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의 봄
도서정보 : 양재성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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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한 때 문학을 한답시고 들뜨기도 했었고 그러다 습작노트 열 댓 권을 어설픈 핑계로 내던지고 떠
난 기억이 있다. 이후 법학을 전공하고 가르치고 법을 직업으로 하면서도 문학에의 미련을 완전히 떨칠 수
는 없었던 것 같다. 이상과 현실과의 모순과 괴리는 내면의 갈증을 증폭시켰고 결국 침 뱉고 떠난 우물을 찾
듯 불혹에 다시 문학의 꼬리를 붙들게 되었다. 하지만 문학은 여전히 미로 그 자체였고 언제까지 헤매게 될
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부딪히고 깨어져도 앞으로 나아갈 것만은 분명하다.
그 동안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외숙 심종선 시인님, 졸고의 해설을 맡아주신 강희근 교수님과 표문을
써 주신 경남문인협회 고영조 회장님께 큰절을 올린다. 그리고 표지그림을 제공해 주신 최판선 작가님, 현대
문학 출판사 0000 님과 여러 문우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오늘은 부모님과 가족들 보기에
마음이 조금은 가볍다. 멀리서 지켜보고 계실 할머님께 이 시집을 바친다.
2012년 겨울 양 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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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도서정보 : 권태주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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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20대 문학청년으로 산과 들을 헤매며
시인의 길을 걸어왔는데
어느덧 60이라는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이어야 하는데
아직 가슴 속에는 세상과 맞서서 헤쳐 나가는
연어의 힘찬 몸짓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집은 1부와 2부는 최신작을, 3부는 첫 시집의 작품들이 들어있고 4부는 산문을 실어보는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봅니다.
2019년7월10일본오서재에서권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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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깊은 골목
도서정보 : 김영숙 | 2019-08-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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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시인은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일들과 들에게서 시인 나름대로 새로운 깨달음을 해 간다. 그 새로운 터득 속에서 얻은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윤석산(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시인협회 회장)
_김영숙 시인의 「시집 너무나 깊은 골목」에서 시인은 일상에서 노치기 쉬운 미시적 세계를 날카로운 직관으로접사하고있다. 이때 시인의 직관은 사금파리처럼 날이 서있어「바닥論」「유리창」「나목의 봄」「커튼 속의 女子」「공」「셀링게디」「이름찾기」등에서“아내”와“어머니”라는 굴레를 벗어나 바깥의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중략)
-금기의 문턱에 가로막힌 한 여성의 내면 갈등의 풍경이 우리 가슴에 칼자국처럼 서늘하게 펼쳐진다. ---서안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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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점이 되어
도서정보 : 이향숙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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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론인이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한 시니어의 삶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일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그 본질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고 도출해낸 흔적들이 도처에 숨어있다. 제목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소소한 듯하지만 자연을 소재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글 하나하나마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록을 곁들여서 일반인들이 모르고 있는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촛불의 역사라든가 보석의 역사 유래 등이 그 예다.
또 마지막 몇 작품은 작가의 종교 세계를 쓴 글이지만 불교를 알리기보다는 누구나 공감하는 삶의 방향과 진리를 불교관에 의해서 설명함으로써 비 종교인도 저항감 없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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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3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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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
구매가격 : 4,000 원
민낯 2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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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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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4,000 원
민낯 1
도서정보 : 김귀순 | 2019-08-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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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귀순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화엄(華嚴)의 문제를 줄기차게 싸워왔다. 2십대 청순한 신혼생활에서부터 현재 7순에 이르기까지 약50년간 ‘한국여성’을 그린 것이다. 그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한 생애를 그린 한국사회 속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 태어난 작가는 6.25 속에 동화(童話)도 잃어버리게 된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을 ‘반야심경’ 속에 의지하기도 했다.
제1부는 1970년대 중반 신혼생활을 구파발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고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오로지 현모양처로서의 한 평생을 살아낸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독서와 시와 수필을 노트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것이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 가게 된다.
안산에 예술인아파트를 새로 분양하면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안산에서 서울과는 다른 대부도의 숲, 바다, 바람 등 대자연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안산은 작가의 4십대부터 지금까지 약30여년간 황금시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고잔동 협궤열차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왔다.
제2부 이후는 영국과 중국 등 외국에 관한 기억들이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 교환교수 파견되면서 따라갔다가 찍어온 렌즈들이다. 두 차례 뤄양외대(1994년)와 톈진외대(2006년) 등 중국 캠퍼스에서 틈만 나면 대륙의 속살을 만져보았다. 중국문화는 껍질을 벗길수록 그 수액과 냄새가 다른 수수께끼 민족이다. 한국과는 반만년 형제이자 원수로서 애증을 같이 해온 운명적 이웃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김장 담그듯 오래 묵혀두었던 시편(詩篇) 그리고 수필 살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겨울날 깊은 흙 속의 무청뿌리를 털어내듯 ‘공즉시색’ 존재론적 화두(話頭)도 치열하게 보인다. 불면의 고통스런 시간을 훔쳐내어 세상의 틈새를 내다본 것이다. 유마경(維摩經) ‘한 순간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바람도 된다.’ 출판사에서는 고심 끝에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읽어낸 한 가정주부의 삶을 독서바다에 내던져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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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구
도서정보 : 김규림 | 2019-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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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엔 문구점에 가요
일요일 저녁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꼭 하는 의식 같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문구점에 가는 일이다. 일주일의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 문구점 방문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별히 살 것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문구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가지런히 놓인 여러 색깔의 펜, 각 잡힌 지류들을 보면 어딘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심지어 집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문구들을 한껏 사 담아 돌아오면서 ‘다음 한 주도 잘 살아보자!’ 하는 두둑한 마음까지 함께 안고 돌아온다.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문구 소비에는 언제나 좋은 기운과 아이디어가 함께 따라온다고 믿는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문구를 사서 써봄으로써 돌파구 혹은 해결책을 얻은 적이 많다. 좋은 아이템이 장착되면 잘 싸우는 게임 캐릭터처럼 새 문구를 살 때마다 일주일치 에너지가 솟아나기도 하고, 열정이 끓어올라 새 취미를 만들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사인펜을 발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예쁜 노트를 매일 가지고 다니려고 일기를 써왔다. 그러니까 문방구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작업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취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학창 시절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또래 친구들보다 많았던 것도, 숨 막히는 학창 시절에 조금은 숨 돌리며 취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문구 덕분이다. 나는 생각보다 작은 문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만큼 나의 감정과 생각에도 곁을 내주고 있는지에 생각이 미치면, 우선은 책상에 앉게 된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스친 아이디어를 놓칠세라, 혹은 새로 산 펜을 어서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는다. 때로는 지나간 기록 속에 담긴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해오기도 한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문구를 사고 싶은 이유는 실용적이라는 이유 말고도 너무나 많으니,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매가격 : 7,700 원
예수, 옷자락을 잡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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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혈루증을 열두 해 째 앓고 있었다. 병을 낫고자 가산을 탕진하고 나락(那落)으로 떨어졌다. 삶의 희망이라곤 한 뼘도 없는 절망 속에서 “예수”의 소문을 바람결에 듣는다. 물 위를 걷고 죽은 자를 살리며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웠다는 흉흉한 소문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겼다. 예수 옷자락만 잡으면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병 든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드디어 예수 옷자락을 잡았다. 가던 길을 멈춘 예수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댄 사람을 찾고 여인과 만난다. 한 눈에 여인의 슬픔을 알아본 예수는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소. 평안히 가라” 신다. 구원이 뭔가? 병이 나은 것이 구원인가. 아니다. 자신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곧 구원이다. 이 여인의 이름은 베로니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에 오를 때 피 묻은 예수의 얼굴을 닦아줬던 바로 그 여인이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 다락에 숨어있었지만 마리아와 베로니카는 예수의 마지막에 함께 했다.
2017년 겨울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
예수의 여인들
도서정보 : 김집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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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에 올라야 비로소 죽을 수 있다. 그가 죽음은, 그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가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49대의 채찍질에 살이 뜯겨나가고 피가 엉겼다. 한낮의 태양은 이글거리고 골고타에는 벌써 독수리가 난다. 그를 따랐던 제자들은 하나씩 불러본다. 자신을 위해 죽겠다는 베드로를 마지막으로 예수는 쓰러진다. 이때 무리를 헤치고 뛰쳐나와 예수를 부둥켜안은 두 여인이 있었다. 마리아와 베로니카다.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강했다. 어머니에게 자식은 기적 같은 존재니까 마땅했다. 베로니카는 예수 옷자락만 잡으면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녀는 구원받았고 세상에 홀로 섰다. 예수의 피 묻은 얼굴을 닦아줬고 그 손수건에 예수의 얼굴이 남았다. 성서는 남성중심적이다. 아니 인류의 역사가 그렇다. 보편적이라는 뜻을 가진 가톨릭에서 여성은 기본적으로 사제가 될 수 없다. 21세기를 살면서 성서가 기록된 1세기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예수를 두고 다 도망친 겁쟁이 남자들로 인해서 말이다.
2017년 겨울
김집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