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도서정보 : 김진경 | 2023-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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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마당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그것도 이미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문밖을 나오면 건물이 아닌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집에서 사는 삶은 모두에게 로망일 것이다.
이 책은 30대 저자가 건축가 남편과 함께 양평 문호리에 집 지으면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살았던 단독주택부터 고시원, 아파트 등 지나온 주거 공간들에 대한 흔적들을 회상하면서, 현재 전원주택에서 살게 된 계기와 집 짓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책에는 에세이와 함께 전원주택 공정과정과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Q&A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저자가 에세이 공모전 대상 작가 출신으로 저자의 깔끔한 필체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 속에서 집 짓고 살아가는 낙낙한 일상 속 소확행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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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하는 일들

도서정보 :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 2023-1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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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본: 『筑摩全集類聚版夏目漱石全集』(1971) 筑摩書房
1910년 『朝日新聞』에 연재한 작품으로 작가 주인공이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소세키의 유년기와 청년기 회상이 주된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억과 감정,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로 테마별 33편을 담고 있다.
위중한 병을 앓던 시기에는 더욱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그날그날 변해갔다. 나 자신도 내 마음의 물처럼 흘러가는 모습을 잘 알았다. 고백하면 구름처럼 왔다 갔다 하는 내 뇌리의 현상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일생에 한두 번쯤 겪을 만한 큰 병에 걸릴 정도의 깊이도 두께도 없는 경험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순진하게 쌓아 올리며 살아가던 중, 그래도 훗날을 위해 매일 마음을 매일 기록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중략> 나는 입에서 제2의 장례식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치르는 장례식을 유독 나만 두 번 치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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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기 아까운 우리나라 바닷가

도서정보 : 이성구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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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궤변

도서정보 : 조현장 | 2023-1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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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이 쉽게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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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또 다른 얼굴

도서정보 : 안진경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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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있었던 전시회 내용과 에피소드들을 글로 실어 보내 소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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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도 순간이더라 : 100인선집 수필로그리는자화상 (석현수 수필선집)

도서정보 : 석현수 | 2023-10-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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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열세 번째 책으로 석현수 수필가의 『순간(旬間)도 순간(瞬間)이더라』가 선정되었다. 작가의 지난 10여 년의 수필 작품활동 동안 써온 작품 중에서 간추려 묶었다. 대부분 시사적이고 사회적인 당시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Formal Essay에 주력해온 작가의 필력과 개성이 돋보이는 49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요요일기

도서정보 : 오힘 · 양배쓰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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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일기』는 코로나로 맞이한 비수기에 “놀면 뭐 하나!”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사 년여의 시간 동안 요리와 요가에 관해 쓴 교환 일기를 엮은 에세이다. 플리마켓에서 셀러로 처음 만나 서로에게 빠지게 된 오힘과 양배쓰는 코로나로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신, 각자가 사랑하는 것에 관해 쓴 글을 공유하기로 한다.

여행에 가면 꼭 현지 요리 수업을 들어보고, 새로운 식재료를 탐구하는 ‘요리’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오힘과 먹는 일은 뒷전이지만 자기 일과 요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양배쓰는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각자의 방식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는 대신 서로를 알아가고 현재를 기록하며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서 “힘들고 무서운 시기를 서로의 글과 그림으로 환기”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 그들이 주고받은 다정한 글 속에는 요리와 요가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반짝이는 시선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도서정보 : 한동일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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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쇄를 돌파한 『라틴어 수업』 한동일 신작

꿈꾸는 자들의 영혼에 각인될
라틴어 인생 문장

“Ad Astra Per Aspera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한국인에게는 낯선 언어였던 『라틴어 수업』으로 100쇄를 돌파하며 라틴어 열풍을 불러일킨 한동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한동일 작가는 최근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라틴어 수업』을 펴내며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라틴어의 힘, 아무리 라틴어가 어렵다 한들 인생보다 어렵지는 않다며 삶과 언어와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스토리텔링하는 한동일 작가의 힘은 독보적이다.
신작『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은 한동일 작가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붙잡은 한 줄의 라틴어 문장, 한 줄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동일 작가가 삶의 고비를 지나올 때 기도하듯 품고 외운 라틴어 명문장들과 함께 라틴어의 기원과 아름다움을 펼치고, 가난과 운명을 딛고 세계적인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그 자신의 인생사와 고백을 절묘하게 엮어 감동을 더한다.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
가난과 운명을 딛고 세계적 지식인이 된 한동일의 인생 문장

홀로 로마 유학길에 올라 합격률이 5~6%밖에 안 되는 극악한 난이도의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때도, 그보다 어린 시절 소년의 가슴엔 큰 꿈이 깃드는데 집안 형편도 부모님의 경제력도 너는 결코 그런 거창한 꿈을 품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할 때도, 그리고 2021년 생의 목표이자 전부였던 천주교 사제직을 조용히 내려놓을 때도 그에겐 기도처럼, 잠언처럼 되뇌는 라틴어 문장들이 있었다. 일찌감치 로마 유학길을 떠나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로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천재적인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에, 집안의 든든한 뒷배가 있었으리라 짐작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그는 가난했고 오랫동안 방황했으며 그의 탁월한 공부 능력은 한참 후에야 만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동일 작가는 젊은이들이 라틴어 문장을 종종 문신으로 새기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 지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유행가처럼 퍼진 ‘아모르 파티Amor Fati’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같은 문장이 라틴어의 전부는 아니다. 그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라틴어 가운데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깊은 지혜를 품고 있으며,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라틴어 문장을 그는 힘겨운 시대를 함께 건너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한동일 작가가 인생의 등대로 삼아온 ‘라틴어 인생 문장’들을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이 책에 싣는다.

-운명에 지지 않고, 운명을 가지는 자의 문장
-절망의 한복판에서 새기는 희망의 문장
-그럼에도 끝내 꿈꾸는 자가 품은 문장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나를 흔들어 깨운 새벽의 문장
-공부하는 자가 벽에 붙여둔 용기와 신념의 문장
-사람이 던진 비수에 피 흘릴 때 읽어야 할 치유의 문장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최후의 문장

학생들의 독서실 책상에, 꿈꾸는 사람들이 매일 일하고 손 뻗는 공간에 붙여두고 바라볼 인류의 오래된 언어와 지혜가 여기에 있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저를 일으킨 제 인생의 라틴어 문장들을 여기에 모아둡니다. 잠언처럼, 기도처럼, 혼잣말처럼 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입안에 넣고 굴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문장들입니다.
제게 라틴어는 그저 공부의 대상만이 아니라, 생을 받치는 머릿돌 같은 기도와 초심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음을 기대고 살았던, 제 생의 응원가이자 반딧불이 되어준 라틴어 문장들이 당신에게도 힘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몸에 새기는 타투 문구 가운데 라틴어 문장이 자주 보여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모르 파티Amor fati,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처럼 널리 알려진 말 외에도 우리가 새겨야 할 라틴어 문장들은 별처럼 많습니다. 이 책에서 평생 암호처럼, 주문처럼 읊조릴 만한 한 문장, 당신의 마음과 인생에 영영 지워지지 않도록 타투처럼 새겨둘 만한 문장을 만난다면 저는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너, 뭐가 그렇게 슬프냐? Quid es tam tristis?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책의 본문은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 걸려 있는 라틴어 문장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Ad astra per aspera 아드 아스트라 페르 아스페라,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이는 달 탐사를 위해 아폴로 1호에 탑승했다가 산화한 우주인들을 기리기 위해 우주센터에 새겨져 있는 라틴어 문장이라고 한다. 한동일 작가는 가난과 운명에 짓눌려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별로 향하는 길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한때 그는 처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57쪽)
그러나 가난한 집안의 소년 한동일이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수없이 고난에 직면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실수하다가도 끝내 그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스승을 만나 꿈에 한 발씩 다가서온 한동일의 인생 스토리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책은 라틴어 잠언집인 동시에 한동일 작가의 뜨거운 고백록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보다 힘들었던 것은 내가 태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었습니다. 저들이 과연 나의 부모가 맞는가? 이렇게 키울 거면 왜 나를 낳았지? 이럴 바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훨씬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도, 나의 부모님도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변화의 첫 시작은 나의 탄생과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어차피 태어났으니 ‘막 살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이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내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인간이 막 살면 진짜 막 나가는 인생이 되고,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소년 한동일에게 주어진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53쪽)

청년 시절 가까스로 제 마음을 추스르며 다짐한 것은, 될 수 있으면 나의 배경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운명은 두려워하거나 감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지고 가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순간과 떳떳이 밝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운명은 사는 동안 내내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수치심도 허세도 없이.
허튼 곳에 흘리지도 않고, 괜스레 남몰래 꽁꽁 묻어두지도 않으면서. (80쪽)


“Vexatio storia fiat 벡사티오 스토리아 피아트
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그는 절망이 인생의 한순간이라거나 금방 다 지나가리라는 식의 쉬운 위로를 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절망과 상처가 의미 없는 불운이나 통증이 아니라 내 삶을 증언하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눈뜨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절망에 침몰하지 말고 기필코 살아나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하라’는 라틴어 문장은 비단 예술가나 창작자들에게 건네는 아포리즘이 아니라, 자기만의 인생을 써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문장이다.
5장 ‘공부하는 자가 벽에 붙여둔 신념의 문장’ 편에서 한동일 작가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늘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을 위한 라틴어 문장도 소개한다.
“Quid est prima sententia in vita tua? 퀴드 에스트 프리마 센텐티아 인 비타 톼?” ‘당신 인생의 첫 문장은 무엇입니까?’라는 뜻이다.
그는 로마 유학을 가서 밑도 끝도 없는 논술형 시험들 앞에 눈앞이 캄캄해질 때마다, 무조건 딱 한 문장, 글을 여는 첫 문장만 어떻게든 써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러면 첫 문장이 다음 문장을 부르고, 어떻게든 글이 풀려나오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이라는 시험에도 유효해서,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 인생의 첫 문장과 화두’는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하나의 명문, 한 폭의 명화, 한 소절의 아름다운 음악이 때론 오늘이 없는 인간을 일으켜 내일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미래도 안 보이고, 그저 열등한 저 자신에 대한 답답함으로 가득했던 제게 하나의 문장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너, 어떻게 살래?’ 하고요. 어떻게 살지에 대한 해답은 없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물음은 계속해서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18쪽)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에는 한 사람에게 인생의 좌우명이자 화두가 될 만한 라틴어 문장과 고전철학의 실마리들이 담겨 있다. 라틴어 원문과 발음, 한국어 뜻풀이와 함께, 한동일 작가의 감동적인 해설과 에세이까지 덧붙여 삶과 언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은 평생 좋은 사제가 되고자 했던 한동일 작가가 사제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또다시 고민과 방황의 시절을 지나며 겸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다. 스스로를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정의하는 한동일 작가는 오늘도 자신과 인생과 언어를 새롭게 공부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평생 품고 살아온 ‘라틴어’와 ‘인생’과 ‘글쓰기’가 한 권의 저서에 응축된 역작이다.

난생처음 조망하는 삶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한발 한발 두리번거리며 내려와 미지의 것들과 부딪치는 삶 속에서 쓴 글입니다. 사제도 변호사도 선생도 어른도 아닌 그저 한 인간으로서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며 쓴 글입니다. 즉,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당차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어 이렇게 몸부림쳐 방황했다’고 조용히 고개 숙이는 한 인간의 고민과 고백의 문장들입니다.
방황하던 10대 소년 한동일, 진리를 목마르게 찾아 헤매던 20대와 30대 청년 한동일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앞날이 막막해 두려움에 떨던 시절, 그 소년과 청년은 책 속의 좋은 구절 하나, 시선과 마음이 머물게 하는 포스터 속 한 문장을 기억해두었다가 독서실과 공부방 책상 앞에 붙여놓곤 했습니다. 몸은 이미 그날의 체력을 다 쓰고 항복했는데도 맘속에 불안과 열망이 들끓어 차마 침대로 들어가지 못하던 때, 그 문장들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둑한 공부방에서 그 문장들은 실제로 별처럼 빛나며 피로에 지쳐 흐릿해지는 제 눈에 안광을 되찾아주었습니다. 낡은 스탠드 대신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것도 제가 직접 써붙여놓은 그 문장들이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제 가슴에 박혀 네 인생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구매가격 : 13,400 원

얼기미로 걸러낸 해밀

도서정보 : 김유진 | 2023-10-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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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 100년 사파이어문고 열네 번째 책은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온고지신”의 수필을 표방하는 김유진 수필가의 첫 수필집 『얼기미로 걸러진 해밀』이다.
안동 출생인 작가가 농촌이었던 고향에서 부모 형제들과 보낸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과 지금은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 풍습, 전통 농기구, 음식, 옛 물건 등 우리의 의식주 전반을 함께했던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를 글감으로 하여 쓴 소담스럽고 멋스러운 수필집이다.
책 제목의 “얼기미”는 ‘밑바닥의 구멍이 굵고 큰 체’인 “어레미”의 방언이고,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옛것을 알고 사랑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작가의 희망이 담겨 있다. 고향으로부터 풍성하게 물려받은 추억과 글감이 지난날의 유산을 귀히 여기는 작가 마음의 ‘얼기미’를 통해 걸러져서 ‘해밀’처럼 맑고 깨끗한 수필작품으로 형상화한 『얼기미로 걸러진 해밀』이다.
1부 <부리망>, 2부 <붉은 소화제>, 3부 <은비녀>, 4부 <참새잡이>로 나누어져 실린 60편의 작품은 한 편 한 편마다 삶의 멋과 맛이 있던 우리 이전 세대 선인들의 품격 있는 삶을 오롯이 구현하여 잃어버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 지성과 감성이 함께 하는 명품 작품집이 되었다.

구매가격 : 10,500 원

클래식 라이브러리 009 - 월든

도서정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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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자유인으로서 ‘1인 의식혁명’을 실천하기 위한 무대,
월든 호수에서 소로가 보고 느낀 것들의 집대성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최고의 생태주의 문학, 『월든』
『월든』은 개발과 발전에 중독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한 생태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소로의 사유가 고스란히 집약된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예찬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 근대 물질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후대의 환경 운동을 비롯해 무소유 정신, 자급과 자립의 철학, 비폭력 저항 운동, 흑인 인권 운동, 무정부주의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 소로는 이 작품을 통해 생태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삶의 기술자, 미니멀리즘의 원조이자 고결한 빈자, 자유와 독립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월든』을 읽고 “매우 강력한 돋보기로 삶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하면서 그의 삶과 사상에 깊은 공감을 표했고, 스스로 소로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월든』 하나로 소로는 우리가 미국에서 쌓은 모든 업적을 능가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역동과 변화를 위해 선택한 은둔의 세계
소로의 『월든』은 그의 나이 37세 때인 1854년 8월 9일 출판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처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던 2년 2개월의 삶 중 1년간의 삶을 기록한 것이 『월든』이다. 이 작품은 은둔의 신화이자 무위자연의 신화로서, 무엇보다도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둔보다는 행동, 무위보다는 역동과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바로 소로이며, 그가 월든 호숫가 숲속으로 간 것은 이러한 것들을 위한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후퇴였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로의 후퇴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건전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사실상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끊임없는 생산성의 증대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욕구에 휩쓸려, 소로의 표현대로 모두가 “흙의 노예”로 전락했다. 이런 노예의 사슬을 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실험의 결과가 바로 『월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삶다운 삶의 핵심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노동과 사색, 그리고 글쓰기의 길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삶을 살고자 월든 호수로 향한 것이다.

끝없이 변화를 고민하는 작가 소로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소로는 월든 호숫가로 거처를 옮기기 훨씬 전부터 여행을 통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고, 출판을 위해 수정하는 일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끝에 출판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느슨한 구조, 설교 투의 문체 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판매도 저조했다. 책의 대부분이 팔리지 않았고, 소로는 출판업자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소로는 두 번째 책에서 이러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교정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는 2년여의 월든 생활 중 1년간의 생활만을 기록의 대상으로 삼고,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흐름으로 인생을 은유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며 『월든』을 완성했다. 『월든』은 첫 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호평이 이어졌고, 판매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그 후 20세기를 지나며 『월든』은 미국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되고 수많은 작가, 환경주의자, 혁명가 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회고록이자 더 나은 삶과 글쓰기를 탐구하는 생생한 보고서이기도 한 『월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오늘 모든 사람이 참이라고 거듭 외치거나 묵시적으로 참으로 통하는 것이라도, 내일이면 거짓이나 연기처럼 사라질 견해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_P.26

문명인이란 경험이 더 많고, 더 현명한 미개인일 따름이다. _P.69

내가 숲으로 간 이유는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 시험해보려고 했으며,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내가 삶다운 삶을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했다. _P.138

나는 여백이 넓은 삶을 사랑한다. 여름철 아침이면 때때로, 평소처럼 미역을 감고, 동이 틀 때부터 한낮까지 양지바른 문간에 앉아 한없는 공상에 빠졌다. _P.167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편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함께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고독만큼 함께 있을 만한 벗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_P.198

호수는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지형 요소다. 그것은 지구의 눈이어서, 그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의 깊이를 잰다. _P.266

옷이든 친구든, 새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헌 옷은 뒤집어 입어라. 옛 친구들에게 돌아가라.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다. _P.451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어둠과 같다. 우리가 깨어 있는 날만 동이 튼다. 앞으로도 수많은 날에 동이 트리라. 태양은 아침에 뜨는 샛별에 불과하다. _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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