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

도서정보 : 하정완 | 2013-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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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자 목회자이신 하정완 목사님께서 내신 전자시집입니다.
평소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로 시를 공유하시고, 청년들에게 '시인을 꿈꾸다' 수업을 하며 시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사람은 모두 시인이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따뜻한 감성을 사진과 함께 그대로 녹여내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시와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모두 시인이 직접 시성(시인의 감성)을 가지고 촬영한 것이랍니다.

자! 그럼 이제 주저하지 말고 아메리카노 향기처럼 고소하고 개운한 시인의 사랑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 하루 커피아로마가 아닌 시의 아로마에 흠취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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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주 첼로

도서정보 : 이정님 | 2013-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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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모가 똑같은 사람은 없다. 태어난 환경과 성격도 다르다. 거기에 한 생애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대 배경까지 다르니, 그에 반응하는 삶의 역사는 각자 고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자기가 살아온 삶에는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가 연출되어 있어, 억지로 꾸미고 만들지 않아도 세상 산 이야기를 그대로 서술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동안 시를 써 왔지만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시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나를 괴롭히니 정서의 순화를 위해서라도 털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민족의 불운인 1950년 6월 25일에 민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었다. 그 불운 속에 조부가 이념싸움에 휘말려 국군에게 총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참극을 겪었으며, 그런 연유로 지식인이었던 아버지의 몰락과 변신을 보았다.
그 후로는 나 자신 청천벽력과도 같이 뇌성마비 장애를 지닌 아들을 보게 되면서, 그 아들이 87년 민주화운동에 뛰어들고, 물리학 박사가 되기까지 보살피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살아온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명해본 것이 이 글이다.
문재(文才)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있지만 진실한 마음 하나는 지녔으므로 나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고백 수기’로 시작하였으나 써 나갈수록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리 진실하게 살아도 잘못과 치부는 있게 마련이라, 혹여 내 주위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까, 하는 점에서였다.
또한 읽는 이의 재미를 위하여 허구가 가미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면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적극 빌려 오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에는 내가 살아온 삶이 많이 투영되어 있지만 사이사이 허구도 곁들여져 있다.
옆 사람을 돌아볼 새도 없이 비정하게 달려만 나가는 이즘 세상에서 내가 어려울 때마다 적극 도와주었던 최숙 선생에게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부족한 나의 글이지만 이 책을 접한 분들이 글을 읽는 동안 글쓴이의 한 삶을 훔쳐보고 함께 공감하며 즐거움에 빠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울러 나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떤 난관 앞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한 번 더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고, 나눠 줄 수 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을 잊지 않으련다.
- 이룻 이정님, 책머리글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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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안개비로 젖으면

도서정보 : 김사빈 | 2013-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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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오늘도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어디에 두셨나요.
나의 사랑을 내어 놓으세요, 다른 것은 싫습니다. 그분만이 내 것이었습니다. 아니 당신이 잠시 맡긴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당신 것이지만, 맡길 때는 소리 없이 맡기었어도 데려가실 때는 “이제 내 것 내가 가져간다” 말하t셔야지요.
당신 것을 누가 감히 못 데려가게 하나요? 데려가려 거든 이별 연습을 하고, 손 사례로, “잘 있어요! 이다음에 만나요” 하는 인사를 해야지요.
당신은 우리 인생의 한 치 앞을 모르게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저 죽을지 모르고 열심히 달려가는 것을 보고 즐거웠나요?
아침에 일 나가면서 “갔다 올게!” 할 때 당신은 아시고도 모른 척 했지요? 귀띔이라도 해야지요.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 하든지, “내가 떠난 뒤에 당신은 날 잊지 마!” 하든지, 아무것도 모르고 보내는 내 모습을 보고 좋았나요?
우리가 한 시간 후에 이별이란 것을 알면서, 모르고
보내는 나를 보시고 어떠했나요?
일 년 동안 주님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주여!” 불렀던 내 음성을 들으면서 어땠나요?
카네오헤 산(山)을 넘어 터널을 지나면서 “왜 갔어?” 울던 내 말은 들으셨지요? 날마다 그 집 문 앞을 지나면서 내가 심어 놓은 코스모스랑 백일홍을 보고, 그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셨지요? 즐거웠나요? 주여! 오늘도 주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았습니다. 용서하소서,
- 김사빈, 시인의 말(책머리글), <"갔다 올게!"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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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꿈이 있다

도서정보 : 박일동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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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젠 문학이다’인가?
시인과 시가 많고 많아서 넘쳐나고 있지만 詩가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현실, 학원폭력이라든가 성폭력 등이 만연하고 ‘묻지마 살인’까지 난무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 - 이 엄청난 일련의 사태는 한 마디로 <시가 죽은 세계>와 <병든 사회>로 요약될 수 있는 성싶다.
“詩人이 괴로워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가 1974년 한국 방문 시 남긴 이말 한마디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게 들려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회병리는 그 동안 우리가 국어 순화노력을 소홀히 하고 문학을 멀리한 데에 기인한 결과라 여겨진다. 이토록 사회가 점차 메말라가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면 인간의 정서부족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의 원인을 알면 치유의 길 또한 쉽게 구할 수 있을 수 있을진대 <이젠 문학이다>의 기치 아래 우리 詩人 모두가 새로운 각오와 성찰이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 여겨진다.
- 박일동, 시인의 말(책머리글) <이젠 문학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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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쉬어가자

도서정보 : 김연일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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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일 시집 『학교야 쉬어가자』. 저자가 27년간 중등교사로 재직하면서 느낀 바를 시로 표현하였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한가함을 맛 볼 수도 있다. 또한 시인이 교사로 재직 중 가정방문의 내용에서는 그 옛날 자신의 중학교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성적에 고민하던 일도 생각이 나기도 할 것이다. ‘길 잃은 새가 길을 찾아주다’, ‘흘러가기’, ‘기죽지 말자 학교야’, ‘교사의 길’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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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맑은 눈은

도서정보 : 성종화 | 2013-05-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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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詩가 흔해빠진 푸성귀의 시든 겉잎처럼 천덕꾸러기가 돼 있다. 이른바 “詩人”이라는 명찰을 달고 행세하는 張三李四의 수가 넘쳐나고, 또 그들이 量産하는 작품들도 같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니 당연히 그 品質도 알만하다. 詩가 흔하니까 品質이 떨어지기도 하려니와 詩를 알뜰하고 정중하게 다루지 않는 風調도 詩 品質 低下에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우리 文壇의 이 지음의 모양새에서 이 詩集의 著者 成鍾和 詩人은 많이 “別途”이다.
그는 스무 살 이전에 '영남예술제'(지금의 개천예술제)에서 壯元에 올랐고, 당시 中高生들 文藝作品의 廣場이던 “학원”誌에 작품을 거푸 발표했었다. 가히 羨望의 대상이었다.
- 허유(詩人. 公認會計士), 서문 <詩가 곧 그 人間임을> 중에서

문학을 외면하고 시심(詩心)을 잃은 채 살아온 세월이 어언 50년이다.
50년이면 짧지 않은 한 사람의 생애가 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 보다 더 짧은 생애를 마감하면서도 훌륭한 시를 남기고 간 시인들이 이 땅에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렇게 살아오던 내가 어느 날 다시 시를 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나 자신 조차도 전혀 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시를 쓴다는 이야기가 황당하여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 동안에 나는 세속에 젖어버린 시정인(市井人)이 되어 있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와 부딪치게 된 시(詩)의 세상은 너무나 변하여 있었다. 흡사 비 문명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돌아와 모든 것이 낯설고 달라 보이는 바로 그것이었다.
- 성종화, <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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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연가

도서정보 : 김소해 | 2013-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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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기
나이도 버리고 세월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마음까지 버리고/ 그래도 버리지 못한 시조 하나 남았더라// 이렇게 버리지 못한 시조 하나 붙들고 부끄럽게 묶어 보았습니다.
자신의 시는 자신의 춤이요 노래요 기도입니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신명으로 풀어내어 한 판 판소리의 소리로서 노래가 되지 못한 노래를 내 피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빚진 분들께 이 시집을 드리며 함께 수고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김소해, 책머리글 <시인의 말>

꽃의 참 아름다움은 그 염미艶美한 모양이나 자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풍기는 향기에 있습니다.
치자梔子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명화이훼名花異卉에 매란국죽梅蘭菊竹, 목단牧丹, 해당海棠, 옥잠玉簪, 목련木蓮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가 하면 승단백僧端伯의 명화십우名花十友에도 선우禪友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일명 목단木丹, 임란林蘭, 월도越桃, 선지鮮支 등으로 불리는 이 꽃은 잎은 새파랗고 두터우며, 꽃은 하얗고, 동절에도 낙엽지지 아니하며, 열매는 누런 물감으로 쓰이나 무엇보다 향기가 맑고 높은 청향淸香인 것이 특징입니다.
시조시인 김소해 씨가 ?치자꽃 연가?란 시조집을 상재합니다. 더 없이 반가운 일이며 기뻐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책 속에 치자꽃의 높은 향기와 순백의 아름다움, 그리고 겨울에도 낙엽지지 않는 지절志節, 누렇게 물이 드는 연연姸姸한 채색까지 새겨서 담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 김상훈(퇴계학연구소장. 전 부산일보 사장), <격려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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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보는 한국의 명시 1

도서정보 :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 2013-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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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는 활동에서 출발을 하였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 점진적인 진화를 거듭합니다. 언어의 영역에서 사고(思考)의 영역으로 점차 확대가 진행됩니다. 사유(思惟)의 확장은 곧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게 되고, 결국 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시는 또한 시대를 반영하지요. 우리나라의 초기 현대시는 대부분 나라를 잃은 한을 담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대부분 [임]이라는 메타포로 표현이 되어 있지요. 한국의 현대시가 발전하고 정착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지만 임을 잃은 슬픔에 담겨있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詩)가 선택하는 언어는 대부분 은유를 포함한 숨김의 미학에 있는데, 시대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일제치하의 시를 접하노라면 슬픔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21세기의 시라는 문학은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무거운 얼굴과 가벼운 얼굴. 사실은 그 두 얼굴도 히잡을 뒤집어 쓴 아랍의 여인들처럼 알아볼 수 없는 그늘 안에 있지요. 더는 대중들이 시를 찾지 않습니다. 무거운 얼굴은 너무 무겁고, 가벼운 얼굴은 천박하다고합니다. 공연예술이 대세를 이루고, 시인들은 더 이상 고개를 내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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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보는 한국의 명시 2

도서정보 : 김소월, 최남선, 이상 | 2013-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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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는 활동에서 출발을 하였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 점진적인 진화를 거듭합니다. 언어의 영역에서 사고(思考)의 영역으로 점차 확대가 진행됩니다. 사유(思惟)의 확장은 곧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게 되고, 결국 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시는 또한 시대를 반영하지요. 우리나라의 초기 현대시는 대부분 나라를 잃은 한을 담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대부분 [임]이라는 메타포로 표현이 되어 있지요. 한국의 현대시가 발전하고 정착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지만 임을 잃은 슬픔에 담겨있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詩)가 선택하는 언어는 대부분 은유를 포함한 숨김의 미학에 있는데, 시대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일제치하의 시를 접하노라면 슬픔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21세기의 시라는 문학은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무거운 얼굴과 가벼운 얼굴. 사실은 그 두 얼굴도 히잡을 뒤집어 쓴 아랍의 여인들처럼 알아볼 수 없는 그늘 안에 있지요. 더는 대중들이 시를 찾지 않습니다. 무거운 얼굴은 너무 무겁고, 가벼운 얼굴은 천박하다고합니다. 공연예술이 대세를 이루고, 시인들은 더 이상 고개를 내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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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보는 한국의 명시 3

도서정보 : 홍사용, 김영랑, 박용철 | 2013-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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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는 활동에서 출발을 하였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 점진적인 진화를 거듭합니다. 언어의 영역에서 사고(思考)의 영역으로 점차 확대가 진행됩니다. 사유(思惟)의 확장은 곧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게 되고, 결국 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시는 또한 시대를 반영하지요. 우리나라의 초기 현대시는 대부분 나라를 잃은 한을 담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대부분 [임]이라는 메타포로 표현이 되어 있지요. 한국의 현대시가 발전하고 정착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지만 임을 잃은 슬픔에 담겨있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詩)가 선택하는 언어는 대부분 은유를 포함한 숨김의 미학에 있는데, 시대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일제치하의 시를 접하노라면 슬픔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21세기의 시라는 문학은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무거운 얼굴과 가벼운 얼굴. 사실은 그 두 얼굴도 히잡을 뒤집어 쓴 아랍의 여인들처럼 알아볼 수 없는 그늘 안에 있지요. 더는 대중들이 시를 찾지 않습니다. 무거운 얼굴은 너무 무겁고, 가벼운 얼굴은 천박하다고합니다. 공연예술이 대세를 이루고, 시인들은 더 이상 고개를 내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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