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를 찾아서
도서정보 : 동인 수수밭길 | 2021-07-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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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어렵다는 타령을 자주 하는 작가들에게 나는 그냥 돋아나는 잡초처럼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의 잡초를 끌쩍거리는 게 잡감문인데, 그게 바로 수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잡문은 온실 속의 화초만이 아닌 거친 황야의 온갖 잡초처럼 마구잡이로 솟아난다.
이런 내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모임이 바로 ‘수수밭길’로, 어느덧 그 다섯 번째 작품집 《폴라리스를 찾아서》가 나오게 된 것이다.
임헌영/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7,800 원
나의 보아스는 누구예요?
도서정보 : 이은정 | 2021-07-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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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는 미국인 선교사들이 많았다. 대전지역 미국인 선교사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는데, 넓은 잔디밭과 이국적인 집모양이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어떤 가정은 아이들도 있었는데, 금발의 파란눈에 뽀얀 피부가 신기하여 시간만 나면 그들과 어울려 놀곤하였다. 같이 뛰놀고 그네타고 교회에도 가곤하였다. 그들의 말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장난 반 재미 반으로 영어를 따라하곤 했는데, 이것이 지금 내가 영어 선생을 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중학교 다닐 때부터 어머니가 남묘호렌케교를 믿기 시작했다. 작은이모의 권유로 믿기 시작했는데, 어머니는 내게도 남묘호렌케교를 강요하여, 학교 가기 전에 해 뜨는 쪽을 향하여 무릎 꿇고 ‘남묘호렌케교’라는 말을 5분 동안 반복하게 하였다. 그렇게 하면 성적이 오른 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교리보다는 일본 승려를 숭배하고 찬양하는 것이 용납 되지 않아 곧 그만 두었다. 그리곤 교회도 잊어버리고 외국인 아이들도 잊어버리고, 그냥 학교생활과 친구들하고 어울리며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처럼 종교적으로 방황하던 내가 교회에 다니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한 교수님을 통해서였다. 그 교수님은 내가 신청한 교양과목 담당이셨는데, 젊고 활발하여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나도 교수님의 활발한 모습이 좋았지만, 그 보다도 3학점짜리 과목이어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교수님을 길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교수님이 나를 알아보고 자신의 연구실에 놀러오라고 했다. 이 일로 기막힌 전도의 그물이 내게 던져진 것이다.
교수님의 끈질긴 권유와 기도로 나는 예수님을 영접했고, 교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나님께 기도한 후 회개를 했다. 어릴 때부터의 모든 죄를 다 회개하라는 교수님의 말을 따라 하나님께 나의 죄를 생각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A4용지에 적어 내려갔는데 놀랍게도 내가 죄라고 인식하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 온 밤을 회개하며 지새웠다. 동생을 햇빛에서 재웠던 일, 사소하지만 어머니를 속였던 일, 중학생 때 초등학생이라고 속이고 버스비를 조금만 내고 탔던 일 등 너무 많았다. 중학교 때 청소 안하는 친구를 때렸던 일은 너무나 생생하게 조명해 주셔서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그 친구를 길에서 만나 사과까지 했다. 이 일은 내게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었고 기독교단체 수련회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수련회는 대학생들만 참여하는 수련회였는데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처음 참여한 수련회였지만,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말씀과 기도 후 의심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따라 기도하였고, 성경책과 담요를 하나님께 받고 방언도 하게 되었다. 아주 작은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예수님이 계심을 감지하였다. 그 후에도 기도를 신뢰하며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고 수련회에서처럼 내 기도가 응답되길 바랬다. 잠언 3장 6절에 나오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내 길을 지도 하신다”라는 말씀으로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했다. 하나님이 내 길을 인도 해 주시기만 한다면 내 인생에 걱정 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 당연히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이었다.
그 후, 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주장했고 그런 내가 기특하셨는지 하나님은 늘 인도해 주셨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많이 생겼다. 하나님이 예쁘게 보셨는지 기도 응답이 빨리빨리 왔다. 기도에 재미를 붙인 나는 기도노트를 적어가며 남의 기도까지 해 주게 되었다. 응답을 많이 받게 되니 어떻게 응답 되었는지 적어 놓고 사람들에게 자랑하였다.
나의 기도 중 가장 중요한 기도는 친정어머니 구원인데, 이 기도가 13년 걸렸다. 힘들고 어려워 더 기다릴 각오를 했는데, 각오에 비해 어머니가 빨리 믿으신 것만 같아 기뻤었다. 오히려 내 속이 갑갑했던, 참으로 오래 걸렸던 기도는 미국가기 대작전인데 15년 정도 했다. 그냥 미국에 가고 싶어서 자고 깨면 미국 보내 주세요 라고 떼를 썼다. 나중에는 미국 간 것이 기쁜 것이 아니고 기도응답 받은 것이 기뻤을 정도로 15년은 날 지치게 만들었었다.
2년의 미국생활은 지난 20년의 신앙생활에 날개를 달아 주 듯 많은 일을 경험케 했기에 나는 그 일을 적어 많은 사람에게 소개 하고 싶어 귀국하자마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응답 중 일대일 제자 양육사건, BCG 사건, 천 만원 사건, 냉장고 사건 등과 아들 주신 것, 직업 주신 것, 집 주신 것 등은 모두와 공유 하고픈 귀한 간증이다. 주님께 참으로 많은 것을 받으며, 나는 그분께 나오는 자는 그가 살아 계신 것과 그가 상주시는 이심을 믿으라는 말씀을 실감한다. 모두 모두 하나님께 상을 받고 행복해 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로서 하나님이 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신 일을 기억한다. 닥터 써머빌, 한국 이름은 서의필 교수님이신데 그 분의 당부가 가슴에 새겨져, 나와 우리 가족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한국사람 너무 똑똑합니다. 내 생각에는 한국 사람이 중국 땅을 차지하고 살았다면 세계역사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외침을 많이 당해서 한국이 어려운 일 많이 넘기느라 지금처럼 되었지만 만일 한국민족이 중국 땅을 차지하고 살았다면 내 생각에는 한국이 아시아를 다 통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족보를 보세요. 세계에서 족보를 가진 나라는 한국 밖에 없습니다. 한국사람~ 정말 똑똑합니다. 이제는 한국은 누구 핑계도 대지 말고, 미국 핑계도 대지 말고 자국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늙은이도 한국의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생각에는 이 늙은이가 죽기 전에 한국의 평화 통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를 우리보다 더 사랑하는 분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서머빌 교수님을 만난 후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 기도하게 되었고 글도 열심히 쓰게 되었다.
구매가격 : 10,000 원
특별해도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서정보 : Sallyanna | 2021-07-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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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해도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는 동일함이 때때로 강요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개인의 특별함을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한 취지로 쓰여진 책입니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 혹은 진로의 변경 경험 등을 통해서 같은 어려움이나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힐링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저자의 주변을 비롯한 청년들이 진로문제, 취업문제, 인간관계 문제 등등으로 정서적으로 우울감을 많이 호소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조금이라도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 더불어 함께 있는 자연의 사진들도 일상의 휴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식물의 시간
도서정보 : 안희제 | 2021-07-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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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가진 내가, 내 몸 하나 책임지기 힘든 내가 이 식물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화훼 단지에서 작은 마삭나무 한 그루를 데려온 날부터 조금씩 반려식물들을 들이게 된 저자가 식물과 지내는 사계절의 일상에 대해 적었다. 실내 생활에서 식물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나 커진 코로나19 시대, 식물과 인간이라는 전혀 다른 존재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크론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아프고 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이 자신처럼 작고 연약한 식물들을 돌보고 그 삶에 개입하게 되면서 느낀 소회와 통찰들을 풀어내고자 했다. 저자와 반려식물들은 느리고 연약한 그 모습 그대로 관계 맺고, 교감하며, 서로를 돕는다. 저자는 작고 사소하다고 치부되는 그 어떤 삶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의 반려식물들 덕택에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복잡성을 고민하고자 택한 방편이 ‘식물의 시간’을 섬세히 파악해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포착하지 못할 뿐 식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 리듬에 따라 매순간 부지런히 움직이고 성장한다. 반려인간으로서 식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려면 느리고 불투명한 그 시간을 오롯이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어쩌면 이는 생산성이라는 단일한 시계가 인정하지 않는 천차만별의 시간들에 다가가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8,400 원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
도서정보 : 정경영 | 2021-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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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음악을 대하려면,
음악에 대해 생각을 좀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관한 여덟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
“우리가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음악’을 말하는 것일까?” 음악의 정의에 관한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끊임없이 음악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사유하기를 권한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고 있던 음악에 관한 다양한 원칙과 개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소음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악보는 음악과 같은 것일까? 음악은 분석하지 않고 그저 느껴야 하는 것일까? 음악에 정답이 있을까, 그래서 틀린 음악도 존재할까? 으레 음악이라고 하면 연주하거나 작곡하는 생산자 입장, 감상하거나 관람하는 소비자 입장의 두 형태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음악을 좋아한다면, 혹은 좋아하고 싶다면 음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음악을 더 많이 사랑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
도서정보 : 원철 | 2021-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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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탁월한 문필가 원철 스님이 4년 만에 펴낸 신간!
5년간의 답사를 바탕으로 60여 장소와 1백여 명의 이야기를
씨줄 날줄로 엮은 역사문화 기행기
불교계 대표 문장가 원철 스님이 4년 만에 펴낸 산문집. 5년간의 답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60여 개의 장소와 1백여 명의 이야기를 담아낸 역사문화 기행기이다. 저자 원철 스님은 5년에 걸쳐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나라의 의미 있는 곳을 틈틈이 찾았다. 반나절의 산책에서 한 달간의 긴 여행까지. 그 여정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갈무리하고, 역사적 고증을 위해 온갖 문헌을 섭렵했다. 관련된 고전의 명문名文과 선시禪詩를 찾아내어 풍성함을 더했다.
저자의 필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무 · 사찰 · 정자 · 차茶 · 초상화 · 비석 등 우리가 짐작하는 오래된 것들의 단순한 의미를 곱씹는 대신, 뜻밖의 시선으로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발굴한다. 수백 년 넘은 백송을 이야기하면서 고사목 그루터기를 그대로 두고 지은 현대식 건물을 슬쩍 끼워 넣고,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 병사들을 위해 남해바다에 켠 연등을 광화문광장으로 불러오고, 사물을 더 잘 보려는 목적보다 오히려 마음을 감추는 역할을 한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안경의 매력을 말한다. 낡아가는 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 세상과 시간은 언제나 새롭다는 것을 저자는 은근하게 일깨운다.
구매가격 : 11,900 원
너무 고민하지 마
도서정보 : 엔 보겔 | 2021-07-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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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K는 말했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후회하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들을 너무 많이 고민한 것이라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고민의 순간들을 마주하고 갈등한다. 우리는 그런 고민들에 잘 대처하고 있는 걸까? 엄청난 독서광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이 생각의 함정에 빠져 있는지 보여주고 어떻게 하면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놀라운 통찰과 효과적인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행복하지 않은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두 배로 풍요로워질 것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인물의 그림자를 그리다
도서정보 : 최정호 | 2021-07-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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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부터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까지
평생 언론인이자 교육인으로 살아온 칼럼니스트가
글로 그린 사람의 초상
오랜 세월 언론과 교육에 몸담았던 저자는 종교, 정치, 언론, 문화계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그 만남과 인상을 10여 년 전 《사람을 그리다》라는 책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사람을 그리다》의 속편으로, 대부분은 《사람을 그리다》 이후 작고한 분들을 추념한 글이고 나머지는 축사로 이루어졌다. 김수환 추기경과 작가 사노 요코, 한독 포럼을 창립한 녹십자 회장 허영섭과 교향곡 5번
구매가격 : 16,100 원
갯새암
도서정보 : 박민희 | 2021-07-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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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샘이다.
태곳적부터 흘러와서 우리를 낳고 기르시고 먹이고 입히시며 온갖 정성을 다 쏟으시고 조용히 또 샘물 되어 흘러가신다.
하늘의 부르심으로 엄마가 떠나신 후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특히나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겪으며 영원 안에서 다시 엄마를 만날 소망을 가지면서도, 지금 보이지 않는 엄마의 부재를 감당하기가 힘이 들었다.
갯새암 내 어머니의 샘.
비록 엄마는 떠나셨지만 이 샘은 여전히 솟아나 흐르고 있다. 차갑고 시원한 샘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이제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함을 느낀다. 언제까지 슬픔 속에 갇혀 주저앉아 있는 나를 엄마가 기뻐하실 리 없다. 이제 그만 일어나 또 담담히 남은 인생길 걸어가라고 이 샘은 나를 등 떠밀고 있다.
그리운 어머니.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엄마가 안 계신다는 것이 이토록 허전하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인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랴만, 엄마와의 못다 했던 시간은 아마 일생을 두고 가슴에 슬픔으로 남을 것이다.
구매가격 : 7,200 원
이미 뭔가 한거야
도서정보 : 별사탕 | 2021-07-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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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에 남편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었던 날이다. 대화 중에 나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보 당신이 내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영적인 말의 최고가 뭔지 알아?”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가장 고마웠던 말, 가장 감동적이었던 말, 가장 재미있었던 말, 가장 지혜로웠던 말 등으로 이어져, 대화가 더욱더 깊어졌고 다정해져 갔다. 남편은 내가 기억하는 많은 순간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했다. 분명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순간이 그의 머릿속에 있겠지만 잘 말하지 않으니 나는 그냥 남편을 기억력이 없는 남자로 알고 있다. 나는 “당신의 많은 말들을 내가 이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노라.”고 내 기억력과 애정을 뽐내었다. 사실 남편이 내게 했던 말 중 가장 얄미웠던 말도 나열할 수 있었다. 그때 왜 그랬느냐고 따질 기억도 내 머릿속 한 켠에 있었다. 그야말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하면 할수록 커진다. 안 좋은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으면 그 존재가 희미해진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맣게 되면 훅 불어버리는 편이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좋은 것이다. 나는 남편의 마음을 떠보았다. “여보, 당신이 나에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얄미웠던 말도 해줄까?” 남편은 아니라고 말하며 그런 말은 어서 잊어버리라고 했다. 사실 나도 말할 생각은 굳이 없었다. 여태 좋았던 분위기를 나쁘게 마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잊기를 나 자신에게 명령했다.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나에게 내 기억들을 더 늦기 전에, 다 잊기 전에 적어 놓기를 권했다. 남편의 말대로 나중에라도 꺼내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바로 작업에 들어갔었다.
요즘 들어, 나는 예전보다 삶의 기력이 약해진 듯하다. 무기력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기쁜 감정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으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는 할 수 없고 대체로 우울감을 갖고 있다. 옛날 어른들이나 듣던 노래를 들으면 가사에 공감하고 심지어 멜로디도 나쁘지 않다. 내가 한 남자 가수에게 관심을 갖자, 내 동생은 “언니는 갱년기니까 누구라도 사랑하게 놔둬.”라고 편을 들어주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니 위로가 되었다. 나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덮어두었던 글들을 정리해 본다.
구매가격 : 10,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