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도서정보 : 미시마 유키오 | 2017-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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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의 정수를 담은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제3권, 『금각사』
노벨문학상 후보에 세 차례나 오른 ‘작가들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남긴 탐미 문학의 절정을 만나다!
일본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문학을 엄선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20년 만에 새 단장을 시작한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된다. 이번 작품은 탐미 문학의 대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세 차례나 거론된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대표작 『금각사』다. 작품에서는 말더듬이에 추남이라는 콤플렉스를 안은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미조구치가 절대적인 미를 상징하는 ‘금각’에 남다른 애정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로 그려낸다. 미시마 문학 특유의 미의식과 화려한 문체, 치밀한 구성으로 정평이 난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실제 방화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쓰인 ‘시사 소설’인 동시에 작가의 내면이 반영된 ‘고백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는 젊은 시절의 고뇌와 더불어 말년에 극우 사상에 심취하기 전 작가가 거쳤을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간행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금각사』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탐미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소설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로봇들이여, 봉기하라. (Sci Fan 시리즈 76)
도서정보 : 마리 울프 | 2017-1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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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팬덤 운영자이자 전문 작가인 마리 울프가 쓴 로봇들의 반란 이야기.
인간의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원자력 연료 처리용 로봇을 만들고, 그들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돈 모리슨에게 어느 날 아침 전화가 걸려온다. 공장에 있던 모든 로봇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로봇들은 공장에서 도심으로 행진하면서, 다른 로봇들을 모두 불러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을 파악하러 나선 돈 모리슨에게 로봇들의 대표가 요구한 것은 정당한 "노동자"로서의 권리이다. 임금이라든가, 안정된 노동 조건, 협상권의 인정 등으로 로봇들이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것이 과연 로봇으로 인한 인류 멸망의 시초인 것일까?
경쾌한 문체와 빠른 서사 전개, 로봇의 권리 요구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잘 어우러진 유쾌한 단편 소설.
구매가격 : 2,000 원
빛 혹은 그림자
도서정보 : 로런스 블록 | 2017-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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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소설로 탄생하다!
17명의 작가가 호퍼의 그림 17점에서 포착한 반짝이는 이야기들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17편의 소설 모음집. 하드보일드 작가 로런스 블록이 이 책을 기획하고 엮었고, 스티븐 킹, 조이스 캐럴 오츠, 제프리 디버,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널리 등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17명의 작가는 스릴러,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환상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호퍼의 그림 속 한순간을 소설로 그려낸다. 각 소설에 해당하는 호퍼의 그림이 컬러 도판으로 수록되어 있다.
구매가격 : 14,000 원
상희의 야망
도서정보 : 향암香菴 | 2017-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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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쳐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2000년), 해외 수출과 합작으로 살 길을 찾고 뚫어야 하겠다는 한국 벤쳐기업 CEO의 요청으로 가전제품 수출을 홍콩에서 중공시장을 개척했던 솜씨로 주인공이 한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개발업체의 해외사업 고문을 맡아 경험한 일들을 배경으로 써본 소설이다.
당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한 벤쳐기업의 흥망 성쇠를 한편의 소설로써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
설화[雪花]속편
도서정보 : 향암香菴 | 2017-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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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89년 7월부터 상상전자 홍콩 주재원 생활을 뒤로하고 창업 후 겪었던 생생한 수출현장과 주인공의 인생이야기이다.
주인공 노보특이 맨주먹 빈손으로 홍콩에서 오로지 도전정신과 애국심 만으로 시작한 A-Dragon Corporation이 세월 속에서 닦이고 씻겨지면서 2B1 Limited로 개명하는 경영 철학과 오로지 한국제품의 수출을 위하여 홍콩을 중심으로 한 사업의 교두보로서 무역과 컨설팅 역사를 되새겨 본 소설이다.
구매가격 : 13,800 원
설화[雪花]
도서정보 : 향암香菴 | 2017-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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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85년부터 1989년까지의 홍콩 주재원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시킨 생생한 수출현장과 주인공의 인생이야기이다.
당시 한국 상상전자(SSEC)가 경쟁사인 금강전자(GGEC)에 앞서 중공시장에 냉장고 수출을 성공시킨 사례를 바탕으로 한 사나이의 직무완수와 인생변화 역정을 담은 소설이다.
구매가격 : 12,300 원
소설 홍콩 완탕면
도서정보 : 향암香菴 | 2017-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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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중심으로 친구들 간에
벌어진 아전투구의 사기극을
바탕으로 인생을 재음미하다.
구매가격 : 3,300 원
그의 앙큼한 부인 (Mystr 컬렉션 16)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7-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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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쟝르의 혁신자, 키플링의 대표적인 단편.
식민지 인도에 주둔하는 영국군 연대에 새로운 전입 온 소위 (소설 속에서는 "벌레"라고 불린다)가 각종 기강 잡기와 고참들의 텃세에 고생을 한다. 특히 선임 소위 하나가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선임 소위는 말도 안되는 사건을 만들어서, "벌레"를 전 부대원들 앞에서 망신 시킨다. 그리고 "벌레"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군대 조직 문화의 불합리성, 인간 본능에 내재된 폭력성, 따돌림 당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거창한 소재에 극적인 익살과 반전, 기발한 복수극이 어우러진 단편 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지구 침략 시 주의할 점 (Sci Fan 시리즈 75)
도서정보 : 알프레드 코펠 | 2017-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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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황금기를 빛낸 작가, 코펠이 묘사하는 지구 침략 이야기.
트라이옴 행성은 바이러스 형태의 지적 생명체들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숙주의 부족으로 인해서 트라이오메드 인들은 사멸할 위기에 처한다. 새로운 이주 장소와 숙주들을 찾기 위해서 은하계를 정찰하던 트라이오메드 과학자가 지구를 발견한다. 원격 관측을 통해서 지구에는 풍성한 숙주들의 군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확실한 정찰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숙주 중 하나 안으로 침투해서, 지구의 생명체들을 관찰하기로 한다. 어둠 속 작은 공간에 살고 있는 숙주를 제압한 그는 다른 생명체들을 지켜보기 위해서 거리로 나선다. 숙주의 뇌 속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그의 위장은 완벽하다.
사건 위주의 진행과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외계인의 등장, 그러나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의 결말이 흥미로운 단편 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전쟁터의 요리사들
도서정보 : 후카미도리 노와키 | 2017-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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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 _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경이로운 신예 작가의 탄생!
대표 문학상의 순위권을 석권하며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한 화제의 미스터리!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
◇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
◇ 2016년 서점대상 후보 ◇
◇ 제154회 나오키상 후보 ◇
◇ 제6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
◇ 제18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후보 ◇
◇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 ◇
“일본의 젊은 여성이 유럽의 전쟁에 대해 이리도 잘 묘사하다니 작가로서 타고난 것이 아닌가!” _히가시노 게이고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선을 무대로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그렸다는 것은 비범한 재능을 가졌다는 방증이다.” _아사다 지로
“전쟁의 한복판으로 돌진하는 주인공의 궤적을 따라 그로테스크한 면을 무섭게 부각시켜나가는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 _기리노 나쓰오
◎ 도서 소개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선을 무대로 현대 전쟁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미스터리 『전쟁터의 요리사들』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은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각종 매체에서 다루어지며 ‘후카미도리 노와키’라는 무명의 작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2015년 최고의 화제작이다.
후카미도리 노와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점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 단편 「오블랑의 소녀(オーブランの少女)」로 도쿄소겐샤가 주최하는 제7회 미스터리 신인상에 가작으로 입선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풍부한 묘사력과 교묘한 구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AXN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 6위에 올랐지만 단편의 한계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 출간한 바로 작품이 『전쟁터의 요리사들』로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주간문춘, 주간아사히, 일간 겐다이 등 언론 매체들의 절찬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고, 제6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2016년 서점대상 후보, 제154회 나오키상 후보, 제18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후보,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에 오르는 등 “경이로운 신예 작가가 탄생했다”며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가혹한 ‘전장’에서 사랑스러운 조리병 팀 콜을 중심으로 기이한 사건이 펼쳐지는 일상 미스터리 『전쟁터의 요리사들』은 “전쟁의 한복판으로 돌진하는 주인공의 궤적을 따라 그로테스크한 면을 무섭게 부각시켜나가는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 “일본의 젊은 여성이 유럽의 전쟁에 대해 이리도 잘 묘사하다니 작가로서 타고난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를 받는 등 히가시노 게이고를 비롯한 일본 대표 작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망설임 없이 전쟁터로 나아가 용맹하게 활약하는 병사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지금 사람들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요. 조리병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아갑니다. 위생병은 호신용 총기 하나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뛰쳐나가죠. 저는 그런 전쟁터 속의 ‘지금’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_ 작가의 말
가혹한 ‘전장’에서 사랑스러운 조리병들이 선사하는 일상 미스터리
우리는 전쟁터에서 만나고, 그리고 헤어졌다.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는 추억을 남기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면서 전역에 지원병을 모집한다는 포스터가 나붙었다. 거리 곳곳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며 젊은 남자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쟁을 실감하게 된다. 열일곱 살 생일을 앞둔 팀 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할머니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콜의 친절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던 콜의 가족은 지원을 결심한 팀을 걱정하며 반대했지만, 고된 훈련을 참고 견뎌낸 끝에 전쟁터에 나가 적을 쳐부수어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팀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팀은 할머니의 레시피 공책 한 권을 부적 대신 챙겨 전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팀은 공수 소총병으로 훈련을 받기 시작하지만, 사격도 잘하지 못했고 달리기도 평균보다 느렸다. 동료들과 이야기하다가 덩치만 큰 어린애라고 웃음을 사 ‘키드’라는 별명이 붙은 형편이었다. 하지만 조리병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요리를 하는 군인이라고 해도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은 여느 군인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팀은 안경잡이 에드, 까불이 디에고, 조달의 달인 라이너스 등 마음이 맞는 동료들을 만났다. 그리고 입대한 뒤 2년에 이르는 훈련을 거쳐 1944년 초여름, 첫 출정이 결정된다. 독일 점령하의 유럽의 침공 작전, 일명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다.
전쟁터의 요리사로서 임무를 시작한 팀과 동료들은 작전 지시에 따라 전선에 뛰어들고, 그 전쟁의 한복판에서 기이한 사건들과 마주한다. 필요 없어진 낙하산을 모으는 병사의 비밀, 홀연히 사라져버린 600상자 분량의 분말 달걀의 행방, 네덜란드 민가에서 벌어진 괴이한 죽음, 설원을 떠도는 유령 병사의 정체…… 잔혹한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때로는 소소하고 때로는 충격적인 미스터리들을 팀과 동료들이 함께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조리병 안 하겠어? 난 맛을 내는 데 관심이 없어서 말이지……. 레시피대로 만들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만 응용이 안 되는군. 너처럼 먹성 좋은 녀석이 있어주면 도움이 되겠는데.”
일상 속의 소소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일상 미스터리’를 표방한 『전쟁터의 요리사들』의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일상적인 공간이다. 물론 전쟁터에도 삶의 터전이 있으니 ‘일상’이 성립한다. 조리병들이 전쟁터에서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 이동을 통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한다. 또 소설 속 인물들은 느닷없이 죽음을 맞는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 사람이 죽는 것이 당연한 전쟁터. 저자가 그려나가는 미스터리 플롯을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들이 조리병이었나 싶을 정도로 희박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전투가 격심해지고 더 이상 일상의 사건에 속하는 조리 행위에 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하고 있던 독자의 허를 찌르듯 제목의 의미가 다시 명확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후카미도리 노와키는 젊은 일본인 여성이지만 소설에 일본인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생긴 ‘정의’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집필 의도를 밝힌다. 일본인인 자신이 유럽 전선을 배경으로 소설을 집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이 전쟁을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다수의 서적, 웹사이트, 영상 작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본문에 등장하는 독일어는 독일인에게 감수를 부탁하고, 군사 용어나 미군, 독일군의 에피소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철저한 자료 조사 끝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전쟁터의 요리사들』이다. 이런 작품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수수께끼. _ AmazonBookReviewer
★★★★★ 생을 책임지는 조리병이야말로 전쟁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준다. _ Yasuo
★★★★★ 요리사 버전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 _ T-ABE
★★★★★ 여러 상의 후보가 되어 화제가 되어 읽었는데 확실히 재미있다. _ よっち
★★★★★ 전쟁의 묘사, 수수께끼 풀이, 복선을 까는 방법이 아주 뛰어난 작품. _ Amazon Customer
◎ 책 속에서
“낮에도 생각했는데 낙하산은 모아다 어디 쓰는 걸까? 너희 생각엔 어때?”
“이유가 뭐든 무슨 상관이냐. 키드, 네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다.”
디에고가 비스킷을 입에 가득 넣은 채 말하는 바람에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넌 머리가 깡통이니까 모르는 거야”라며 녀석의 어깨를 주먹으로 쳤다. 스파크는 럭키스트라이크를 한 대 물고 성냥을 그어 불을 붙였다. 뺨을 오므리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아주 맛없게 피운다.
“잘은 모르지만 팔아서 돈 벌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어? 그런 걸 살 사람이 있어?”
“명주잖냐, 그거. 가볍고 튼튼하다고.”
그러자 묵묵히 순서대로 깡통을 데우고 있던 에드가 입을 열었다.
“아니, 요새는 나일론제도 섞여 있다. 실제로는 낙하산으로 나일론이 더 적합하거든. 습기에 강하고 말이지.” _ 76~77쪽
소시지와 사과 링 구이가 다 될 때까지 식당에서 다른 부대의 뒷정리를 도왔다. 모든 부대가 한꺼번에 먹었다간 로지가 터져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시간을 조금씩 비껴 식사를 하도록 조리 타이밍도 조정한다.
끝마무리는 분말 달걀로 만든 스크램블드에그다. 알루미늄 봉지를 뜯어 거대한 볼에 통째로 가루를 쏟고 물을 더해 주걱으로 섞었다. 순식간에 기이한, 의심할 여지없이 달걀이 아닌 냄새가 코를 찔렀다. 굳이 따지자면 이스트와 메이플시럽 냄새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런 연상은 팬케이크에게 실례이니 그만두었다. 거기에 식당에서 칸막이 틈새로 풍겨온 사내들의 땀내 나는 공기가 더해졌다. 독가스실에 달려 들어가는 편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_ 141쪽
앨런 선임하사의 명령으로 지하실을 살펴보러 갔던 던힐과 라이너스가 돌아와 보고했다.
“키드 말이 맞는데요. 부부는 둘 다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아 죽었습니다. 몸싸움을 벌인 흔적은 없이 몸을 맞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자살인가?”
“그렇겠죠. 관자놀이에 총구를 갖다 댄 자국도 남아 있습니다.”
식탁에 몸을 기대고 있던 맥이 어깨를 으쓱하고 바로 결론을 내리려 했다.
“그럼 동반자살이겠지. 남편이 아내를 쏘고 왼손으로 아내의 시체를 끌어안은 다음 이번엔 자기를 쏜 거야.”
“하지만 전쟁터에서 자살할 필요가 뭐가 있지?” _ 254쪽
“그래. 한밤중에 자다 깨면 야전복을 입은 녀석이 발치에 잔뜩 서 있거든. 고개를 들면 얼굴이 창백한 독일군이 빤히 들여다보고 있고 말이지. 얼마 동안 보고 있으면 없어지니까 그냥 둔다.”
현실주의자인 줄 알았던 라이너스에게 유령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나도 꿈이나 공상 속에서라면 죽은 사람을 만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깨어 있을 때는 한 번도 없었는데. _ 348쪽
“또 탐정 놀이냐? 엉? 너희들 때문에 아주…… 귀찮아 죽겠다고, 이 거지같은 놈들아. 내가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웃었냐? 심심한데 잘됐다고?” _ 403쪽
“레몬 파이의 필링은 콘스타치와 설탕을 잘 섞으면서 물을 더해 부드럽게 한다. 냄비에 중탕으로 걸쭉해질 때까지 가열한다. 그 뒤 버터와 계란 노른자를 투입.”
“어이, 뭐가 그렇게 시끄럽냐?” 간수가 또 문을 두들겼다.
“그냥 레시피를 외우는 것뿐인데. 난 조리병이니까.”
내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도, 암호를 송신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도 점점 맑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간수는 잠시 침묵했다가 “작은 목소리로 해라”라고만 주의를 주었다.
허락도 받았겠다, 나는 계속해서 레시피를 읊조렸다. 보리 수프를 끓이고 진짜 계란을 풀고 P-38로 콩과 참치 통조림을 딴다. 치즈를 뿌려 노릇노릇하게 굽고 삶은 새우에 타바스코와 갈릭 오일을 뿌렸다. 야전 취사 차량의 연기 냄새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뜨거운 오븐과 떠들썩한 말소리, 스푼으로 접시를 두들겨 밥 달라고 재촉하는 식욕 왕성한 병사들. 배고팠던 나날을 달래주는 따뜻한 수프. _ 454~455쪽
아니, 어쩌면 지금 이 풍경이 가짜일지도 모른다.
꿈에서 깨어났더니 또 여느 때와 같은 전쟁터더라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광장의 분수, 벤치에 누워 무방비하게 자는 노인, 인도 곳곳에 떨어진 담배꽁초. 꽁초가 이렇게나 많으면 분명 아이들이 떼로 몰려들어 주웠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어떤 아이도 달려오지 않았다. 울면서 부모를 찾지도 않고, 우리가 준 초콜릿이며 비스킷을 게걸스레 먹지도 않았다.
위를 올려다보니 거대한 분홍색 아이스크림 모양 간판이 광고탑 위에 붙어 있었다. 깨끗한 쇼윈도, 네온사인, 치맛자락을 팔랑이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나가는 젊은 여자들. 청결한 비누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좋은 냄새가 나는 여자도 오랜만이었다.
평화롭다. 이게 바로 평화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싸웠다.
그렇건만 이 허무함은 뭔가? _ 500쪽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