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도서정보 : 케이트 커크패트릭 | 2021-05-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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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탁월한 전기!
우리는 시몬 드 보부아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에게는 환상이 아니라 꿈이 있었다. 아주 담대한 꿈.
다행히도 내 힘으로 내 삶을 성취했다.”
- 시몬 드 보부아르

관습적인 결혼을 꿈꿨던 부르주아 출신의 명석한 소녀가 어떻게 20세기 페미니즘의 선구자가 되었을까?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던 무명의 철학 교사가 어떻게 전 세계 여성의 삶에 변혁을 일으킨 ‘페미니즘 성서’를 쓸 수 있었을까?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이 유명한 말로 시몬 드 보부아르는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대표작 《제2의 성》은 프랑스 가부장 사회에 떨어진 시한폭탄이었다. 이 책은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베르 카뮈,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남성 지식인들은 보부아르의 철학적, 문학적 자질을 의심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금기시되었던 여성의 솔직한 경험을 다룬 전례 없는 저작으로 받아들였다. 케이트 밀릿,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베티 프리던 등 후대 페미니스트들은 이 책에 힘입어 1960년대 성 혁명을 일으켰다. 보부아르는 20세기 여성의 목소리였고, 여성이 아내나 어머니로 살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상징이었다.
보부아르와 장폴 사르트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중요한 상대로 여기되 자유로운 연애를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고, 51년 동안 삶과 사유의 동지로서 함께했다. 하지만 보부아르에게는 계약의 대가가 따랐다. 커플의 대외적 이미지는 보부아르의 사상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데 이용되었다. 20세기 내내, 심지어 오늘날까지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을 전파한 독창성 없는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기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최근 새롭게 공개된 보부아르의 일기, 편지, 논평, 인터뷰를 바탕 삼아 보부아르가 자기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꾸준히 전개해 왔음을 보여준다.

보부아르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관습과 제약에 어떻게 맞서 싸웠는가?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사랑받고자 하는 ‘나’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나’ 사이에서 분열하는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을 포착하고자 했다. 《제2의 성》은 바로 보부아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보부아르는 여성이 쉽게 직업을 가질 수 없던 프랑스 사회, 두 차례의 세계대전, 급진적 페미니즘의 시대를 관통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 전기는 보부아르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어떻게 관습과 제약에 맞서 싸웠는지를 다룬다. 현모양처 혹은 수녀가 되고자 했던 소녀가 어떻게 탁월한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사상가가 될 수 있었는지, 정치적 사건보다 책 속 인물에 더 관심이 많던 여성이 어떻게 거리의 지식인이 될 수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마침내 이 전기에서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보부아르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다.
“지금까지 나온 보부아르 전기 중 가장 훌륭하다.”_ STANDPOINT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은 옥스퍼드대학 철학, 윤리학 교수인 저자 케이트 커크패트릭의 《Becoming Beauvoir : A Life》(2019년)를 완역한 책이다. 그동안 보부아르의 전기는 미국 작가 디어드레이 베어가 말년의 보부아르를 직접 인터뷰하여 집필한 《Simone de Beauvoir: A Biography》(1990년)가 가장 많이 읽혀 왔다. 하지만 1986년 보부아르가 세상을 떠난 뒤 보부아르의 생애를 좀 더 명확히 보여주는 새로운 출판물과 자료가 2018년까지 쏟아져 나왔다. 보부아르에 관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이 책은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최신의 전기이다. 저자는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 다른 연인들에게 보낸 편지, 학생 시절 일기, 초기 철학 에세이, 잡지에 기고한 글 등 오랫동안 비공개 상태였던 자료들과 보부아르의 양녀 실비 르 봉과 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삼아, 독자적인 실존주의 철학을 펼친 사상가이자 20세기 여성 해방 운동의 선구자였던 보부아르의 일생을 완벽하게 되살려냈다. 어린 시절에 쓴 습작 소설부터 대표작 《제2의 성》과 《레 망다랭》을 거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철학 에세이와 노년에 쓴 회고록까지 보부아르의 모든 저작을 꼼꼼하게 연구한 저자는 20세기의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보부아르의 삶과 사상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보부아르가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부터 자유의 철학을 전개한 실존주의 사상가로 성장했음을 살펴보고, 젊은 시절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었던 보부아르가 《제2의 성》 출간 후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발전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여성이라는 조건에서 인간은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가?”
- 여성 해방의 교과서 《제2의 성》

“《제2의 성》이 성 정치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묻는 것은 태양이 지구를 위해 뭘 했는지 궁금해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보부아르의 대표작 《제2의 성》(1949년)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성에 대한 인식의 혁명적인 전환을 가져온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이 찬사를 받게 된 것은 세상에 나오고 수십 년이 지나서였다. 《제2의 성》은 출간 당시 극심한 공격을 받았다.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남성 지식인들은 “프랑스 남성을 우습게 만들었다.”, “보부아르의 글이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비판을 퍼부었다. 바티칸 교황청은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가톨릭 금서 목록에 올렸다.
《제2의 성》이 출간된 1949년은 프랑스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지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은 해였다. 1965년까지 여성들은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직장을 구할 수 없었고 은행 계좌를 열 수도 없었다. 자유롭게 이혼할 수 없었고 피임과 낙태를 할 권리, 자기가 낳은 자녀에 대한 권리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시대에 삼십 대 후반의 보부아르는 ‘여성이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을 품게 된다.
“여성에 대한 책을 쓰기 전에 오랫동안 망설였다.” 그렇지만 …… 추상적 토론에서 남자들에게 이런 말을 신물 나도록 듣곤 했다. “당신이 여자라서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나의 유일한 방어는 “그게 진실이니까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라고 대꾸함으로써 나의 주관성을 제거하는 것뿐이다. “당신이 남자라서 나와 반대로 생각하는 겁니다.”라고 받아치기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다들 남성은 특수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성을 누린다. - 321~324쪽

그동안 남성 지식인들은 ‘인간/남성’과 ‘인간 조건’에 대해서 썼다. ‘여성’에 대해서는 무엇을 썼나? ‘여성의 조건’이라는 것도 있는가? 보부아르는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이론이 여성의 열악한 현실을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다고 보고 《제2의 성》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유로 ‘여성’을 새롭게 고찰했다. 보부아르는 ‘인간’과 ‘인간의 여자’로 나누는 ‘권력’을 탐구하면서 남성 ‘주체’가 여성을 ‘타자’로 규정하고 지배해 왔다고 주장했다. 《제2의 성》은 보부아르와 주변 여성들이 겪은 개인적 경험을 토대 삼아 철학, 생물학,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유년 시절부터 사춘기, 성생활, 결혼, 임신, 모성, 레즈비어니즘, 매춘, 노년까지 그동안 남성 지식인들이 가치 없다고 여겼던 여성들의 ‘진짜 삶’을 다루었다.
《제2의 성》은 참정권 획득 이후 ‘이제 여성은 무엇을 바랄 것인가?’를 두고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던 서구 여성주의 운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 여성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사회적, 문화적 요인의 역할을 강조하여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문화적 성(Gender)을 구분하는 현대 페미니즘 철학의 초석을 세운 것이다. 20세기에 《제2의 성》은 ‘세계 내 여성의 위상’을 탐구해보고 싶은 독자가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출간된 지 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 여성과 페미니스트에게 영감을 주는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사르트르는 나를 이해하고, 내다보고, 사로잡았다.”
- ‘세기의 커플’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지식 권력 커플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르트르가 주로 그 ‘권력’에 기여하고 보부아르는 ‘커플 관계’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보부아르의 이력에는 늘 사르트르의 파생적 분신, 충직한 제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녀의 철학적, 정치적 사유 모두 사르트르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언급이 따라붙었다. 기념비적 저작인 《제2의 성》조차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1943년)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받았다. 심지어 보부아르의 전기 작가와 후대 페미니스트들도 두 사람은 도저히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세기의 커플이라는 전설을 받아들여 왔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이 보부아르의 가장 흥미로운 면은 애정 생활에 있다는 오해를 답습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유를 전개한 철학자 보부아르의 면모를 가려버렸다고 지적한다.

보부아르는 생애 후기 자서전에서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비판에 맞섰고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부터 독자적으로 존재와 무를 사유해 왔으며 사르트르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지도 않았다고 명쾌하게 밝혔다. 그러나 보부아르의 독립성과 독창성에 대한 주장은 ‘사르트르적인’ 것 가운데 일부는 사르트르에게서 나오지 않았다는 그녀의 지적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간과되었다. - 23쪽

두 사람은 서로 원고를 서슴없이 보여주고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보부아르에게 사르트르는 “견줄 데 없는 사유의 친구”였고,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정서적인 측면이나 성생활 등 ‘모든 면에서’ 보부아르에게 유일한 남자는 아니었다. 저자는 보부아르가 세상을 떠나고 출간된 《사르트르에게 보낸 편지》(1990년)와 1997년, 2004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공개된 다른 연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 삼아 이러한 사실을 드러낸다.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 계약 커플 초기 십 년 동안에도 다른 연애 상대가 있었고 그 남자와 죽을 때까지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중의 상상 속에서 최고의 사랑이었던 사르트르가 밀려났다는 점에서 이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 21쪽

1940년대와 1950년대에 보부아르는 독자적으로 철학서를 집필하고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을 비판했다. 사르트르의 첫 소설 《구토》(1938년)를 추상적인 철학 논문이 아닌 소설 형식으로 쓰게 된 것도 보부아르의 아이디어였다. 사르트르는 생애 내내 보부아르의 엄정한 비판이 자기 저작에 미치는 영향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생각이 구체화되기 전에도 보부아르에게만은 말할 수 있었지요. …… 사유가 형성되는 과정이라도 그녀에게 다 내보였습니다. 내가 아는 나 자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아는 사람은 보부아르 한 사람뿐입니다. 참으로 찾기 힘든 완벽한 대화 상대죠. 나의 유일한 행운이에요.” - 466쪽

“스무 살 무렵 개인적인 일기에 써 두었던
존재와 무의 기본적인 충돌은 내가 쓴 모든 책에 따라왔다.”
- 독자적인 자유의 철학을 전개하다

젊은 시절 보부아르는 개인이 삶을 주도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자신을 제외한 타인은 실재하지 않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1940년대는 보부아르의 사유에서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1943~1947년에 펴낸 책들은 보부아르의 도덕적·정치적 참여를 보여준다. 보부아르는 자신이 찾은 답을 에세이, 희곡, 소설이라는 문학적 형식으로 표현하여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시험하고자 했다.
첫 소설《초대받은 여자》(1943년)는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가 “새로운 방식의 철학하기”라고 호평했고 작가로서 명성을 안겨주었다. 철학 에세이 《피로스와 키네아스》(1944년)와 《애매성의 윤리를 위하여》(1947년)에서는 우리가 타인들과 맺는 관계를 정의했다. 타인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나를 위해 살고 싶은 마음, 이 상충하는 욕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보부아르의 실존주의 윤리학의 핵심 질문이었다. 우리는 좋든 싫든 타인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고, 이 사실이 함축하는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보부아르의 주장은 사르트르의 자유의 철학과 명확히 구별된다.

보부아르는 《존재와 무》의 자유 개념을 비판한다. 보부아르가 볼 때 홀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그가 자기 자신으로 만든 것이다.”라는 사르트르의 슬로건에 보부아르는 혼자서, 혹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 자신을 만들 수는 없다고 답한다. “우리는 오직 우리 삶 속의 타자들 때문에 우리가 될 수 있다.” - 311쪽

“전쟁이 역사의 힘을 깨닫게 해주었다.”
- 파리의 앙가주망

1933년 히틀러가 독일 총통에 올랐다. 1939년 프랑스가 독일에 전쟁을 선포하자 사르트르는 전장으로 떠났다. 보부아르의 평정심은 무참히 무너졌다. 정치적 사건보다 자신의 정신 세계를 탐구하는 데 열중하던 보부아르는 점령기 파리에서는 예전처럼 역사와 현실에 눈감은 방관자로 살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보부아르의 사상은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담론의 성격을 띠게 된다.
1945년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공동으로 창간한 시사 평론지 〈레 탕 모데른(Les Temps Modernes, 현대)〉 첫 호가 발행되었다. 진보 지식인들의 문학, 정치, 철학 대담을 주로 실은 이 잡지는 세계의 다양한 쟁점에 관해 ‘제3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잡지를 통하여 보부아르는 시대의 당면 과제에 집중하는 참여 지식인이 될 수 있었다. 특히 보부아르는〈레 탕 모데른〉의 지면을 통해 프랑스가 은폐한 알제리인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사에 항의했다.

1955년 가을에 알제리 전쟁이 극심해지자 프랑스는 인종 문제와 식민주의 문제로 분열했다. 알제리도 독립을 원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5월에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고 모욕감에 빠져 있었다. 제국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키자면 알제리를 순순히 내어줄 수 없었다. 보부아르는 당혹감, 아니 혐오감을 느꼈다. 프랑스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었다. 〈레 탕 모데른〉은 일찍부터 알제리 독립을 지지해 왔다. 다시 한번 반(反)프랑스파, 매국노라는 욕을 먹어야 했다. - 374쪽

인종 차별 문제를 자전적 소설로 그려낸 리처드 라이트와 알제리민족해방전선에 몸담고 있던 프란츠 파농 두 흑인 작가와의 만남도 사유의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그들의 생애와 작품은 상층 부르주아 집안 출신의 백인이자 동세대에서 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수준 높은 철학 교육을 받은 보부아르가 계급, 인종, 교육의 특권을 누려 왔다는 점을 제대로 바라보게끔 도와주었다. 보부아르는 문화는 특권이고 지식인들이 문화를 누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하게 됐다.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해 자신의 위상을 재고하고 성찰하는 에세이 세 편을 묶어 출간하기도 했다.

1955년에는 세 편의 에세이가 《특권》이라는 제목으로 묶여서 나왔다. 세 편을 관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특권을 누리는 자들은 자기들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그들은 자기네 권리가 정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권리를 행사했다. …… 세 번째 에세이는 문화라는 특정 사례를 분석한다. 보부아르는 여기서 문화가 특권이라고 말한다. 많은 지식인이 다른 특권층과 마찬가지로 덜 운 좋은 이들의 삶을 망각하는 죄를 저지른다. - 374, 375쪽

“나도 낙태를 한 여성임을 선언합니다.”
- 현대 여성주의 운동의 선구자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낙태 금지법에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2020년 12월 31일 한국에서 사실상 ‘낙태죄’는 폐지되었다. 임신 중지로 인해 여성들이 처벌받지 않는 날이 오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반세기 전 프랑스에서 보부아르는 여성의 임신 중지 권리를 위한 투쟁의 역사 한복판에 있었다. 프랑스에서 피임은 1967년에 합법화됐지만 낙태는 여전히 불법이었다. 1960년대까지 가족 계획은 금기시되었고 피임약 판매도 법적으로 제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한 낙태는 둘째 치고 낙태 자체를 하기도 매우 어려웠다. 보부아르는 불법 낙태 시술 후 감염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많이 보았고, 여성의 임신 중지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썼다.

1959년 가을에 보부아르는 가족 계획과 산아 제한 관련 책에 머리말을 썼다. 보부아르는 이 분야에서 탁월한 논객이 되어 가고 있었다. …… 여성은 임신 가능성을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부아르는 묻는다. “지금의 경제적 여건에서 언제고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한 번 더 한다면 일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즐겁게 아이들을 키우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서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는가?” - 395, 396쪽

보부아르는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였다. 그녀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낙태 합법화 운동을 열렬히 지지했다. 자기 집을 모임 장소로 내어주며 선전 운동을 조직했고, 수천 명의 여성과 함께 낙태 합법화 시위에 참여했다. 1971년에는 343명의 여성에게 서명을 받아 여성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낙태 시술을 받을 권리를 옹호하는 “나도 낙태를 한 여성입니다.”라는 내용의 ‘343인 선언’을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매년 1백만 명의 여성이 낙태를 합니다. 의료 시설에서는 낙태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열악하고 미심쩍은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밀리에 낙태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1백만 명에 대하여 침묵해 왔습니다. 나도 그 1백만 명 중 하나임을 선언합니다. 나도 낙태를 한 여성임을 선언합니다.” - 439쪽

1972년에는 낙태를 했다는 죄목으로 법정에 선 소녀를 석방하라는 서명에 동참하여 재판을 승소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년 후인 1975년 프랑스에서 낙태를 합법화하는 ‘베유 법’이 제정되는 데도 보부아르의 공헌이 컸다.

1971년 7월에는 ‘슈아지르(choisir, 선택하다)’ 운동의 의장이 되었다. 슈아지르의 목표는 세 가지였다. 첫째, 여성에게 성과 피임을 교육한다. 둘째, 프랑스에서 1920년에 제정된 낙태 관련 법을 개정한다. 셋째, 이미 낙태를 한 여성들을 무상 변론한다. …… 보부아르는 “공식 허가받은 피임법을 좀 더 많이 이용하게 해서 낙태와 무관해지게” 하고 싶었다. 보부아르의 낙태 옹호는 ‘선택’뿐만 아니라 권력, 책임, 정의의 문제까지 불러일으켰다. - 449~453쪽

“일을 하고 글을 쓰는 삶은 절대 포기 못한다.”
- 작가로서 명성을 얻다

보부아르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인기 작가였다. 전후 냉전 시대로 접어든 프랑스를 배경 삼아 의심과 희망에 매달리고 씨름하는 지식인들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소설 《레 망다랭》(1954년)은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2의 성》 때와는 다르게 모두가 이 소설을 극찬했다. 출간 첫 달에만 4만 부가 팔렸고, 보부아르는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보부아르는 자전적 글쓰기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 《견실한 젊은 여성의 회고》(1958년), 《생의 한창때》(1960년), 《상황의 힘》(1963년), 《결국에는》(1972년)까지 총 네 권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보부아르는 회고록을 통해 생애 내내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글쓰기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를 바랐다. 여성들에게 보부아르의 글은 어떤 상황에서든 여성도 관습과 편견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였다.

회고록 출간 후 보부아르의 독자층, 독자들과의 관계는 크게 변했다. 이때부터는 “보통의 프랑스 여성들”이 시몬 드 보부아르를 가깝게 느끼고 그녀에게 감정을 토로하거나 사적인 이야기까지 털어놓곤 했다. …… 수백 명의 여성 독자들이 아내나 어머니로서 이뤄낸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의 “정당화”를 원하고 공허를 느낀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보부아르는 십 년 이상 일부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내 세상을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인생 계획을 세우라고 격려했다. - 385, 386쪽

보부아르는 여성으로서 타자임을 느꼈고 그 점이 《제2의 성》 출간에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타자임을 느꼈다. 보부아르는 늙어 가고 있었다. 보부아르는 노년을 철학적 분석이 부족했던 주제라고 보았다. 마지막 이론적 저작 《노년》(1970년)에서 자신과 주변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생물학, 민족학, 역사학적으로 노년을 탐구했고, 노인 차별과 성차별이 얼마나 자주 결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헌신적인 가톨릭교도 어머니와 방탕한 무신론자 아버지의 대립은 보부아르의 저작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행동이 점점 엇나가는데도 현모양처 역할을 계속했다. “딸들은 현실에서는 보상 없이 수고만 하는 역할이 신격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딸들은 그런 어머니처럼 살기를 원치 않는다.”(《제2의 성》) 어머니와 사별한 경험을 쓴 에세이 《아주 편안한 죽음》(1964년)에서 보부아르는 죽어 가는 어머니에게서 느낀 깊은 연민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1965년 사르트르는 인터뷰에서 이 책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으며 보부아르가 “매우 훌륭한 작가”라고 말했다.

“보부아르는 특히 《레 망다랭》 이후로 그 자체로 발현하는 그 무엇을 성취했습니다. 내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회고록들과 《아주 편안한 죽음》에서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나죠. 보부아르와 나는 다릅니다. 나는 감정적인 전달을 못합니다. 사유하고 성찰하고, 나와 자유로운 관계에 있는 이들과 소통을 하지요. 그러나 시몬 드 보부아르는 단박에 감정을 전달합니다. 사람들은 늘 그녀가 하는 말의 힘에 의해 그녀와 관계를 맺게 돼요.” - 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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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따라 세월은 흐르고

도서정보 : 김연구 | 2021-05-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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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공간 마음 치유 글쓰기
팔순의 시와 단상을 탄생시키다

모든 글쓰기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의 이야기는 문학이 된다. 단순히 나의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들여다보면 같은 세대의 삶이 반영되어 있다. 이야기공간에서는 이 점에 주목했다. 한 노년이 한평생 써온 ‘나의 이야기’에서 대한민국 전후 세대의 삶을 읽어냈다.

이야기공간의 신간 『노을 따라 세월은 흐르고』에 담긴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단상은 우리 주변 전후 세대의 자화상이다. 가난해서 그만두어야 했고 꿈꾸지 못했던 시절을 보낸 대한민국 노년들. 먹고살기도 바빴을 이들 중에서 진솔한 글쓰기로 인생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연을 기록한 이가 얼마나 될까. 아주 드문 팔순의 기록이 책으로 탄생했다. 그 책을 통해 우리 주위 노년을 돌아볼 수 있다.

팔순까지 시와 단상을 일기처럼 써온 저자는 참으로 귀한 기록을 선물한다. 같은 세대에게는 공감을, 이후 세대에게는 간접 경험과 이해를 건넨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해 마음 치유를 이뤄냈기에 은은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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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독 (체험판)

도서정보 : 나카노 노부코 | 2021-05-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왜 나는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나라

20만 독자가 선택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당신은 어떨 때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가?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 상사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당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별 생각 없이 SNS에 올린 사진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경솔하다’ ‘잘못했다’ 등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나에게 상처를 준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타인을 용서하지 못해서 괴롭고, 그런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든 상반된 감정에서 고통받는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는 괴로운 일이다.
SNS 등 온라인에서 선을 넘은 비난과 욕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난의 대상은 연예인, 일반인, 기업 등등 다양하며, 비난 이유는 명백한 잘못에서부터 단순 실수, 무지에 의한 논란, 근거 없는 오해까지 여러 가지다. 비난의 말들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고 당사자와 관계도 없는데, 강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마구 쏟아낸 말들이 아주 많다. ‘저런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호되게 벌을 받아야 해’, ‘난 옳고 쟤는 틀렸으니까 심한 말을 퍼부어도 괜찮아’…. 이또한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공격적인 말을 퍼붓고 완전히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폭주한 상태다.
책 《정의 중독》은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을 뇌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카노 노부코는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정의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을 찾아 벌하는 데 쾌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정의감에 중독된 뇌는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 중독 행위로 인해 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를 미워하고 매도하는 자신을 후회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타인의 실수를 비난하여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순간의 쾌락을 얻는다 해도, 매일 타인의 언행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것은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뇌 구조를 이해한 뒤,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만, 미움의 감정을 품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편이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책 《정의 중독》은 그러한 삶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여 마음 편히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알려 준다.

구매가격 : 0 원

정의 중독

도서정보 : 나카노 노부코 | 2021-05-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왜 나는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나라

20만 독자가 선택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당신은 어떨 때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가?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 상사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당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별 생각 없이 SNS에 올린 사진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경솔하다’ ‘잘못했다’ 등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나에게 상처를 준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타인을 용서하지 못해서 괴롭고, 그런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든 상반된 감정에서 고통받는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는 괴로운 일이다.
SNS 등 온라인에서 선을 넘은 비난과 욕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난의 대상은 연예인, 일반인, 기업 등등 다양하며, 비난 이유는 명백한 잘못에서부터 단순 실수, 무지에 의한 논란, 근거 없는 오해까지 여러 가지다. 비난의 말들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고 당사자와 관계도 없는데, 강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마구 쏟아낸 말들이 아주 많다. ‘저런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호되게 벌을 받아야 해’, ‘난 옳고 쟤는 틀렸으니까 심한 말을 퍼부어도 괜찮아’…. 이또한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공격적인 말을 퍼붓고 완전히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폭주한 상태다.
책 《정의 중독》은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을 뇌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카노 노부코는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정의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을 찾아 벌하는 데 쾌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정의감에 중독된 뇌는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 중독 행위로 인해 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를 미워하고 매도하는 자신을 후회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타인의 실수를 비난하여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순간의 쾌락을 얻는다 해도, 매일 타인의 언행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것은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뇌 구조를 이해한 뒤,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만, 미움의 감정을 품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편이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책 《정의 중독》은 그러한 삶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여 마음 편히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알려 준다.

구매가격 : 9,800 원

건축의 발명

도서정보 : 김예상 | 2021-05-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의 하루는 건물에서 시작해서 건물에서 끝난다. 집에서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하루는, 학교, 회사, 학원, 식당, 쇼핑몰, 체육관 등의 건물을 거쳐 집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주위의 건물들은 너무나 익숙하기에 그저 당연히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 하나의 건축물에는 인류 역사만큼의 오랜 시간과 깊이가 담겨있다. 〈건축의 발명〉은 건축물 안에 숨겨진 인류의 발명품들을 주목하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청한다.

〈건축의 발명〉은 기존의 건축 서적과 전혀 다른 시선으로 건축을 바라본다. 기존의 책들이 유명 건축물들의 뛰어난 디자인이나 건축가들의 특별한 건축 철학, 또는 복잡한 건축기술에 주목한다면, 〈건축의 발명〉은 ‘작지만 위대한 발명’들에 집중한다. ‘계단과 벽돌’로 시작된 이야기는 ‘문, 경첩, 못, 망치’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지고, 현대의 ‘엘리베이터와 공기조화 장치인 HVAC시스템’까지 흘러간다.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건축물 속에서, 저자가 발견해낸 ‘작지만 위대한 발명’은 총 18가지다. 18가지 건축 요소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친절한 설명은,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새롭게 확장시킨다.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선정작입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마키아벨리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2)

도서정보 : 퀀틴 스키너 | 2021-05-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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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키드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왜 우리는 지금까지도 마키아벨리를 이야기하는가?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과연 ‘악의 교사’인가?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정치와 정치도덕은 무엇이었을까?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가 한동안 보게 될 『군주론』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_앨런 라이언, 선데이 타임스


르네상스 이후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 마키아벨리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세상을 떠난 지 50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교활함, 표리부동, 불신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는 그를 가리켜 “흉포한 마키아벨리”라고 불렀고, 마르크스와 엥겔스 역시 격렬한 태도로 마키아벨리즘의 원칙들을 공격했다. 마키아벨리의 이름을 둘러싼 지나친 악평 때문에 정치적 논쟁에서 마키아벨리주의자라는 혐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심각한 비난으로 간주된다. 마키아벨리를 처음 접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의 세계관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를 가리켜 악마의 피조물 혹은 심지어 악마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그런 악평이 정말 정당한 것일까?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 피렌체에서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정치와 정치도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스키너는 마키아벨리를 향한 전통적인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네 개의 상(像), 즉 “외교관” “군주의 조언자” “자유의 이론가” “피렌체의 역사가”라는 상을 제시한 후, 각각의 맥락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한다. 스키너에 따르면 서로 다른 각각의 상 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맥락은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이다. 스키너는 기본적으로 마키아벨리의 주장들을 고대 저자들의 도덕이론과 정치이론에 대한 반응으로 읽어낸다. 이를 위해 그는 『군주론』, 『로마사 논고』 등 그의 주요 저작이 집필된 당시 16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정치적 배경을 살피는 한편, 『군주론』에 등장하는 ‘비르투(virt?)’의 핵심 개념뿐 아니라 『로마사 논고』에 나타나는 인민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견해도 새롭게 조명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인류세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4)

도서정보 : 얼 C. 엘리스 | 2021-05-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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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는 지질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인가,
인류가 자초한 재앙을 막을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인가

‘두번째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할 패러다임을 둘러싼
열띤 논쟁과 그 배경을 살펴보는 입문서
이 책은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자 생태학자로,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인류세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제기한다. 인류세는 이 순간에도 진화중인 패러다임으로서, 기존 과학을 재정립하고 인류애를 고취시키며 인간에 의해 변화된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탐구하고 삶의 정치를 강조한다. 이 책은 지구의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며, 인류세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다방면으로 톺아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 소속된 역자들은 전문성을 살려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돕는 적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저자 엘리스는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핵실험이 최초로 실시된 1950년대, 농업의 출발점, 혹은 인류의 탄생 시기 등 봐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인류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백만 년 동안 비인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

구매가격 : 11,000 원

[필독서 따라잡기] 노동의 배신

도서정보 : 베리타스알파 | 2021-05-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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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논술의 비중이 훨씬 커진 지금 논술의 바탕이 되는 책읽기는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논술이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꼭 책을 많이 읽어야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은 논술의 기초체력이 된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분명히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이다. 더구나 제시문이 자신이 이미 읽어본 내용이라면 논지를 파악하고 글의 체계를 잡아 나가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베리타스 알파의 필독서 따라잡기시리즈는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인용된 책 중에서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으나 고전 반열에 오른 책, 새로운 사조를 반영한 ‘신고전’이라 할 만한 책들을 위주로 선정하여 논술과의 연계성을 떠나 지식의 보물창고와 생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도 남는 책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 본 eBook은 원본(번역본)이 아닌 해설본입니다. 즉, 원문 내용 전체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해제, 주요 핵심 포인트 및 키워드, 대입 논술 출전 등을 담아 짧게 요약한 책입니다. 즉,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과 시사 상식을 넓히려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

도서정보 : 구마라집 | 2021-05-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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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金剛經)
j?n g?ng b? r? b? lu? mi j?ng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인문학여행(人文學旅行)의 과정(過程)에서, 마땅한 스승을 만나지 못한 것은, 필자(筆者)의 업장(業障) 탓이리라.
불가(佛家)에서는 스승의 중요성(重要性)을 특히 강조(强調)하는데, 애석(哀惜)하게도 지금(只今)에 이르도록 필자(筆者)는 마땅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현재(現在)에 이르도록, 늘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우왕좌왕(右往左往)하기 일쑤다.
필자(筆者)에게 지은 복덕(福德)이 있어서 참된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부처님에게도 마땅한 스승은 없었으며,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갖은 만남 가운데서, 결국(結局) 스스로 깨달았음을 위안(慰安) 삼아본다.
현실세계(現實世界)에는 다양(多樣)한 삶의 행태(行態)가 있다. 그런 무수(無數)한 양태(樣態) 중에서, 가장 인간존재(人間存在) 자체(自體)에 근접(近接)하려는 삶의 모습은 승려(僧侶)다.
승려(僧侶)의 삶은 철저(徹底)한 수행자(修行者)의 여정(旅程)이다. 그 목적지(目的地)은 해탈(解脫)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에 이르는 것이지만, 역사(歷史) 속 숱한 승려(僧侶)들 중에서 견성성불(見性成佛)했다고 가름되는 이는 많지 않다.
설령(設令) 승려(僧侶)로서 살아내더라도 인생(人生)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해결(解決)하기는 어렵다는 방증(傍證)이다.
필자(筆者)는 인문학여행자(人文學旅行者)로서 삶을 살아내고 있다. 무신론자(無神論者)인 탓에 특정(特定)한 종교(宗敎)를 신앙(信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各) 종교(宗敎) 수도자(修道者)들의 삶이야말로 참으로 인간(人間)다운 삶이라고 여겨진다.

-하략-

구매가격 : 6,000 원

집단상담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 메타분석

도서정보 : 김한중 | 2021-05-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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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 연구 문제
3. 연구의 제한점

Ⅱ. 이론적 배경
1. 자아존중감
2. 집단상담프로그램

Ⅲ. 연구방법 및 분석
1. 연구대상
2. 연구절차

Ⅳ. 연구결과
1. 집단상담을 통한 자아존중감 미치는 효과 학위논문
연구의 전반적인 경향
1-1 분석 대상 논문의 년도 별 대학원별 분포
1-2 분석 대상 논문의 년도 별 대학원별 분포
1-3 분석 대상 논문의 연구자 년도 별 소속 전공별 분포
2. 집단상담을 통한 자아존중감 미치는 효과 학위논문의
프로그램 연구설계 기법의 경향
2-1 분석 대상 논문의 연구설계 기법의 분포
3. 집단상담을 통한 자아존중감 미치는 효과 학위논문의
프로그램 내담자 변인관련 경향
3-1 연구 대상자 분포
3-2 연구 대상자 집단크기 분포
3-3 종속변인 분석
3-4 자아존중감 척도 분석

Ⅴ. 결론 및 논의
연구 결론

참고문헌
분석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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