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 천년, 탄금 60년 (체험판)
도서정보 : 황병기 | 2009-0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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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맛을 알았던 사람, 황병기
1951년의 부산 피란 시절, 중학생 황병기가 가야금 소리에 첫눈에 반해 연주를 시작한 이후 평생의 70퍼센트 이상을 가야금을 동반자 삼아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책이다. 가야금 연주가와 `현대인들을 위한 정신적 해독제`를 생산하는 창작자로서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보다 세계에 먼저 알려진 황병기의 예술, 음악적 원류와 변화, 발달의 근원 등 그가 낳은 음악적 스펙트럼에 대해 본인이 직접 이야기함으로써 한 편의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 형식의 일대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과의 일화를 비롯, 존 케이지, 장한나, 홍신자 등 국내외 수많은 현대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한국 문화예술계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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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투기와 삶에 관한 단상들
도서정보 : 딕슨 와츠 | 2008-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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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는 책들이 있다. 이러한 고전들이 가치를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시대의 시대상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통찰과 쉽게 변하지 않는 인간의 속성들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에 여전히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전들 중에서도 추세추종의 종조(宗祖)로 불리며 지금도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딕슨 와츠의 『예술로서의 투기SPECULATION AS A FINE ART』.
딕슨 와츠는 이 책에서 절대 법칙과 상대규칙을 정하고 그와 함께 투자자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5대 덕목을 얘기한다. 절대 법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지금도 여러 책이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회자되는 법칙들이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매매에서 실천하기는 어려운 부분인데, 이 절대규칙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상대 규칙은 사람들의 매매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을 간파한 딕슨 와츠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시장의 변동성 등에 따라 갖춰야 할 5가지 덕목을 논하며, 그것들이 왜 중요하지에 대해 설파한다. 이 상대 규칙 역시 누구나가 지켜야 할 덕목이지만 시장의 움직임과 각 개인들의 성향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 있는 규칙들이기에 이 책을 읽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고 매매에서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규칙들이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지만, 그 방법으로 그린 그림이 모두 예술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딕슨 와츠는 예술의 경지로 투기를 끌어올리며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해 주지만 투자자 각자의 성향에 따라 성취도는 달라지므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딕슨 와츠의 예술로서의 투기만이 아니라 그의 『삶에 관한 단상들THOUGHTS ON LIFE』까지 함께 번역되어서 딕슨 와츠의 심오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와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삶에 관한 단상들THOUGHTS ON LIFE』의 폐부를 찌르고 뒷통수를 치는 놀라운 깨달음의 명문은 투자에 지친 심신을 편히 쉬게 하고,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구매가격 : 7,450 원
(기똥찬 사나이 김동찬의)네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 연정
도서정보 : 김동찬 | 2008-06-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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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스물한 살 때 영화 스튜디오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KBS 음향 효과팀 최고 사령탑인 음향감독이 된 사람.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틈틈이 써낸 가사들을 들고 가요계 언저리를 맴돌다가 결국 ‘네 박자’, ‘봉선화 연정’, ‘둥지’, ‘사랑의 이름표’, ‘신토불이’ 같은 대한민국 가요 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 명실상부 대한민국 가요의 장인, 바로 김동찬이다. 이 책은 뽕작 작사가 김동찬이 털어놓는 히트곡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매가격 : 14,000 원
무한질주
도서정보 : 오진국 | 2008-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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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질주』는 2006년 가을 출간한 『내 사랑, 연이 되어』 이후 오진국의 두 번째 디지털아트 작품집이다. 이 책에는 보통 화가들의 개인전 4회 분량에 달하는 110여 점의 작품을 구상계열(풍경, 정물, 인물)과 비구상계열(반추상, 추상)로 분류하여 담았다. 여기에 저자가 그동안 써두었던 작품노트의 내용들을 함께 담고 있어 예술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구매가격 : 8,000 원
우연 또는 필연
도서정보 : 저자 : 강운구 글 : 조세희 | 2008-04-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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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사진예술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의 사진집으로, 70년대를 중심으로 60년대말과 80년대의 농촌사회와 서울의 모습을 담았다. 열두 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사진집은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지닌다. 전통 농촌사회가 무너지고 산업사회로 바뀌어 가는 70년대 한국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변모와 모순의 양상이 어떠한지, 농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 산업사회로 어떻게 편입되어 가며 도시에서의 그들의 삶이 어떤지를 치열한 다큐멘터리와 서정성 높은 사진언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이런 특징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은 전북 장수군 수분리를 담은 시리즈로, 서정성과 사실성이 어떤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눈시리게 보여준다. 소설가 조세희는 이 시절 정치경제적 상황을 사진과 연결시켜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답게 이야기한다. 1994년 초판 출간된 이 사진집은, 조세희의 글을 영문으로 번역 수록하여 2008년 새롭게 출간되었다.
구매가격 : 40,000 원
고함
도서정보 : 김남수, 허명진 | 2008-02-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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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에는 문화계를 향한 젊은 평론가 6인의 날 선 비평이 수록되어 있다. 무용, 미술, 음악, 연극 평론가인 저자들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6개의 시선으로 예술계를 비평하였다. 문화예술 산업의 구조 완결을 위해 구색을 맞춰놓은 듯한, 추락해버린 평론의 제 자리를 모색하려는 뜨거운 숨결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4,500 원
중국고대음악사고 (하-2)
도서정보 : 양음류 | 2007-08-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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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책의 한계를 극복한 음악사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음악사는 이 책의 판도 안에 있다 『중국고대음악사고 하책』은 중국의 원·명·청 세 왕조시대의 음악을 다루고 있다. 이 시대의 중국음악은 전시대와 비교하여 세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여 준다. 첫째, 음악의 중심이 희곡과 설창 등 대중적 연예음악으로 옮아간다. 둘째, 희곡을 비롯한 성악 및 금과 비파 등 기악의 악곡을 채보하여 대량의 곡보집을 편찬함으로써 극본과 가사 이외의 순수한 음악적 유산을 풍성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 셋째, 몽고족과 만주족을 비롯하여 여러 소수민족을 중국이라는 하나의 판도로 아울러 그들의 음악도 자연히 중국음악의 영역에 편입시켰다. 예를 들어 티벳의 참도 중국나희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위구르족의 무캄과 조선족의 농악도 중국음악으로 기술한다. 하책, 특히 명대 중기 이후의 음악사 기술은 사실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 ""고""자를 붙인 사정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직 이 책의 한계를 극복한 음악사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1981년에 나왔으니 20년이 넘도록 중국음악사는 이 책의 판도 안에 있다. 역시 역작이라는 증거이다. 명청대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판도가 확장되어 음악의 외연도 따라서 확장되었다. 이질적인 다양한 음악이 한 나라의 영토안에서 혼재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대단한 작업이다. 사실 아직 유기적 관계를 맺지 못한 각종 음악의 역사를 하나로 묶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다만 분명히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었을 한족 음악의 역사를 복원 서술화는 작업은 지난하지만 이루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1990년대 이후오 각 부문에서 그 결실을 조금씩 맺고 있기는 하다."
구매가격 : 17,400 원
중국고대음악사고 (하-1)
도서정보 : 양음류 | 2007-08-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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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책의 한계를 극복한 음악사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음악사는 이 책의 판도 안에 있다 『중국고대음악사고 하책』은 중국의 원·명·청 세 왕조시대의 음악을 다루고 있다. 이 시대의 중국음악은 전시대와 비교하여 세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여 준다. 첫째, 음악의 중심이 희곡과 설창 등 대중적 연예음악으로 옮아간다. 둘째, 희곡을 비롯한 성악 및 금과 비파 등 기악의 악곡을 채보하여 대량의 곡보집을 편찬함으로써 극본과 가사 이외의 순수한 음악적 유산을 풍성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 셋째, 몽고족과 만주족을 비롯하여 여러 소수민족을 중국이라는 하나의 판도로 아울러 그들의 음악도 자연히 중국음악의 영역에 편입시켰다. 예를 들어 티벳의 참도 중국나희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위구르족의 무캄과 조선족의 농악도 중국음악으로 기술한다. 하책, 특히 명대 중기 이후의 음악사 기술은 사실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 ""고""자를 붙인 사정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직 이 책의 한계를 극복한 음악사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1981년에 나왔으니 20년이 넘도록 중국음악사는 이 책의 판도 안에 있다. 역시 역작이라는 증거이다. 명청대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판도가 확장되어 음악의 외연도 따라서 확장되었다. 이질적인 다양한 음악이 한 나라의 영토안에서 혼재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대단한 작업이다. 사실 아직 유기적 관계를 맺지 못한 각종 음악의 역사를 하나로 묶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다만 분명히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었을 한족 음악의 역사를 복원 서술화는 작업은 지난하지만 이루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1990년대 이후오 각 부문에서 그 결실을 조금씩 맺고 있기는 하다."
구매가격 : 16,200 원
홀로앉아 금을 타고(체험판)
도서정보 : 이지양 | 2007-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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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문학자인 저자가 옛글 속에 담긴 우리 고전 음악과 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문 교양서이다. 옛 음악들이 만들어진 배경과 주제, 양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꼼꼼히 정리하고, 역사 속에 묻힌 우수한 예술가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 보여준다. 또, 그 이야기 속에서는 풍류를 즐기며 여유롭게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생생한 삶과 문화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고전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더라도 흥미를 가지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주제를 풀어 나간다.
예를 들어 ‘그녀와 놀고 싶은 봄날의 꿈, 춘면곡’을 보면, 좋아하는 연예인을 기다리느라 건물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당시로서는 연예인에 해당하는 기생을 기다리느라 앳된 서생이 도포를 멋지게 차려입고 부모 몰래 술집 앞에서 서성대며 지은 노래인 <춘면곡>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시나 옛 노래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노래나 연주, 음악가에 대해 의미 깊고 즐거운 탐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조상들의 음악 문화와 미의식, 그리고 생활 속의 문화 향유 현장이 어떤가를 알리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데다,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옛 노래와 함께하는 ‘맑은 즐거움’
옛글을 보면 우리 선인들이 즐거워 한 것은 대체로 돈 안 들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느긋하게 독서하는 것, 단정히 앉아 고요히 말없이 있는 것, 산수 자연 속을 한가로이 거니는 것, 평상에 앉아 거문고를 타는 것,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 꽃을 가꾸는 것, 차를 마시는 것 등이다. 저자는 이런 즐거움을 옛글에 빗대어 ‘맑은 즐거움’이라고 말하는데, 다산 정약용의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 ‘깊은 산중에 살면서 삼베옷을 입고 짚신을 신으며, 맑은 샘물에 가서 발을 씻고 노송에 기대어 시가를 읊으며, 마루 위에는 이름난 거문고와 오래 묵은 석경, 바둑 한 판, 책 한 다락을 갖추어 두고, 마루 앞에는 백학 한 쌍을 기르고 기이한 화초와 나무, 그리고 수명을 늘이고 기운을 돋우는 약초들을 심으며, 때로는 산의 승려나 선인들과 서로 왕래하고 돌아다니며 즐겨서, 세월이 오가는 것을 모르고 조야(朝野)의 치란(治亂)을 듣지 않는 것, 이것을 두고 ‘청복(淸福)’이라 한다.’
옛사람들의 즐거움은 이처럼 ‘맑은 것’이었다. 이는 그 대상이 맑기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의 마음 자체가 맑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리라.
그리고 옛사람들의 즐거움에는 노래와 거문고가 있었다. 연암 박지원에게도 음악과 함께한 그리운 추억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선배인 담헌과 둘이서 처음 본 악기 줄을 고르고 음을 조절하고 있는데, 달빛을 타고 기약도 없이 또 다른 선배가 찾아왔고, 그 선배는 흥이 도도해지자 온다 간다 말없이 눈 갠 수표교로 교교한 겨울 달빛을 바라보러 가버려서, 그 선배를 찾아 나섰다가 결국 다 같이 수표교 위에서 악기 연주를 하고 겨울 산책을 하게 된 이야기. 굳이 말하자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연암은 그날의 일을 ‘다시는 그런 운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저자 이지양 선생은 그 이유를, “맑은 즐거움일수록 남들에게 말하려 해도 너무 싱거워서 말할 것이 없고, 말하지 않으려면 아련하게 그 맑은 기운이 추억으로 맴돌아서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이다”라고 풀어 놓는다.
옛 노래의 의미와 역사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이름만 알려졌을 뿐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어떤 내용의 곡들인지까지 알기 어려웠던 옛 음악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해설한다. 피리 소리가 마치 바닷물 속의 용이 구불구불 즐겁게 헤엄치면서, 휘파람을 부는 소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수룡음>이나, ‘황하가 천 년에 한 번 맑아진다’는 의미에서 나온 <황하청>, 볕이 아주 곱고 따사로운 늦은 봄을 뜻하는 <염양춘> 등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이름만 들었던 옛 노래들을 찬찬히 그 배경과 역사를 훑어가며 쉽고 자세하게 풀어준다. 각 노래마다 한국 전통 문화속의 음악을 알리려는 저자의 애정은,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담은 자유로운 글쓰기로 펼쳐져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간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십이 가사 중 하나인 <춘면곡>은 ‘선비가 따뜻한 봄날에 느지막이 잠을 깨어 옷을 차려입고, 야유원으로 놀러 가서 기생들에게 둘러싸여 놀고 싶어 하는 심정을 읊은 노래’라고 해설하며, 옛날의 기생을 현재 톱스타 연예인에 비유하며 독자를 위해 즐거운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때로 콧등이 시큰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자 자신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쓰기 때문이다. 저자가 모친의 고향을 찾아가 “엄마 생전에 이곳에 모시고 와서 며칠 묵으며, 엄마의 유년기와 처녀시절 이야기도 듣고, 마을 옛이야기도 듣고 그렇게 돌아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며, <회심곡> 한 곡조와 연결시키는 글은 음미할수록 맛이 나는 차를 마시는 듯하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전통 문화의 맛과 향이 진하게 담겨 있다.
옛글에서 우리 예술가를 만나다
우리나라에도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바이올린 플레이어>, <가면 속의 아리아>, <현 위의 인생> 등을 능가할 만한 음악가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우리 역사 속에 묻힌 우수한 예술가를 찾아 우리 선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여준다.
먼저, 활을 만드는 장인바치로 일하던 관노가 거문고를 배워 장악원 악공으로 변신한 ‘김성기’라는 분이 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과 삶은 여느 영화 속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높은 기개와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보여 주는 목호룡과 관련한 일화나 말년에 집이 가난하여 작은 배를 사서 삿갓 도롱이에 낚싯대를 하나 쥐고 강물에 떠다니며 고기를 낚으며 살았다는 이야기는 진정한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해금 연주를 했다는 ‘해금의 독보’ 유우춘, 가야금 연주 때문에 장가를 못 간 민득량, 우리 식의 18세기 <가면 속의 아리아>로 여자 목소리를 잘 내는 남자 소리꾼 남학 등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 재능을 완성시키느라 구도자처럼 살아간 사람들, 천형인 듯 고통을 안고 살아간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천사
이지양 선생의 책, 《홀로 앉아 금을 타고》를 읽으며 나침반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름만 널리 알려졌을 뿐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어떤 내용의 곡들인지까지는 알기 어려웠던 옛 음악들을 참 꼼꼼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쉽게, 자세하게 풀어쓴 글은 음악의 소재와 주제, 양식이 왜 생겨났는지를 찬찬히 거슬러 올라가며 설명해 주고 있어 한국 문화의 전통 속에서 우리 음악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달랑 음악의 형식적 측면만 설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나침반처럼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함께 알려주고 있으니 길을 잃을 위험이 없다고 할까요? 나침반은 산속에서 진가를 발위하듯 이 책 역시 실제 음악을 찾아 듣고 감상할 때 더 큰 가치가 있겠지요. 한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 두는 책이 아니라 오래오래 곁에 두고 손때 묻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_황병기(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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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앉아 금을 타고
도서정보 : 이지양 | 2007-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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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문학자인 저자가 옛글 속에 담긴 우리 고전 음악과 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문 교양서이다. 옛 음악들이 만들어진 배경과 주제, 양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꼼꼼히 정리하고, 역사 속에 묻힌 우수한 예술가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 보여준다. 또, 그 이야기 속에서는 풍류를 즐기며 여유롭게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생생한 삶과 문화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고전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더라도 흥미를 가지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주제를 풀어 나간다. 예를 들어 ‘그녀와 놀고 싶은 봄날의 꿈, 춘면곡’을 보면, 좋아하는 연예인을 기다리느라 건물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당시로서는 연예인에 해당하는 기생을 기다리느라 앳된 서생이 도포를 멋지게 차려입고 부모 몰래 술집 앞에서 서성대며 지은 노래인 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시나 옛 노래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노래나 연주, 음악가에 대해 의미 깊고 즐거운 탐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조상들의 음악 문화와 미의식, 그리고 생활 속의 문화 향유 현장이 어떤가를 알리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데다,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옛 노래와 함께하는 ‘맑은 즐거움’ 옛글을 보면 우리 선인들이 즐거워 한 것은 대체로 돈 안 들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느긋하게 독서하는 것, 단정히 앉아 고요히 말없이 있는 것, 산수 자연 속을 한가로이 거니는 것, 평상에 앉아 거문고를 타는 것,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 꽃을 가꾸는 것, 차를 마시는 것 등이다. 저자는 이런 즐거움을 옛글에 빗대어 ‘맑은 즐거움’이라고 말하는데, 다산 정약용의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 ‘깊은 산중에 살면서 삼베옷을 입고 짚신을 신으며, 맑은 샘물에 가서 발을 씻고 노송에 기대어 시가를 읊으며, 마루 위에는 이름난 거문고와 오래 묵은 석경, 바둑 한 판, 책 한 다락을 갖추어 두고, 마루 앞에는 백학 한 쌍을 기르고 기이한 화초와 나무, 그리고 수명을 늘이고 기운을 돋우는 약초들을 심으며, 때로는 산의 승려나 선인들과 서로 왕래하고 돌아다니며 즐겨서, 세월이 오가는 것을 모르고 조야(朝野)의 치란(治亂)을 듣지 않는 것, 이것을 두고 ‘청복(淸福)’이라 한다.’ 옛사람들의 즐거움은 이처럼 ‘맑은 것’이었다. 이는 그 대상이 맑기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의 마음 자체가 맑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리라. 그리고 옛사람들의 즐거움에는 노래와 거문고가 있었다. 연암 박지원에게도 음악과 함께한 그리운 추억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선배인 담헌과 둘이서 처음 본 악기 줄을 고르고 음을 조절하고 있는데, 달빛을 타고 기약도 없이 또 다른 선배가 찾아왔고, 그 선배는 흥이 도도해지자 온다 간다 말없이 눈 갠 수표교로 교교한 겨울 달빛을 바라보러 가버려서, 그 선배를 찾아 나섰다가 결국 다 같이 수표교 위에서 악기 연주를 하고 겨울 산책을 하게 된 이야기. 굳이 말하자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연암은 그날의 일을 ‘다시는 그런 운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저자 이지양 선생은 그 이유를, “맑은 즐거움일수록 남들에게 말하려 해도 너무 싱거워서 말할 것이 없고, 말하지 않으려면 아련하게 그 맑은 기운이 추억으로 맴돌아서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이다”라고 풀어 놓는다. 옛 노래의 의미와 역사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이름만 알려졌을 뿐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어떤 내용의 곡들인지까지 알기 어려웠던 옛 음악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해설한다. 피리 소리가 마치 바닷물 속의 용이 구불구불 즐겁게 헤엄치면서, 휘파람을 부는 소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이나, ‘황하가 천 년에 한 번 맑아진다’는 의미에서 나온 , 볕이 아주 곱고 따사로운 늦은 봄을 뜻하는 등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이름만 들었던 옛 노래들을 찬찬히 그 배경과 역사를 훑어가며 쉽고 자세하게 풀어준다. 각 노래마다 한국 전통 문화속의 음악을 알리려는 저자의 애정은,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담은 자유로운 글쓰기로 펼쳐져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간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십이 가사 중 하나인 은 ‘선비가 따뜻한 봄날에 느지막이 잠을 깨어 옷을 차려입고, 야유원으로 놀러 가서 기생들에게 둘러싸여 놀고 싶어 하는 심정을 읊은 노래’라고 해설하며, 옛날의 기생을 현재 톱스타 연예인에 비유하며 독자를 위해 즐거운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때로 콧등이 시큰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자 자신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쓰기 때문이다. 저자가 모친의 고향을 찾아가 “엄마 생전에 이곳에 모시고 와서 며칠 묵으며, 엄마의 유년기와 처녀시절 이야기도 듣고, 마을 옛이야기도 듣고 그렇게 돌아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며, 한 곡조와 연결시키는 글은 음미할수록 맛이 나는 차를 마시는 듯하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전통 문화의 맛과 향이 진하게 담겨 있다. 옛글에서 우리 예술가를 만나다 우리나라에도 영화 , , , 등을 능가할 만한 음악가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우리 역사 속에 묻힌 우수한 예술가를 찾아 우리 선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여준다. 먼저, 활을 만드는 장인바치로 일하던 관노가 거문고를 배워 장악원 악공으로 변신한 ‘김성기’라는 분이 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과 삶은 여느 영화 속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높은 기개와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보여 주는 목호룡과 관련한 일화나 말년에 집이 가난하여 작은 배를 사서 삿갓 도롱이에 낚싯대를 하나 쥐고 강물에 떠다니며 고기를 낚으며 살았다는 이야기는 진정한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해금 연주를 했다는 ‘해금의 독보’ 유우춘, 가야금 연주 때문에 장가를 못 간 민득량, 우리 식의 18세기 로 여자 목소리를 잘 내는 남자 소리꾼 남학 등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 재능을 완성시키느라 구도자처럼 살아간 사람들, 천형인 듯 고통을 안고 살아간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천사 이지양 선생의 책, 《홀로 앉아 금을 타고》를 읽으며 나침반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름만 널리 알려졌을 뿐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어떤 내용의 곡들인지까지는 알기 어려웠던 옛 음악들을 참 꼼꼼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쉽게, 자세하게 풀어쓴 글은 음악의 소재와 주제, 양식이 왜 생겨났는지를 찬찬히 거슬러 올라가며 설명해 주고 있어 한국 문화의 전통 속에서 우리 음악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달랑 음악의 형식적 측면만 설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나침반처럼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함께 알려주고 있으니 길을 잃을 위험이 없다고 할까요? 나침반은 산속에서 진가를 발위하듯 이 책 역시 실제 음악을 찾아 듣고 감상할 때 더 큰 가치가 있겠지요. 한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 두는 책이 아니라 오래오래 곁에 두고 손때 묻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_황병기(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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