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파를 던지다
도서정보 : 신휘 시, 유건상 조각 | 2022-08-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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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나무라 말 못 한다
너를 보았는데 보았다, 말하지 못한다
있지만, 없기만 한 그늘에 앉아
애꿎은 개미만 오래 눌러 죽였다
그늘이 나무가 될 수 없는 건
스스로 벌레처럼
나무의 말을 갉아먹었기 때문
나무로서
무수히 많은 자신을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얼마나 많은 나를 지워버렸나
나무를 나무라 말 못 한다
언제나 너를 봤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무는 증거처럼 서있는데
오랜 장막처럼 나는 혼자 식어만 갈 뿐이다
구매가격 : 7,200 원
출소를 꿈꾸다
도서정보 : 권분자 | 2022-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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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을 궁리하다
폭염의 도시, 가파른 금속판 담장 위로도 담쟁이들은 기어오른다. 장마가 끝나자 헤엄치는 지느러미들이 공중을 장악했다. 도달의 높이와 넓이를 재기 위해 온갖 과장된 제스처를 분출하는 그들처럼 나도 답답한 현실로부터 탈출을 꿈꾸고 싶었다.
상상도 디지털로 바꾸면 당신의 궁금함을 얼마만큼 해소시킬 수 있을까. 상상을 뭉쳐놓은 것 같은 내 글을 상징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일련의 시도가, 당신에겐 사색을 위해 놓아둔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높은 햇살과 깊은 그늘, 그 양면성에 빠르게 접속하던 나는 의존성 망각에 밑줄을 긋는다. 신비주의를 고수하거나 은둔자가 아니라고 굳이 아우성치지 않았을 뿐, 비 맞은 듯 중얼거림의 문장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바람 속으로의 활보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 여름 한가운데서 더 귀 예민해진 담쟁이들이 수신한 소문이 초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매가격 : 8,400 원
새는 소리로 길을 연다 : 문장시인선 014 (김현동 시집)
도서정보 : 김현동 | 2022-08-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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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김현동 시인이 첫 시집 『새는 소리로 길을 연다』를 펴냈다.
“한 사람 세상의 길에서 나뒹굴고 있는 말들을 주워 시를 담고 있다”(「은행나무 길」) 시인은 우리 삶의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 사유하고, 곳곳에 돌출한 삶의 ‘벽’을 인식한 다음에 꿈꾸게 된 삶의 길, 벽을 깨부수고 그 너머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열쇠인, ‘사랑’에 관한 고요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54편의 서정시를 시집에 싣고 있다.
구매가격 : 7,000 원
패, 牌를 보이다
도서정보 : 전남혁 | 2022-08-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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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61, 전남혁 제2시집
이 책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여태, 각인되는 소월과 이 땅에 선구자 시인님들을
흉내 내고 닮기도 하며 말하고 싶은 것과
여타의 사람과 나를 씁니다. 두 번째 시집이지만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시한 시 한 편
쓰다가 신심을 부정하는 나의 어리석음도
긍휼히 여깁니다.
어리석음이 솔직함에 등속은 아니겠지요.
속 쓰려 진통제를 맞아도 무통 되지 않는 시간….
훗날, 몸이 생각을 따라갈 수 없을 때까지 쓰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계의 끝물은 아닐는지요.
구매가격 : 7,000 원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 허홍구 시인의 100인 100시(인물시)
도서정보 : 허홍구 | 2022-08-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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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귀한 만물 중에 사람이 으뜸, 그중에도 향기 나고 빛나는 사람들을 찾아 그 맘을 읽고 시로 밝혀 그 귀함을 비춰주는 허홍구 시인의 100인 100시(인물시집).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사람을 최고로 귀히 여기는 시인은 그간 각계각층 각양각색의 인물을 대상으로 한 인물 시를 발표해왔다. 시인의 인물 시는 인물이라는 특별한 소재, 쉽고 사실적인 표현, 각 대상의 아름다운 실체와 인간성이 생동감 넘치게 살아 숨 쉬는 시 세계로 인하여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시집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은 2014년《월간 시》 창간호부터 연재해온 인물 시 100편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구매가격 : 7,000 원
바람의 무게 : 강병렬 시집
도서정보 : 강병렬 | 2022-08-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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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등단한 강병렬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의 무게』.
‘바람’이 상징하는 우리 ‘삶’(인생), 언뜻 가벼우면서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거운 일상의 무게를 사유한 시인의 순수하면서 따뜻한 84편의 시편이 실려 있다. 자연과의 교감, 자신과 인생이라는 길에 관한 관조, 가족애 등을 소재로 “그리움”과 “사랑”의 정서에 바탕을 둔 시편이 맑고 서정적이다.
많은 시편에서 시인은, 자연의 대상과 물아일체가 된다. 눈雪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자 “하늘의 소리”이며 달은 “애달픔”이며 “서쪽 하늘의 침묵”이다“ 꽃은 “봄바람에 정신 못 차리”면서 꽃축제를 벌이며, 양파는 “어두운 땅속 흙을 쌓아온 매운 울음”을 울고 포도의 알갱이는 “내 친구 얼굴“들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사유하여 그린 시 구절에서 시인이 품은 짙은 인간애가 느껴진다.
“오늘 햇살은/ 눈으로 오지 않고/ 입술로 와 있다/ 다디달다// …// … 입으로 허기를 채운다” (「햇살의 맛」. 중에서)
“소파에 앉아 계신 어머니/ 늘 같은 모습이다// 주황색 한복차림에/ 다소곳이 모은 손// 그런 모습의 어머니 앞을/ 지날 때면// 경찰서 앞을 지나는 수배자처럼/ 고개가 숙어진다// 거실 벽에 기대어 계신/ 액자 속 어머니/ 나를 불러 세우신다// 애야,/ 밥은 먹고 다니냐?” (「어머니는 오늘도」. 전문)
사람에의 애정과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을 담은 짙은 인간애의 시편이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간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삶의 희비 애환을 겪는 가족에 관한 애정을 그린 시편에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시인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을 관조하고 형상화한 시편에서는 ‘나’라는 존재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고, “하늘의 메시지”를 알고 선한 순례자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구도자의 순결한 결의가 느껴진다.
“줄에 매달려/ 펄럭이는 빨래/ 집게가 물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도록/ 이를 앙물고 있다// 누가 험담하고/ 한곳에 서 있지 못하게 마음 흔들어도// 억울함 참고/ 한순간/ 입술 집게 꽉 문 적 있다// 그러다/ 조금 뒤 평안이 찾아오면/ 집게는 서서히 풀린다” (「입술 집게」. 전문)
“강병렬 시인은 바람과 정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 바람의 속성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느냐 하는, … 바람의 행보가 나에게는 따스한 온기로 다가오는 전개 과정이 작품의 묘법”(김송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라는 해설처럼 시인이 시집에서 보여주는 삶의 무게는 ‘바람의 무게’이다. 푸른 하늘에서 “구름과 사이좋게 노는” 존재, 가끔은 “비와 눈발을 몰고 와 온종일 세상을 휘젓고” 떠나가는 존재, 꽃을 피우고 흩날리게 하며, 낙엽을 물들이고 또 지게 하는 존재, 바람. 바람의 무게, 그것만큼이 삶의 무게라는 것. 바람을 통해서 깨달은 자연의 섭리로 인생의 의미를 형상화한 시집 『바람의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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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새로움
도서정보 : 강준철 | 2022-08-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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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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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정답이 없다.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얘기다.
모든 것이 고정불변이 아닌데 시가 어떻게 고정불변이겠 는가?
나는 늘 시를 새롭게 쓰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위험 이 따른다.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예술가의 운명이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으로 살며, 첨단을 향해 철저히 외로워 지고자 한다.
좋은 시란 어떤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일 것이다.
한두 사람이 좋아하는 시가 좋은 시일 수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좋은 시란 없 는 것이다.
나는 이번 시집(여섯 번째)에 ‘새로운 시’(전위시, 실험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몇 편 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시’를 쓰고 싶다. 그래서 말미에 전위시에 대한 글을 한 편 실었다. 할 수만 있다면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2020년 봄, 금련산 자락에서
강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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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노래2
도서정보 : 김정훈 | 2022-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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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둔 세상의
또 다른 표현
시의 갤러리를 여는 데
마음의 성원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22년 6월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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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한번쯤은 나에게 하는 선물
도서정보 : 콘스탄틴 아누 | 2022-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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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불며 길을 걷다가
그 길에 핀 작은 들꽃을 보고
웃던 나는,
세상이 웃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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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다
도서정보 : 이임선 | 2022-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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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다』는 첫 시집 『내 가슴엔 언제나 황색등이 깜박인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
“모난 세상에 조금은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거려도 사람 사는 소리를 내면서/ 살아야겠다.”(「일기를 쓰고 싶다」 부분)
첫 시집에서 시인은 “삐걱거려도 사람 사는 소리를 내”는 “나”를 찾고자 하는 존재론적 다짐과 ‘황색등’의 시간이 깜빡이는 시세계를 펼쳐보였다.
이번 시집은 그 후 꽤 오랜 세월의 건너뜀 속에 나온 시인의 두 번째 시적 표출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오랜 시간성이 주는 성숙함의 세례와 속 깊은 강물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유장한 가락에 젖는 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그만큼 시인의 시목(詩木)이 거느리는 그늘의 품이 넓고 격은 높다 하겠다.
그렇다면 이임선 시세계를 수려하게 꽃피우는 바탕 에너지는 무엇일까.
시인은 생명의 근원과도 같은 ‘비’를 통해 삶과 시의 핵심 원동력인 ‘열정’의 이미지를 작동시킨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