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도덕경
도서정보 : 노자 | 2019-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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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 자 안에 담긴 삶의 순리와 울림 있는 철학
도가의 시조, 노자의 어록이자 동양철학의 정수로 알려진 『도덕경』은 여타의 경전들보다 비교적 짧은 5,000여 자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 5,000여 자만으로도 『도덕경』은 큰 울림을 준다. 노자는 난세亂世 가운데 이 글을 기록하였다. 난세였기에 노자의 가르침은 누군가에게 와 닿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근간이 됐으나, 또한 난세였기에 노자의 가르침은 실정에 맞지 않았고 외면당했다. 결국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지금 현대는 어떤 의미에서 또한 난세다. 이 세태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도덕경』 안에 분명 답은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샛별처럼 빛나는 방방곡곡 여성 위인들
도서정보 : 이주현 글, 율마 그림 | 2019-05-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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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처럼 빛나는 방방곡곡 여성 위인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업적을 쌓은 여성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책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활동한 인물을 각각 2명씩 선정해 모두 15명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경상도에서는 원화 이야기를 다룬 <진정한 원화 남모와 준정>에서 두 인물을 같이 이야기한 터라 3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서울의 노라노, 김금원, 경기도의 바우덕이, 연수영, 강원도의 최승희, 윤희순, 충청도의 문정옥, 박병선, 경상도의 남자현, 남모와 준정, 전라도의 조아라, 진채선, 제주도의 부춘화, 김만덕입니다. 인물들의 지역 배치는 주요 활동 공간이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구매가격 : 11,550 원
한시 러브레터
도서정보 : 강혜선 | 2019-05-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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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쓰인 한시를 가려 엮었다. 편지시에 담긴 소재는 소소한 일상의 일부터 굴곡진 시대의 풍경까지 매우 다양하다. 조선 중기의 문인 허균은 중국 여행을 떠나면서 벗 권필에게 노자 삼을 시를 써 달라고 청하는 이별시를 썼는가 하면, 고려 후기 이규보는 술병이 난 벗에게 장난삼아 시를 써 주기도 했다.
책 읽기를 최고의 낙으로 여기는 유희춘과 술맛과 풍류를 아는 그의 아내 송덕봉이 주고받은 시도 있고, 호연한 기상으로 고을 원님과 친정 오라버니들에게 돈을 꾸는 편지를 쓴 김호연재의 시도 있다. 그밖에도 절친한 벗 사이에, 귀양 간 남편과 아내가, 서로 신임하는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편지시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시를 통해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을 넌지시 전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도리어 할 말은 다하는 권계와 풍자의 시들은 그래서 한층 더 의미심장하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옛 사람들이 쓴 편지시들은 시절이나 소재와 상관없이 산문시가 범접하지 못할 응축된 아름다움과 해학이 담겨 있어 읽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웃음과 여운을 남긴다.
이 책에는 총 4개의 부로 나누어 1부는 벗 사이에 주고받은 시를, 2부는 가족간에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적은 시를, 3부는 말로는 하기 어려운 말을 은유와 풍자로써 넌지시 담은 편지시를, 4부는 선물을 보내며 그 편에 함께 보낸 시들을 가려 뽑았다.
구매가격 : 11,200 원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도서정보 :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 2019-05-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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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험 공장으로 전락한 학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죽어가는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켄 로빈슨 박사는 교육 개혁을 이끄는 세계적인 선도자로, 그의 테드(TED)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Do School Kills Creativity?)’는 5,7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13년 연속 테드 최고의 명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테드 강연을 구체화하여 2015년에 출간한 『학교혁명』은 이 시대 최고의 교육서로 평가받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는 바로 그 『학교혁명』의 후속작이다. 책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이며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부모로서, 교육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지침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습’을 즐긴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즐거움으로서가 아니라 인내로서 학습을 배우며, 창의력 대신 성적이라는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획일적인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19세기에 대중교육이 도입된 이래 지속되어온, 학교의 전형적인 운영 방식 때문이다.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에 갇힌 채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만을 반복하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켄 로빈슨 박사는 “모든 학교가 같은 모습일 필요도, 모든 아이들이 같은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아이의 교육을 지원하는 방법과 원칙을 제시하며, 나아가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같이 교육 시스템 밖의 선택지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이 직장을 갖거나 더 높은 교육과정으로 가기 위한 예비단계라고 착각하고, 세간의 성공신화에 휘둘려 아이에게 인내의 학습을 강요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삶은 결코 이후의 삶을 위한 리허설이 아니다. 아이들이 학습을 즐거움 자체로 받아들여 개개인의 잠재된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학교와 부모의 임무라는 것, 바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 추천사
자녀의 학교생활이 걱정되는가?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켄 로빈슨 박사의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로빈슨 박사는 이 책에서 소위 ‘헬리콥터 부모’가 되지 않으면서도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궁극적으로 자녀의 행복과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애덤 그랜트 와튼 스쿨 교수, 『오리지널스』 저자
내 자녀에게 꼭 맞는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로빈슨 박사는 이 책에서 자녀 교육에 필요한 일반적인 조언과 더불어 각종 기술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또한 학교교육에 대해 불안과 걱정, 분노를 느끼는 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최고의 교육을 선택하면서 동시에 모두가 즐겁고 효율적인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커커스리뷰〉
꼭 읽어봐야 할,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학교와 학습, 창조적 사고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는 말랄라』 저자
이 책은 교육의 획기적인 변화에 대한 영감을 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제시하고 있다. 켄 로빈슨 박사는 우리가 학교와 학습, 가장 중요하게는 아이들의 열정과 재능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오늘날 교육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견해이며, 나 역시 그의 생각에 동조한다.
브레네 브라운 『마음가면』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 저자
◎ 출판사 서평
13년 연속 1위 TED 최고 명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학교혁명』의 후속작!
켄 로빈슨 박사의 ‘학교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는 전 세계 저명인사들이 출연하는 TED의 수많은 강연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명강연으로 손꼽힌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13년 연속 최다 조회 강연 1위, 5,7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켄 로빈슨 박사는 평생 교육계에 몸담고 창의성 계발과 인적자원 혁신에 몰두해온 세계적인 교육 개혁가다. 그는 테드 강연과 『학교혁명』을 비롯한 저서들을 통해 ‘표준화’라는 명목 아래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는 ‘획일적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며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살리는 교육법에 대해 주창했다. 특히 이 시대 최고의 교육서로 평가받는 『학교혁명』에는, 우리 아이들이 일상생활과 직업에서 맞닥뜨리게 될 각종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교육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가에 관한 지침이 담겨 있다.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는 『학교혁명』의 속편으로, 부모와 교사 등 어른들의 대응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책은 기존의 교육 체계 안에서 아이의 교육을 지원하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며, 나아가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언스쿨링처럼 기존의 교육 체계 이외의 선택지를 선택할 경우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무엇이 학교를 즐거움이 아니라 인내의 공간으로 만들었나?
서로 다른 잠재력을 지닌 아이들이 왜 비슷한 어른들로 자라나는가?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교육 수준 향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물론 이들의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방법에 있다.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란 대개 선택형 객관식 문제를 내는 표준화된 시험이다. 더군다나 교과 과정이 주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시험 역시 수학이나 과학, 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이 같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본래 목적은 교육 수준 향상을 자극하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학생과 교사의 사기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마다 수도 없이 치러지는 수많은 시험은 학생은 물론 부모에게까지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중압감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 대학 진학이라는 명목하에 1년에도 몇십 회의 모의고사가 치러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체육, 미술, 외국어를 비롯한 과목들은 필수과목임에도 교과 과정에서 배제되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며,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누누이 들어왔다.
그동안 수천억, 수조 원의 세금을 쏟아 부었지만, 이 같은 시험 중심의 제도는 실질적인 교육 수준의 향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학, 과학, 국어 시험 위주의 문화가 이들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교사들 역시 이른바 ‘시험 공장’에서 자잘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전문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시간은 줄어들었다. 교육이 즐거움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부담과 불안을 심어주는 존재로 변질되어버린 것이다.
내 아이가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아이들의 장점은 발휘되지 못하고 단점만 부각돼요. 자존감보다는 성적이 우선시되는 게 현실이죠.”
“과연 학교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지금의 교육체제하에서는 아이들의 역량이 마음껏 발휘될 수 없을 뿐더러,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을 이겨내는 능력 또한 얻을 수 없을 거예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 교육에서 무엇이 가장 우려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학부모가 남긴 댓글이다. 획일화된 접근방식, 그리고 교육정책을 감독할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육제도가 아이들을 점점 더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변화의 여지는 남아 있다. 실제로 많은 학교가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부모의 노력이 있다. 교육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장 첫 단계는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하고 싶은지, 어떤 학교가 그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내 자녀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를 원하는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부족한 부분에서는 적절한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가? 각종 도전에 참가하며 자신감 있고 능력 있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바로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책 속에서
아이들 역시 생각과 감정을 갖고 여러 관계를 형성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교육이 아이들의 현재 삶에 치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가 훗날 어떤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는 바로 지금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아이가 편협한 틀 속에 갇혀 교육받을 경우 잠재된 재능이나 흥미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고, 현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
― 제1장 교육 방향을 잡아라
이제 아이는 잠시 잊어보자. 부모에게도 부모의 삶이 있다. 여러분은 부모로서 매일같이 온갖 압박에 시달리며 산다. 직장인으로서, 부모로서, 남편 또는 아내로서, 사회인으로서 모든 역할을 동시에 하느라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물론 부모의 역할은 혼자 하지 않는다. 아내 또는 남편이라는 동반자가 있다. 가족의 형태가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부모의 존재는 두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어도 대도시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라면 말이다. 여러분이 두 명(혹은 그 이상)의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면, 여러분과 자녀의 관계는 부모 두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나머지 한 명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부모 각자가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아버지와 자녀,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도 달라지는 셈이다. 더 가까워질 수도, 더 멀어질 수도 있다
― 제2장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알라
오늘날 교육의 뿌리 깊은 문제 중 하나는 학교에 아이들의 지적 능력에 대한 매우 제한적인 접근방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부모로서 이 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에서 성취란 여전히 학문적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체로 학문적 능력과 전체적인 지적 수준을 혼동한다. 학문적 능력에는 다양한 종류의 언어적?수학적 추론 능력이 포함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글쓰기와 수 계산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문적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적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그랬다면, 인류 문화는 지금보다 훨씬 지루했을 것이다.
― 제3장 자녀를 제대로 알라
요즘 아이들이 특별히 더 정신적 압박을 심하게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사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정신적 압박의 강도와 부모들이 생각하는 자녀의 스트레스 강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학생 가운데 거의 절반은 심각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가 알아차린 경우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세 명 중 한 명이 극도의 정신적 압박을 느낀다고 대답했지만, 이를 인지한 부모는 스무 명 가운데 채 한 명도 되지 않았다. 또 40퍼센트의 학생이 두통을 겪는다고 응답했지만, 13퍼센트의 부모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절반에 달하는 학생이 수면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이를 알고 있는 부모는 10퍼센트 남짓에 불과했다. 식이문제를 겪는 아이도 40퍼센트에 달했지만, 오직 8퍼센트의 부모만 인지하고 있었다.
― 제4장 자녀를 강하게 키워라
추상적 개념과 명제적 지식이라는 두 가지 분야는 모두 언어와 숫자에 의존하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이 그토록 많은 시간을 글쓰기와 계산하기에 할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지필고사 문화가 지배적인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글쓰기와 계산하기는 중요한 능력이고, 교육을 통해 반드시 계발되어야 한다. 또한 그 자체로도 매우 귀중한 능력일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학습의 기초가 된다. 이렇듯 필수적인 능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3장에서 언급했듯 여러분의 자녀에게 필요한 지적 역량은 학문적인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살펴본 교육의 네 가지 목적을 고려할 때, 교육은 학문적인 범위를 훨씬 넘어서야 한다.
― 제5장 학교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라
6장에서 살펴봤듯, 아직은 그 숫자가 미미하지만 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에서 탈피하는 학부모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모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 공교육을 거부하고 홈스쿨링과 언스쿨링이라는 자신만의 교육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지고 각종 네트워크가 점차 진화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부모들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교육을 실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떤 형태의 교육이든 지식과 협력은 힘으로 이어진다는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이다.
― 제6장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라
요컨대 표준화된 교육의 위험성은 아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의 삶은 결코 한 가지 길을 따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때로 예상치 못했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의외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제 학교는 한 가지 교육방식을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제한하는 일이다. 또한 부모는 특정 분야의 전공이 취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 변화할수록 이 같은 생각은 더욱 멀어질 뿐이다.
― 제10장 사람은 표준화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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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 김종욱의 산문
도서정보 : 김종욱 | 2019-05-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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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작가의 산문집 <세월의 흔적>이 발간되었다. 김종욱 작가가 매일신문을 통해 ‘세월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세월 속에 묻혀버린 자질구레한 생활도구 같은 것들에 대한 글과 지난날 우리네 사람살이에 얽힌 자지레한 이야기, 우리 고장의 풍경이 묻어나는 따스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중년(重年)의 독서
도서정보 : 강기석 | 2019-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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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년(中年)이라 부르는 서른 중?후반부터 읽은 책의 서평 108개를 모은 책이다.
서평을 한 주요 책을 분류해보면 김훈의 ‘자전거 여행’으로 대표되는 여행에세이가 있는데 한국 여행, 세계 여행을 넘나들며 실려있다.
또 다른 분야로는 노무현의 못다 쓴 이야기를 표방하는 ‘성공과 좌절’과 같은 대통령의 에세이가 있다.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같은 인생의 지침서 같은 책들도 하나의 분야를 이룬다.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같은 류의 비주류 경제학자의 눈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들도 있다.
시집도 하나의 분야를 이루는데 ‘시가 내게로 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정본 백석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그것이다.
제목이 <중년(中年)의 독서>가 아닌 <중년(重年)의 독서>다.
그 이유는 남자 나이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부르는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나이에 한 번 멈춰 숨 고르며 지금껏 살아온 삶을 반추하고, 남은 생에서 이루어야 할 바를 확고히 할 때가 아닐까 해서이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고스러운 노력이 아닌, 책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독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4,900 원
마음으로 부터 일곱 발자국
도서정보 : 박한선 | 2019-05-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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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간관계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자신과의 관계!
약간의 거리를 두면 보이는 내 마음의 진짜 이유
하루에도 수십 번 슬프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우울한 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워 가슴이 뛰는 나. 분노를 참을 수 없어 가까운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나. 이렇듯 인간의 마음은 온갖 불행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불교의 ‘칠정’, 기독교의 ‘일곱 가지 대죄’가 보여 주듯이 현대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 역사에서 유구하게 이어져 온 고민거리이다. 불행이 감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면 감정을 없애 버리는 것이 해결책일까? 모든 것에서 초탈해 지옥 같은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 훌훌 자유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감정이 없다면, 순수한 기쁨도 벅차오르는 감동도 없다. 뇌신경학자 야크 판크세프는 인간이 가진 일곱 가지 정동, 탐색·분노·공포·공황·유희·욕정·보살핌 등이 포유류 전반에 나타나고 일부 감정은 조류 파충류에게도 관찰된다고 말한다. 인간 역사뿐만 아니라 생명 역사에서 수억 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감정이 진화적 이점을 가진다는 뜻이다. 다만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특히 복잡하고 정교한 감정 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늘 자신의 마음을 궁금해하면서도 똑바로 마주 보기를 두려워한다.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은 이렇게 개별적인 마음을 ‘인간’이라는 보편적인 범위에서 바라봄으로써 ‘감정’, ‘이성’, ‘공감’, ‘삶’이라는 인간의 뇌가 수행해 온 중요한 진화적 과업을 ‘신경인류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다.
감정에서 비롯한 고통부터 생로병사의 고민까지
‘신경인류학’이 들려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카운슬링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은 신경인류학자인 저자가 인간이 겪는 감정적인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인류학적, 신경생물학적, 의학적으로 연구한 바와 정신과 의사로서 겪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40편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은 불안·슬픔·우울·분노·죄책감·행복·강박·외로움·겸손·자기 인식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감정의 원인을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진행돼 온 진화적 과정으로 설명한다. ‘불안’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심리라는 것은 이미 많은 정신의학·심리학 서적에서 말해 왔지만 과연 우울도 진화적인 특성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죄책감은 교육에 의한 윤리성의 발현이라고 여겨지지만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1장에서는 이러한 감정의 종잡을 수 없는 특성을 여러 심리학·생물학·진화학에서의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쉽게 설명한다. 〈2장 가끔 터무니없이 이상한 이성〉은 감정을 다스린다고 알려져 있는 이성이 때로는 의도대로 기능하지 않으며 심지어 더욱 비이성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 준다.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왜 위험할 수 있을까? 이상한 사람들을 기피하는 인간에게 내재한 괴짜 유전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감정과 이성이라는 두 개의 고삐를 잡고 삶이라는 마차를 이끈다는 오래된 비유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합리적인 이성도 때로는 불합리한 망상보다 더 허무맹랑할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3장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감〉은 언어를 사용하는 거의 유일한 동물로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에 유리한 방법으로 다른 존재와 의사소통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공감을 학습하며 믿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진실을 믿는 건지 믿어서 진실이 되는 건지, 내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동물의 감정을 인간의 감정과 똑같은 기준에서 보아도 될지 등 집단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공감과 이해에 관한 심리학·진화학·인류학적 고찰을 복잡다단한 일상적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4장 불완전하기에 기대되는 삶〉은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궁금증을 신경인류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 저출산 현상에 대한 국가적인 장려 정책은 진화적으로도 효과가 없다는 것, 좋은 마음은 권장하고 나쁜 마음은 배척하는 것 또한 일종의 우생학일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꼰대가 되는 것은 심리학적 근거가 있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 등, 백 세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질문들을 선사시대보다 더 먼 과거로부터 얻은 인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고민해 본다.
연약하니까, 불안하니까, 복잡하니까 인간이다!
오늘도 마음과 분투하는 이들을 위한 인류사적 통찰
인간의 특성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다른 동물에 비해 크고 미성숙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은 분명하다. 흥미롭게도 이 특징이 우리 정신의 많은 부분을 형성한다. 즉, 인간은 아주 연약하게 태어나 환경에 적응하고 투쟁하면서 진화해 왔다. 이 적응 과정에서 자신의 연약한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지성과 이성을 발달시켜 왔지만, 동시에 수없이 많은 감정, 비합리성을 간직하며 살아온 것이다. 신경인류학은 호모 사피엔스 뇌와 신경, 정신과 행동 패턴의 진화, 개체의 발달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 및 개체·집단·문화적 환경 간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생물학적·심리학적·의학적·문화적 의미를 밝히려는 학문이다. 이러한 신경인류학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보면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고민·갈등·고통은 인류가 처음 나타난 이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계속되어 온 삶의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날뛰는 감정, 엉뚱한 곳을 가리키는 이성, 집단의 잘못된 공감,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인생의 여러 국면에 대해 해결책이나 정답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의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이 긴 진화사를 통해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고 믿는 인간이 사실 얼마나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존재인지를 느끼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스스로를 보듬을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할 수 있게 된다. 마음에 함몰되어 나 자신도 다른 사람도 보이지 않을 때,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멀리 떨어져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긴 안목으로 생각해 보는 관점을 선사하는 책이다.
◎ 책 속으로
마음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연약한 인간의 감정을 신경인류학으로 살펴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연약함입니다. 인간의 뇌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갖추기 위해서 지금처럼 커진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강한 원초적 신념을 위해서라면 아마 호두 정도 크기의 뇌로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좌고우면 걱정하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갈등하고, 미워하고, 싸우고, 후회하고, 좌절하는 기능. 언뜻 보면 왜 있는지 모르겠는 그런 기능을 하기 위해서 지금처럼 엄청나게 커진 것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불안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또한 사회적인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더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p.29. 1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굳이 돈을 내고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추구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기쁨과 슬픔이 상반된 감정 반응이긴 하지만, 기쁨은 바람직하고 슬픔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p.34. 1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
우리는 모두 조금씩 의존적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든 결정을 자기 주도적으로 내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수많은 결정을 외부에 위임합니다. 학계의 권위자를 찾고, 외국의 모범 사례를 찾고, 일반 여론에 따릅니다. 명망가 편향과 유행 순응 전략은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고 확실한 보상을 약속해 주는 추단적 경험칙입니다.
p.59. 1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
세상이 혼란스럽고 살기가 힘들수록, 우리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메시아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카리스마는 단지 하나의 성격에 불과합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과 거침없는 행동, 범상치 않은 생각 등의 카리스마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모두를 매혹시키지만, 그 믿음·생각·행동이 정말 ‘바람직하고 합리적인지’ 여부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대개는 정반대죠.
p.125. 2 가끔 터무니없이 이상한 이성
불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는 불안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그럴 가능성이 없습니다. 물론 병적인 불안이라면 얼른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적당한 불안과 건강한 염려라면 역설적으로 우리 삶의 쓴 보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p.167. 2 가끔 터무니없이 이상한 이성
우리는 아직도 정신장애가 왜 생기는지 잘 모릅니다. 미리 예측도 못하고, 예방은 더더욱 못합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백신은 없으며, 완치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야 하며,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정말 맥 빠지는 말입니다.
p.180. 2 가끔 터무니없이 이상한 이성
우리는 모두 거짓된 사람입니다. 그렇게 진화했고, 그래서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p.218. 2 가끔 터무니없이 이상한 이성
인류의 역사를 600만 년이라고 치면, 우리는 599만 년간 평화롭게 살았고 고작 1만 년간 전쟁을 벌이며 싸웠습니다. 침팬지와 구석기인 그리고 현대인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일까요? 평화를 유지하는 힘은 새로운 땅, 즉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입니다. 미래가 있는 사람은 총을 들지 않습니다.
p.259. 3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감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로 널리 알려진 청소년기의 방황은 사실 그리 보편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많은 전통 사회에는 사춘기나 청소년기라는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아동기가 끝나면 바로 성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성인으로 넘어가는 기준은 결혼·임신·성인식 등 모두 다르지만 현대사회처럼 십 년 이상 지속되는 청소년기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회학자 에드거 프리덴버그는 ‘고도로 복잡한 사회’에서만 청소년기가 필요하며, 상당수의 전통 사회에서 아동기의 끝은 성인기의 시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p.295. 4 불완전하기에 기대되는 삶
최적 출산율에 대한 지루한 논쟁은 출산율을 단지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인 듯합니다. 몇 명을 낳아야 인구가 유지되고, 몇 명을 낳아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식의 접근 방식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국가 경제를 위해서 아기를 낳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애국심이 투철하다는 국회의원도 자식을 그리 많이 낳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소소한’ 사회적 지원책을 보고 막대한 판돈이 걸린 ‘번식 도박’을 감행하기는 어렵습니다.
p.323. 4 불완전하기에 기대되는 삶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이나 ‘주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를 욕하고 비난합니다. 그러면서 피부색이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생각’은 바꾸면 될 것이 아니냐고 몰아세웁니다. 너의 ‘허튼 생각’을 버리고 ‘훌륭한 생각’을 따르라고 합니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마음의 우생학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340. 4 불완전하기에 기대되는 삶
구매가격 : 12,800 원
다시, 헤겔을 읽다
도서정보 : 이광모 | 2019-05-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삶으로서의 철학 ─ 다시, 헤겔 읽기
헤겔은 ‘진리는 전체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진리는 우리의 삶 전체와 분리되어 또 다른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의 삶 전체가 진리임을 의미한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통해 세계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성숙한 인간의 삶인지를 보여주려 했다. 이는 한 위대한 철학자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며 탐구한 진리에의 추구가 결국 참된 현실은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탐색하고 모색했던 지난한 여정이었음을 의미한다.
『정신현상학』에 대한 간략한 고찰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헤겔이 보았던 이성적 세계,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철학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알게 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도 분쟁과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세계사를 돌이켜 보면 더욱 그렇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역사는 야만의 역사이다. 하지만 이것이 역사의 모습 전부는 아닐 것이다.
헤겔이 말하듯이 인간은 욕구를 가진 존재이면서 동시에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이 욕구를 가진 존재인 한 앞으로도 인간의 역사 속에는 끊임없이 갈등과 투쟁이 존재할 것이다. 반면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인간은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즉 우리에게 역사는 열린 공간이며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참된 것이 무엇이고 그 연장선에서의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들이라면 그리고 진리 추구를 멈추지 않을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철학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안겨 줄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도서정보 : 마이클 부스 | 2019-05-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세기의 여행광 안데르센을 따라
무작정 계획한 좌충우돌 유럽 도피 여행
찬란한 문화유산과 거장의 삶을 되살려내다!
여행가의 탄생:
마이클 부스, 안데르센을 만나다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 그가 북유럽 요정 연구가에서 간장공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별별 사람을 만나며 온갖 삽질과 흡족한 쾌거들을 그러모으고, 마침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인용되는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는 사실 남모를 흑역사가 있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라는 말에 콧방귀를 끼며 책 한 권 분량의 썰(?)을 풀 수 있는, 그러고도 여전히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까지 도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이클 부스가 본격 여행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인 이 책은 대표작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 쓰이기 만 10년 전, 그러니까 그가 ‘북유럽에 좀 살아본 사람’이 아닌 ‘북유럽의 아웃사이더’였던 시절 쓴 책이다. 그만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에 비하면 이 책은 벌거벗은 부스 자체이자, 날것 그대로의 여행기다. 그리고 부스는 이 책, 아니 이 여행을 시작으로 북유럽 5개국, 프랑스 요리, 인도 여행, 일본 음식, 한-중-일 문화를 종횡무진 탐험하는 명실상부한 문화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그 살기 좋다는 북유럽 국가 덴마크에서, 도대체 무엇이 그를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느냐고? 그 시절 부스의 말에 따르면 덴마크에서의 삶은 “축축한 기저귀를 찬 갓난아기 같은” 기분으로 그르렁거리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쾌락과 사치라곤 당최 즐길 줄 모르는 갑갑한 금욕주의자들, 1년 365일 중 300일은 우중충하기 짝이 없는 저주받은 날씨, 개념 없는 운전자투성이에 사람을 밀치고도 사과하는 법이 없는 사람들, 입에 대는 것마다 입맛만 뚝뚝 떨어뜨리는 음식, 고양이 탈장수술 성공 파티에서마저 어김없이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미니 국기를 꽂고야 마는 강박적인 애국심, 인종차별과 외부인에 대한 경계…… 덴마크는 ‘이방인’ 부스에게 한없이 낯설고 도저히 적응 안 되는 콧대 높은 북유럽 국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코펜하겐 근교의 어학원에 다니며 굴욕적인 수업을 견뎌내고, 그 보상으로 쉬는 시간마다 급우들과 다국적 덴마크 험담 포럼(?)을 개최하던 부스는 어느 날 학원 과제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원전을 번역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마법이 일어난다. 어설픈 훈계나 하는 유치한 동화작가쯤으로 생각했던 안데르센의 작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 것. 「인어공주」는 그가 알던 작품이 전혀 아니었고, 안데르센 역시 그가 알던 안데르센이 아니었다. 이후 안데르센의 작품과 평전을 닥치는 대로 읽어나가던 부스는, 방황하고 고뇌하는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하나둘씩 발견해간다. 인정 욕구는 하늘을 찌르고, 걱정에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으며, 진정한 근대주의자이자 문학 혁신가로서 타고난 신분을 뛰어넘어 유럽 최고의 문호로 성장한 야심가, 그리고 무엇보다 덴마크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여행을 떠난 디아스포라. ‘여행은 곧 삶’이라고 말하며 집도 뿌리도 가족도 없는 노마드의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일은, 어쩌면 일상이 떠날 빌미로 가득했던 부스에게 스스로를 조우할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는 그렇게 첫발을 내디뎠다.
유럽 육로 여행기
─어른이면서 어른이 아닌 어른을 위한
시작은 2005년 2월, 코펜하겐 중앙역. 1840년 10월 세상에 막 나온 증기선 크리스티안8세 호를 타고 덴마크의 수도를 떠난 안데르센의 여정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부스는 기차 여행을 택한다. “그해 10월, 안데르센은 생애 가장 길고 가장 힘들고 흥분되는 여행이 될 여정을 시작했다. 남부로 가서 초창기 증기기관차를 타고 독일로 향한 뒤 마차로 피렌체와 로마, 나폴리를 돈 다음 증기선을 타고 몰타와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고 다뉴브강을 통해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프라하, 독일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 혁명 이전의 유럽을 통과하는 이 환상적인 모험은 여행기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로 결실을 맺는다.” 그렇게 해서 『시인의 바자르』는 가이드북이 되고, 혁명 전야의 유럽인 안데르센은 안내자가 된다. 기차를 타고, 차를 운전하고, 배에 오르고, 걷고 걷고 또 걸으며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두 발’로 유럽 8개국을 여행하는 대장정이다. 부스는 육지와 바다를 통해 코펜하겐부터 함부르크-라이프치히-로마-나폴리-몰타-아테네-이스탄불-부다페스트-빈-프라하-드레스덴을 여행한 후 집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아니 가혹하다. 독일은 안데르센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부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을 선사하는 곳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안데르센의 은밀한 사생활을 뒤쫓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순결을 지켰다’고 주장한 안데르센에게 여행은 무엇보다 성욕의 해방구였다. 원초적 욕망과 성적 암시로 가득한 안데르센의 작품에 비추어, 또한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그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싸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논쟁에 입각해 부스는 직접 그 흔적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브라이텐부르크성을 거쳐 함부르크에 도착한 그는 악명 높은 사창가인 헤르베르트슈트라세에서 여성 성노동자인 잔드라를 만난다. 그리고 평생에 걸친 순진무구함을 주장하고 유곽에서는 ‘이야기만 나누었다’는 안데르센의 주장이 진실인지를 가늠해볼 회심의 질문을 던진다. “진짜 이야기만 나누고 가는 남자들도 있나요?”
부스의 여행은 시작부터 이런 식이고, 끝까지 이런 식이다. 직접 맛보고, 직접 부딪히고, 직접 만나봐야만 얻을 수 있는 온갖 희한한 경험과 뜻밖의 성취로 진정한 ‘부스식 여행기’는 완성된다. 안데르센은 당시 독일에 막 생긴 증기기관차를 타고 “폭풍 속의 구름처럼 날아”서 라이프치히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연주회에 참석한다. 부스도 그를 따라가 리스트를 비롯해 판화가, 시인, 공예가 등 수많은 위인의 흔적을 더듬어가며 무덤을 염탐하다 경찰에 쫓기기까지 한다. 뮌헨에서는 전문 가이드 디르크 하이서러를 만나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된다. 혁명 전야의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와 분주한 도심 한가운데서 느끼는 1840년대의 고요함은 두 사람의 발길에서 점차 되살아난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도시에서는 당시에도 관광 명소였던 수많은 성당과 성, 원형경기장과 광장을 둘러보며 복숭아빛, 상아빛, 에메랄드빛, 흑단빛의 전설적인 문화유산에 압도되고, 도시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또 이들 도시에서 안데르센의 몸과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던 만큼, 그의 삶과 그의 작품도 여행의 자취 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호메로스가 노래했던 섬 몰타는 당일치기로 어느 곳보다 밀도 있게 둘러보고, 아테네에서는 대리석 성전과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안데르센을 연구한 심리학자도 만난다. 본격적인 동방 여행이 시작되는 이스탄불은 안데르센을 완전히 매료시키며 환상을 자극한다. 부스는 이슬람 수피교의 데르비시 무희를 만나고, 그녀의 구루를 찾아 우주와 자아의 신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페리를 타고 다뉴브강을 거슬러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빈, 프라하 등 동유럽 도시들을 하나둘씩 거치며 안데르센을 따라 떠난 도피 여행은 세기를 가로지른 두 사람의 동행이자, 부스 자신의 여행으로 거듭난다.
결국은 재미, 무엇보다 재미!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부스를 읽는 맛은 역시 ‘재미’다. 10년도 더 된, 20대 때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특유의 능청과 너스레, 감히 따라올 자 없는(내 지인이 아니라 저자인 것이 감사할 정도의) 경지의 노련한 투덜거림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기록을 샅샅이 뒤지고 이탈리아, 그리스 등 곳곳에서 안데르센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기까지 하며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그의 삶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혹은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책의 미덕은 엄격한 문헌 조사와 발로 뛴 취재가 뒷받침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 부스 자신이 겪는 온갖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그럴 풀어내는 입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평전 혹은 에세이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며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때로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 일화들을 만나는 것, 저자와 함께 감동하고 황당해하고 고군분투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우연히 만난 유명 배우 앞에서 아닌 척하며 그녀의 눈에 띄려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구루의 교장선생님 같은 연설에 어떻게 빠져나갈지 궁리하며 눈알을 굴리는 모습, 앞자리에서 끊임없이 컹컹대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남자에게 복수하려 똑같이 컹컹대보지만 소용 없어 좌절하는 모습, 렌터카 사무실 직원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워대는 모습, 누구나 운전대만 잡으면 보여주는 바보 갚은 똥고집, 한없이 고요한 성당에서 코르덴 바지 쓸리는 소리와 씨름하는 모습…… 이런 마이클 부스 자신의 에피소드는 안데르센 추적기 중간중간에서 잘 익은 술처럼 책의 맛을 살려준다.
그런 그가 안데르센같이 외롭고 예민하고 소심한 데다 한심한 구석도 없지 않으며 미련 맞고 성가신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수많은 걸작을 남긴 거장의 여행을 따라가며 일거수일투족에 이런저런 주석을 달고, 인간의 숱한 못난 구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구석들을 발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마이클 부스는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여정과 생애, 유럽인으로서 바라본 유럽 여러 나라의 민낯을 까발리지만, 한국의 독자는 부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안데르센과 청년 시절의 부스라는 두 유럽인, 그리고 그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경험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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