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유영미 | 2024-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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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불안에 떠는 이 시대,
헤세가 시공을 뛰어넘어 당신에게
깊은 안식과 위로, 나아갈 길을 알려줄 것이다.

삶의 대한 애정과 존재적 고민이 오롯이 담긴
헤르만 헤세의 시 100편을 필사로 만난다


'그러나 누구도 내 존재는 파괴할 수 없다
나는 자족하고 타협하며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더라도
참을성 있게 새로운 잎을 낸다
그 모든 아픔에도 이 미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기에' _헤르만 헤세


깊은 밤에 더욱 빛나는 헤세의 시 100편 수록

삶의 길이 혼탁할 때 사람들이 이정표처럼 찾는 선각자들이 있다.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독일의 대문호, 한국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헤르만 헤세의 글 또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삶의 지표가 되어주었고, 깊은 깨달음과 위로, 안식으로 안내했다. 정해진 목적지도, 반듯하게 뻗은 길도 없는 곳들을 떠돌면서 헤세 또한 무수히 많은 번민과 방황을 했으리라. 그러나 죽는 날까지 실존적 고민을 결코 멈추지 않은 헤세는, 바람 한가운데서 얼어붙은 보리수나무의 딱딱한 줄기를 베고 누워서도 부드러운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도 참을성 있게 새잎을 내는 떡갈나무처럼 ‘이 미친 세상’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고백한다. 헤르만 헤세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고 사랑한 사람이 또 있을까? 헤르만 헤세처럼 신의 섭리에 순종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탐구적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또 있을까? 〈쓰는 기쁨〉 시리즈의 첫 번째 시인으로 헤르만 헤세를 선택한 건 그의 존재적 고민이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삶에 대한 묵직한 울림과 나아갈 힘이 되어주리라 확신해서다.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에는 열두 살에 벌써 “시인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되고 싶지 않다.”라고 포부 있게 말했던 헤세의 시 100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살아라, 자라라, 피어나라 / 희망하라, 사랑하라 / 기뻐하라, 새싹을 틔워라 / 너 자신을 내어주어라 / 그리고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 책을 추천하며 장석주 시인은 〈봄이 하는 말〉의 이 시구를 인용하며 말한다. “실패와 좌절로 우울이 깊어질 때마다 저녁의 문설주에 근심 많은 이마를 대고 이 시를 읊조리면 위안과 힘을 얻으리라.” 세상이 아무리 삭막해도 불안에 떨지 말아야 할 이유, 우리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숭고한 의무 때문이 아닐까? 살아라, 자라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깊은 밤 더욱 빛나는 헤르만 헤세의 시를 필사하며 순간을 귀하게 다시 보듬어 보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BFaeTM7Zy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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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러 가는 날

도서정보 : 조정자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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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를 좋아해서 여러 해 전에 송파여성문화센터의 실벗뜨락 '시와 에세이' 반에 등록했다
'몽돌'이라 이름 지어진 놀이터에 모여 놀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건과 사물에서 의미를 찾으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도 하고 자연과 관계 맺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어휘 잘 쓰는 기술자라는 칭찬 받으니 내 안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추억들이 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모아진 시들은 다수가 독백이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배운 대로 쓰기는 피하고
주제넘게  나만의 세계와 목소리로 썼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관심 가는 소재와 편한 언어로 
수식과 치장도 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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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가슴의 소리

도서정보 : 김세종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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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가슴으로 책 속의 다양한 생각의 소리들을 듣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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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한 계절

도서정보 : 황하영 | 2024-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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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배움의 존재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습을 통해서 경험을 통하여 사람은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하여 창조하며 발전시켜 나간다.

그것이 문화이며 문명이 되고 사람이 남기고 가는 유산이 된다.
그러한 존재의 의미가 행복이며 그 행복의 가치가 사랑이다.
그와 같이 사람으로서 나는 생각한다.
한 폭의 풍경화에 묻어나는 진한 그리움.
시를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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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협주곡과 함께 옛 추억을 더듬으며

도서정보 : 장익봉 | 2024-01-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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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휘두르는 칼 끝 떨림으로 잠재된 절망, 사랑. 상처. 죄의식, 슬픔 이란 언어와 소통 하다 보니 나의 문학 세계를 잘못 들여다 보면, 혹여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글이 그렇듯이 전선에 않은 참새들이 오선지에다 지저귀는 대로 글귀가 떠오를 때는 마음 가는 데로 글을 썼다.

난 이제 지금껏 몸 담았던 삶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바라건데, 앞으로 남은 세상은 인간의 향기가 물씬 뭍어 나는 그런 삶으로 마감 했음 좋으리라고 생각해보며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단계를 나타내는 불교용어로서 ‘돈오’는 순간적인 깨우침을 의미하며, ‘점수’는 쉼 없는 수행을 의미)을 되세기며 남은 인생길 글도 그렇게 써내려 가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에 가면 엄청난 책이 널려있고 그중 닥치는데로 서정주 류시화 정호승 김소월시집과 엣세이집을 펼처 들은것 같아요
헌데 몇줄을 읽다가도 뜻도 이해가 안돼고 한편의 시를 다 읽어도 무슨 의미 인지도 모르겠더군요
국어책을 뒤적여 보니까 비유 은유 점층등 무슨 그리 국어에도 법이 많터군요
그때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도 대충 글을 흉내 낼때 서양사람들의 시와 팝숑을 접했지요 혼자 아 이거다
그래 펜 끝에서 뭔 법이 있냐ᆢ
그러면서 서서이 나의 글도 서양 노래 말처럼 따라 해봤죠 버지니아의 슬픔 처럼 말이죠 글구 2017년 시인으로 당선 등단 될때 거의 남모른게 홀로 30년쯤 쓴글을 한국지필 문학과 월간시사문단, 문학의봄에서 평가받아 시인 당선 축하 메세지를 받으며 세군데 모두 특유의 영미 시인이라고 평을 하더군요
제 첫시집 바다에가서얘기해줄게 시집 해설에도 그렇고 당시 시인 등단 평가도 그러했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같은 공감대를 형성 할수 없을까 문학은 쉬워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늘 글을 씁니다
아직도 어떤 시인은 반대로 엄청난 단어와 시어를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죠
그런 분들 시를 지금도 간혹 손에 잡고 며칠을 보고 또 봐도 이해를 못하고 나의 손에서는 글쓴이의 이름만 남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공계 학교를 다녀서 혼자만의 생각 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요즈음 뜨는 나태주 이해인 시인님 무척 존경 합니다 그런분 들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쉽게 일기처럼 저 처럼 써보지 않겠습니까

구매가격 : 7,500 원

아리랑 오페라

도서정보 : 김노경 | 2024-01-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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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419, 김노경 제3시집
이 책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시인의 말>>
춤추는 시간들 사이로
가슴 뒷모습 뒤엉킨 사랑
토해내고 뱉어내는

공백空白 사연

수 數의 향연들은
산 山으로 적어내고
물 水 소리로 태어난다​

구매가격 : 8,400 원

의사 엄마는 꽃, 시, 아프리카를 사랑한다

도서정보 : 서정애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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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변함없이
아들이 사다 준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본다
콧속으로 아카시아 향기가 들어온다
행복하다 좋다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페달을 밟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

- 시 「자전거」 전문 -

구매가격 : 10,200 원

사랑, 그 빛을 찾아

도서정보 : 이미자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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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生의 의문점들에 수도승처럼 집착했고 그것을
또한 벗어나고자 했다.
내가 쓰는 것은 오래고 나의 정서 안에 깊숙이 침투해서는
내 안에서 끊임없이 느끼고
아파해 온 본질적인 生의 물음들에 대한 고찰과 결론들이다.
그것은 詩語로서 대부분 詩化되었고
나는 삶의 본질적인 면을 아파해 왔다.
그리고 그것을 초탈하고자 했다.
그것이 나의 詩語다.

구매가격 : 10,000 원

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도서정보 : 정지용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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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굴하여 수록한 정지용 시집 최종 완결판!
언론과 교육과 문학으로 시대를 고민한 지성

윤동주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닮고 싶어 하던 시인
청년 윤동주는 그를 동경했고, 죽어서는 그의 찬사를 받았다
이동원과 박인수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 ‘향수’의 시인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그리다
이동원, 박인수가 불러 유명한 ‘향수’의 시인 정지용은 ‘윤동주가 가장 존경한 시인이자 일본 도시샤대학의 선배이기도 하다. 정지용은 경향신문 주간으로 재직하면서 윤동주의 시를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윤동주의 시집이 나올 때 윤동주를 대신해서 서문을 쓰기도 했다. 윤동주는 살아생전에 정지용에게 문학적 영향을 받았음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지용 시집』은 유품을 남은 윤동주 시인의 장서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그만큼 윤동주는 정지용의 시를 아꼈다. 책에는 1936년 3월 19일 ‘동주소장’이라는 글귀가 친필로 쓰여있다. 윤동주 시인이 평양 숭실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지용 시인은 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신선한 시 작품들을 발표하며 이후 한국 시에 확연한 변화를 일으킨다. 여기에 정지용 시인의 작품들을 원본 그대로의 표기를 살려 실은 이유도 그에게서 탄생한 시에 담겨 있는 풍성한 우리말을 가능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한 데 목적이 있다. 지금과 다른 표현에는 각주로 설명을 해 놓아 이해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이 시집은 『정지용 시집』 『백록담』 그리고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잡지 등에서 새로 발굴한 작품과 「미수록 작품」들로 구분하여 실었다. 1부 『정지용 시집』에는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가 배합된 시들이 좀 더 특징적이라면, 2부 『백록담』에는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그려져 정지용 시인의 변화도 알 수 있다. 한편 가톨릭 신자인 그의 신앙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통해서는 그가 받아들인 천주와 성모에 대해서 느끼도록 해 준다.
이동원과 박인수 교수가 듀엣으로 노래한 ‘향수’가 히트곡이 되면서 조영남 등 많은 가수가 부르게 되면서 가장 유명한 노랫말이 된 시가 되었다. 정지용의 시를 읽으며 당시의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그의 삶이 여실히 전달되는 감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위로도 받을 것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별의 길

도서정보 : 양세형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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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단 한 번 예능에서 코미디 대신 쓰고 읽은 시
단 한 편으로 사람들을 울린 양세형의 첫 시집

코미디언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이 출간되었다. 언뜻 의외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을 웃겨주는 이 코미디언과 시의 만남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그는 후배 개그맨들의 결혼식에서 직접 쓴 감동적인 축시를 낭독해 유튜브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단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시 「별의 길」을 필사하거나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그는 시집 없는 시인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조용히 시를 선물해왔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리고 시는 더더욱 팔리지 않는 시대―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유독 한적한 시 코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이제 오랫동안 써왔던 자작시들을 엮어 첫 시집을 내놓는다. 자신이 탁월하게 가장 잘 쓰는 사람이라서 시집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코미디언 양세형도 이렇게 시를 좋아하고 직접 쓰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시를 어려워하지 않고 가까이하며 읽고 쓰고 아껴주기를 그는 바란다. 시라는 이 ‘행복한 놀이’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양세형에게 시는 일상 속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단어를 받아 적으면 말이 되는 너무 쉬운 글’이기에(「시를 쓰게 하는 당신에게」, 44~45쪽). 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굳이 작가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계속 바라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이기에.
어려운 말 하나 없이 단정하고 깨끗한 일상어로 쓰인 양세형의 시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의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에서 양말 한 짝, 구름 한 점을 보고 상상한 재치 있고 애틋한 시들이 가득하다. 또한 몸은 영락없이 아이인데 얼굴은 지긋이 나이든 어른인 <아저씨> 시리즈를 통해 현대의 ‘우는 어른’들을 포착해온 박진성 조각가의 조각작품들을 시와 함께 절묘하게 배치해 시집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세형 작가는 시집 『별의 길』의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한다.

시라는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1985년 8월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시절 앞으로는 논밭, 뒤로는 산이 있는 마을에 살았습니다. 워낙 조용한 동네라 떠들썩한 것이라곤 새 울음소리 풀벌레 소리 흙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전부인 곳이었습니다.
신발가방을 발로 차며 걸었던 논두렁길, 마을 입구를 지키는 아카시아나무 아래 누워 가로등 없는 길 위로 더 반짝이던 밤하늘을 보면서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무식한 머릿속에선 설명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하나의 단어들을 끄집어내어 조립하면 글이 되었고, 어린 시절 저는 혼자만의 행복한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마흔 살이 다가오는 지금도
신비로운 감정은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_서문에서


“웃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때론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 시집이 출간되어 세상에 나가기 시작하는 12월 4일은 공교롭게도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의 생신이다. 이 시집엔 아버지에 대한 시들이 유독 많다. 아버지를 향한 깊은 그리움이 이 시집의 어느 부분들을 태어나게 했을 것이다. “아빠가 해주는 삼겹살김치볶음 먹고 싶어요”라고 투정을 부려보다가, 하루는 아버지의 옛 전화번호로 문득 전화를 걸어본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차가운 목소리만 매번 돌아오지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전화번호가 있다.(「아빠 번호」)
방송과 무대에서 재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그의 일상과 머릿속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들도 눈에 띈다. 그의 하늘엔 아무도 보지 못하고 궁금해하지 않는 공룡과 불사조가 나타나고, 고단한 하루 끝엔 벗어놓은 양말이 ‘세탁기와 벽 틈 사이를 오르다 지쳐’ 멍하니 세탁바구니를 바라본다.

보산 국민학교 운동장/나에게만 보였던/하늘의 거대한 공룡 구름은//디지털미디어시티 광장에서도/역시나 나에게만 보인다.// 부리부리한 눈과/날카로운 발톱의/거대한 공룡이 나타났는데/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제발 누구라도 봤으면 좋겠다./오늘은 공룡 뒤로/불사조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개 들어 하늘 봐요」전문)

얼마나 외로웠을까./한쪽 양말/서랍 깊숙이 어두운 곳에/울다 지쳐/엎드려 잠들어 있다.// 짝짝이 양말들 속/한쪽 양말/얼마나 서러웠을까./얼마나 부러웠을까./얼마나 그리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한쪽 양말/세탁기와 벽 틈 사이/오르다 지쳐/세탁바구니 멍하니 본다. (「양말」)

“지치고 괴롭고 웃고 울었더니
빛나는 별이 되었다.”

양세형 작가의 시엔 유독 ‘별’의 심상이 많이 등장한다. 돌아가셔서 하늘의 별이 된 아버지, 관객석에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코미디언들을 향해 박수치는 사람들, 가끔 초라하고 슬프지만 아침마다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시작하는 사람들, 그러다 다시 퇴근길 지하철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세상의 모든 반짝거리는 사람들, 남몰래 울고 싶은 어른들, 이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별’이 된다.
마냥 웃겨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눈물과 그리움이 있고, 누구의 삶에나 “넘어가는 길 긁힌 팔꿈치에서 느꼈던 아픔 그리고 웃음”이 있다.
그래서 양세형은 계속 쓴다.
“아픔을 닦으면 내일은 웃음이다.”(「19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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