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배냇저고리를 벗고
도서정보 : 박종만 | 2022-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예수는 누구이고, 하느님 나라는 무엇이며, 나의 신앙은 어떤 것인가?
역사상 오늘날 우리나라에서처럼 특정 종교가 동시에 열광과 비판의 대상이 된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는 신자들로선 많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배냇교인으로서 평생을 습관적 일요일 신자로 살아온 지은이도 그런 갈등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해직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온 지은이는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언론과 크리스천으로서의 사명을 조화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살아 왔다. 그러나 이 땅의 교회들은 이러한 지은이의 고뇌와 열망에 제대로 답해 주지를 못했다.
지은이는 종심(從心)의 나이를 훌쩍 넘기면서 예수는 누구이고, 하느님 나라는 무엇이며, 자신의 신앙은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어떤 확신을 가지고 싶었다. 일요일마다 끼고 다니던 성경을 다시 펴들고 꼼꼼히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믿음의 배냇저고리를 벗고》는 그 결과물인 동시에, 기독교 역사와 한국 기독교 현실에 대한 일말의 비판이기도 하다.
유신독재 시절 자유언론운동에 나선 지은이는 1978년〈민주·인권 일지〉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회개와 구원’의 의미를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출간된 책에서 밝힌 지은이의 신앙과 맥이 통하는 것으로 보여 여기에 옮겨본다.
“10.24 자유언론 실천선언에 앞장섰던 우리들은, 우리가 그렇게 고결했던 언론인들이었다거나,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했던 언론인들이라고 결코 생각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부패했고,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었으며, 무기력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던, 그런 아주 평범한 언론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자유언론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우리 직장까지도 걸고 투쟁을 했고, 그 때문에 우리가 젊음을 바쳐 일해 왔던 직장에서 쫓겨나고 만 4년여 동안 거리를 방황하면서…(중략)…그러고 지금까지도 자유언론을 위해서 우리가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 이것은 분명히 하나의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기적이 결코 문자 그대로의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기적은 바로 우리 참회의 과정을 통해서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
나는 기독교 신자입니다만 회개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터득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974년 10월 24일 이후, 우리가 자유언론실천운동을 통해서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조금 터득하게된 것 같습니다. …(중략)… 이러한 심한 고통과 시련을 우리가 이겨내고 지금까지 견뎌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가 자유언론 실천을 통해서 이 민족과 이 민중 앞에 참회를 했고, 그를 통해서 우리가 이 민족사 속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 그런 확신, 바로 그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79년 7월 25일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최후진술 중에서)
■ 책의 특징 및 내용
I. 떠나보낸 여호와 하느님
"이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쫓아내시니,
하느님을 뵙지도 못하고, 이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창세기 4: 13~14)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이라니!
여호와께서 흙으로 빚어 만드신 아담과 하와 말고 또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살게 된 가인이 아내를 얻어 아들까지 낳을 수 있었겠는가?(창 4: 17)
그렇다면 과연 아담과 하와를 모든 인류의 유일한 조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시시콜콜 따지며 읽어가다 보면, 구약성경에는 앞뒤가 서로 안 맞는 이야기도 많고, 허무맹랑하게 보이는 이야기도 수두룩하다.(신약성경에도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들이 적지 않지만.) 내가 이렇게 유치해 보이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것은, 이제까지 교회가 성경 속의 모든 사건을 역사적 사실로 믿도록 요구해왔고, 많은 크리스천이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II. 내가 믿는 하느님
우리는 얼마 동안 ‘하느님 없음’을 열심히 논증하고, 그분을 우리의 의식 밖으로 내던지고, 그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논증들을 거듭 되새김질해 보면, 우리가 그렇게 거부하려고 안간힘 쓴 그 하느님이 사실은 진짜 하느님이 아니라 그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들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의 상상력과 소망의 산물인 하느님, 사람과 같이 욕망하고 분노하는 하느님, 사람의 위안거리로 만들어진 하느님은 얼마든지 논박당하고 거부될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털끝만큼의 의문도 없이 하느님의 현존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누가 나에게 왜 하느님의 현존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저런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명백히 증명해 보일 수는 없다.
사실 인간의 지능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하느님이라면. 그런 하느님은 결코 하느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인간의 이성이 자연과 역사를 정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겉껍데기 현상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누가 모든 존재의 심연에서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을 보고 하느님을 뵈었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굳게 믿고 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 했던가?
III.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
예수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참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예수 시대의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해 많은 그릇된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걸핏하면 분노하고 질투하고, 숨어서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벌을 주는 하느님, 사람보다 예배의식이나 희생 제물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하느님, 그런 잘못된 관념들이 지배적이었다.
예수는 이런 잘못된 관념들을 바꿔놓으려 애썼다. 예수가 보여준 진짜 하느님의 얼굴은 전혀 달랐다. 모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생명의 하느님,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라 하여도 빠짐없이 사랑하여 주시고,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주시는 넓은 품의 하느님, 부유하고 권세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시는 분이 아니라 힘없고 가난하고 밀려난 사람들의 편에 서시는 하느님, 그런 하느님의 진짜 얼굴을 오롯이 보여주었다.
예수가 꿈꾸는 세상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 위세 부리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짓눌리고 부서지는, 하느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새 하늘과 새 땅’이었다.
IV.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
예수가 가르쳐준 기도문을 보면, 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오는 것이지, 우리가 그리로 가야 할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이 하루속히 이 땅에서 이루어져서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이 하느님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성경에는 많은 크리스천이 죽어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천당’에 해당하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수가 ‘지옥’이니 ‘불구덩’이니, ‘영원한 생명’이니, ‘하느님 나라’라는 말은 했지만, 크리스천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같은 ‘천당’을 말하지는 않았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를 보면 천당과 지옥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 있지만, 그건 천당과 지옥에 대해서 말하려 했다기보다는, 원래 제 것도 아닌 부(富)를 제가 잘나 쌓아 올린 양 거만 떨면서 하느님의 본성인 자비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부자의 삶의 방식을 꾸짖으려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V. 다시 읽는 구약성경
구약의 편협하고 변덕스럽고 전제군주 같은 여호와는, 진짜 하느님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구약성경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모습의 여호와도 만난다. 그래서 문자적으로 성경을 읽다 보면 큰 혼란이 생기게 된다.
근본주의적 크리스천들은 성경이 하느님의 계시에 의해 쓰였으므로 한 점 오류도 없는 절대 진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구약성경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참으로 많다. 그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전혀 무의미한 내용도 허다하다. 그래서 성경 무오류설을 주장하는 신학자나 목사들은, 마치 숨겨진 다른 큰 뜻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억지 해석을 하기도 한다. 《히브리 성경》은 수백 년에 걸쳐 기록되고 거듭 고쳐지고 편집된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적 산물이자 문화유산이다.
모든 저작물이 일관성 있게 조직적으로 수집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주제나 형식이 다양할 뿐 아니라 반복과 모순도 많다. ‘토라’를 읽어보면 그걸 금방 느끼게 된다.
모세가 여호와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그 이야기는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반복되어 나오는데, ‘만남의 장막’ 안에서 모세와 만나는 여호와는 사람이 친구에게 말하듯이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는 것으로 그려져 다른 지역 신화 속의 신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 보인다.
십계명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윤리의 원형(原形)이다. 그런데 그 십계명이 과연 온전히 지켜졌는지도 의문이다. 계명은 아무 전제 없이 “살인하지 못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을 읽어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방 민족이라면 모조리 살해하고 그걸 자랑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 2,000여 년 동안, 그리스도교 교회들과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살해하고, 이교도라는 이유만으로 살육하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한 손에 십자가를 든 채 다른 손에 칼을 들고 약소민족들의 죄 없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VI. 경계 크리스천 단상
예수가 가겠다고 한 ‘내 길’은 어떤 길인가? 가난한 사람, 천대받는 사람,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 갇히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소망을 선포하고, 새 희망을 주는 길이었다. 가난하다고 차별받지 않고, 장애가 있다고 차별받지 않으며, 낮은 계층 출신이라고 차별받지 않고, 이방인이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모든 갇혀 있는 이들이 해방되고, 모든 피압박 민족이 해방되며, 모든 계급적 착취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질병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세상, 누구나 다 똑같은 한 형제로 대우받고, 누구나 다 필요한 몫을 분배받고, 누구나 다 똑같은 사람의 권리를 보장받는 세상, 그런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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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도서정보 : 클레어 풀리 | 2022-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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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자 찾아온 놀라운 인생. 새로운 삶, 새로운 나, 새로운 시작!
술과 작별할 때 겪는 일상 속 시련과 그 극복과정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금주 성공기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고립의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시작한 혼술이 어느새 습관이 되고 급기야 알코올의존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다가오는 2022년 새해,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명한 친구와도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금주 다이어리〉의 저자 클레어 풀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30세에 일약 광고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여 승승장구하다가 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직 후 전업주부가 된다. 그러나 어느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머그컵에 와인을 부어 몰래 마시는 혼술족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체중은 불었고, 자신감은 떨어졌으며,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아이들이 얼른 잠들기만 기다리는 엄마가 된 풀리는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해온 알코올이라는 ‘나쁜 친구’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음주 문제’를 인정하기도, 드러내놓기도 두려웠던 풀리는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블로그를 시작한다.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이라는 가명으로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Mummy was a Secret Drinker)’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후 술 없이 버텨야 하는 육아의 고단함과 무료함, 정체 모를 불안감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결코 ‘중독’일 리가 없으며 술에 ‘열정적인’ 사람일 뿐이라고 눙치면서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발견한 금주 단계에 따른 의학적, 체계적 대처법들을 하나하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그 경과를 낱낱이 공유하는 풀리. 처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블로그는 서서히 같은 고민을 하는 전세계 독자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풀리의 타고난 유머 감각과 솔직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고백에 블로그 독자들은 열렬히 호응하고 공감한다. ‘금주 동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풀리는 여러 번에 걸친 위기를 극복한다.
그렇게 ‘한 번에 하루씩’을 모토로 금단증상과 싸워나가던 풀리는 어느새 술에 빠지기 전의 자기 모습을 하나둘 되찾게 된다. 술을 끊으면 지루한 왕따로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했던 그녀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이 교유하며, 날씬한 몸매와 명징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의외로 멋진 것이었다. 블로그에는 이제 수많은 애독자가 생겼고, 그들은 유머러스하게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풀리의 글에 큰 도움을 받는다며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매가격 : 11,500 원
여섯 번째 가족
도서정보 : 박태우 | 2022-01-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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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기자 출신 수필가 박태우 작가의 첫 수필집 『여섯 번째 가족』. 서른세 해 동안 신문기자의 글로 세상과 소통해온 작가가 서정성과 예술성이 조화로운 수필 문학의 세계로 진입한 지 십여 년 만에 펴낸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필집이다. 수필의 맛이 촉촉한, 그야말로 “단비 같은” 46편의 작품을 실었다. 가족, 고향, 일상 등의 소재를 별다른 꾸밈없이 소박, 편안하게 풀어가는 글은 소소하고 익숙한 우리네 삶의 풍경을 눈에 선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정이 뭉근하게 우러나는 웃음과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가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한다.
아침이면 몽실이는 새카맣고 동그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내 곁으로 다가온다. 내가 양팔을 앞으로 쭉 뻗고 스트레칭을 하면 그놈도 앞다리를 한껏 뻗으며 주인의 아침 운동에 동참한다. 출근 준비로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가방을 챙기면 그놈도 덩달아 허둥댄다. 우리 부부가 출근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출입문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멍멍’거린다. 문을 닫고 나와도 한참 동안 짖어댄다. 아내는 몇 번이고 고개를 뒤로 돌린다. -「여섯 번째 가족」-
꺼리던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실감 나고 정감있게 그려낸 표제작 「여섯 번째 가족」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사소하지만 소박한 일상의 가치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가족의 소중함이나, 고향의 추억, 자신에 대한 성찰을 다룬 글은 물론, 세태를 다룬 작가의 작품에서는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을 지나온, 기자의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만이 아니라 “‘화이부동’ ‘실사구시’의 자세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중요시한다.”라는 수필가 박태우의 수필론이라 할 만한 온기 있는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담겼다.
술은 묘한 힘을 지녔다. … 주류의 일체감 속에 비주류는 소외지대로 밀려난다. 주류와 비주류는 자연스럽게 금이 그어진다. 술자리에서 소외받는 비주류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다. … 주당들에게 외치고 싶다. 비주류의 애타는 심정과 고통을 조금은 읽어달라고, 또 주류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라고,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은 술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아! 비주류의 설움이여! -「비주류의 항변」-
그는 나이와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직업과 성별 사는 곳도 모른다. … 마스크는 어디에서 어떻게 구했을까. …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민초들의 향기 덕분에 돌아가는구나!’ 이를 두고 ‘인향 만 리’라고 하는 건가. 답신 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인향 만 리」-
현실과 세상을 날카롭게 비판할 줄 알지만,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우선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며, 가족과 친구, 공동체 모두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부드럽고 향기로운 글맛에 담아 전하는 『여섯 번째 가족』.
사랑의 여분이 넉넉해지도록 거칠고 딱딱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문학을 추구한다는 박태우 작가가 세상과 아름답게 소통하려는 마음으로 온기를 넉넉하게 담아 수필의 진정한 맛을 맛보게 하는 수필집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도서정보 : 이다혜 | 2022-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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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까?” “돈을 안 떼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클라이언트에게 작업 단가로 얼마를 제시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번아웃에 걸리지 않을까?”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막 프리랜서로 발을 뗀 분들은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다혜 편집장 역시 이런 의문을 품고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자신만의 답을 찾았다. 방황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지만, 그는 지난 방황의 과정에서 배운 것이 참 많으며, 자신이 배운 점들을 기꺼이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선배가 꼭 필요한 조언과 노하우만을 선별해 꾹꾹 눌러 담은 이 책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활활발발
도서정보 : 어딘 | 2022-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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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의 최초의 독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들여 글을 읽고 공들여 비평을 한다. 이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를 불러올 수 있도록, 각각의 이야기가 만나 대서사의 강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양다솔, 이길보라, 이다울, 이슬아, 하미나…
90년대생 젊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혁명’이 시작된 곳, 어딘글방
글을 시작하는 이들의 오래된 책상과 스승에 관한 이야기
구매가격 : 11,200 원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도서정보 : 손웅정 | 2022-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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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로서의 삶, 아버지로서의 삶, 지도자로서의 삶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빚어낸 강건한 신념과 철학!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손흥민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손웅정 감독의 메시지는 ‘삶의 본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축구선수로 뛰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며 ‘나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손흥민 선수를 직접 교육했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선수로,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고 믿었다. 손웅정의 교육 방향, 삶의 방식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는 이 책을 통해 최초로 자신의 삶의 궤적과 생각들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철학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어린 시절 가난도 막을 수 없던 축구에 대한 의지,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담금질한 시간들, 프로선수 시절과 은퇴 후 녹록하지 않던 시절 이야기,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연구하고 개발한 훈련법들, 손흥민 선수와 함께 독일과 영국에서 생활하며 쌓아온 생각들…. 평생에 걸쳐 책에게 받은 은혜가 너무도 컸다고 말하는 손웅정 감독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던 손웅정의 축구 철학, 교육 철학, 삶의 철학은 우리 삶의 또 하나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끝나지 않은 인생길
도서정보 : 염규식 | 2022-01-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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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문집 339, 염규식 수필집
<<추천글 중에서>>
염규식 수필집 『끝나지 않은 인생길』은 작가의 마음을 열어 보인, 글 속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가 평이하면서도, 흥미로워 작품마다 짜임새가 있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우리 주변의 삶의 이야기처럼 진솔하게 전해와 안착한다. 수필이란 시, 소설, 희곡과 같이 운율 구성 분야가 아니라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문학 분야이다. 작가님의 수필은 삶의 현실에 바탕을 둔 수필로써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설정, 소재, 서두, 본론, 결말 등이 과장이 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화자(話者)가 전하려는 글의 속성이 용이(溶解)하여 수필에서 풍기는 삶의 향기가 그윽하다.
<<머리말 중에서>>
과거가 있다면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으면 내일과 미래가 있듯이 우리네 인생의 삶도 스쳐 지나는 과정 속에 단단해지고 예쁜 조약돌처럼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쉽게 즉응할 수 없지만, 인생은 왕도가 없듯이 어차피 우리네 인생은 한번 스쳐간 길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앞서간 선진들의 삶과 인생이 들어있는 귀한 책들을 통해 좀 더 인생의 왕도로 가는 길을 일부분이라도 알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을 해 본다.
구매가격 : 8,400 원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체험판)
도서정보 : 정윤주 | 2022-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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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끊기가 죽을 만큼 힘들다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7년간 먹은 수면제를 끊기 위해 몸부림쳤던 1년의 기록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폐했던 불면의 시절에 알게 된 수면제는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수면제로 인해 먹고, 자고, 일상생활을 하고, 일하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못 자고 힘들어질 일상을 생각하니 끊는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수면제를 복용한 지 7년이 지나자, 전쟁 같은 시간을 버티며 안정된 삶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약을 이제 끊기로 마음먹었다.
수면제 졸민부터 끊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청난 금단증상이 시작됐다. 일반적인 약보다는 힘들겠지만 몇 주 정도 고생하면 끊을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은 정말 완벽한 착각이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계속 눈앞에 자신이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영상이 보였다. 수면제의 위력은 대단했다. 자살 충동뿐만 아니라 빈맥, 부정맥, 과호흡, 기억력 장애, 브레인 포그, 두통, 복시, 오한, 구토, 이명, 불안, 극한 피로감과 심한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이 연달아 시작됐다. 스틸녹스 양을 줄이면서는 몸 전체에 근육통과 감각 이상이 생겨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고통 속에서 혼자 버텨야 했다. 의사도, 심리상담사도, 친구도, 가족들도,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는 이혼으로 시작된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7년 동안 복용했던 한 여성이 수면제를 단약(약을 끊는 것)하며 겪었던 1년간의 사투를 낱낱이 기록한 고백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수면제로 인한 고통만을 나열한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는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한 인간이 더 떨어질 곳 없는 인생의 나락에서 자신을 대면하고 직시한 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된 희망의 이야기다.
ADHD인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싱글맘인 저자는 수면제 금단증상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던 경험, 금단증상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느껴야 했던 혼란과 외로움, 불면증으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잠 못 이루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 감약을 하면서 인생을 회복하고 삶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어떻게 약을 끊었는지, 약을 끊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한다. 독자는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를 통해 자기 자신의 충만함으로 가득 찬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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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도서정보 : 정윤주 | 2022-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면제를 끊기가 죽을 만큼 힘들다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7년간 먹은 수면제를 끊기 위해 몸부림쳤던 1년의 기록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폐했던 불면의 시절에 알게 된 수면제는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수면제로 인해 먹고, 자고, 일상생활을 하고, 일하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못 자고 힘들어질 일상을 생각하니 끊는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수면제를 복용한 지 7년이 지나자, 전쟁 같은 시간을 버티며 안정된 삶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약을 이제 끊기로 마음먹었다.
수면제 졸민부터 끊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청난 금단증상이 시작됐다. 일반적인 약보다는 힘들겠지만 몇 주 정도 고생하면 끊을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은 정말 완벽한 착각이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계속 눈앞에 자신이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영상이 보였다. 수면제의 위력은 대단했다. 자살 충동뿐만 아니라 빈맥, 부정맥, 과호흡, 기억력 장애, 브레인 포그, 두통, 복시, 오한, 구토, 이명, 불안, 극한 피로감과 심한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이 연달아 시작됐다. 스틸녹스 양을 줄이면서는 몸 전체에 근육통과 감각 이상이 생겨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고통 속에서 혼자 버텨야 했다. 의사도, 심리상담사도, 친구도, 가족들도,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는 이혼으로 시작된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7년 동안 복용했던 한 여성이 수면제를 단약(약을 끊는 것)하며 겪었던 1년간의 사투를 낱낱이 기록한 고백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수면제로 인한 고통만을 나열한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는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한 인간이 더 떨어질 곳 없는 인생의 나락에서 자신을 대면하고 직시한 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된 희망의 이야기다.
ADHD인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싱글맘인 저자는 수면제 금단증상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던 경험, 금단증상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느껴야 했던 혼란과 외로움, 불면증으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잠 못 이루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 감약을 하면서 인생을 회복하고 삶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어떻게 약을 끊었는지, 약을 끊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한다. 독자는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를 통해 자기 자신의 충만함으로 가득 찬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읽는 사이
도서정보 : 구달 이지수 | 2022-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에세이스트 구달과 번역가 이지수의 독서 교환 에세이. 달라도 너무 다른 독서 취향을 지닌 두 사람이 지난 1년 동안 상대가 추천한 책으로 자기 세계의 테두리를 넓히는 동시에 서로의 세계에 스며드는 과정을 담았다. ‘책꽂이 교환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은 이 색다른 독서 모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자신의 책장에서 고른 책 열 권을 미션이 담긴 쪽지와 함께 보내면, 상대방은 그 책을 읽고 미션을 수행한 다음 글로 남기는 것.
두 저자는 책과 삶의 교집합 안에서 노동, 여성, 비건, 환경, 퀴어 등 다양한 목소리를 건져 올리고 그것을 일상의 실천으로 확장시킨다. ‘읽는 사이’가 만든 작은 연대이자 ‘읽는 사이’에 일어난 변화를 담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 김혼비의 말처럼 “분명 당신도 그들을 따라 누군가와 독서 교환 일기를 쓰고 싶어 못 배길 것”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