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
도서정보 : 나정욱 | 2021-10-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 작고 여린 손들이 입을 틀어막고 울고 있는 침묵의 장미 정원 앞에서 내가 어떻게 내 눈물을 떨어뜨릴 수 있겠어
영원히 늙지 않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지. 그렇지만 그 방법을 실천하기가 너무 어려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그는 가장 난해한 사람이야. 아니, 난해하다기보다 난폭하다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야. 나는 그를 책꽂이에 꽂는 대신에 그를 좀 읽어야겠어. 내가 읽던 책처럼 그를 그냥 덮어 둘 수가 없어. 그가 나를 읽기 전에 내가 먼저 그를 읽고 그에 대한 요약본을 작성해 둬야겠어. 별들이 밝음 속에 몸을 숨기듯 나는 내 말 속에 나를 숨기곤 해. 숨은 별들이 밤에 빛나듯 말 속에 숨은 내가 드러나면 나는 들통나는 거야. 들통난 나는 숨은 문장으로 숨을 쉬고 죄인처럼 말이 없어지지. 이렇게 죄인이 된 나는 어둠의 창고에 켜켜이 비축된 말을 훔쳐 시를 쓰곤 해. 이후로 나는 녹색 경험을 훔쳐 시를 쓰고 싶어.
구매가격 : 7,200 원
꽃의 변신
도서정보 : 권순우 | 2021-10-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형상시인선 서른세 번째 시집은 권순우 시인의 첫 시집 『꽃의 변신』이다.
『꽃의 변신』에는 시의 진화를 꿈꾸는 시인이 만들어놓은 낯익은 듯, 낯선, 미묘한 시의 세계가 있다. 낯익은 일상과 대상을 신선한 발상과 감성으로 재발견한 후 다양한 시의 기법에 녹여 형상화한, 시적 묘미가 돋보이는 수작 70편을 수록하였다
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 기쁨 지나면 슬픔 온다는 걸 알려주려고/ 반질반질한 순리를 싸지르고는/…// 울음소리 슬픈 고라니가/ 풀덤불 속으로 뫼비우스의 띠 같은/ 없던 산길을 새로이 냅니다// 무덤과 무덤 사이는 고라니가 눈 똥// 공깃돌처럼 허물어진 내 젖가슴도/ 진화를 꿈꾸는 오늘입니다. (자서自序 「섬 고라니에게 묻다」에서)
시인은 슬픈 고라니를 자처한다. 시인은 ‘앵두처럼 붉은 똥’으로 표현되는 삶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낮은 자세를 지녔다. 사랑과 연민이라는 따스한 정서를 바탕으로 일상과 대상에 깊이 교감한다. 겸허한 자기 성찰로 더 나은 삶을 꿈꾸거나, 깊은 깨달음의 지혜로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시편을 비롯하여 마음속 절절한 그리움을 묘사하고, 희망과 소망으로 모난 역사와 현실을 너그럽게 끌어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편 등, 온기 넘치는 서정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참신한 언어 감각과 다채로운 은유로 서늘한 통찰이 함께하는‘새로이 난 산길’ 같은 시를 담은 『꽃의 변신』이다.
비구니 학승들 어린 꽃나무에게/ 따순 짚옷 입혀 줄 때/ 내가 든 운문의 길은 추운 기색 역력하다//…/ 나 변복하고 운문사 드는 길// 뒤뜰 선돌 바위에게 무심을 배워/ 무겁던 마음마저 내려놓고/ 운문사 나서는 길// 저녁 예불 종소리에/ 어린 꽃나무들 발목 시릴까/ 떠돌던 내 방랑의 삶에도/ 이제 옥빛 대님을 묶는다 (「운문의 길」)
유골 작업을 하던 유학산 산등성이/ 들었다 놓는 저울추에/ 뼈들의 무게가 얹혀있다//…// 바글거리는 흰개미 몸속에/ 손잡고 별로 뜬 유학산 여름밤 하늘은/ 젓가락만 해져 있다//…// 이유 없이 달아올랐던 적개심이/ 유유한 낙동강 강물에/ 닳은 별빛/ 헹구고 있다 (「별들의 귀향」)
밑동 굵은 후박나무가 달빛을 이고/ 어물쩍 불러 세운 사립문 앞에서/ 한 남자가 굴렁쇠를 돌린다//…// 도정하는 정미소 벨트처럼 그는 운동장 트랙 돌러 간다//…// 철봉에 매달려서야 내뿜는 심호흡에도/ 계절은 관성의 법칙에 맞물려/ 검은 장막 속에서도 파랑새를 울게 했다//…어제 죽은 자들, 오늘이 목마른 것처럼/ 붉은 초침 바늘 걸린 벽에서는 끊임없이/ 굴렁쇠 구르는 소리가 났다//… (「굴렁쇠 남자」)
…// 현해탄 건너온 고추잠자리/ 흙 색깔로 부는 피리에 앉을 때// 단숨에 내리긋는 선 끝에서/ 스케치를 끝낸 남편 옷을 벗겨주던/ 그의 아내가 된 나는// ‘경주 산곡’에 가고 싶었다// 서른아홉 요절한 수평선 붉어서/ 까치놀은 서럽게 지고 (「이인성의 거울」)
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권순우의 시는 부드러운 서정적 언어를 구사하는 것 같으면서도 시적 묘미를 강화하는 다각적인 은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시인은 『꽃의 변신』에서 이미 자신이 원한 대로 ‘맛있는 끼니’(「자화상」)와 같은 든든한 시의 한 끼를 보여주고 있다.
구매가격 : 7,000 원
진주앓이
도서정보 : 김진주 | 2021-10-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음사 시선 330, 김진주 시집
<<시인의 말>>
가슴에 묻어둔 사연
그리움은 시가 되고 눈물이 되고
오색 잉아 줄로 맺은 언약
어느 가을날 진주를 품은 여인
수정처럼 맑은 눈에
그리운 눈물은 바다 되어
하늘에 닿는다.
구매가격 : 7,000 원
삶이 익으면 모두가 부자
도서정보 : 류동열 | 2021-10-1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음사 시선 328, 류동열 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詩를 적거나 수필을 쓸때면 세상이 모두 내 것이다.
이 순간은 황홀경에 있고 순간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도 하다. 잠깐 틈을 내어 글을 쓰는 오늘이
매일같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겠지만.
오래오래 지속하였으면 좋겠다.
행복하다.
구매가격 : 7,000 원
너에게 띄우는 하얀 편지
도서정보 : 김영주 | 2021-10-0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음사 시선 327, 김영주 시집
<<시집을 엮으며 중에서>>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오며 참 기구한 우여곡절과 함께하였지요. 누구나 말 못 하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아프고 힘든 날들이지만 시들지 않는 마음과 정신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 모든 소중한 삶에 저의 작은 마음이나마 함께하는 정성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한 줄의 詩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누군가의 곁에 영원한 사랑으로 다가간다면 더 큰 행복으로 여기며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육사시집
도서정보 : 이육사 | 2021-10-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56년 판본으로 이육사 유일시집!!
육사(陸史)가 북경(北京) 옥사(獄舍)에서 영면(永眠)한 지 벌써 이년(二年)이 가차워 온다. 그가 세상(世上)에 남기고 간 스무 여편의 시(詩)를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시(詩)의 교졸(巧拙)을 이야기함은 평가(評家)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시(詩)로는 의외(意外)로 수효가 적음은 고인(故人)의 생활(生活)이 애절(哀切)하였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작품(作品)이 애절(哀切)함도 그 까닭이다.<서문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영혼의 계절
도서정보 : 애린 | 2021-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몸으로 살아가는
이 땅에 계절이 있듯
내 영혼의 길에도
계절은 있더란다.
이 땅의 삶에선
사계절이 있고
영혼에도 계절이 있다 하지.
이 땅의 삶에선
땅 위에나 또 영혼에나
사계절인 듯 살아도
하늘의 삶에선
늘 언제나 열매 가득한
복된 가을이면 좋겠네.
그리고 땅에서 사는 날 동안
영혼의 가을 다가올 때마다
허락하신 땅에 맺힐
영혼의 열매들을 기대하며 살아.
구매가격 : 6,000 원
아직도 피고 있는 꽃잎 있지
도서정보 : 은강 이정용 | 2021-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쁨으로 그립던 감사의 강물이었고, 아늑하고 평화롭게 좋았던 산이었다면,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흥취나는 여운으로, 추억들 되살아 나리라 느껴봅니다.
옛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한가롭게 놓여 서있는 자리 지킴이 외 홀나무 얼굴만이,
누군가를 기다림 하는 표정으로 무거움의 침묵만이 흐릅니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겉치레 인사만의 박수갈채만으로 환영인사에 대신합니다.
반가움과 웃음을 아끼고 있습니다.
또 떠나가야 하는 사람 속성인의 심정임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손발 있는 친구들은 다 떠났지만, 눈망울 나무친구는 그리움 만으로 고향 땅을
지킴내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고대하는 희망의 끈 놓지 않은 끝에, 드디어 옛 정취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곳엔 아직도 마음 눈물의 꽃송이들을, 오롯이 피워냄 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고..
그 모습은 우리보다 더욱 초록 생생함으로, 젊어가고 있는 생이고 고운 자태라고..
동경과 그리움으로 순수함의 서정성을 가지면, 복 많이 받는 생명수로 무성히 잘
번성하고 빛나가는 모양이라고..
구매가격 : 4,100 원
최치원 한시집 제2판
도서정보 : 나종혁 | 2021-10-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은 한국 한문학과 유학의 시조라고 알려진 고운 최치원 선생이 쓴 한시 총 153편을 수집해서 한시 원문과 우리말 한역을 같이 수록했다. 최치원의 저작인 [계원필경집]과 [고운집]을 주로 참조했으며, 그 외에 [동문선]과 [천재가구], [국조시선] 등을 참조했다. 이제까지 간행된 고운 최치원의 시집 가운데 수록 작품이 가장 많은 최치원 한시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푸른 손금의 페르소나
도서정보 : 양준호 | 2021-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번에 상재하는 3인 시집 『푸른 손금의 페르소나』는 21세기에 흔치 않은 앤솔로지 시집이라 여겨진다. 무릇 『푸른 손금의 페르소나』는 수십 명이 한두 편씩 기발표작을 모은 ‘기념 시집’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시세계를 지닌 중견시인 3인이 각각 적지 않은 20여 편의 시를 한 데 모아 삼인三人 삼색三色의 품격品格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새겨지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시집의 공동 저자인 양준호, 류기봉, 김학산 시인은 이미 여러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들인데, 이렇게 3인 앤솔로지를 새롭게 기획한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자서自序에 각자의 술회述懷를 적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시집은 ‘대표자서’를 수록하여 3인 시집의 주된 의미를 한데 모아 표명하고 있다. 이른바 시집『푸른 손금의 페르소나』의 자서自序는 단출하지만 깔끔하고, 호젓하지만 뭉클하다.
구매가격 : 6,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