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 서정
도서정보 : 한금산 | 2013-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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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고 우람한 몸집보다 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 또 얼마가 지나서였다.
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 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나뭇잎은 그냥 팔랑거리고 있었다.
그냥 풀잎이고 싶었다.
― 한금산, 책머리글 <이제야 조금은>
한금산 시인은 한국현대시문학의 지평에 알차게 쌓아올린 돌탑으로 우뚝하다. 그 돌은 모두 옥빛으로 빛나며 한국의 산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양과 모습을 갖춘 금강산이나 설악의 줄기 내린천 강가에 묻혀있는 돌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에서 꽃과 산과 내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만나는 정과 한도 모두 지극한 한국적 정조가 배어있다. 한금산 시인은 천성적으로 서정적 바탕을 지닌 순수무구한 시정을 지녔으며 더 나아가 꽃다운 아이들의 심성을 지녔음에 이미 동시집을 두 권이나 선보이기도 하였다.
― 최원규(시인. 문학박사. 충남대 명예교수), 해설 <꽃의 서정과 자연회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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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도서정보 : 한금산 | 2013-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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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여울물가에는 싱그러움이 나를 씻었다. 물가의 수많은 조약돌들도 언제나 다감한 눈빛이었다.
유년의 인연은 그런 곳들이 많았다.
사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르는 물은 소를 만들고, 또 어디만큼인지 가려볼 것도 없이 나를 실어갔다. 늘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던 흐름은 들판을 지나 하구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곳은 허허로움뿐이었다.
물새도 갈대도 다만 자기의 하늘밑에 있었다.
넘실대는 바다는 오히려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제야 나는 흘러온 길을 찾았으나 되돌아갈 길은 아니었다. 지우고 싶은 인연들도, 간직하고 싶은 사연들도 모두가 입을 다무는 노을 속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나의 삶이 한 때의 여울물소리였다는 것을 어딘가에 새겨두고 싶을 뿐이다.
― 한금산, 책머리글 <책머리에> 중에서
한금산 시인은 1943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출생하고 성장한다. 교육자였던 부친의 전근에 따라 초등학교는 세 번이나 옮기었고, 횡성중학교와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던 중에 중등학교 교사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을 하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을 역임하고 2005년에 정년퇴임을 한다.
그는 국어과 교사로 근무하던 1970년대에 문학 창작에 몰두한다.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면서 훌륭한 작품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던 터여서, 자신도 직접 문학 작품의 창작에 나서게 된다. 그러한 작품을 모아 몇 군데 문학 전문 잡지에 응모하여 1976년에는 추천을 통보받기도 하였다.
― 리헌석(문학평론가. 대전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해설 <추억의 서정 미학, 그 진정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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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깃발
도서정보 : 박형균 | 2013-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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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깃발』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고갯길’로 젊은 시절의 고생을 읊었다. 제2부 ‘목란꽃 피는 날’은 자연이 주는 기쁨을 발견하고 시를 빚는 자기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제3부 ‘송가’는 죽음을 승화시켜 내세를 노래한다니 이 얼마나 깊은 사려인가! 그러다가 제4부 ‘이별 그 후’로 깃발이 휘날리고 내 빈자리에 축복이 온다고 했다. 90수의 시는 아주 쉬운 표현으로 고인만이 빚을 수 있는 정수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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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세배
도서정보 : 신순임 | 2013-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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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임 시인은 16세기에 지어진 집에서 21세기를 살고 있다. 이 오백 년의 불가피한 간극 속에서 시인의 삶은 늘 그리움과 맞닿아 있다. 고향의 화전놀이와 시집오던 날의 풍경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하여, 첫 근친(覲親)과 친척의 정다운 이야기들을 떠올리다가, 고향 집에 있던 작은 농기구와 소도구들에까지 시인의 그리운 눈길이 미친다. 그때 떠오르는 고향은 사투리조차 원본대로 되살아나서, 이 디지털 시대에 동무들과 혼잡 살던 다정한 마을로 시에 등장한다. 시인의 말 시인이라는 이름값이 무거워 집안에 고이 모셔두고만 본댔는데 총명도 무딘 붓끝만 못하다하니 폭설이 내리는 밤 다시 속 들어내고 무안함 채운다 추천의 글 『앵두세배』를 추천하며 -이동환(고려대학교 명예교수) 思無邪, 공자가 시에 대해서 한 말이다. 나는 이것을 마음의 순수함이라 해석한다. 시란 짓는 이나 읽는 이가 모두 순수한 마음자리라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때로는 즐거움, 때로는 안타까움을 준다. 그것이 고향의 가족과 이웃에 얽힌 사물을 추억하는 일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 또한 마음의 순수함이 가져다주는 소통의 축제다. 신순임 시인의 이 시집은 사무사의 마음자리에서 시집온 여성의 고향 나들이다. 청춘의 끝자락에서 떠나온 고향을 돌이켜보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고향에의 회귀성을 일깨우기에 족하다. 시가 자체의 논리를 따라 발전하다 보니 극소수의 ‘시하는 꾼들’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대중으로부터는 아득히 멀어져가는 것이다. 대중을 배반한 현대 난해시의 존재 의의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모르겠다. 신순임 시인의 이 시집은 시의 원초 자리가 어떠한가를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다. 함께 기뻐하고 싶다.
구매가격 : 4,800 원
달빛의 무게
도서정보 : 채수영 | 2013-0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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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영 시집『달빛의 무게』. 총4부로 구성하여, '봄비', '상사화', '기억', '책 한권', '진단', '삶의 무게', '바람', '난로', '무서리', '철학개론', '화장실의 명상' 등을 살펴본다.
구매가격 : 6,300 원
사랑의 허상
도서정보 : 최원철 | 2013-02-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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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형제가 살평상을 펴놓고 밤하늘을 쳐다보며 대자연의 신비함을 서로 이야기 하던 철부지 시절은 밤하늘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그 마음은 우주와 더불어 숨 쉬며 그 속에 흐르는 어떤 생명이 있는 영감적인 소리의 광맥을 더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시인이 가지는 마음으로 자연과 교신(交信)하고 작은 생물체가 가지는 호흡까지도 들으려는 작은 마음의 노력일 것입니다.
지금 작은 마음으로 시(詩)를 썼습니다. 작은 마음의 시(詩)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하나의 생명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성장과정을 거쳐 그 신비한 생명을 창출(創出)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시인에게도 적용되리라 확신합니다. 살다보면 사랑과 분노와 고통과 환희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를 쓸 수 있는 시제가 많아지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과 현실에서 고민을 하고, 때로는 열심히 일했으나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기도하고, 때로는 존경도 받아가며 살아오는 삶, 이 모든 것이 생명체의 역동력(逆動力)이며 생명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신비로운 생명체가 곧 시(詩)가 되어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詩)는 반드시 생명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필자는 문학과의 다소 거리가 있는 자연과학 중에 생명을 연구하는 세포분자생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 자연의 하나하나의 현상이 시(詩)요 노래였습니다. 다소 표현이 서툴러 생명력을 가진 시(詩)로써 성장하기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세월이 이미 많이 흘러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많은 인생역경을 겪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시집(詩集)의 제목을 “어느 고목의 고백”이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뿐 만아니라 또한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아름답게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희망 하나를 가지고 Ms Gina Smith 님에게 다시 번역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검해주신 미국 아리조나주에 계시는 시인Scott Kim (현재 아리조나주립대학 교육공학박사과정) 님에게 특히 감사드립니다.
― 최원철, 책머리글 [서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사랑의 판타지
도서정보 : 최원철 | 2013-02-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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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형제가 살평상을 펴놓고 밤하늘을 쳐다보며 대자연의 신비함을 서로 이야기 하던 철부지 시절은 밤하늘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그 마음은 우주와 더불어 숨 쉬며 그 속에 흐르는 어떤 생명이 있는 영감적인 소리의 광맥을 더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시인이 가지는 마음으로 자연과 교신(交信)하고 작은 생물체가 가지는 호흡까지도 들으려는 작은 마음의 노력일 것입니다.
지금 작은 마음으로 시(詩)를 썼습니다. 작은 마음의 시(詩)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하나의 생명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성장과정을 거쳐 그 신비한 생명을 창출(創出)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시인에게도 적용되리라 확신합니다. 살다보면 사랑과 분노와 고통과 환희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를 쓸 수 있는 시제가 많아지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과 현실에서 고민을 하고, 때로는 열심히 일했으나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기도하고, 때로는 존경도 받아가며 살아오는 삶, 이 모든 것이 생명체의 역동력(逆動力)이며 생명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신비로운 생명체가 곧 시(詩)가 되어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詩)는 반드시 생명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필자는 문학과의 다소 거리가 있는 자연과학 중에 생명을 연구하는 세포분자생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 자연의 하나하나의 현상이 시(詩)요 노래였습니다. 다소 표현이 서툴러 생명력을 가진 시(詩)로써 성장하기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세월이 이미 많이 흘러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많은 인생역경을 겪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시집(詩集)의 제목을 “어느 고목의 고백”이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뿐 만아니라 또한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아름답게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희망 하나를 가지고 Ms Gina Smith 님에게 다시 번역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검해주신 미국 아리조나주에 계시는 시인Scott Kim (현재 아리조나주립대학 교육공학박사과정) 님에게 특히 감사드립니다.
― 최원철, 책머리글 [서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어느 고목의 독백
도서정보 : 최원철 | 2013-02-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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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형제가 살평상을 펴놓고 밤하늘을 쳐다보며 대자연의 신비함을 서로 이야기 하던 철부지 시절은 밤하늘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그 마음은 우주와 더불어 숨 쉬며 그 속에 흐르는 어떤 생명이 있는 영감적인 소리의 광맥을 더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시인이 가지는 마음으로 자연과 교신(交信)하고 작은 생물체가 가지는 호흡까지도 들으려는 작은 마음의 노력일 것입니다.
지금 작은 마음으로 시(詩)를 썼습니다. 작은 마음의 시(詩)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하나의 생명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성장과정을 거쳐 그 신비한 생명을 창출(創出)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시인에게도 적용되리라 확신합니다. 살다보면 사랑과 분노와 고통과 환희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를 쓸 수 있는 시제가 많아지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과 현실에서 고민을 하고, 때로는 열심히 일했으나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기도하고, 때로는 존경도 받아가며 살아오는 삶, 이 모든 것이 생명체의 역동력(逆動力)이며 생명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신비로운 생명체가 곧 시(詩)가 되어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詩)는 반드시 생명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필자는 문학과의 다소 거리가 있는 자연과학 중에 생명을 연구하는 세포분자생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 자연의 하나하나의 현상이 시(詩)요 노래였습니다. 다소 표현이 서툴러 생명력을 가진 시(詩)로써 성장하기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세월이 이미 많이 흘러 대학에서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많은 인생역경을 겪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시집(詩集)의 제목을 “어느 고목의 고백”이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뿐 만아니라 또한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아름답게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희망 하나를 가지고 Ms Gina Smith 님에게 다시 번역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검해주신 미국 아리조나주에 계시는 시인Scott Kim (현재 아리조나주립대학 교육공학박사과정) 님에게 특히 감사드립니다.
― 최원철, 책머리글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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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씨
도서정보 : 정명숙 | 2013-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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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사람으로 태어나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가는 것인가를 생각해볼 때가 있다. 그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얼마 만큼 소명의식을 알아차리려 감당해 가는가 하는 과제가 겨웁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위의 문제보다 먼저 사람의 본성에는 미적지향이 있는 것을 감지해 낼 수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상향(승)의식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이것을 미적욕구라고도 이른다.
여기 언어를 매체로 탐구하는 시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두고 일찍이 허드슨은 ‘시는 상상과 감정을 통한 인생의 해석이다’ 라고 설파한 점을 놓칠 수가 없다.
이번에 첫시집을 상재하는 정명숙 시인은 대학과정일 때 음악과 학생으로서 내 강좌에 들어와 열성이었고 그동안 ‘보리수시낭송모임’과 ‘현대문예창작원’에 들어와서 오늘까지도 시의 담론과 실기를 꾸준히 닦아가고 있다.
정명숙 시인은 시를 형상화하는 데 있어 체질적으로 식물성적 응집력을 내보인다. 그러니까 일상의 체험 가운데서 얻어낸 상상을 나름 대로 서정의 세계로 승화 시키는 자세가 상당히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최은하(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 서문 <믿음의 문학사> 중에서
정명숙 시인의 시집 『바람의 말씨』에 실려 있는 시작품들의 주류는 서정시이다. 예리한 감각의 촉수로 자연과 일상의 주변에서 감촉되는 느낌을 포착한 후, 주로 구체적인 자연을 통해 이미지화 시키고 있다. 세련된 시어와 압축된 구조, 메타포 등을 통해서 감정을 말하기(telling)보다는 간접적으로 보여(showing)주고 있다. 그런 만큼 시작품에서 울려나오는 감정의 폭과 깊이는 크고, 그만큼 내포된 의미는 함축적이다. 시집의 제1부에서 4부에 걸쳐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서정성은 각기 그 질적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제4부「오늘은 어머니의 날」편에 드러나는 서정성은, 주로 유아기 기억 속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아주 순수하고 원시적인 빛깔과 톤을 가지고 있다.
― 한성우(문학평론가, 문학박사), 시집해설 <현실적, 이상적 자아의 갈등과 화해의 서정적 變奏> 중에서
오늘도 ‘바람의 말씨’를 찾아 나섭니다.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속내를 용기 있게 환히 내 보여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쩜 다른 이의 속내를 빌리기도 한 듯합니다. 그래도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우면서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생각을 잠시 바꾸어 세상을 바라보면 늘 신비롭고 새로움에 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때론 미워하는 눈물보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진정하기도 했습니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시어를 품으며 산모의 아름다운 상상과 내 자신과 온갖 미생물까지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 땅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시어를 찾아 내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해봅니다.
봄바람이 불어야 나무의 눈이 트고 잎이 돋듯이 나의 글들은 1994년부터 대학교 은사이신 시인 별밭 최은하 교수님의 그림자를 따라「보리수낭송회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이날까지 가까이 곁에서 지도해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십 여년 전부터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지금 상태로 더 악화지 않는 건강이기를 기원하며 이 땅에 계셔주심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시집을 빌려서 인사드립니다.
인연으로 만난 모든 분들께 내내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끝으로 이 지상의 어디서든지 빛과 바람의 말씨를 아름답게 알아차리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울에 비쳐보는 하루하루를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 정명숙,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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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죽여야 돼
도서정보 : 김진수 | 2013-0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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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누구나 행복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러할 권리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의무까지 있다할 수 있을 것이다. 흐르는 세월따라 어느 사이에 70줄에 올라서 있으면서도, 내 인생에 이렇다 할 공적도 없으니, 인생무상의 나락에 빠져 있는 것만 같고 나의 존재가 초라함을 느낀다. 또한 살아온 세월동안 부족한 내 삶에 숨겨져 있는 인식 못한 오류는 얼마나 많겠는가… 과연 나는 참된 행복을 올바르게 추구하며 저술하고 강의하며 실천해 왔던가… 깊이 성찰해본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생존양식을 소유(所有)중심과 존재(存在)중심의 삶으로 분류한다. 소유 중심의 삶은 재산이나 지식, 지위 및 권력을 추구하는 등의 자기 소유에 전념하는 것이며, 이러한 사람은 소유 자체를 자신의 존재로 여겨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이해관계로 보기 때문에 방어적이고 가혹적이며 외로워짐으로써 행복과는 멀리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성서의 말씀과 같이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는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하고, 아침?점심?저녁식사를 베풀 때에는 좋아하는 친구나 부유한 이웃과 지인만을, 그리고 지위?권력?경제적인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만을 초대하여 자기를 과시하려고 함으로써 결국 불행과 파멸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존재 중심의 삶은 나눔과 베품을 가치로 여기는 삶으로 베푸는 삶, 더불어 사는 삶, 봉사하는 삶 그리고 이해하는 삶을 가짐으로써 참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서의 말씀대로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자신을 낮추기를 좋아하며, 가난한 사람들?장애인들?눈먼 이들을 식사에 초대하기를 좋아한다. 그러함으로써 최후에는 가장 높은 사람이 되고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보답 받는 참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유형의 생존양식에 속해 왔을까?
소유 중심의 삶일까? 아니면 존재 중심의 삶일까?
아무래도 여기와 저기에 모두 해당되는 어정쩡한 사람일 것 같다.
마음과 생각으로는 그리고 강의와 저술로는 존재중심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소유 중심의 삶이 여지없이 끼어들도록, 허용하여 혼탁하게 살았음을 참회하며 고백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죄’에 빠져있음이 분명하다.
“항상 준비하고 깨어있으라, 그 날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 진리의 말씀이 내귀에 계속 들리고 있다.
참 행복과 참 평화의 소리가 울려오고 있다.
― 큰길 김진수, 책머리글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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