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꽝 (문학동네시인선 075)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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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5권. 김연숙 시집. ´딱 우리 얼굴의 앳된 여자´가 있다. 평생 시를 꿈꿔왔고 시를 살아냈지만 한 권의 시집에 제 이름이 적힌 문패를 달아주기까지 너무도 오래 걸린 것 또한 사실이다. 2002년 「문학사상」으로 데뷔해 첫 시집을 펴내기까지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1953년 태어나 2015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을 돌았고 그리고 한국에 정착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시가 아니고서는 제 삶의 둑이 늘 무너져 있다고 스스로의 기울음에 평생 아파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평생을 매만진 그의 첫 시집의 밀도는 촘촘하면서도 그 누구도 거울을 삼지 않았다는 데서 독특함이 인다.

눈으로 읽는 맛도 스스럼없이 샘솟지만 소리 내어 시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갈 때 뭔가의 아련함과 더불어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어떤 동심, 어떤 장난기, 튼튼한 어떤 모터의 엔진 소리로 우리를 안심하게 함과 더불어 전진하게 한다. 시 안에서의 전진은 시를 넘기는 페이지에 침을 묻히는 횟수를 잦게 한다는 것. 63년의 생애 동안 쓰고 버리고 물고 빨면서 오늘에 남긴 이 시들의 흔적은 총 61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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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의 둘레 (문학동네시인선 076)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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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뒤 지금껏 활발한 시작활동을 이어온 중견 시인 고진하의 여섯번째 시집. 여전히 그의 시는 맑다. 여전히 그의 시는 천진하며 여전히 그의 시는 가볍다. 도통 어깨에 훈장 말씀이란 걸 얹지 못한다. 예까지 펼쳐온 그의 시들을 다시 읽고 또 봐도 28년, 거의 30년에 가 닿은 그의 시력에 있어 위에서 내려찍는 듯한 지혜의 불벼락 같은 어른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의 시는 우리와 보폭을 함께한다. 그의 시는 우리와 읽는 호흡을 함께한다. 그의 시는 일상에 놓여 있으며 그의 시는 일상에서도 가장 소박한 우리의 착한 심성을 끄집어낼 줄 알고 그의 시는 일상의 기적, 그 일상의 처음과 끝에 우리의 나고 감을 은근슬쩍 얹어놓을 줄 안다. 일상을 일상으로 그려내되 삶이라는 우주를 그 안에서 발견하고 캐내서 먹인 뒤에 싸는 일까지 도와줄 줄 안다는 얘기다.

고진하의 이번 시집을 찬찬히 읽다보면 도통 그는 시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천친´으로부터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는 다 자란 어른이지만 그는 여전히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의 눈매에 흘겨봄이란 없다. 꽈배기 같은 어른으로 꼬이지 않는 그의 시선 끝에 단련되어 있는 힘을 느낀다. 마주잡자는 손이다. 꼭 움켜쥐자는 손이다. 그 손을 잡고 따뜻하게 이 한 세상 살아보자는 손이다. 귀하기 이를 데 없는 손이다. 사실은 그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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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었습니다 (문학동네시인선 077)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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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77권. 1998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한 시인 이덕규의 세번째 시집이다. 좀 늦다 싶은 데뷔 이후 꾸준한 시작 활동을 해온 이덕규 시인의 세번째 시집 제목은 ´놈이었습니다´.

그를 만나본 적이 있거나 그의 얼굴과 체구를 마주해본 이가 있다면 딱 이거구나 할 제목 속의 ´놈´. 그는 그만큼 사내답고 그만큼 정이 크고 넘치며 그만큼 시의 스케일 또한 넓고도 깊다. 어쩌면 투박하다 할 그의 시가 다 읽고 난 뒤에 호주머니 속 꼬깃꼬깃 적어 넣은 편지처럼 소박하지만 단단한 기쁨으로 느껴지는 건 그가 어루만지는 시의 세계가 인간 사이의 어떤 ´뜨거움´, 어떤 ´결의´, 어떤 ´정의´를 향해 흔들리는 나침반의 바늘같이 미세하나마 정확함을 향해가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 또한 대부분이 그렇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이번 시집에서 그가 주목한 건 ´찰나´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맺혀 떨어지기 직전, 담겨 건네지기 직전, 흘러넘치기 직전, 끌어안기 직전, 끓어 넘치기 직전, 예컨대 ´싹트기 전날 밤의 완두콩 심장 소리´를 유심히 귀에 담아냈듯이 말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우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예민한 그의 이러한 두 얼굴이 어쩌면 그의 시를 이루는 주요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착하게 그는 시를 쓴다. 누구보다 호기롭게 그는 시를 쓴다. 무엇보다 그는 뺏기려고, 주려고 시를 쓴다. 손에 쥔 것이 있다면 탈탈 털어 네게 날아가기를 바라면서 그는 시를 쓴다. 그래서 그는 부자다. 그의 씨앗이 우리 모두에게 가 달라붙었으니 지금도 내 옷자락 끄트머리에서 그의 시가 자란다.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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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탄생 (문학동네시인선 078)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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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8권. 정한용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원래 시인은 평론가로 데뷔했으나 남의 글을 평하는 일보다는 제 시를 두루 퍼지게 하는 일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틈틈 평론의 활동 또한 게으르지 않게 해왔으니 그의 시에 있어 미덕을 어디에서 찾을까 하면 특유의 성실성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의 이번 시집 <거짓말의 탄생>은 늘 그래왔듯 시의 끄트머리에 해설이란 이름으로 추가된 평이 없이 시로만 응축된 시집이다. 시는 발랄하고 시는 재미있고 시는 특유의 농담으로 한철 피는 꽃대처럼 사방팔방 웃음을 터뜨리느라 분주한데, 이 구절구절들이 가만 보면 ´구라´다. 그러나 가만가만 은근하게 우리를 속이는 이 ´구라빨´들에는 ´이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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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나 말처럼 (문학동네시인선 079)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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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말띠 시인의 첫 시집 ´양이나 말처럼´을 펴낸다. 류경무. 1999년 ´시와반시´로 데뷔했으니 등단 이후 첫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16년이 걸린 셈. 경우에 따라 늦었다고도, 혹은 적절하다고도, 아니면 더 걸렸어도 좋을 것 같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시력 평생의 공력이 비는 틈 없이 한 구절 한 행 한 연 전편에 배어든 이번 시집은 뭐랄까, 눈물범벅인데 짜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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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문학동네시인선 080)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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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2년에 펴낸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묶였다 싶은 그녀의 신작 시집은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3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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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받는 선물

도서정보 : 박종숙 | 2017-10-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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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에서 인식된 시 의지와 성찰, 박종숙 시집

『날마다 받는 선물』은 암 투병 중인 박종숙 시인의 자신을 낮추고 시를 우러르는 시 쓰기로 제1부 날마다 받는 선물, 제2부 촛불을 들고, 제3부 행복의 무게, 제4부 마음을 전하는 법, 제5부 어머니의 향기로 구성되어 “생명, 위로, 치유, 사랑, 행복, 희망” 등의 메시지가 박 시인만의 특유의 더 낮고 더 바르고, 더 겸허한 모습의 진솔한 시어들로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여 드러나고 있는 박 시인의 열 번째 시집입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씨 같은 삶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 불씨가 하얀 재가 될 때까지 열심히 시로 살아 보겠다.”는 시의 의지와 성찰의 의미가 보다 진실되고 따뜻하게 깊어 가는 가을밤 별들처럼 다가오는 신간 시집입니다.


세상에 시인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시를 열심히 쓰는 시인은 많지 않습니다.
늘 시를 사랑하고 시와 벗하며 살아가는 시인은 좋은 시를 만나게 되지요.
박종숙 시인은 항상 자신을 낮추며 시를 우러르는 시인입니다.
열 번째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_성춘복(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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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문학동네시인선 081)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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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나는 커서』는 김현서 시인이 첫 시집 『코르셋을 입은 거울』이후 딱 10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으로, 그녀의 오랜 침묵이 괜한 게으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주듯 탄탄한 상상력과 잘 직조된 이미지가 빛을 내면서 재미의 넓이와 사유의 깊이를 맘껏 즐기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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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의 바깥 (문학동네시인선 083)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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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3권. 1994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장철문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그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 『비유의 바깥』에는 다섯 개의 매듭으로 엮여진 총 51편의 시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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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문학동네시인선 084)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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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84권, 김민정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솔직한 발성과 역동적인 감각으로 "시(詩)"라는 것의 남근주의와 허세를 짜릿하고 통쾌하게 발라버린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2005),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인 에너지로 까발려낸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2009)를 잇는 세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에는 총 3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침없는 시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오며,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강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외 8편의 시가 함께 실려 있어 7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