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의 관점에서 사회주의 페미니즘 비판
도서정보 : 김장민 | 2023-10-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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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오늘날 인간해방과 여성해방의 당면 과제가 자본주의 극복과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것을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급진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급진 페미니즘을 비판하기 위해 이글은 여성중심주의 운동으로서 페미니즘과 여성해방론을 구분한다. 또한 영미에서 여성이라는 특정 성 중심의 급진주의 페미니즘이 쇠퇴한 배경을 살핀다. 이런 배경에서 이글은 초계급적이고 초역사적인 가부장제의 개념을 고집하는 급진페미니즘은 물론, 그런 가부장제를 계급억압과 독립적인 구조로 보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이론적 실천적 한계를 지적한다.
나아가 이글은 전통적인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의 입장에서 계급억압과 독자적으로 병립하는 가부장제의 개념에 대해 비판적이다. 물론 계급억압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여성억압의 특수성을 인정한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분업과 그로 인한 차별은 단순히 계급철폐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글은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는 재생산노동인 가사노동에 대해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입장,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입장,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입장을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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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발의 역사
도서정보 : 쿠와바라지츠조(桑原隲藏) | 2023-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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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桑原隲藏全集』 제1권 ‘東洋史說苑’(1968) 岩波書店
몽고인의 변발에 대한 것은 당시 동양을 여행하고 온 서양인의 기행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몽고시대에 동양을 여행한 서양인의 기행문은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William of Rubruck의 기행문이 가장 좋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체류한 사람이다. 그는 몽고인의 머리모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중략) 남자아이들은 모두 그 머리 꼭대기를 사각형으로 깎고 이 사각형의 앞쪽 양 모서리에서 골짜기까지 머리 양옆을 깎아내린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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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철학
도서정보 : 토사카 준(戸坂潤) | 2023-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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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戸坂潤全集』 제1권(1966) 勁草書房
나는 지금 특히 문명비평 또는 문화비평의 입장에서 기술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기술의 철학(技術の哲學)’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주로 기술을 이데올로기 이론과 관련지어 다루고자 한다.<중략>
지난 4년여 동안 전 세계를 통해 극도로 발달한 자본주의가 결정적인 불황이라는 모습을 통해 경제적 위기, 정치적 위기, 문화적 위기, 그 밖의 위기들을 평범한 사람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자본주의는 이제 옛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 후진국 극동 국가, 더 나아가 자유의 낙원(?) 미국에서도 물질적 및 정신적(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위기에 당면해 있다.
금융 부르주아지와 그 대변자들은 이 위기의 본질을 경제적 위기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에 미국조차도 영원한 번영을 포기해야 했다. 특히 이를 문화 위기라는 형태로 파악하려 하고 이를 그렇게 이데올로기화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시도한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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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교육
도서정보 : 이동국, 이은상, 이봉규, 김성종, 강동우, 김두일, 이은주 | 2023-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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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AI·에듀테크!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
그러나 교실수업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기대만큼 신통하지 않은 AI·에듀테크,
교실 활용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실질적 방안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AI·에듀테크!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 그러나 선생님의 수업과 학교현장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AI·에듀테크 중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상업적으로 개발된 AI·에듀테크를 교실 수업에 억지로 끼워 넣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러한 학교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나아가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AI·에듀테크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교육의 질 자체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동반자’로 보며 더 나은 길을 제안한다. 저자들은 모두 교사 연구자로서 수년간 다양한 교육 연구와 실천을 해왔으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실에서 AI·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연구하였다. 교사와 인공지능의 협업을 전제로 교사 역량과 개별화 수업 설계 원리, 인공지능 활용 교육의 실행과 성찰, 생성형 인공지능의 교육적 가능성, 그리고 교육정책 등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하였다.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교실 현장에 무분별하게 도입된 AI·에듀테크가 교사와 학생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일이 없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데 명확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매가격 : 14,000 원
정치학 입문
도서정보 : 미키 키요시(三木清) | 2023-10-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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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정치학 입문(政治學入門)』(1977)(講談社學術文庫, 講談社)
정치는 국가 활동의 전체를 의미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형식적인 개념이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국가의 의사결정과 구체적인 실행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행위를 지칭한다. 이에 국가의 의지는 주로 법과 정책의 형태로 나타난다.
가의 의지와 질서를 창조적으로 결정하고 그로 인해 국가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 내의 여러 가지 대립, 분화, 상극, 항쟁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공권력을 배경으로 하여 강제적으로 통합하고 통합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본질이다.<본문 분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공정감각
도서정보 : 나임윤경 허가영 최유정 은현 우무 온정 오디 안즈 신현 사바나히나 데어 김지윤 김세명 김민재 | 2023-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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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연세대학교의 한 재학생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이 수업권을 침해한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청소노동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6월에는 두 명의 다른 학생과 더불어(이후 한 명은 고소 취하)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630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소식은 다수 언론에서도 보도되었고 온라인 대학교 커뮤니티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는 고소 및 소송을 진행해준 이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그중 대다수 글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 등을 포함한 혐오 표현이 주를 이뤘다.
그해 여름, 일부 청년들의 그릇된 ‘공정감각’을 일갈한 연세대 나임윤경 교수의 〈사회문제와 공정〉 강의계획서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주요 언론들에 잇따라 보도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공정감각》은 나임윤경 교수와 〈사회문제와 공정〉 수강생 13인의 글을 엮었다. 노동, 성차별, 능력주의, 장애인 인권, 성소수자, 기후 위기(비거니즘) 등 우리 사회 주요 의제들이 청년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벼려지고 실천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그들의 고투와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공정감각》은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 (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이다. 학생들의 글은 전광석화의 속도로 신고되고, 삭제되었으며, 해당 글 작성자는 일정 기간 플랫폼 접속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좀 다르고, 다양한 청년들의 글을 통해 지금의 ‘공정감각’이 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삭제되지 않고 남아 활개 치는 혐오 발언들이 지금 20대의 생각을 대표할 수 없음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추천사
우리 대학의 현실, 나아가 우리 젊은 세대의 실상에 관한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보고서!
김누리(중앙대학교 독문학과 교수)
'에브리타임' 지적 감수성을 잃지 않으려는 필자들의 분투가
한국 사회에서 소통을 포기한 많은 이에게 벅찬 위로가 된다.
정희진(서평가,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구매가격 : 12,950 원
오월의 정치사회학
도서정보 : 곽송연 | 2023-09-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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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
5.18 연구의 새로운 시선, 어느 학살에 관한 보고서
그들은 왜 시민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는가?
그때 왜 다른 지역 대중들은 침묵했을까?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도대체 학살은 왜 일어나는가?
5·18의 가해자, 그들은 누구인가?
1980년 5월 광주, 군인들이 느닷없이 시민들을 잔인하게 때리고 살해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네 살배기 아이도, 만삭의 임산부도 대검에 찔리고 총탄을 맞아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총을 든 그들은 누구였는가? 바로 대한민국 군인이었다. 대한민국 군인이 대한민국 시민에게 총을 쏜 것이다. 도대체 왜? 당시 광주에서, 그 이후 내내 한국사회에서 계속 제기된 질문이었다. 도대체 그 잔인한 군인들은 누구이고, 왜 총을 쐈는가? 그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사람은 또 누구인가? 계엄군과 싸우던 광주 시민들은 당시 이런 질문도 던졌다. 광주에서 이렇게 피를 흘리며 싸우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오월의 정치사회학』은 기존 5·18 연구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 질문들에 답을 한다. 기존 5·18 연구는 피해자 서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가해자’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5·18 발생 당시부터 제기되었던 핵심적인 의문,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에 대한 학문적 답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즉 ‘그들은 어떻게 가해자가 되었고, 어떻게 학살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5·18을 ‘정치적 학살’로 규정한다. 반공주의 등 배제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군부권위주의 엘리트들이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학살 사건으로 본다. 이 또한 여타 연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각이다. 저자는 국가가 저지른 여타의 폭력과 정치적 학살 사건인 5·18을 구분해 분석하면서 5·18 연구사의 대표적 공백인 가해자에 대한 논의로 무게중심을 이전시킨다. 그리고 5·18 연구사의 또 하나의 공백인 ‘다른 지역 대중이 침묵한 원인’도 분석한다. 여기에는 언론 등 엘리트 집단의 침묵과 동조, 군부권위주의 정권의 5·18 왜곡과 망각의 정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 내린다. 그리고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 구조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지역주의 담론’은 5·18 학살 가해자들이 지배 효과를 위해 만든 신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크게 네 가지 질문이 제시된다.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는가?” “그때 왜 다른 지역 대중들은 침묵했나?”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도대체 학살은 왜 일어나는가?”
구매가격 : 12,000 원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도서정보 : 저자명 : 도나 J. 해러웨이 역자명 : 황희선, 임옥희 | 2023-09-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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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포스트 휴머니즘의 대가,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21년 만의 복간!
◎ 도서 소개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21년 만의 복간!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권위자,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등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어 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사유로 명성이 높은 해러웨이 사상의 집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를 만난다.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이 책은 철학, 문학, 생물학, 동물사회학은 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사이보그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저작이다. 무려 21년 만에 복간되는 두말할 나위 없는 고전을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 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_본문에서
◎ 책 속에서
이 책은 몸, 정치, 이야기의 진화를 마주할 때면 조심하라는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자연의 발명 그리고 재발명과 관련되어 있다. _서문
구성적이고 인공적이며, 역사적으로 우연적인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성의 본성을 음미하는 행위는 불가능하지만 너무나 강고한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를, 가능하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다른 곳(elsewhere) 으로 이끌어 줄까? 우리 괴물들은 기존과 다른 의미화의 질서를 밝혀낼 수 있을까?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_서문
이 장은 정치와 생리학의 결합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결합은 과거와 현대에 지배(domination)를 정당화해 온 방식, 특히 차이에 따른 지배를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불가피하고 따라서 도덕적이라고 보게 만든 주요 원천이 되었다. 특히 현대 생명행동과학 역시 우리가 지배관계가 없는 세상을 효과적으로 구성하려면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는 방법을 통해 이 변환에 기여했다. 현재의 자연과학, 특히 사회집단과 행동을 설명하는 데 할애된 학문 분야에 지배의 원칙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지배 개념이 현대 과학의 이론과 실천을 얼마나 깊숙이 관통하고 있는지 간과하다 보면, 과학의 사회적 기능 못지않게 그 내용을 검토한다는, 까다롭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제를 건너뛰게 된다. _1장. 동물사회학과 정체의 자연경제
우리는 동물이라는 거울을 닦아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생명과학은 원숭이와 유인원에 주목해서, 우리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신체의 형태와 역사 모두를 드러내려 했다. 생물학은 시각적 형태와 가시적 형태의 해부학적 특징, 시각 질서의 수용과 구축에 두드러지게 관계된 과학으로 자리 잡았다. 비인간 영장류에 대한 과학, 곧 영장류학은 통찰의 근원이 될 수도 있고 환상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거울을 만들어 내는 기술에 달려 있다. _2장. 과거는 논쟁 지대다
하지만 자연사 그리고 그 자손인 생물과학은 희소성에 기초한 분과 학문이었다. 자연은 인간의 본성을 포함해 희소성과 경쟁의 기초 위에 이론화되고 구축되었다. 게다가 우리의 본성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안에서 그를 위해 구축된 생명과학을 구성함으로써 이론화되고 개발되었다. 이것은 풍요를 공동선이 아니라 사적 이해를 위해 전유하는 형태로서, 희소성 관리의 일환이다. 이는 또한 가부장제에 근본적인 명령-통제 체계의 논리와 기술이 점증하는 형태로 지배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의 일부다. 이와 같은 관행이 자연을 이론화하는 우리를 이끄는 만큼 우리는 계속 무지하며, 우리는 과학의 실천에 개입해야만 한다. 이것은 투쟁의 문제이다. 나는 우리 삶의 역사적 구조가 지배를 최소화한다면 생명과학이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른다. 다만 생물학의 역사를 통해, 기초 지식이 낡은 세계에 참여하고 그 세계를 유지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계를 반영하고 재생산할 수도 있다는 점만큼은 확신한다. _3장. 생물학적 기업
18세기 후반에서부터 19세기 초반에 형성되었던 초기의 공식(formulation) 이후로, 생물학에 관해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생물학이 기원에 관해, 창세기에 관해, 자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근대 페미니스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가부장제적 목소리로부터 물려받았다. 생물학은 아버지의 말에 의해 잉태되고 창시된 생명과학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부계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았다. 그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자 갈릴레오의 말이며, 베이컨의 말이고 뉴턴의 말이자, 린네의 말이고, 다윈의 말이었다. 반면 육신은 여성의 것이었다. 그리고 말씀은 자연스럽게 육신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젠더화되어 왔다(engendered). _4장.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여성학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특수한 활동이다. 그런 수업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특별한 독법과 글쓰기 실천을 상속받아서 구성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유물론적 실천은 여성들의 운동에서 개인적⦁집단적 차원의 ‘경험’으로 여기게 될 것들을 생산하는 장치의 일부다. 여성학 연구 기관에서 경험의 정치학에 대한 설명가능성(accountability)은 대단히 핵심적이다. 하지만 그런 설명가능성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형식을 취해야 할 것인지도 모호하다. 경험에 대한 제각기 다른 표명(articulation)과 그런 표명이 나오게 된 제각기 다른 입장성(positioning)을 두고 경쟁하면서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모호하다. 우리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이 내면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이든 혹은 자기 집단의 내면이든 간에 경험은 무한히 다양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거나 혹은 마치 자명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것처럼 보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다. 경험은 여성들의 운동에 주요한 제품이자 수단이다. 우리는 그런 표명의 용어들을 두고 투쟁해야 한다. _6장. 부치 에메체타 읽기
하지만 이런 ‘타자성’과 ‘차이’는 그야말로 ‘젠더’가 ‘문법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며, 젠더가 경합의 장이자 주인 이론을 거듭 거부하는 페미니즘의 정치학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젠더’는 무엇을 ‘여성’으로 간주하는가를 탐구하는 하나의 범주로서, 이전에는 당연시되었던 것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발전되었다. 만약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진다”는 명제에서 페미니스트 젠더 이론이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그런 통찰의 모든 결과와 더불어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어떤 일관된 주체든 결국 환상이다. 더불어 개인적⦁집단적 정체성은 변덕스럽고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19세기의 위대한 흑인 페미니스트이자 노예해방론자인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의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Ain’t I a Woman)』(1981)에서 가져온 벨 훅스의 도발적인 책 제목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여성’의 정체성은 요구되면서도 동시에 해체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위자, 기억, 재구축의 조건들을 두고 다투는 것은 페미니스트 섹스/젠더 정치학의 중심에 자리한다 _7장. 마르크스주의 사전에서 젠더
우리 시대, 신화의 시대인 20세기 후반, 우리 모두는 기계와 유기체의 잡종으로 이론화되고 제작된 키메라다. 한마디로, 우리는 사이보그다. 사이보그는 우리의 존재론이며, 정치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이보그는 역사적 변환 가능성의 구조를 만드는 두 구심점, 곧 상상과 물질적 현실이 응축된 이미지다. ‘서구’의 학문과 정치의 전통—인종주의적⦁남성 지배적인 자본주의의 전통, 진보의 전통, 자연을 문화 생산의 원재료로 전유하는 전통, 타자를 거울삼아 자신을 재생산하는 전통—속에서, 유기체와 기계는 줄곧 경계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의 요충지는 생산, 재생산, 상상의 영토가 되어 왔다. 이 글은 경계가 뒤섞일 때의 기쁨과 경계를 구성할 때의 책임을 논한다. _8장. 사이보그 선언문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 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_8장. 사이보그 선언문
객관적 시각이야말로 모든 시각적 실천의 생성력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종결시킨다기보다 다시 촉발한다. 부분적 시점은 유망한 괴물과 파괴적 괴물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 객관성에 관한 모든 서구의 문화적 서사들은, 페미니스트 과학의 문제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가 정신과 몸, 거리 유지와 책임감이라고 부르는 것과 맺는 관계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알레고리다. 페미니스트 객관성은 한정된 위치(location)와 상황적 지식에 관한 것이지, 주체와 대상의 초월과 분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보는 방법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_9장. 상황적 지식
상황적 지식은 지식의 대상이 텅 빈 스크린, 토대, 자원이 아니라 행위자이자 행동가로서 형상화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며, ‘객관적인’ 지식에 실린 고유한 행위자성과 저자성으로부터 변증법을 차단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형상화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요구한다. 이 점은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 대한 비판적 접근방식의 패러다임으로서는 분명해 보인다. _9장. 상황적 지식
사이보그 체현과 상황적 지식이라는 약속과 공포로 가득 찬 이런 차이의 장을 벗어나는 출구는 어디에도 없다. 가능한 자기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로서 우리는 실현 가능한 미래의 기술자들이다. 과학은 문화이다. _10장. 포스트모던 몸의 생명정치
구매가격 : 28,800 원
역사철학
도서정보 : 미키 키요시(三木清) | 2023-09-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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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三木清全集』(제6권)(1967)(岩波書店)
역사의 문제는 우리 일본에서는 종래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제는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게다가 이 분야에 관한 저술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 책도 몇 가지 존재 이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내가 역사철학상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두는 것은 나의 교토제국대학 철학과 재학시절부터이다.<중략> 역사라는 단어는 많은 국어에서 우리 국어 역시 예외 없이, 한편으로는 주관적으로 ‘유래의 서술’(historia rerum gestarum)(사건의 역사)의 의미로, 다른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유래’(res gestae) 그 자체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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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역사
도서정보 : 미셸 페로 | 2023-09-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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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의 ‘대모’라 불리는 사학자가 다시 써내려간 여성의 역사
드러나지 않았을 뿐, 계속되고 있었던 주체적 성 혁명을 재발견하다
- 여성의 외모와 신체, 성적 욕망에 대한 인식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가
- 창작이나 정치 분야가 여성에게 그토록 폐쇄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최근까지의 성 혁명은 근대화의 결과일 뿐일까, 아니면 여성의 투쟁이 얻어낸 결실일까
여성들에게도 역사가 있는가? 어떤 이는 새삼스러운 질문이라며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의 이야기가 언제나 역사로서 존재했던 것은 아니며, 여성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여성에 ‘대한 담론’은 과할 정도로 많았지만, 여성‘의 역사’는 자발적인 침묵과 타의적인 (주로 남성에 의한) 은폐로 인해 흐릿한 그늘에 가려 있었다.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여성사의 ‘대모’라 불리는 저자는 옛 행정 및 재판 기록, 여성들의 사적 기록과 공적 출판물 등 수많은 자료를 찾아내 여성의 존재를 비로소 볕으로 끌어낸다.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여성‘의’ 이야기, 그 생생한 목소리를 침묵의 저편으로부터 구해낸 것이다. 이 책은 문인, 음악가, 배우, 연구자, 기자, 여성운동가 등 각자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선명한 족적을 남기려 발버둥 쳤던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모자이크다. 여자들의 개인사는 역사가 되지 못하는 이야기 조각일 뿐이지만, 저자는 그 조각들을 가지고 ‘여성사’라는 더 큰 무대를 그려낸다.
기록을 남기지 못한 여자들, 기록이 된 여자들
여자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여성들은 공적 영역에서 눈에 띄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역사학자들은 주로 인물의 대외적 활약상에 관심을 두었는데, 여성들은 집 안에서 가사활동에 전념했던 탓에 세간의 주목을 받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여자들은 스스로 흔적을 지워버리기도 했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흔적이 하찮다고 여긴 탓이다. 여자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면 아주 독실한 성녀가 되거나 떠들썩한 파문을 일으킴으로써 기록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18~19세기에 이르러 여성 작가의 등장으로 여성의 전기나 일대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 비로소 영국과 미국에서 ‘여성사’라는 학문 분야가 태동했다. 사학자 폴 벤과 조르주 뒤비는 폼페이 벽화의 그림을 통해 당시 여성들의 모습과 욕구를 추정했다. 화가 콜레트 드블레는 미켈란젤로 등 여러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여성들에 대한 시선을 연구했다. 그런가 하면 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파리의 고문서를 뒤져 옛 파리에 살던 여성 시민의 삶을 복원해냈다. 대혁명 시기 여성들의 폭동을 연구한 장 니콜라, 그리고 1870~1930년 여성들의 사생활과 부부관계를 분석한 안마리 손도 있다. 또한 아니크 틸리에는 19세기 여성들의 주요 범죄 사례를 통해 그 열악했던 생존 환경을 드러냈다.
몸에 새겨진 여성사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몸에는 역사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몸을 살펴보면 성별에 대한 관념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예 중 하나는 머리카락이다. 여성의 머리카락은 신체 중 성적 매력이 집약된 부위로 여겨졌다. 회화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항상 풍성한 머릿결을 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르네상스 화가들은 여성의 음울하고 관능적인 모습을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을 통해 표현했다. 보들레르 또한 머리카락을 ‘사방으로 넘실대는 바다’에 비유하며 관능미와 황홀감을 읊조렸다. 키르케고르는 머리카락의 매혹적인 위력에서 두려움과 증오심을 느끼기까지 했다. 머리카락은 이렇게 유혹과 매력의 도구이면서 원죄의 상징이기도 했다.
여성의 성욕에 대한 시각도 비슷했다. 성욕이 과한 여성은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성관계를 할 때도 남성상위 이외의 체위는 마녀의 체위로 취급받았다. 여성의 신체는 남성을 위한 것으로 그 의미가 제한되었기에, 결혼 첫날밤은 남편이 아내를 소유하는 의식이었다. 기독교적인 영향으로 여성은 ‘처녀성’과 정조 관념을 절대적으로 지켜야만 했다. 그러나 16세기 여성 시인 페르네트 뒤 기예의 관능적인 작품 등, 은폐된 여성의 성생활을 드러내는 자료들은 분명 남아 있다. 1900년 무렵에는 금기시되어왔던 여성의 동성애까지 수면 위로 떠올라, 파리에서 내털리 클리퍼드 바니, 르네 비비앵, 콜레트 등 여러 여성 문인이 성 정체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연애를 하기도 했다.
여자들은 방 안에만 있지 않았다
창작은 오로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사고는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리스인들은 여자들에게는 조물주의 숨결인 ‘프뉴마pnuema’가 없다고 생각했고, 19세기 말까지도 생리학자들은 여성의 뇌가 남자보다 작고 가벼우며 밀도도 낮다면서 성차의 물리적 근거를 내세웠다. 하지만 여성은 분명 문학, 연극, 회화, 음악 등 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조르주 상드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수도원에서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싶었던’ 상드는 ‘곡괭이질’을 하듯 수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그러나 (남성) 평론가들은 상드가 ‘젖소에서 우유를 짜내듯’ 작품을 써낸다고 비판했고, 심지어 남자들이 대필을 해주었을 거라는 망발까지 일삼았다. 이는 여성이 문인으로 활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주지만, 그 와중에도 19세기와 20세기에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프랑수아 사강 등 수많은 여성 문인이 여성 문학을 꽃피웠다.
여성들은 예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점차 집 밖으로 나섰다. 특히 양차 대전을 거치며 전장으로 나간 남성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일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무직, 의료계, 학계에 여성들이 진출했다. 1930년대 소르본대학에서 ‘여자는 목소리가 작아 대규모 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학자 준비에브 비앙키를 교수로 임용하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자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 활발해졌다. 프랑스대혁명을 전후하여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가장 유명한 활동가로는 1791년 여성인권선언을 작성하고 단두대에 올라간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17~19세기 식량 폭동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상인과 정부에 가장 먼저 달려가 목소리를 높인 건 살림을 책임지는 여성들이었다.
이 책이 발견한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는 남성 위주의 오랜 역사 뒤편에서 여성의 혁명이 계속되고 있었음을 선명히 드러낸다. 단지 그간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성별 간 위계에 대한 논쟁이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금 그 혁명은 온전히 완수되었다고 볼 수 없다. 오랜 분투의 기록이 끝내 살아남아 이 책을 통해 우리와 만났듯이,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는 여성의 역사는 언젠가 다른 여성들을 만나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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