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시집
도서정보 : 루미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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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사랑의 노래, 루미의 『태양시집』 페르시아 원본 국내 초역
“루미, 내게는 루비처럼 붉은빛을 띠는 단단한 보석 같은 이름.” _김민정(시인)
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인 루미는 영적인 탐구를 중시하는 수피 사상의 중요 인물 이다. 또한 그는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내려오던 페르시아 문화권의 명상법인 회전 명상춤 ‘세마’로 유명한 메블레비 종파의 선구자다. 서구권에서는 시성(詩聖)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랠프 월도 에머슨과 월트 휘트먼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파울로 코엘료, 류시화, 김민정 시인 등 많은 현대작가 역시 루미의 작품세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김민정 시인은 루미를 보석 루비에 비유 하며 “어디선가 그가 빛나고 있다 하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그 앞에 서기 일쑤”였다고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연인에게 말을 거는 형식을 종종 취하는 루미의 시는 신과의 사랑과 합일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추구한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루미의 『태양시집』 역시 신성한 사랑의 노래로 가득하며, 페르시아 원전을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원전에 수록된 3229편의 가잘(소 네트) 중 정수(精髓)에 해당하는 40편을 엄선하여 주제별로 엮었다.
번역자 박은경은 루미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 현지로 건너가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회전 명상춤 을 전수받았다. 수년간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를 오가며 배운 남아시아의 전통무용 및 서아시 아의 수피 전통 가르침과 춤명상을 융합해 독자적인 공연, 교육 및 치유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다. 2021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수피 명상을 응용하여 <흙 물 불 바람과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2021년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 콘서트 ‘반향’에서 수피 댄스 독무를 공연했다.
루미가 지핀 사랑의 불씨
루미가 살았던 13세기는 살벌한 시대였다. 당시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이 서아시아와 동유럽까 지 정복하면서, 수많은 도시들이 풀 한 포기 남김없이 파괴되고 대량학살이 일어났다. 이슬람 세계 의 기둥이었던 아바스왕조는 멸족을 당했고, 바그다드와 에스파한에는 수십만 개의 해골로 만든 탑 이 세워졌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의 영향으로 루미는 안락한 삶을 노래하지 않았다. 슬픔과 피와 고통의 시를 끊임없이 읊었다. 님의 장미꽃 같은 아름다운 얼굴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먼저 피로 짠 베일을 걷어야 한다고 그는 썼다. 그것은 장미의 가시를 인내하는 일이기도 하다.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루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은 바로 떠돌이 수행 자 샴스를 만난 일이다.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이자 법관이기도 했던 루미는 37세가 되던 해에 평생 의 스승이자 소울메이트인 샴스를 만나 영혼의 교류를 나눴다. 어느 날 샴스가 자취를 감추어버리 자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실패했다. 샴스에게 헌정한 『태양시집』 및 『영지의 마스나 비』 등 모든 시는 루미가 샴스를 잃은 후에 나온 작품이다. 샴스와의 이별이 없었다면 루미는 결코 우리가 아는 시인 루미로 기억되지 못했을 것이다.
『태양시집』은 ‘샴스’와 동음이의어인 ‘태양’을 호명하며, 샴스를 그리워하는 루미의 마음을 절절 하게 담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 그리움은 샴스라는 개인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염원, 신과의 합일, 진리를 향한 희구를 통칭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삶의 극심한 고통이 자아의 껍데 기를 벗어나 천상의 연인과 하나되길 바라는 숭고함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주기 때 문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심장에 신성한 사랑의 불길을 일으킨 이 집은 무려 팔백 년이라는 시간 과 문화적 언어적 장벽을 초월하여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바람 불고 고요한(문학동네시인선 179)
도서정보 : 김명리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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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죽음이
삶을 배웅 나와도 좋겠구나 싶은”
정련된 시적 세공으로 빚어낸 생의 아름다움
시력 40년, 김명리 시의 정수
문학동네시인선 179번으로 김명리 시인의 신작 시집을 펴낸다. 1983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정갈하게 다듬은 시어로 존재의 쓸쓸함과 비극적 아름다움을 노래해온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서정적이고 예민하고 아주 부드럽게 속삭이는”(문태준 시인) 시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오랜 기간 독자들과 호흡해온 김명리는 이번 시집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모과나무에서 어른거리는 “연둣빛”(「바람 불고 고요한」)으로 표상되는 소생의 기운을 느끼고, 그러한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깊이를 “풀의 무게란/ 잠시 번성했던 초록의 무게”(「풀의 무게」)라고 성찰한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해설에서 이 시집을 “한국시사에서 가장 굵은 줄기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적인 한국적 서정시형을 넘어서 가려는 실천”이라고 말한다. 시적 대상을 향한 기다림과 한(恨)의 정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처방전이 없는 삶”(「삶이라는 극약」)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시인의 “뜨겁게 생동”하는 시편들은 “기다림”이라는 태도를 “발견의 기쁨으로 만드는 현장”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전하는 시인의 진실한 편지이며, 시력 40년에 다다른 한 예술가가 길어올린 예술세계 그 자체이다.
“김명리의 시에서 느껴지는 가장 직접적인 풍미는 고급스러움이다. 돌로 치면 세공된 ‘보석’이고, 옷으로 치면 ‘오트 쿠튀르’이며, 나무로 치면 ‘사군자’이다. 일제강점기의 미술평론가 김용준의 명명을 빌리자면 ‘고아미(高雅美)’라고 부름직한, 절도와 우아함으로 이루어진 품격이라 할 것이다.” _정과리, 해설에서
시집은 총 네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자연물을 통해 느끼는 생명의 작은 기미들과 인간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2부는 어머니라는 소중한 대상을, 3부는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약한 몸을 지닌 동물들을 바라본다. 4부는 이 모든 시상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존재를 향한 연민어린 시선을 보여준다.
죽은 줄 알고 베어내려던
마당의 모과나무에
어느 날인가부터 연둣빛 어른거린다
얼마나 먼 곳에서 걸어왔는지
잎새들 초록으로 건너가는 동안
꽃 한 송이 내보이지 않는다
모과나무 아래 서 있을 때면
아픈 사람의 머리맡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적막이 또 한 채 늘었어요
이대로 죽음이
삶을 배웅 나와도 좋겠구나 싶은
바람 불고 고요한 봄 마당
_「바람 불고 고요한」 전문
시집의 핵심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표제시 「바람 불고 고요한」은 스러져가는 삶에 집착하지 않고 그 무상성을 온전한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 마침내는 “죽음”이 “삶을 배웅 나와도 좋겠구나”라고 노래하는 시이다. 김명리의 이러한 시적 태도는 다른 시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저녁해의 불꽃 이내 흩어지고
서둘러 잎 내고 꽃 피우던 여름꽃 진다
체로금풍의 시절이 머지않았으니
여름의 핏자국들 이내 희미해지리
우리도 끝내 자욱이 돌아서리라
_「파위교」 부분
애도가 종잇장처럼
가벼워지는 봄날 오후
만곡처럼 휩쓸리는
새의 영원을
햇빛은 지나가기만 할 뿐
바람은 스쳐지나가기만 할 뿐
_「꽃잎 너머」 부분
한편, 「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은 시집 가운데 오감을 가장 강렬하게 자극하는 시로, 발표 당시 눈 밝은 시인들과 독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회자된 작품이다.
기억에도 분명
맛의 꽃봉오리, 미뢰가 있다
건멸치 서너 마리로 어림밑간 잡아
신김치 쑹덩쑹덩 썰어 넣고 김칫국물 넉넉히 붓고
식은밥 한 덩이로 뭉근히 끓여내는
어머니 생시 좋아하시던 김치박국
신산하지만 서럽지는 않지
이 골목 저 골목 퍼져나가던 가난의 맛,
기억의 피댓줄 비릿하게 단단히 휘감아들이는 맛
반공(半空)의 어머니도 한술 드셔보시라
뜰채로 건져올리는 삼월 봄하늘
봄 나뭇가지 연둣빛 우듬지마다
천둥처럼 퍼부어지는 저 붉은 꽃물 한 삽!
_「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 전문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김치박국을 끓이며, “봄 나뭇가지 연둣빛 우듬지”처럼 푸르고 “천둥처럼” 활달하며 “붉은 꽃물”처럼 찬란했던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 “신산하지만 서럽지는” 않았던 가난의 시절, 어떤 음식보다 감각을 자극하는 김치박국은 그 자체로 육박해오는 살아 있음의 생생한 증언과도 같다. 김치박국을 통해 존재의 근원으로 내려가 생의 “피댓줄”을 “휘감아들이는” 이 시는 독자들에게 울림 있는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아! 고구려
도서정보 : 우정태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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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시인의 소리)
건전한 사고방식
우리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21세기 세상의 우리나라가 참 많이 다르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각 나라마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이 아주 다르게 펼쳐집니다. 우리나라도 남북한이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는 분단의 현실에서 누가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의 국가가 되어 갑니다. 특히 대통령제하에 있는 우리나라 38선 위의 북쪽에는 누가 집권하고 있나요?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요? 같은 동포의 삶이 한반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그리 다를까요.
그것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사회주의의 차이와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각 대통령을 비교해 보며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국민들을 이끌어야 세계에서 으뜸으로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는지를 각자가 차분하게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마다 다른 평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대통령 재직 시에 해낸 일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옷도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마지막 단추까지 끝맺음을 잘할 수 있듯이 자유에 바탕을 둔 법치가 준수될 때에 더욱 발전하는 나라가 되겠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들 최고의 삶은, 각자가 매일매일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실히 일하며 책임지는 사고방식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들의 사고방식은 어떤 편파적인 정보나 언론매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여, 그 정보가 진실인 양 오래된 사실처럼 끝까지 여겨져,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살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한번 잘못된 것을 사실처럼 인지하면 그것대로 행동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바른 마음을 갖추는 건전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건전한 바른 정신을 가져야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불교에서 말하는 팔정도(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수단, 바른 정신, 바른 알아차림, 바른 집중)가 떠오릅니다.
건전한 사고방식은 올바른 정신과 견해를 보고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한 나라가 잘사는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국민 모두가 건전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행하여야 행복한 최고의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돈이 아주 중요한 시대이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면 어떨까요? 돈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기에 돈을 쓰는 사람이 중요하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건전한 사고방식’이란 문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올바른 사고를 가져야겠다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번 잘못된 사고에 빠지면 그 틀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들이 길을 걷다 보면 두 개의 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야 되는지 참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이 길이 옳은가? 저 길이 옳은가? 잘 모를 때는 정확한 길을 물어보고 가는 것과 먼저 알아보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 어디서나 사고나 사건이 터지기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작은 경각심으로 알아 두면 좋을 듯합니다. 가슴에서 나오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식이 통하는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갖추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세워서 남과 북, 좌우 서로가 다투지 않고 협력하여 정의, 진실, 공정, 참다움의 목소리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한 번쯤, 내 사고방식은 어떤지 물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책을 보다 예쁘고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을 담아 작품 감상의 날개를 달아 주신 자유대한 최고의 큰 스승님이시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며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이신 김완기 선생님께 정말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동시 그림을 예쁘고 곱게 그려 주신 화가 이혜임 작가님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단 말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를 언제나 도와주시고 아껴 주시는 많은 선생님, 지인들, 회사 대표님,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정말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희망과 용기와 사랑의 큰 힘은 내 안에 숨어 있기에 마음껏 꺼내라
우정태
구매가격 : 10,800 원
시월, 함께 걸어요
도서정보 : 김영배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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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을, 거기에 시월까지
단풍 물들어
날 오라 한다
그대는 누구의 목소리인가?
길을 걷고 싶다.
어느 길을 선택할까?
누구랑 길을 가면 좋을까?
함께 길을 걸어도
끝없이 펼쳐질 너와 나의 인생 이야기
새콤달콤, 쓴맛 단맛, 떫은맛까지.
거기에 사랑의 꿀맛, 은밀한 맛 빼면 무슨 재미?
구매가격 : 9,600 원
소년의 겨울
도서정보 : 남우준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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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헤지고 닳은 몸과 마음이 아팠다
소년은 펜을 쥐고 종이에 동시(童詩)를 썼다
조금은 이른 유언과 조금은 늦은 반성을
겨울이 끝난 봄에는 소년일까 청년일까
구매가격 : 5,400 원
사랑은 움직씨
도서정보 : 이초아 | 2022-09-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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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64, 이초아 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유년 시절의 아빠가 그리울 때면 고개 들어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그에 비해 엄마와의 지난 추억을 홀로 맘속 가만히 쌓을 때엔 그저 고개 숙여 땅만 바라봅니다. 엄마의 지난 희생과 헌신으로 누리고 있는 현재의 내가 의당 반성할 수밖에 없는, 염치없었던 지난 불초가 떠올라서겠죠.
지난해 모친을 여의고 아직 ‘엄마’라고 가만히 부르기만 해도 절로 눈물을 자아냅니다. 두 글자를 붙여 단숨에 ‘엄마’하고 숨죽여 되뇌일 땐 앞에 받침 미음과 뒤 받침 없는 미음이 만나 슬픔만이 자욱한 부름이었다가는, 한 글자 한 글자 띄어 ‘엄 마’하며 잠자코 부를 땐 애써 억눌러 왔던 보고픔의 잠재태가 오히려 맑은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글 향기 바람타고
도서정보 : 유영서 외 | 2022-09-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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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65,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동인문집 제2집
<<발간사 중에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기라성처럼 훌륭하신 25인의 문우님들이 함께하여 동인지 제2집 <글 향기 바람 타고>를 발간하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내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창작 의욕, 소통 화합의 마음들이 함께하여 멋지고 아름다운 시향으로 일궈낸 장이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 제3집은 물론 제4집, 제5집,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아침에 시를 만나는 행복
도서정보 : 정연석 | 2022-09-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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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66, 정연석 시집
<<추천글 중에서>>
詩로 기지개를 켜는 정연석 시인
정연석 시인의 시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삶이 녹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꼈던 것은 물론, 사람과의 속 깊은 정, 무한한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 일상생활에서 맺어지는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것을 마음으로 담는 섬세하고 깊은 정이 있는 따뜻한 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시 안에는 어머니의 삶이 담겨있고 그 삶을 깊숙이 녹아내려 사랑으로 노래하고 있다. 누구보다 시에 대한 열정이 차고 넘치며 그 열정만큼 강한 필력으로 독자에게 가까이 가기를 희망하면서 날마다 시를 짓는다.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박영애
<<시인의 말 중에서>>
시(詩)는 자연이나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섬세한 언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평소 관심은 있었으나 쉽게 다가가지 못한 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변에서 쓰여지는 수많은 시를 읽으며, 좋은 시를 만나게 되고, 존경심으로 아름다운 시 몇 편은 마음속에 담고 살아갑니다.
좋은 인연을 맺은 시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폭넓게 소통하면서 초심의 자세로 겸허하게 시를 쓰려고 합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분홍의 방향 : 형상시인선 35 (백숙용 시집)
도서정보 : 백숙용 | 2022-09-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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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시문학회 시인선 서른다섯 번째 시집이며 백숙용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봄밤, “가만히 창밖에 귀를 대고 시의 숨결까지 엿들으려 하는” 달빛의 마음과 닮은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 이룩해 낸 개성 있는 시의 공간 「분홍의 방향」. 50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잠의 고삐를 잡고 몇 날 며칠을 보냈는데/ 나 뛰는 말 잡지 못했네// 기다리는 난초꽃 마음/ 흔들릴 때마다 초조해졌다// 눈 감으면 보일까/ 물결치는 신록 속으로 달리는 말/ 재갈을 물린 입에서/ 푸득 푸드득 코로 내뱉는 말// 하늘 끝까지 손나팔로 불러볼까/ 말이 보일 때까지// 풀꽃이 종아리를 스치는 들판으로/ 말이 말을 몰아 얼얼한 혀/ 저만큼 지난 부서진 세월이라/ 움켜잡을 손도 없어/ 나는 풀썩 주저앉는다// 들리듯 들리지 않는 말에/ 귀 쫑긋 세운다, 당나귀처럼" (「말을 몰다」 전문)
『분홍의 방향』의 여러 시편에서 시인은 스스로 ‘당나귀’를 자처할 만큼 열렬한 시를 향한 갈증을 고백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밀한 자신의 열정을 포함한 삶의 갖은 페이소스(슬픔, 연민, 기다림, 그리움, 갈등 등)를 세밀하게 응시하고, 나아가 절대 자유를 꿈꾸며 현실 너머의 이상세계를 절실하게 희구하는 시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옛날부터 키워온 돼지가 책장 안에 잠겨 있다/ 그런 돼지의 배를 갈라/ 탁상시계를 장만했으니, 탁상시계는 돼지다/ 꼬리 말린 돼지가 가르치는 시간은/ 늘 6시 30분/ 갈색의 울타리 안에서는/ 립스틱을 덧칠하는 시간이다// 하루에 두 번씩은 꿀꿀거린다 // 밤에는 피란 오뚝이가 되었다가/ 내가 잠에서 깨어있는 날에는/ 가난했던 날의 얼룩이 되어/ 배곯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은 고정된 눈동자에 묶이고/ 말라버린 돼지의 눈물은 젖꼭지를 물고 웃다가/ 잠든 벚나무 슬그머니 깨운다// 둥글게 꽃피는 분홍에 든다”(「분홍의 방향」 전문)
“신선한 상상력과 상징화된 이미지로 개성적인 언어행진이 두드러지면서 새로운 시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이태수 시인)라는 평을 받는 시인의 시는 ‘나’라는 서사적이며 서정적인 자아가 내면화하여 바라본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를 사랑과 관용으로 화해, 승화하여 희망의 정서로 표현함으로써 시의 무한한 회복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그립지 않고, 사무치지 않는/ 우리 만남이 그러해서/ 그렇게 예사롭지 않은 것처럼/ 강을 알아보지 못한 내가/ 강에 묻혀 늙어가요// 이제야 누군가 나를 위해 비워둔/ 몸집 긴 벤치에 앉아/ 물안개처럼 발가락 꼼지락거려요// 손짓도 없이 떠난 그대 용서하는 법을 배워요” (「풍경의 발견」 부분)
‘꽃잎’ ‘노을’ ‘구름’ ‘소나무’ 등 자연과 교감하거나 ‘장판’, ‘보온병’ 같은 일상사물에 스스로 투사하여 절대 자유와 자신의 소망을 기구하거나, 유한한 생명체로서 우리의 운명을 연민하며 ‘무소유’, ‘무아’로 초월해보려는 시편이 있는가 하면, ‘당신’으로 지칭되는 떠나간 그리운 사람에 관한 애틋함과 무상감을 담은 시편, 세상살이의 번뇌, 고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정한을 담은 시편도 있다. 전편의 시에서 보이는 서정적이면서도 절절하게 삶의 페이소스를 넘어서서 사랑을 긍정하려는 시인의 의지가 ‘잉걸불’처럼 뜨겁다.
“혼자서 혹은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주고받은 이야기는 얼마나 많았을까// 애처로운 이별의 뒷이야기에는/ 또 얼마나 가시방석 같아/ 무거워지는 영혼을 종이배로 접어/ 흐르는 강물에 띄웠을까//수많은 계절 스쳐 간 의자는/ 속절없이 칠 벗겨져 사위어가도/ 누구라도 와서 앉으라는 자세다” (「강변 의자」 부분)
“둥글게 꽃피는 분홍에 든다”라는 표현대로, 더 나은 삶인, “분홍”을 향해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 시인의 걸음걸이가 아름다운 『분홍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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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복원본
도서정보 : 실비아 플라스 | 2022-09-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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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미문학사의 전설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실비아 플라스의 대표작 <에어리얼: 복원본>이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에어리얼>은 1963년 실비아 플라스가 생을 마감한 뒤 남편 테드 휴스의 편집으로 1965년에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작가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일부 시가 가감되고 시의 수록 순서가 바뀌어 오랜 비난을 받아왔다.
실비아 플라스가 직접 선별하고 배열한 원고를 복원한 이번 판본은 1963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검은색 스프링 바인더에 남긴 40편의 시 형태에 기초한다. 시인이 독자들이 보기를 원했던 원형 그대로를 소환해 다시 선보임으로써 실비아 플라스의 시가 지닌 주체성을 되찾는 것이다. 특히, 진은영 시인의 섬세한 번역은 실비아 플라스의 특수한 시적 언어와 고유한 호흡을 온전하게 그려낸다.
구매가격 : 12,7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