올리면 온통 후회 할 일 뿐이었다. 아예 강가에 주저앉은 그는 막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닦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강가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그때 근처 까지 다가온 인기척을 느낀 그가 옆을 바라봤다. 어린 사내 녀석이 강가에 서서 길가에서 딴 듯 보이는 코스모스를 강물에 던지고 있었다. 나름대로 너무 진지해 보여서 그는 말없이 아이를 바라봤다. 가져온 꽃을 전부 강물에 띄어 보내곤 아이는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더니 갑자기 그를 바라봤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깊은 눈을 가진 잘생긴 아이였다. ......... * 이 소설은 제 4회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제4회 디지털작가상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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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과 함께 한 작업의 나날들
도서정보 : 성화용 | 2010-08-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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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과 함께한 작업의 나날들] 제4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일부 내용-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일 등-은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떠나간 여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내용을 큰 축으로 해서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후한 점수를 얻었다. 이순원 소설가 권태현 출판평론가 정기훈 영화감독(대표작 ‘애자’) 최석기 MBC PD 박윤후소설가 [ 김선달과 함께 한 작업의 나날] 등장인물 운수대통 망상 팔불출 김인흥(봉이 김선달) 내숭난봉 다중이 박선규 전설의 삐끼 여리꾼 변강쇠(강이) 우유빛깔 새침데기 남연이 카리스마 시전행수 조명헌 강담사 설낭(김조식) 문서 기술자 용이 선생(정용철) 분장의 달인 광대 재성 등 작품소개 평양부사도 물 먹이는 김선달을 꼼짝 못하게 하는 이들은 누구? 세도정치가 한창인 시절 조선 제2 도시 평양. 그곳에는 이름뿐인 선달 직함을 지닌 몰락 양반 김인흥이 살고 있다. 허나 세상은 그를 김인흥이란 본명보다 봉이 김선달이란 별호로 기억한다. 김인흥 아니 봉이 김선달은 갖가지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면서도 타고난 운수와 뛰어난 지략 및 무예로 오늘도 무사태평이다. 그러나 권력자와 거부들을 쥐락펴락하는 김선달이 단 두 사람에게만은 꼼짝 못하는데. 하나는 생애 단 하나뿐인 여인 연이요 또 하나는 어쩌다 엮인 절친 아니 천하의 악우(惡友) 박선규이다. 애인이 뿔났다! 변심한 애인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100만 냥 작업보다 어렵다? 평양부사를 물 먹이고도 옥에서 무사 방면된 김선달. 옥에서 나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의 객기에 지쳐 변심한 애인이었다. 김선달은 절친 박선규와 여리꾼 변강쇠의 도움을 받아 연이의 마음을 돌리려고 온갖 계획을 세운다. 허나 100만 냥짜리 작업보다 어려운 것이 청춘사업이라. 작업의 천재도 연애질만은 서투를 수 있으니……. 내숭쟁이 난봉꾼 선규 역시 생애 처음으로 묘한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데……. 봉이 김선달 조선팔도 최고의 선수들과 대동강을 팔아먹다!! 쪽박 찬 연애사업으로 의기소침한 봉이 김선달. 장터의 상도덕을 어지럽히는 시전행수들을 보면서 기발한 작업을 구상한다. 계획인즉 시전상인들에게 대동강을 100만 냥에 팔아먹는 것. 김선달과 박선규는 이야기꾼 설낭 문서 기술자 용이 분장의 달인 광대 재성 등 조선팔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희대의 사기극을 꾸미는데……. 김선달과 친구들이 펼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절묘한 작업들이 펼쳐집니다. [작가의 말 ]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한 기분으로 써 내려간 글입니다. 제 머릿속에서 왁자지껄 소동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글로 옮기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미흡한 작품이나마 이 책을 펼치시는 독자들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을 채택하고 전자책으로 내주신 디지털 작가상 관계자 분들과 한국전자출판협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족들과 친구 L에게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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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베이커리 2
도서정보 : 백묘 | 2010-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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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가 백묘의 장편소설. 자의든 타의든 가정으로부터 멀어진 청소년들이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그늘진 마음 한 켠을 달래고 꼬인 마음의 매듭을 푸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여자 주인공 이다솜은 빵집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모 밑에서 너무도 평온한 어린 시절을 지내지만 갑자기 사고로 고아가 된다. 부인을 잃은 실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 밑에서 분노의 시간을 보내며 자란 강동욱, 아픈 누나의 그늘에서 홀대를 받으면 자란 이규빈, 할아버지의 재산 때문에 부모를 떠나 자란 민유선, 친척에게 버려져 결국 프랑스로 입양을 떠났던 최강혁. 이들 모두가 서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만난 공간이 바로 '새콤달콤 베이커리'이다. 거기서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고,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게 된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룬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다솜은 세상의 질시와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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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베이커리 1
도서정보 : 백묘 | 2010-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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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가 백묘의 장편소설. 자의든 타의든 가정으로부터 멀어진 청소년들이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그늘진 마음 한 켠을 달래고 꼬인 마음의 매듭을 푸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여자 주인공 이다솜은 빵집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모 밑에서 너무도 평온한 어린 시절을 지내지만 갑자기 사고로 고아가 된다. 부인을 잃은 실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 밑에서 분노의 시간을 보내며 자란 강동욱, 아픈 누나의 그늘에서 홀대를 받으면 자란 이규빈, 할아버지의 재산 때문에 부모를 떠나 자란 민유선, 친척에게 버려져 결국 프랑스로 입양을 떠났던 최강혁. 이들 모두가 서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만난 공간이 바로 '새콤달콤 베이커리'이다. 거기서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고,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게 된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룬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다솜은 세상의 질시와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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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詩人
도서정보 : 박경범 | 2010-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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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이 이야기의 原典을 읽고 마음은 아프고 身體的으로도 몸살을 앓았다. 果然 이러한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줘야 할 것인가. 그러나 作家의 使命에 따라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이야기의 본래 배경은 독일의 오십 년 전쯤이지만 이십년 전쯤의 한국으로 옮겨왔다. 1. 지나가는 삶 2. 젊음의 어느 갈피 3. 어두운 그림자 4. 운명에의 도전 5. 새로운 길 6. 사랑의 여울 7. 마지막 길에서
구매가격 : 1,000 원
남자 속의 여자
도서정보 : 박경범 | 2010-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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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최근에 성전환 연예인에 대한 붐이 일어나는 등 우리사회의 성관념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성전환이니 동성애니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문제는 그보다는 대체 남자와 여자가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이해(理解)가 일반에게 충분히 인식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태에서 남녀성에 대한 건전하고 올바른 해석을 알리는 작품이 필요하다 여겨져 본 작품의 집필을 결심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애틋한 삶의 의지를 함께 가며 격려하고 동정하는 마음으로 쓰여졌다. 혹 이 작품이 작자의 이야기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소설은 있는 그대로가 아닌 가공의 이야기이며 특히 작가는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예쁘지도 않다. 또한 소설의 기능은 추상적 의미의 형상화를 통한 상징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소설의 구체화된 내용은 실상 현실의 정신세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겉으로 드러나는 트랜스젠더나 성전환자 등의 극단적인 경우를 들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남녀 성다움에 대한 정신적인 갈등을 겪었으리라고 본다. 이 작품이 이른바 남자다움에 대한 요구 등 사회적 성관념과 갈등하여 고통을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의 위로가 되고 앞길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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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공주 외전
도서정보 : 박경범 | 2010-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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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지막 공주 는 자료수집으로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린 난작(難作)이었다 그것도 이미 작가로서 데뷔한 이후의 기간이었으니 흔히 말해지는 오랜 동안의 구상을 첫 작품에 쏟아 붓는 경우와는 다른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의 산물이었다. 이 작품은 이미 2004년도에 일단 소설의 형식을 갖춘바 있었다. 그러나 작품의 입체성이 부족하다 여겨져 2004년 말에서 2005년을 거쳐 개작되었다. 개작이전의 작품은 비록 소설로서의 입체성은 덜하지만 작품의 주제인 1990년대 한국문화사회에 대한문제의식을 강조하는 데는 오히려 더 생생한 서사(敍事)로서 나름대로의 보존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므로 비록 서적출판은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전자출판의 이점을 살려 외전(外傳)의 형태로서 공개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마지막공주 외전 은 마지막 공주 와 상당부분이 중복되어 있다. 그러나 시작과 결말 그리고 정본(正本)에서 빠진 이야기 등으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얼마 전에 이라크의 교도소 수감자들에 대한 미군의 성추행 사건은 세계인을 경악케 했다. 특히 성추행의 주도인물이 여성들이라는 것에서 충격을 더한 것이었다. 이렇듯 평상시에는 수줍고 얌전하기만한 여성이라도 극한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여기서 극한상황이란 자신들이 어떠한 행위를 해도 상대는 저항이나 응징이 불가능한 절대 우위의 입장에 서게 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유사 이래 여성이 그와 같은 환경에 있었던 경우는 빈번히 있었다. 바로 왕조시대의 공주들과 상류계급 여성들은 절대적 위치를 가지고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남성을 뜻대로 부릴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는 왕조가 폐지된 사회이다. 신분계급사회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비록 법적인 신분제도는 폐지되었지만 권력과 금력에 의한 차별은 아직도 존재하며 그것은 남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분의 평등이 공식화된 현대사회에서도 과연 왕조시대와 같은 불평등한 연애관계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 그 해답을 독자들로부터 얻기 위하여 이 작품을 내놓는다.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활동무대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환타지적 공간으로서 현실과는 무관하다. 현실사회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다 해도 그것은 주제표현의 수단일 뿐이며 간혹 일부 고유명사가 현실과 일치하더라도 그것은 실제의 사실과 무관함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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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천사와 7일간의 사랑
도서정보 : 박경범 | 2010-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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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지구여성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은하천사와 7일간의 사랑 ‘지성인을 위한 연애소설’이라고 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가 궁금했다. 지성을 말할 때 연상되는 현학적이고 장중한 문체는 연애소설이라는 코드와는 맞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펼쳐보니 문체는 오히려 가뿐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었다. 다만 오가는 대화의 내용을 따라가려면 본의 아니게 ‘지성’을 동원해야 할 상황이 종종 있는 것이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 은하천사는 지구인을 보기를 몸체에 돋아난 두 쌍의 돌기(팔과 다리)와 각각의 사이에 위치한 상하 ‘접속부’를 가진 시스템으로 본다. 그 중 상접속부(머리)는 인간의 사고활동을 관장하므로 인간이라는 시스템의 가장 상부에 있는 기관이 된다. 은하천사는 한국이란 곳에서 지구인 여성 운선이를 만나 대화하고 이곳의 사정을 듣는다. 한국은 최근 전사(군인)들에 의한 독재정치가 오래 계속되어서 자유로운 상접속부의 교류 즉 사상의 자유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근래 민주화가 되어서 상접속부의 교류의 자유가 상당히 실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시스템을 이루는 최상위 기관인 상접속부 즉 머리가 자유를 얻었는데… 아직 그보다 하위에 있는 기관인 ‘하접속부’의 교류의 자유는 이뤄지지 않아 음란관련 문제로 탄압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구의 현실을 보고 은하천사는 지구인의 시스템구조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따르지 않는)모순과 불합리로 차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어리숙하고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는 은하천사… 그러나 만나가면서 둘은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장래를 설계한다. 하지만 둘의 출생배경 즉 세포구조가 너무나도 달라 둘의 사랑은 벽에 부딪치게 된다.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었지만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를 색다른 관점으로 보아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은하천사는 인간사회의 각종 이기주의와 싸움도 비판하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양육강식의 형식도 비판한다.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니 옛날 공룡은 자신의 먹잇감 앞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높이 쳐들고 떳떳이 사냥을 했는데 지금의 사자 등은 비겁하게(?) 몸을 납작 엎드려 접근하여 몰래 사냥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두고 은하천사는 지구는 갈수록 더 비겁한 자들이 지배하게 되는 퇴보의 역사를 가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야기 중에 은하천사의 엉뚱한 재담은 많았지만 그 중 기억나는 것을 인용해 본다. “여길 뭐라고 하지요?” 은하천사는 운선의 가운데 넓게 노출된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농담하는 거예요? 배지 뭐예요?” 운선은 바람 빠지는 목소리로 답했다. 은하천사는 그곳에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대고 중얼거렸다. “이 가운데 있는 자국은 사출성형(射出成形)을 하고서 남은 것 같은데…” “아니 그래 남녀의 결합을 위한 짝의 선택을 주로 상접속부의 상태를 점검해 보아서 결정 한다고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대개 서로의 결혼을 결정하는 동기는 진실하게 서로를 이해해 준다고 믿는 것에 있으니까요.” “그래도 결혼 후 빈번히 접속하게 될 부위의 호환성 시험은 거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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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실 로미오와 줄리엣
도서정보 : 박경범 | 2010-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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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을 5권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 박경범이 詩集을 냈다. 소설에서도 순수문학 판타지 공상과학을 망라하며 폭넓은 활동을 보인 그가 시집까지 냈다면 이제 또 詩에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게 된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이번에 나온 시집 채팅실 로미오와 줄리엣 은 학창시절로부터 최근까지 20여년동안 틈틈이 써온 詩형식의 글을 모아둔 기록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35세때부터 작가생활을 해온 박씨의 소설가로서의 활동과는 무관하고 박씨가 지금까지 만약 그대로 일반직장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책이라 할 수 있다. 수록된 작품의 대부분은 박씨가 과거에 누군가의 대상을 두고 쓴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시인이 인위적으로 지어낸 戀詩集과는 다르다. 남달리 다정다감한 한 청년의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의 서정시집인 것이다. 작가는 이미 출간된 자신의 소설들의 작품성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지만 이 시집에 대해서는 그렇게 시문학적인 의미는 두지 않는다. 상당수는 詩作을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랑에 처음 눈뜬 20세 때부터 40여세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에 관한 온갖 갈등과 방황의 체험을 통해 얻어진 철학을 집약한 기록으로서 작가자신의 말마따나 주제넘은 표현을 빌자면 사랑과 인생에 대한 한 젊은이의 잠언집(箴言集) 인 것이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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