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샘터 2011년 11월호
도서정보 : 샘터사 편집부 | 2011-10-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있을 때 잘해 오랜만에 기차 타고 지방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옆자리에 예쁜 여자가 앉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대감을 잠깐 품었습니다. 여태 젊은 건지, 아님 철이 없는 것인지…. 그래도 즉각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양심’은 살아 있는 듯싶었지요. 몇 년 전 상가(喪家)에 갔을 때 들은 얘기입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매일 출근을 같이 하던 교사 부부가 있었답니다. 직장이 먼 아내부터 바래다주고 삥 돌아서 자신의 학교로 가던 착한 남편이 어느 날 덜컥 사고로 죽었답니다. 삼우제(三虞祭)까지 다 치르고 나서 다시 학교로 출근하는 날, 아내는 평소 남편이 몰던 그 차의 운전대를 잡고, 늘 가던 그 길로 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운전할 때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던 그 길을 한 시간이 넘게 달렸는데도 학교에 도착하지 못했답니다. 결국 당황한 여자는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매일 당연히 해주던 게 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구나!’ 늘 있던 것이 없어지는 순간,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때가 누구나 평생에 한 번은 있게 마련입니다. 3년간 식물인간으로 숨만 쉬고 계신 엄마를 돌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늘 단단해 보이는 그 친구도 울컥 눈물을 쏟을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아주 가끔씩 움직일 때마다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고마워 눈물을 흘리는 것이지요. 그럴 때면 저 역시 여태껏 건강하신 나의 엄마를 생각하며 덩달아 가슴이 찡하게 웁니다. 그렇습니다. 남편, 아내, 부모, 자식! 가족이라는 이름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늘 당연한 듯 하루하루를 고마움 없이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요. 아마도 그 첫 번째 대상은 우리 가족일 것입니다. 발행인 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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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2011년 10월호
도서정보 : 샘터사 편집부 | 2011-09-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물론 지난여름처럼, 내내 빗속에서 살다 보면 정말 물이 지긋지긋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평소 물의 귀중함을 모르고 사는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도덕경> 얘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더불어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물이 본래 제일 처음 모이는 곳이 옹달샘 혹은 샘물입니다. 그 샘물이 더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면 시냇물, 더 내려가면 강, 결국은 바다에 닿겠지요. 낮은 곳만을 찾아가는 물의 또 다른 성질은 본래 이렇다 할 모습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은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 보이지만 정작 물은 그저 물입니다. 전 어렸을 적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속에는 엊그제 내가 엄마한테 실컷 얻어맞고 흘렸던 그 눈물도 섞여 있을 것이라고.
지금 제 눈가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왜냐면 세상의 물이 되고자, 샘물이 되고자 시작했던 <샘터>잡지가 어느새 지령 500호를 맞아 감개무량하기 때문입니다. 41년 6개월 동안 저희 샘터 식구들은 아무리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맑은 물 한 모금처럼 이웃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샘물 속에는 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인내의 땀방울과 감동의 눈물이 흠뻑 녹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보다 더 진하고 맑은 감동의 샘물을 건져 올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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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문예
도서정보 : 이창원 | 2011-09-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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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淸仁)은 동방의 맑고 어짐을 말한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은 빛의 아침, 새들이 맑은 소리로 내일의 희망을 노래한다. ‘청인문예’는 문학운동 동아리 ‘청인회’로 시작하여 ‘중부문예’에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구체화 되었고, 처음으로 1회에서 3회의 작품을 모아 담았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