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과 제1장
도서정보 : 이무영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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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길은 수택의 일생에 있어서 커다란 분기점이었다. 그것이 희망의 새 출발이 될지 패배가 될지는 그가 타고난 운명(?)에 맡기려니와 현재 그의 가슴에 채워진 감회도 이 둘 중 어느것인지 그 자신도 모르고 있는 터다. 그가 농촌 생활을 꿈꾸고 이른 봄 〈사아지〉 안을 두둑하게 넣은 춘추복 안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사직원이 이중봉투를 석 장이나 갈갈이 피우고 여름을 났을 때는 그래도 ‘패배자’란 감정이 없을 때였다. 일금 오십 원의 샐러리 맨, 그리 적은 봉급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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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도서정보 : 계용묵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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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렬 때에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 어찌하다가 말이 한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그리하여 이것이 자연히 이름으로 굳어져 그 부모네까지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거니와, 그 자신조차도 ‘아다다!’ 하고 부르면 마땅히 들을 이름인 듯이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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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도서정보 : 김유정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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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보는 땀을 철철 흘리며 좁다란 그 틈에서 감 하나를 손에 따 들었다. 헐없이 작은 목침 같은 그런 돌팍을. 엎드린 그채 불빛에 비치어 가만히 뒤져 보았다. 번들번들한 놈이 그 광채가 되우 혼란스럽다. 혹시 연철이나 아닐까. 그는 돌 위에 눕혀 놓고 망치로 두드리며 깨보았다. 좀체 하여서는 쪽이 잘 안 나갈 만치 쭌둑쭌둑한 금돌! 그는 다시 집어 들고 눈앞으로 바싹 가져오며 실눈을 떴다. 얼마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무작정으로 가슴은 뚝딱거리고 마냥 들렌다. 이 돌에 박힌 금만으로도, 모름 몰라도 하치 열 냥쭝은 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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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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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은 현진건의 대표작으로서, 가난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아이러니의 형식을 빌려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김 첨지는 인력거꾼이다. 인력거란 요즈음으로 치자면 택시와 유사한 것이다. 그러나 ‘엔진’의 힘으로 운행되는 택시와 달리 인력거는 ‘사람의 다리’를 통하여 굴러간다. 따라서 당시에도 인력거꾼은 이른바 3D직업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 첨지는 인력거꾼답게 가난하다. 남의 집 행랑채에 살고 있으며 밥은 ‘밥을 먹듯이’ 굶는다. 아내는 중병에 걸려 있다. 그러나 병원은커녕 약 한 첩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소설 속의 정황은 김 첨지에게 어떤 비극이 찾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예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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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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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예술가는 가난하다’라는 말이 있다. ‘예술가는 가난해야 좋은 예술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을 증명하듯이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웠고, 더러는 그 ‘가난’에 희생되는 비극을 맞기도 하였다.
지금도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이 가난을 마치 무슨 ‘운명’처럼 거느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을 위하여 그러한 가난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현진건의 단편 소설 「빈처」는 ‘자신의 예술’을 위하여 가난을 기꺼이 감수하며 살아가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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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사회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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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부자 방망이’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매일 술로 소일한다. 그는 그 ‘부자 방망이’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집안 돈을” 가져다 쓸 뿐이다. 당연하게도 남편에게 걸었던 아내의 기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남편이 매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하이칼라’ 여성과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하이칼라’ 여성이 아니라 ‘사회’, ‘조선 사회’라고 말한다. 문제는 그 아내가 ‘사회’라는 말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아내는 그 사회가 요릿집 이름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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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죽음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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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자’라면 그것이 동물이건, 아니면 식물이건 피해갈 수 없는 두 가지이다. 그것은 바로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기의 의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또한 마찬가지로 죽기 싫다 해서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인간도 없다. 따라서 고래로부터 이러한 태어남과 죽음은 인간의 가장 절실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의 죽음」은 제목이 암시하듯 태어남과 죽음 중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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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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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색을 살펴보자. 그는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다. 그리고 옥양목 저고리를 입고,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이 정도의 옷차림이라면 과히 ‘국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한 옷차림과 달리 기실 주인공은 고향을 잃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막벌이꾼”이다.
그가 구사하는 일본어와 중국어라는 것도 여기 저기 떠돌다가 자연스럽게 익힌 ‘토막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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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도서정보 : 현진건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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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열다섯 나이에 ‘시집’을 간 순이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요즈음이라면 이 나이의 순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의 주인공 순이는 지금의 그러한 열다섯 나이의 여학생이라면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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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도서정보 : 김유정 | 2011-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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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은 김유정의 해학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 속의 ‘나’는 벌써 몇 년째 ‘새경’ 하나 받지 못하고 점순의 집에서 머슴 아닌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 점순과의 ‘성례’(결혼)를 조건으로 말이다. 그러나 점순의 아버지 즉 ‘나’의 미래의 장인은 성례시켜 줄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점순의 키가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물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면 점순의 키가 자랄 것이고, 어련히 ‘장인 영감’께서 성례를 시켜 줄까, 라고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가도 점순의 키는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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