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눈이 온다

도서정보 : 한지혜 | 2019-10-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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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지나간 자리에는 내가 버텨온 흔적이 있고,
기쁨이 남은 자리에는 내가 돌아보지 못한 다른 슬픔이 있다.”

우리가 지나온 골목길에 건네는 담백하고 잔잔한 위로

순간의 경험이, 체험이 삶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
지나가는 자는 머무는 자의 고충을, 행복을 절대 알 수 없다는 것
안다는 말은, 알겠다는 말은 매우 오만하고 경솔한 말이라는 것 _148∼149쪽


1998년 한 일간지의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두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며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자신만의 문법으로 묘파해온 한지혜 작가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어느덧 21년 차 중견소설가로, 또 일간지 및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바라본 풍경들을 간명하고 정직한 문체로 그려낸다.

53편의 수록작은 문득 문득 어릴 적 엄마가 지어준 밥 냄새가 그리워질 만큼 친밀하고 소중한 삽화들로 가득 차 있다. ‘나의 살던 골목에는’이라는 부제처럼 작가는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맞닥뜨린 세상의 풍경을 네 개의 골목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1부 첫번째 골목은 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뛰어놀기 좋았고, 아무리 좁고 복잡해도 한 번도 길을 잃어본 적 없는 골목길의 추억, 식당에 딸린 단칸방에 웅크린 채 오직 책 속에서만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어린 이야기꾼의 행복과 불안, 소설가가 된 현재의 이야기들이 미묘한 대조를 이루며 전개된다.

2부 두번째 골목은 달빛에 젖은 길이다.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계부를 찾아보며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삶을 헤아려보고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의 슬픔 또는 괴로움의 기록들이 심금을 울린다.

3부 세번째 골목은 마중 가는 길이다. 혈연의 최소단위인 가족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을 가족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혈연과 상관없이도 공유하는 기억을 하나둘 더해가며 함께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는 관계라고 스스로 답한다.

4부 네번째 골목은 광장으로 가는 길이다. 생리대조차 살 수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아픈 현실과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차별과 혐오, 빈부격차, 성폭력 고발운동과 연대 등에 대한 고민이 담담하게 풀어져 나온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슈들에 대해 작가는 낮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면서 마음껏 울 수 있는 사회, 우는 사람이 모두 위로받는 건강한 사회, 눈물 흘린 만큼 위로받고 아픈 만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춥고 흐린 날, 그게 창밖의 날씨든 내가 처한 인생이든
마음을 낮추면 세상 모든 만물은, 그 안에 깃든 마음은 다 괜찮아질 수 있다.
나는 우선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_60~61쪽

우리는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리고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비하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에는 개인의 능력과 꿈을 묵살하는 시스템이 있고, 그것이 위압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한 우리는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일을 아주 좋은 일로 만들지 못하는 것도, 나쁜 일을 아주 나쁜 일로 치닫게 하지 않는 것도 결국은 자신이다. 차별과 혐오, 빈부격차와 폭력이 횡행하는 세계를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그럼에도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방향을 크게 돌리는 것만이 변화는 아니다. 때로는 제자리에서 힘차게 뛰어보는 것도 더 깊어지는 변화일 수 있다.

그날 함박 함박 떨어지던 눈이 내 귓가에서 그렇게 말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니 정말 모든 게 다 괜찮아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세상 모든 게 다 안온하고 안전하게 여겨졌다. _60쪽

구조조정을 당했던 오래전 어느 날 밤, 작가는 그칠 줄 모르고 퍼붓는 눈을 맞으며 ‘괜찮다’라는 말의 마법을 경험한다. 체한 듯이 얹혀 있던 이야기들을 모두 토해놓은 뒤에 들려온 그 소리를 들은 뒤로 문득 자신의 삶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좀체 잡히지 않는 인생이 조용히 건네는 위로란 그런 것일지 모른다.

작가는 섣부른 낙관도 참담한 비관도 없이 진솔한 언어로 고요히 자신과 세상의 삶을 응시한다. 다층적인 삶의 희로애락을 다루며 독자와 기꺼이 눈맞춤 한다. 이 책이 작가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유이다.


추천의 말

나에게는 은밀하게 무서워하는 작가들이 몇 명 있는데 한지혜 작가가 그중 한 명이다. 한없이 다감하고 정겨운 그의 글 앞에서 항상 숨을 죽이고 긴장하게 되는 건 그 안에 오래 벼린 칼날처럼 묵직하고 예리한 시선이 들어 있어서다. 누군가를 함부로 틀 안에 넣어버리거나 바깥으로 밀어 소외시키고 얻어낸 올바름, 정직하지 못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선함을 그는 정확하게 알아보는 사람이고, 가장 다정한 얼굴로 그 허위를 노려보는 사람이다. 자신이 직접 살아본 시간의 무게와 공간의 넓이, 생활의 온도와 구체적인 사람들의 표정을 거치지 않고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믿는 그의 글은 격앙된 목소리나 빌려온 관념, 자극적인 수사 하나 없이 마음을 흔들고 휘저어놓는다. 나는 그 고집스러운 작가적 태도가 미덥고 부럽다. _윤이형(소설가)

소설도 끝내주는 지혜씨는 생활자연어로 무장, 비유 상징 없이도 얼마나 아름답고 감칠맛 나는 산문이 가능한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딸과 엄마의 마음씨로, 그리워하고 싸우고 음식하고 가꾸고 돌보고 보듬고 문답하고 발견하고 아파하고 감동하고 반성한다. 20년 작가 내공 오지랖으로 천지만물의 소리를 들어 복원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빛낸다. 매력적인 문장, 예리한 성찰, 땀 뻘뻘 나는 생활전투 보고서, ‘응답하라’보다 실감나는 소시민열전, 70년대생 ‘진짜’ 고군분투기……. 요물 같은 책! 읽는 내내 즐거웠고, 나는 부(끄)러웠다. _김종광(소설가)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은 비록 어려웠지만 앞으로 저에게 펼쳐질 세상은 하늘이 낮게 드리워져 손만 뻗으면 별도 금방 딸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늘은 아스라이 멀어지고 삶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쳐 멀미가 나곤 하네요. 고단하단 생각이 들 때마다 먼 훗날 돌아보면 지금의 종종거림이 눈부실 거야…… 그리 저를 다독입니다만, 여전히 숨은 턱턱 막힙니다.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그 ‘먼 훗날’이 도대체 언제일지를 알 수 없는 막막함은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냉혹한 현실이니까요.

삭막한 법률문서들을 주로 접하다 이 책을 펼쳤습니다. 빚쟁이들의 악다구니, 빈집을 부수는 포클레인의 소음과 흙먼지가 날아들지만, 키 큰 해바라기, 사루비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철거촌 마당을 휘감아 나온 바람 역시 갓 태어난 아기가 한참을 머문 세상 끝 베란다를 지나 저에게 불어옵니다. 작가와 같은 시대를 헤쳐 나온 독자라, 묵혀둔 기억 속 감정들이 불쑥불쑥 떠올라 살포시 웃다가도 심장이 저려 책장을 넘기다 말고 멈짓멈짓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누군가의 종종거림이 먼 훗날의 눈부심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구나……를 깨닫습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위로가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_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책 속으로

어렸을 때는 눈이 내리면 마냥 신나고 즐겁더니 나이를 먹으면서는 마음이 애틋해진다. 그게 “괜찮다” 소리를 듣고 난 이후부터 생긴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소리와 함께 내 서른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비로소 들으면서, 내 삶도 한결 깊어졌다. _60쪽

이제 누군가가 다시 한국에서 여성 작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여전히 내게 그 질문은 “아이는 어쩌고?” 하는 질문으로 들린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벗어나 작가로서의 삶으로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에 대해 수시로 자문하지만 여전히 나는 답을 모른다. _76쪽

태어나면서부터 오직 한 기지 꿈만 가지고 평생을 산 사람은 이제껏 보지 못했다. 다들 많은 꿈을 꾸고 산다. 많은 꿈 가운데 하나만 남는 경우도 있고, 중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많은 사람도 있다. 여러 개의 꿈을 조율하고 변주해가는 과정, 그러면서 때로 기뻐하고 때로 절망하는 과정, 어떤 면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성장일 것이다. _84쪽

처음부터 끝까지 잘 쓰인 작품을 읽는 일은 당연히 즐겁지만 전체적으로는 엉성하고 보잘것없는 글 속에 숨겨진 주옥같은 문장을 발견하는 일도 뭉클하다. 어떤 삶이든 소중한 무언가가 있고, 그러므로 어떤 삶도 함부로 생략하거나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는 내 믿음에 대한 증표 같아 나는 비효율적인 읽기를 멈출 수 없다. _100쪽

언젠가 내 호출기에 번호도 없이 음악을 남겨준 이가 있었다. 많이 지쳐 있던 때였고, 너무 외로울 때였다. 길 한복판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내 번호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나니 밀물처럼 음악이 귓속으로 쏟아져들어왔다. 내가 걷고 있던, 의미 없고 정신없던 길이 음악 속에서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길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얼마나 밝고 아름다운지도 비로소 보였다. 나를 위해 메시지도 없이 오직 음악만 선물해준 어떤 존재 때문에 눈물이 났다. 사람 많은 거리에서 나는 잠시 울었다. 그러고 나니 기운이 났다. 그런 존재가 있는 한 조금 열심히 살아도 될 것 같았다. _157쪽

사람의 삶이라는 게 제멋대로 움직이는 동물의 삶 같지만, 실은 한자리에 꽂혀 한자리에서 늙어가는 식물의 삶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 수명 다한 식물을 뽑아내다보면 흙 위에서 어떤 꽃을 피웠고 어떻게 시들었든 한결같이 넓고 깊은 흙을 움켜쥐고 있다. _182쪽

마음은 중앙으로 향하고, 욕망은 상단에서 춤을 추다 곤두박질치면 위로는 늘 내가 돌아보지 않던 자리에서 찾아온다. _227쪽

세상 어딘가에 기근이 있고, 세상 어딘가에 전쟁이 있고, 세상 어딘가에 학대가 있고, 세상 어딘가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연민과 연대가 가능할 수는 없을까. _235쪽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가해학생들의 등교 금지에 찬성하고 싶었다. 더불어 해결하는 일의 지난함보다 치우고 배척하는 일의 간단함은 생각보다 매혹적이다. 그런데 그렇게 쫓겨난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_250쪽

마라토너들은 달리다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사점(死點)과 만나게 된다고 한다. 그 사점을 통과하고 나면 다음은 비교적 쉽게 달리게 된단다. 아프고 괴롭고 불안하고 막막한가.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의 삶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도망치지 마라. 원래 희망은 아프다. 그래서 꽃이 피는 것이다. _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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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갈까요?

도서정보 : 박인애 | 2019-10-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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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은 자신의 고민을 말하지 못할 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입에 자물쇠가 달린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마음에 병이란 귀를 막고 있는 내가
누군가에게 채우는 자물쇠인지도 몰라요.




▶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예요


세상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틀렸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모든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는 게 아니에요.
적어도 우리는 ‘다르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는 돌고 돌아서 우리의 다름을 알아주는 세상이 열릴 거예요.

구매가격 : 9,000 원

노년의 외로움을 넘어서

도서정보 : 윤기평 | 2019-10-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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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노년의 외로움을 넘어서』는 도시 속 은퇴자들의 외로움을 담았다. 직장생활을 마쳤다는 것은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지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은퇴와 동시에 할 일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고령사회에서 노후는 너무나 길어졌고, 이 기나긴 노후는 설계되어야 한다. 할 일 없고 외로운 일상을 채울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열정을 쏟을 무언가가 있어야 외롭지 않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노년의 외로움을 넘어서』에서는 그 ‘무언가’의 실체를 알려준다.

제1장에서 그들은 정말 외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실상도 그러한가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그러한 외로움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가를 논하면서 ‘도농 복합형 생활공동체’를 제안한다. 끝으로 제3장에서는 실제로 여섯 명의 직장 은퇴자들이 함께 토론하면서 ‘도농 복합형 생활공동체’를 스스로 형성해가는 과정을 소설형식을 빌려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빨 빠지고 버림받은 늙은 사자처럼 처절하게 사라져 갈 수는 없어!” 몸부림치듯 외치는 이 장년의 절규에 목소리를 보태고자 하는 것이다. 분명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년의 외로움을 넘어서』 머리말 中

도시에 사는 직장 은퇴자, 바로 그들의 문제를 다룬 책!

고령사회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노후빈곤, 노인건강 등에 관한 저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노년에 관한 그런 많은 문제 중에서 이 책은 특히 고등교육을 받고 내로라하는 직장에서 은퇴한 평범한 사람들의 외로움을 언급하고 있다.

흔히 많이 배우고 좋은 직장을 다닌 사람들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고 말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들도 고령사회의 급격한 변화 앞에서 그다지 넉넉하지도 여유만만하지도 않다. 은퇴자의 대부분은 재취업도 어렵고, 자영업에 도전하기도 불안한 상태다. 할 일 없는 일상의 외로움을 해결하기에도 뾰족한 대안이 없고, 더러는 가족이나 주변으로부터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늙음에 대한 허탈감이나 갈 곳 없는 외로움은 모두에게 공통이다. 특히나 여생의 의미나 삶의 가치를 생각하는 측면에서는 도시의 직장은퇴자들이 오히려 더욱 혼란스럽고 외로울 수 있다. 『노년의 외로움을 넘어서』는 바로 그 대상과 이슈를 특정하여 그들의 외로움을 서술하고 있고, 이러한 고령사회에서 그들이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구매가격 : 11,000 원

한강, 1300리 길을 걷다

도서정보 : 한봉암 | 2019-10-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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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길을 걷기 전에 저는 10여 년에 걸쳐서 꽤나 적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삼척에서 호산까지, 충주에서 문경을 거쳐 상주까지, 강릉 바우길, 해파랑길 등 여러 길을 걸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지도로 보는 것과는 달리 길을 찾기가 어려운 때도 있었고 되돌아가서 다시 걸은 길도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강길을 걸을 때는 다음에 이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길을 제대로 알려 주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삶의 여정에서

도서정보 : 권하은 | 2019-10-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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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깊어지면 내면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리고 주변을 돌아본다.
지나간 삶의 기억들을 반추하면서 처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육신을 입고 사는 아름다운 영혼들, 상처입은, 마음이 가난한 자들과 더불어, 활짝 열려있는 미지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함께 가기를 소망하며, 그간 여행길에서 느낀 따스한 사람의 향기를 공감하고 싶어, 글로써 표현하고자 부끄러운 마음으로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

구매가격 : 3,000 원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도서정보 : 장보현 | 2019-10-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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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거나 떠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누리는
일상 속 행복을 위하여

이 책은 서울 한 가운데서 계절의 변덕을 온몸으로 받아준 공간에 관한 기록이자, 그 속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했던 두 사람 그리고 두 마리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고, 그 방법을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찾고자 했다. 우리는 전처럼 최선을 다해 버티거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한옥에 세 들어 살라는 건 아니다. 우리의 방법은 수만 갈래 길 중 하나일 뿐이니까. 혹시 삶의 다른 단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를 갈피 삼아 각자의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도서정보 : 나카무라 쓰네코, 오쿠다 히로미 | 2019-10-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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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스스로를 먹여 살리면서
하루하루 담담하게 나아가는 일,
그것이면 충분하다

세상은 우리에게 인생의 목표라 불릴 만한 꿈과 그 꿈에 상응하는 열정을 가지라 말하고, 일 또는 직업이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고귀한 수단으로 여긴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깎아 결국은 꿈에 도달한 사람들의 인생을 ‘성공’ 또는 ‘행복’이란 이름으로 대명사화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그 목표에 쉽게 닿을 수 없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생겨나는 상실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는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놓은 성공, 행복이라는 잣대에 맞추어 나의 인생을 재단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과 인간관계에 집착하느라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것은 놓치고 사는 우리들을 위한 책이다.
“일이 삶의 보람이 될 필요는 없다. 돈 때문에 일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감 부족은 나쁜 게 아니다. 급조된 자신감이 가장 위험하다” “남을 변화시키는 일에 에너지 소모하지 말자. ‘어떻게 하면 내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에너지를 사용하자” “인생에서 참고 견뎌야 할 시기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덜 아프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자”…
90세의 현역 정신과 의사로서 70여 년간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온 저자는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내 마음이 납득할 수 있는 행복을 찾는 법’을 조언한다. 현실과 이상은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사이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가느냐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 스스로를 먹여 살리면서 보통의 날들을 담담하게 살아내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너무도 당연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잊고 살았던 이 진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버티고 견디기만 했던 날들,
그래서 당신은 행복해졌나요?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의 대부분은 ‘괴리’에서 온다. 어렸을 때 꾸었던 꿈과 어른이 되어 맞닥뜨린 현실의 괴리, 세상에서 통용되는 행복의 기준과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감 사이의 괴리, 주변에서 바라는 나와 진짜 내 모습의 괴리… 그리고 그런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오래 버티고 견뎌왔다. 때로는 언젠가 다가올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시간들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는가, 그렇게 바라던 내일이 찾아왔는가 묻는다면 긍정의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에게 내일이란 아직 오지 않은 날이며, 해피엔딩이라 불리는 이상적인 삶은 허상에 불과하다.
괴리감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고 ‘납득’해야 할 감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것을 체념으로 여겨 적당히 하다 포기하려는 이들의 나약한 마음이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타협하고 납득하는 것은 ‘삶의 방식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우리 각자에게는 나에게 알맞은 삶의 방식이 있다. 꿈을 이룬 인생이나 이루지 못한 인생, 자식이 있는 인생이나 없는 인생, 금전적으로 풍족한 인생이나 그렇지 않은 인생,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납득할 수 있는
행복을 향해 매일매일 담담하게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는 스스로 납득하며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올해로 90세를 맞이한 현직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70여 년간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삶에 대해 상담하며 느낀 36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회사가 나와 맞지 않아요” “지금 직장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어요” “집안일과 육아 때문에 힘들어요” “옮긴 회사가 기대와 달라요”… 저자는 연령도 성별도 제각각인 수많은 환자들의 고민에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어조로 ‘잘 풀어나가는 방법’을 조언한다.
그는 “이 모든 고민은 결국 현실과 내 마음 사이의 괴리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멀어지는 일, 그것이 ‘타협’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긴 호흡으로 ‘오늘’을 사는 삶의 철학

오늘의 고됨을 거름 삼아 내일의 꿈을 이루는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없는 인생을 경멸하며 무엇인가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혐오를 일삼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시작부터 끝까지 미완인 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삶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목표나 꿈의 크기가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 우리에게는 저마다 살아내야 할 평범한 ‘오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없으니 자신감을 잃고 조바심을 냅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에게는 괴로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꼭 그 이상에 도달해야 하나요? 그건 누구를 위해서인가요?”
인생의 고민은 의외로 명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마음껏 기뻐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 하고 담담하게 해내면 그만. 먼 훗날의 행복을 찾느라 지금 여기에 있는 만족감을 놓치지 말 것.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도 이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왜 일을 하는 거지?’ 하고 방황할 때는 단순하게 ‘먹고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결론지으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인간이 일을 하는 원점이니까요.
‘사는 보람’이나 ‘자기 성장’ 같은 건 자신을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있게 된 다음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천천히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답니다.
지금 이미 자신을 먹여 살릴 만큼 돈을 버는 사람은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에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어딘가에 욕구불만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 CHAPTER1. 무엇을 위해 일하나요?



스스로 납득하면서 나아가세요.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겁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고민해보고 조금씩 새로운 걸 시도하세요.
남과 비교하며 행복을 찾은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본디 행복이라는 감각은 몹시 불안정하고 미덥지 못한 감각입니다. 좀처럼 오래 지속되지 않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기쁠 때는 마음껏 기뻐하면 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 하고 담담하게 해내면 그만. 인생이란 그런 일의 반복이 아니던가요?

- CHAPTER 2. 기대하지 않아야 인생이 잘 풀린다



재미있는 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 해결책을 찾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고 있는 거랍니다. 가족 관계나 직장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죠. 모 아니면 도, 좋으면 계속 만나고 싫으면 안 본다는 식입니다. 뭐든 극단적이 되기 쉽고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 의견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 않아도 나름 잘 풀어갈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인간관계에 100점은 없음을 인식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본심을 말하고 푸념도 하세요.
그래도 도무지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면 됩니다.

- CHAPTER 3. 인간관계의 오묘함



사실 어떤 일로 고민할 때는 그 일이 1이라면 10, 20으로 과장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멋대로 스케일을 부풀려놓았으나 주위에서 보면 별일 아니죠. 이른바 피해망상입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에게 ‘생각은 이제 그만!’ 하고 지시한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텔레비전이라도 틀어보세요. 저는 좋아하는 사극과 여행 프로를 잔뜩 녹화해둔 덕에 밤에 그것들을 보며 즐거워한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해롭지만 한두 잔 정도는 기분을 푸는 좋은 약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을 두고 한없이 끙끙대는 건 자신을 몰아붙이는 나쁜 습관이에요. 일단 집에 가서 몸과 마음을 가정용으로 전환한 뒤 기분 좋게 잠드는 것이 제일입니다.

- CHAPTER 4. 마음의 평정 찾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부부관계뿐 아니라 인내심이 필요할 때 목표나 기한을 정해보라는 겁니다. 생활에 아무런 목표가 없으면 빈둥대기 일쑤지만 ‘오늘은 이걸 하자’라고 정하면 긴장감을 줄 수 있죠.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는 시련이 따르는 법. 가능한 피하고 싶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시련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같은 시련이라도 어떻게 하면 덜 힘들까?’를 생각해봅시다

- CHAPTER 5. 일과 가정을 양립해가는 비결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깊숙이 쓸쓸함과 불안, 고독, 괴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한 슬픔과 괴로움을 그때그때 조금씩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편안해지고 기운을 낼 수 있죠. 그런 식으로 인생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홀로 오사카로 왔지만 항상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고달픔과 괴로움을 서로 알아주고 보듬어주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 CHAPTER 6. 하루하루 담담하게 살아가기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훌륭하다거나 꿈을 이뤄야 가치가 있다고들 하죠. 이 말들에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그 느낌을 믿으세요. 인생의 만족감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이게 내 인생이야’ 하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결국 사람은 ‘나답게’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인생에 지칠 때는 이 말을 꼭 떠올려봅시다.

- CHAPTER 6. 하루하루 담담하게 살아가기

구매가격 : 11,840 원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도서정보 : 제인 마운트 | 2019-10-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삶의 빛이 되어준 사랑스런 책더미
그 속에서 발견하는 당신의 이야기

“책장 선반에 놓인 책들을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뉴요커』 『파리 리뷰』 『워싱턴포스트』 『인스타일』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쇼」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주목한 일러스트레이터 제인 마운트의 사랑스러운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책 사랑꾼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녀의 첫 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고전부터 어린이책, 대중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과 그 표지, 애서가들의 이상적인 서가를 오직 그림으로만 담아낸 작품집이자 ‘책에게 보내는 헌사’다. 또한 책의 역사를 개괄함과 동시에 세계 각지의 가보고 싶은 서점, 도서관, 책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모습 등 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당신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그 특별한 책의 초상을 그려드립니다

제인 마운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사람이다.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텅 빈 종이를 앞에 두고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침 눈에 띈 자신의 책장 속 책을 그렸고, 그것이 ‘책 초상화가’로 내딛는 첫발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자칭타칭 애서가들을 찾아가 ‘좋아하는 책’ ‘인생을 바꾼 책’ ‘추천하고 싶은 책’과 같은 질문을 하며 그들의 서가에 꽂힌 책들을 두루 살피고, 책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한 권의 책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신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발견한 이야기들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방대한 프로젝트를 벌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다.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작가의 손끝에서 재현된 책의 표지다. 실로 놀라울 정도로 꼼꼼한 그녀의 솜씨는 표지에 쓰인 작은 활자 하나 놓치지 않고, ‘책의 초상’을 완성한다. 그런 그녀의 작품을 총망라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책이라는 물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로서의 ‘책’을 색다르게 감상하고 탐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사랑스러운 손안의 도서관이다.

책과 서점이 있는 풍경

책은 ‘우리가 사랑한 책들’ ‘사랑받는 서점들’ ‘장르별 책 소개’와 같은 커다란 줄기를 바탕으로 ‘가보고 싶은 도서관’ ‘작가의 방’ ‘작가와 반려동물’ ‘세계를 바꾸는 독서인’처럼 책을 둘러싼 장소, 사람, 동물 이야기가 가지처럼 뻗어 있다. 그중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고전문학과 소설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주제별로 소개된 책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갖고 있거나 보고 싶은 책이 다른 곳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출간되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는 서점과 도서관을 살펴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특히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서점과 특정 지역의 사랑방이자 문학의 아지트로 자리매김한 장소들은 언젠가 떠날 여행에서의 체크 리스트 맨 위를 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목적지로 손색이 없다.

또한 한국어판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또다른 책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받을 터. 이를 위해 한국어판에서는 책에 소개된 1000여 권 이상의 책을 편집 과정에서 수차례 확인 작업을 거쳐 이미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된 도서의 경우 한국어판 제목으로 책 말미에 몰아 소개했고,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들은 원제를 함께 표기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는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감상함과 동시에 책으로 통하는 ‘마법의 작은 문’을 주저하지 말고 열고 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책과 사랑에 빠지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 표지는 작가가 특별히 새로 그린 그림으로 장식해 그 의미가 깊다. 난생처음 써봤을 한글이었을 텐데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한글 제목을 쓰고 그린 작가의 노력에서 한국 독자들에 대한 경의와 한국어판에 대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책으로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어느 책 한 권을 사랑하면, 많은 사람들도 그렇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한 사랑 덕분에 우리는 서로 인연을 맺고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기적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모든 책을 꿰뚫는 요지다. 책은 다른 사람이 이 세상을 보듯 우리가 세상을 보게 해주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우며,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_「서문」에서

얼마 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비러비드(Beloved)』의 작가 토니 모리슨이 세상을 떠났다. 그날 하루 SNS에는 그녀를 추모하고, 그녀의 작품을 회고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또,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는 故황현산 선생의 1주기에는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글에서 배움을 얻은 수많은 독자들이 한데 모여 떠난 이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저마다 우리 인생에 영향을 끼친 책이 한 권쯤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일 수도, 생의 전환기에 마주한 소설, 혹은 누군가의 삶을 다룬 실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책들은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불현듯 찾아와 등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삶의 방향타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통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바로 그런 책과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의 책더미는 지금보다 세 배쯤 늘어나 있을 것이다. 이미 갖고 있다고 해도 만듦새가 근사한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할 테고, 아름다운 책을 향한 애서가들의 소유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법이니까.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 이 책은 일종의 문학적 ‘호기심의 방’으로, 이곳에서 당신은 갖가지 이유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책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 책을 펴볼 때마다 지금까지 내가 왜 몰랐지 싶은 보석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것이다. _「서문」에서


● 추천의 말

제인 마운트는 애서가들에게 중요한 것이 비단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서점에서 아름다운 책 표지를 만났을 때의 설렘, 손끝에 닿는 종이의 저마다 다른 촉감을 느끼며 한 장씩 넘길 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녀처럼 책과 관련한 모든 평범하고도 특별한 생각과 감각들을 소중히 여기는 당신이라면, 분명 이 책을 넘기는 내내 실실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직 그 정도 증세는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새로운 책의 세계와 사랑에 빠져보는 것은 어떠한가.
_김소영 방송인 · 서점 ‘책발전소’ 대표

이 책은 위험하다. 나날이 팽창해가는 서가가 골칫거리라면 당장 이 책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겠다.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소장해야 할 책’의 목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테니까. 지은이는 책과 그것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소소하지만 사사롭지 않게, 짧지만 얄팍하지 않게, 흥미롭지만 가볍지 않게 엮어냈다. 책이라는 광활한 우주를 헤매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은 은연한 빛을 선사하는 랜턴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유용하고 아름다운.
_이현자 문학동네 편집국장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 회사고 집이고 사방에 쌓아둔 책 때문에 늘 잔소리를 듣는 ‘적(積)서가’로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첫 문장이다. 그러나 다들 알지 않는가.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을 모두에게 감염시키고 싶어진다는 걸. 세상의 누군가가 저마다의 이유로 아끼고 간직해온 아름다운 책 표지와 개성적인 서점 이야기, 거기에 책방의 고양이들까지. 이 책을 진심으로 마다할 애서가는 없으리라는 걸 장담할 수 있다.
_박하영 인터넷서점 알라딘 편집장

구매가격 : 20,300 원

교과 공부가 답이다

도서정보 : 김지연 | 2019-10-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하면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지식은 처음 머릿속에 들이기 어렵지, 한번 들어오면 분명히 이익이 됩니다. 사람의 머리는 컴퓨터와 다릅니다. 컴퓨터는 그냥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히 저장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작은 데이터도 본능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합니다.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은 그냥 의미없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내 삶에서 응용하고 활용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바리스타 공부를 했지만 결국 바리스타로 일하지 않아도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평생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알수록 교만해진다면 그건 잘못 안 것이고 알수록 겸손해지고 이해심이 깊어진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이 공부의 방향과 동기 부여, 진로 앞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인생을 바꾸는 공부의 마법


잊지 마세요. 고통 속에서 얻는 것이 진짜입니다. 고통의 산을 넘긴 사람에게만 보여지는 길이 있습니다. 공부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그냥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구매가격 : 9,000 원

사랑해 아니요군

도서정보 : 노인경 | 2019-10-14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가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
반짝이는 일상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책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책 작가 노인경이 ‘아니요군’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을 그렸다. 무엇이든지 거꾸로 답하는 아이, 일명 ‘아니요군’은 작가의 아들 ‘아루’이다. 이 책에 0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루는 엄마에게, 반항은 인간의 본능임을 알려준 아이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가 그린 육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육아에세이들이 초보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생명의 신비, 육아의 힘겨움과 당황스러운 일상을 담아왔다면, 이 책은 ‘육아를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 새로운 세상이 사실은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세상이며 잊어버린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작가 역시 기존에 익숙했던 삶을 버리고 아이엄마의 삶으로 재정립해야 하는 과정이 힘들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한다. 그동안 오직 자신과 자신의 작업을 중심으로 하루를 설계해왔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잠을 보충하고 싶은 엄마 옆에서 아이는 계속해서 쫑알댄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낮 시간은 온전히 아이에게 바쳐야 한다. 무슨 말만 하면 ‘그래요’가 아니라,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아이와 네모난 방 안에서 온종일 보내야 하는 답답함도 있다.

그런데, 졸음이 쏟아져 눈을 감고 있어도 엄마 인경은 아루의 쫑알거림에 일일이 답하고 싶다. 타인에게 늘 깨어 있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루가 바닥에 물을 쏟아버려도 ‘비우면 다시 채울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주스에 우유를 섞어도 ‘서로 다른 것이 만나면 새로운 게 생기니 좋다’고도 생각한다. 어둠이 지나면 빛이 오고, 빛이 가면 어둠이 오는 것처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어른이 되어 딱딱한 갑옷을 입고 자신을 지켜왔던 작가 인경은 엄마 인경이 되면서 어린시절의 말랑말랑함, 즉 삶의 유연성을 되찾는다.

(1장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중 ‘너에게만은 늘 깨어 있어’)

엄마 인경과 아루의 이 짧은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한없이 관대한 인간과 만난다. 엄마라서, 엄마니까 보이는 모습이라고 간단히 결론지을 수는 없다. 작가 역시 처음엔 아이가 이끄는 세계가 낯설고 힘겨웠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의 세계에 빠져들수록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나’와 만날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일상이 새로이 반짝였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주고 ‘삶의 반짝임’까지 선사하는 아이에게 엄마 인경은 당연히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 않을까. 이토록 큰 것을 선물하는 타인에게 우리는 기꺼이 그를 향해 깨어 있고 싶고, 같이 웃고 싶고, 함께 감동하고 싶다.


● 매일의 그림일기에서 탄생한 위로의 말과 마음들

엄마 인경은 아루가 잠이 드는 밤 시간에 아이와의 하루를 매일 그려왔다. 매끈하게 잘 그린 그림보다 아이와의 일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던 그림책 작가 노인경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단순한 펜 선과 색감을 선보인다. 작가 노인경은 20세기 초 유럽 일러스트레이션의 단순한 그림체에서 영감을 받아 머리가 큰 3등신 인물을 탄생시켰다. 원을 등분해 표현한 인물들의 코와 엄마 인경의 헤어스타일, 타원형의 발과 선 하나로 표현된 다리는 초창기 디즈니 스타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루’를 처음으로 소개한 그림책 『숨』이 수채화 색감이라면, 이 책은 네덜란드 그림책 <미피>처럼 빈티지한 색감이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작은 움직임, 옹알거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해온 작가는 그 그림일기들을 모아놓으니 반짝임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 센 척 하느라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마음, 그래서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말, 우리끼리이면서도 하지 않았던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루가 데려간 세계 안에서 엄마 인경은 어른이 된 이후로 하지 않았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너에게만은 늘 깨어 있’고 싶다고 마음을 연다. 학창시절 추억으로 끝나는 게 아닐까 했었는데, ‘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고백도 다시 해본다. ‘말’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아이의 쫑알거림에 성실히 답하면서, 무한반복되는 아이의 숨바꼭질에 열심히 응하면서, 훌륭한 친구의 역할을 되찾는다. (1장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런 엄마 인경에게 아루 역시 응답한다. 아루는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 어린이집에 간 아루는 새로운 친구가 인사하자 갑자기 졸립다고 한다. 엄마 인경은 아직 말이 서툰 아루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느낀다. 아루는 엄마랑만 놀려고 한다. 그래도 온 신경은 새 친구에게 가 있었는지, 그가 장난감 조립을 어려워하자 도와준다. 엄마는 아루의 메시지를 읽는다. “천천히 친해지고 싶어.”

아루는 엄마가 자신의 메시지를 읽어내자 자신이 발견한 세상의 비밀을 알려주고 싶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엄마에게 고양이와 강아지의 말을 통역해준다. 비밀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엄마가 이들과 친해질 때까지 ‘시간을 많이 줄게’라며 이해하고 기다려주기로 한다.

‘기다려줄게’ ‘시간을 많이 줄게’라는 말은 엄마 인경이 어른의 세계에서 듣지 못했던 말이기에 큰 위로가 된다. (2장 아루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이렇게 두 사람은 상대가 아프면 서로에게 약손이 되어주고, 작은 일에도 ‘잘했어’라고 칭찬하는 사이가 된다. (3장 우리니까 할 수 있는 말)


● 아이가 있어도 아이가 없어도,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아루는 잠이 부족한 엄마를 보며, 엄마가 바닥에 딱 붙었다며 자신도 엄마처럼 벽에 붙여달라고 한다. 엄마가 화를 내면 엄마가 아니라 ‘괴물’이라 이름 붙이고, 기회가 오면 엄마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화를 돌려주기도 한다.(4장 엄마가 나고, 내가 엄마야)

이는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보이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우리 가까이 있는 타인의 모습이 곧 우리의 거울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 책에 담긴 모자의 마음과 말은 우리의 삶에 고스란히 적용해볼 수 있다. 단순히 육아 그림책인 것 같지만, 마음을 열고 아이의 세계에 기꺼이 들어간 엄마의 마음, 그런 엄마의 마음에 보답하는 아이의 말과 행동, 그래서 행복해진 공동체에서 들려오는 말과 노래에 우리의 삶을 살며시 놓아보아도 좋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 온기를 선사하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 덕분에 잃어버린 시절을 찾았다고 한다. 아이는 엄마가 먼저 나를 이해해줬으니까 나도 ‘시간을 많이 줄게’라고 말했다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잘했다고 말하는 이 관계는 누가 먼저 좋게 시작했는지 따져볼 필요도 없다. 엄마는 모성애로 가득하니까? 아이는 작고 예쁘니까? 전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작고 여린 생명체가 있고, 그 생명체에게 엄한 잣대와 자신의 이기심을 들이댈 수 없다고 판단한 어른 인간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마음들은 차곡차곡 쌓여 서로를 향한 ‘사랑’이 된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