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기억하는 책

도서정보 : 윤혜선 | 2021-03-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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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는 우리 모두를 불러 세우는 힘이 있다
살아온 시간을 밥을 나눈 시간으로 펼쳐 보인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를 서른두 편의 에세이

내게 두부는 그런 이미지다.
뙤약볕 아래서 견디며 여무는 콩. 그 딱딱한 것이
액체로 흐물흐물 갈아졌다가 다시 팔팔 끓어 고체가 되는 과정,
수건을 쓴 뽀얗고 붉은 할머니 그리고 땀을 닦는 수건,
그것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내 일이 심장을 눈물에 담가 불려 천천히 갈아서
그것을 더 큰 사랑과 지혜와 노력이라는 연료로 다시 가열하고 가열해
눈처럼 하얀 형태로 다시 모양을 잡아가야 하는 일은
아니었는지 생각에 잠긴다. _ ‘두부요리’(p.65)

구매가격 : 8,400 원

꽃보다 너

도서정보 : 주응규 | 2021-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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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03권.

변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심오한 철학과 인생의 경륜으로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거창한 철학이나 학술이 아니라 바로 생활언어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조적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사고로 예술성이 나타나는가 하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감성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사고와 긍정적 에너지의 결과를 언어예술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문인이라 하고 우리는 시인이라고 한다. 말보다는 언어로 시적 표현을 함으로써 인간의 감상을 깨우고 행복을 주는 시인 세상과 소통하려는 주응규 시인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7,700 원

2021 건강장애부모를 위한 건강장애안내서

도서정보 : 전국건강장애부모회 | 2021-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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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장애부모들을 위한 건강장애 제도에 대한 2021년도 안내서 입니다

구매가격 : 0 원

몸 길 빔

도서정보 : 이기현 | 2021-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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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쯤 나만의 노자 주석서를 쓰고 싶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수련 부족과 깨달음 수준이 낮다고 느껴 차마 책을 낼 수 없었다.
도덕경 41장에 나오는 '대기만성'처럼 꾸준한 몸수련을 통해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깨달음에 가 닿을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이만큼 흘렀다.
문득 이러다간 죽기 전까지 책을 못 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노자란 책을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여 나도 모르게 부담감을 느꼈던 건 아닌지,
또 결코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도(道)라는 허상에 집착했던 건 아닌지 자기반성을 했다.
나는 '길 가는 사람(=도사)'일 뿐 '길 간 사람(=성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치 않는 핵심 개념들이 있었다.
부족하나마 현시점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쓰고,
모르는 건 솔직하게 모른다고 써서 우선 초판을 내기로 맘먹었다.

이 책은 '노자 도덕경'을 본인의 운동 이론에 근거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주석서다.
책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눴다.
'노자' 편에선 노자란 인물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도, 덕, 허, 공 등 핵심 개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몸' 편에선 몸이 지구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편안하게 잘 지내기 위하여
어떻게 단련하고, 움직여야 하는지에 관한 이론을 요약 정리했다.
'길' 편은 본인의 운동 이론에 근거하여 도덕경 중 '도'경을 의역하고 소감문을 추가했다.
'빔' 편은 본인의 운동 이론에 근거하여 도덕경 중 '덕'경을 의역하고 소감문을 추가했다.

구매가격 : 6,000 원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도서정보 : 케일린셰이퍼 | 2021-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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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결혼도 채울 수 없는, 여자들만의 우정 예찬

“여자의 적은 여자야.” 여성 사이에 다툼이 생겨나면 으슥한 탕비실에서 혹은 술집에서 이런 말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여자는 애인이 생기면 잠수 탄다’, ‘여자상사는 여자직원을 더 괴롭힌다’ 같은 말들도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러면 그렇지, 누군가는 이런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기도 한다. 여성의 진정한 관계는 남자와만 이뤄진다는 인식은 영화에서도 흔하게 등장한다. 여주인공이 사랑을 찾도록 도와주다가 운명의 남자 상대가 나타나면 조용히 사라지는 여성 친구들은 죽음까지 불사하는 남성 우정의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다. 여성들은 진정 서로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걸까?

이 책은 이러한 오래된 편견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 케일린 셰이퍼는 먼저 자신의 경험을 그려낸다. 케일린은 남자아이들 속에 있어야만 자신이 지적이고 우월해진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시시콜콜한 여성 잡지가 아닌 천박하지 않고 정제된 글을 쓴다고 믿었던 남성 잡지 에디터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여성성을 감추는 자신과 여성인 자신의 괴리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이 여성 전체를 폄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리고 그즈음에 일터에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여성 친구와 가까워지며 우정의 소중함에 눈을 뜬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여성의 우정을 향한 시각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파헤친다. 자신의 할머니, 어머니 세대에 여성끼리의 관계를 추적하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비롯한 미디어에서 그린 여성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여기에 여성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과 사회학적 분석이 더해지며 여성의 우정을 둘러싼 편견을 걷어내고 그 가치를 독자에게 돌려준다.

케일린은 여성들이 헤어질 때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라고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그 말은 집에 무사히 도착했는지에 대한 염려, 혼자 남았을 때 느끼는 불안감, 친구들을 만난 후 느끼는 행복감과 조바심을 모두 담은 것이라고. 여성에게 우정은 연대감이자 여성으로 세상 앞에서 경험하는 끈질긴 두려움을 이겨내는 응원이라고 말이다. 오랫동안 폄하되었던 여성들의 우정만으로 관계의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는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구매가격 : 11,000 원

태권도 개론

도서정보 : 임신자 | 2021-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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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태권도 기초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태권도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철학적 인식을 확장하게 하고 태권도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과 지식을 함양하기 위하여 그동안 태권도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많은 주제를 대상으로 개괄적으로 4단원 총 14장으로 구성해 보았다. 국내 대학에 학과가 설립된 시기도 40여 년 가까이 흘렀고 과거의 선배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맨발과 맨손으로 태권도를 일구어냈다면 이제 그 노력이 곁가지를 만들고 꽃을 피워 앞으로 백년대계를 만들어야 할 사명이 이제 우리에게 있는 듯하다.

구매가격 : 15,000 원

마루 바다의 꿈.The Book of Maru,A Dream of the Sea, by H. De Vere Stacpoole

도서정보 : H. De Vere Stacpoole | 2021-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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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마루 바다의 꿈.The Book of Maru,A Dream of the Sea, by H. De Vere Stacpoole
영화 부룩실즈가 나오는 푸른산호초 부루라군의 저자.
어린소녀의 바다 섬을 꿈으로 만든 이야기.
MARU
A Dream of the Sea
By H. De Vere Stacpoole
Author of “ The Blue Lagoon,” “ The Pearl Fishers,” etc., etc.

구매가격 : 5,000 원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

도서정보 : 안정현 | 2021-03-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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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가 아닌 ‘좋은 나’를 찾고 싶은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





◎ 도서 소개

반복되는 일상 속 무기력감에 시달리는 당신,
무례한 세상 때문에 혼자 상처받는 당신,
‘좋은 회사’가 아니라 ‘좋은 나’를 찾고 싶은 당신에게

17년차 심리상담가이자 브런치 인기 작가 마음달이 상담해드립니다.

심리상담 센터를 찾아오는 성인 내담자 가운데 상당수가 20대에서 30대 직장인이라고 한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고민을 갖고 있다. 삶에 대한 피로감부터 인간관계, 지나친 불안과 공황증세까지. 여러 증상 가운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직장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퇴사하고 싶지만 그만두고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 동료는 내게 왜 그렇게 무례한지 모르겠다 등등…… 학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는 했지만,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혹은 넘도록 세상에서 내 역할은 무엇인지, 내 자리는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일과 사람에 치여 흔들리는 이들은 너무나 많다.
20년 가까이 내담자들을 만나온 심리상담가 ‘안정현’이자, 마음 힘든 이들을 글로 달래주는 작가 ‘마음달’로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직장인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강점과 장점, 약점은 무엇인지 차근히 돌아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봐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침착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심리상담 에세이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에는 그간 저자가 만났던 내담자들의 사례를 토대로, 일과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한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조언이 담겨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지음|21세기북스|2017년 12월 13일 출간|15,000원
▶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김민정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9일 출간|15,000원
▶ 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이민주(무궁화) 지음|21세기북스|2020년 5월 13일 출간|15,000원
▶ 사진가의 기억법|김규형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월 29일 출간|16,000원




◎ 추천의 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저자가 지닌 상담에 대한 열정과 예리한 감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마치 가까운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한 그의 진심이 느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든든한 안내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 최정윤, 전 가톨릭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 출판사 서평

심리 상담 한번쯤 받아보고 싶은데,
다들 그렇게 사는 건가 싶어 참고 있나요?

매일 아침 알람을 들을 때마다 딱 죽고 싶고, 출근길에 부딪히는 사람들 틈에서 괜히 화가 나고, 터덜터덜 기운 없는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퇴근길……. 남들은 평범하게 잘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힘들어하는 것 같아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번아웃’, ‘무기력증’ 모두 내게 해당되는 말 같지만 다들 이렇게 사는 게 아닌가 싶어 오늘도 꾹 참는 직장인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심리 상담 한번쯤 받아보고 싶지만, 뭔가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어쩌나 싶고,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 막막하다. ‘겨우 이 정도로 상담을 받아도 괜찮을까?’ 혹은 ‘상담을 받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에 망설이다 결국 자기 마음의 문제는 못 본 척 넘어가거나 손 놓고 방치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에서 심리상담사 안정현이 풀어놓는 직장인들의 고민을 살펴보면 어쩐지 내 마음을 읽는 것만 같다.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해요”, “일의 무의미함을 견딜 수가 없어요”, “미친 듯이 일하고 집에 오면 축 처져 있는데 이래도 괜찮을까요?” 등등……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를 재구성한 제목과 저자의 조언을 읽고 있자면 마치 작고 따뜻한 상담실에서 상담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 상담 체험을 하는 덕분인지도 모른다. 최소한 스스로 내 마음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면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 당신에게도 자기 마음을 돌볼 기회가 생긴 것이니까.


퇴사만 하면 다 괜찮아질까요?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요,
어른으로 살아가는 당신은 충분히 용감하니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사표 하나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고들 한다.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를 거기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무작정 퇴사한 후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을 지켜봤던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퇴사 이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단계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1인 기업가나 예술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진로는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지만 이런저런 트렌드에 휩쓸리기 전에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에서 저자는 심리상담사이자 직장 생활 경험자로서 자기만의 해답을 탐색하는 현실적인 과정, 이와 동시에 필요한 마인드 관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역시 직장 생활 중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밀려드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에 치여 예측 불가한 삶 속에서 그가 얻은 하나의 결론은, 사람은 자기만의 짐을 지고 묵묵히 가는 중에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중심에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직장인 모두가 이미 충분히 용감한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퇴사를 결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도,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사람도 각자의 정답을 잘 실천해나가고 있다. 선택에 집중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수정하면 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힘겨워하다가도 주말이면 자신을 토닥이며 또 한 주를 준비하는 자신을 격려해주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이 서른이 넘어도, 마흔이 넘어도 우리는 여전히 진로를 고민하고, 방황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도 아주 작은 즐거움을 찾아가고, 눈부시게 반짝이지 않아도 지금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자신을 토닥이며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이미 삶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 책 속으로

“일의 무의미함을 견딜 수가 없어요.”
몸이 축 늘어질 때, 삶의 의미를 도통 알 수 없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 먼저 몸의 신호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응급실에 가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한 뒤에도 해답이 나오지 않아 상담실에 온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지요. 일은 하고 있지만 소속감을 느낄 수 없고 고립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의미함에 대해 느끼는 고통을 우울증의 일환으로 치부해버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봐야 합니다. 값싸고 단순한 해결책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괴로움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탐색하다 보면 자신을 더 확실히 들여다보게 될 거예요. (본문 17~19쪽 중에서)

“지치고 힘들 땐 나를 어떻게 채워가야 할까요?”
회사를 다니는 시간 이외에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주말이든, 매일 오전 30분이든, 특정한 시간에 자신만의 루틴을 설정해보세요. 타인이 나를 침범하지 않는 고유한 나만의 시간은 하루 중 언제라도 좋습니다. 바라는 그 무엇을 생각하든, 실행하든, 무엇을 해도 괜찮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당신의 삶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모험이라는 것은 1년에 한 번씩 멀리 해외여행을 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저는 차를 한잔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하루에 한 번 반드시 가집니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고, 글을 쓰자니 무엇을 써야 할지 알 수 없어 흰 여백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진정한 ‘나만을’ 위한 글쓰기는 중학교 때 작문 시간 이후로 해본 적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매일 어떻게든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 스스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어떤 말을 쓰고 전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저를 성장시켰음은 물론이고요. (본문 43쪽 중에서)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할지는 모르겠고…”
저도 직업을 바꾸긴 했지만, 전에 하던 일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일들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도 삶에 필요합니다. 원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도 견뎌야 할 때가 더 많고요.
온유 씨는 분명 같은 일을 했지만,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대로 인간의 활동적인 삶을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 작업의 행위로 나아가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은 아주 작은 차이였습니다. 일에 대해서 어떻게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선택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지금 우리의 삶은 우리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본문 52~53쪽 중에서)

에필로그 : 나는 회사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일 또한 나의 정체성의 일부를 찾는 과정일 것입니다. 회사 일을 통해서 나의 시간을 팔고 돈이라는 대가를 받는다면, 그저 흘려보내는 대신 그 일을 통해서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만 회사가 오로지 나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평생을 통해 나 자신을 배워가는 곳은 회사뿐만이 아닙니다.
하나 더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이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삶의 쉼표가 필요하다면 내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페이지를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반듯하게 목표를 보고 살아가야만 내 삶이 열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타인과 부딪히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과정에서 당신은 이미 성장하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본문 22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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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화하는 사회

도서정보 : 오츠카 에이지 | 2021-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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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자발적으로 자기 삶을 인터넷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플랫폼 자본은 이렇게 집적된 데이터베이스를 콘텐츠로 활용해 이윤을 거둔다. 이렇게 무상 노동이 일상화되는 한편 우리는 점점 더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쾌적함에 젖어 이 향유를 방해하는 불편을 배척한다. SNS에서 가볍게 훑어보며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콘텐츠만을 선호하고 그럼으로써 서로에게 그런 콘텐츠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감정화’라는 개념으로 분석하는 상황이다.
사회 전체가 감정화에 잠식된 상황에서 이 책이 특히 주목하는 영역은 문학이다. ‘감정화한 사회’의 귀결로 즉각적인 감정만을 촉발하는 ‘기능성 문학’이 순문학과 서브컬처 문학을 막론하고 대세가 되었다. 인터넷은 ‘근대와 민주주의의 재실행’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신자유주의, 플랫폼, 감정화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면 비평은 어떻게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감할 것인가, 비평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가.
지은이 오쓰카 에이지는 국내에 주로 만화 원작과 작법서를 통해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사회, 정치, 문학을 가로지르는 전방위 비평가로 묵직한 질문들을 던져 왔다. 2000년대 들어 민속학과 이야기론에 몰두했던 그는 이 책으로 첨예한 현실 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자로 돌아왔다. ‘감정화’, ‘기능성 문학’, ‘패자의 문학의 죽음’, ‘문체의 소멸’, ‘소설 쓰는 AI’ 등의 발상으로 이제껏 본격적으로 소개된 적 없는 비평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이 책에서 그는 지금 우리가 처한 감정화의 현실 바깥으로 나가게 해 줄 비평 언어의 창안을 촉구한다.

구매가격 : 12,600 원

관광객의 철학

도서정보 : 아즈마 히로키 | 2021-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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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태동과 함께 출현한 세계 시민의 이상이 21세기 들어 흔들리고 있다. 배외주의적 정치 세력의 득세,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세계 각지에서 끊이지 않는 테러리즘. 세계는 새로운 내셔널리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미 이루어진 지구화를 되돌리는 데는 많은 대가가 따른다. 무엇보다 우리 대부분은 그것을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과 세계 시민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다. 『관광객의 철학』은 이 분열을 넘어서는 정치철학을 모색한다. 이때 관광객은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 사이에서 분열된 현대 세계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의 상징이다.
『관광객의 철학』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등의 저작을 통해 정보 사회에 관한 독창적인 논점을 제기하며 일약 일본 비평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던 아즈마 히로키가 현시점에서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하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칸트와 헤겔, 슈미트와 코제브 그리고 아렌트, 노직과 로티, 네그리와 하트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비판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 준 전망을 접목시킨다.
흔하고 가까운 관광이라는 현상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철학적 위기를 돌파할 실마리로 삼고 써 내려 간 이 책에는 공리공론을 넘어서는 호소력이 있다. 다방면에 걸쳐 이어져 온 지은이의 작업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집약되는 것을 독자들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