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교실은 안녕하십니까?
도서정보 : 한광일 | 2017-04-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교사를 위한 행복교실 제안, 자녀를 위한 성장교실 제안
이 책은 꼬박 30년 동안 교단을 지켜 온 한 교사의 교실 이야기이다. 우리는 전문성에 대하여 흔히 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며, 어떤 분야에서든 10년쯤의 성실한 노력에 대하여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곤 한다. 그런데 30년이나 교단에 섰다는 저자의 고백은 우리를 당황케 한다.
자동차 정비공은 일률적인 자동차 부품들의 분명한 기능을 이해하여, 그 기능에 대처하면 되는 일이지만, 교단의 일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십인십색(十人十色)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했던가? 아이들도 엄연한 인격체인 이상 단 한 명도 같은 개성은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아이들을 대함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있을 턱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30년 경력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책에는 한 교사의, 그것도 경력이 30년이나 되었다는 교사의 약 40가지의 쩨쩨한 학급운영 이야기가 결코 쩨쩨하지 않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선생님들의 교실이 '안녕하신지' 묻고 있지만, 선생님들은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저자 자신의 교실이 어느 때는 안녕하고, 또 어느 때는 안녕이 비틀거린다고 고백하고 있지 않은가. 선생님들은 책을 읽는 동안 공감을, 카타르시스를, 아이디어를, 용기를, 나아가 자성을 얻을 게 뻔하다. 그리고 그들 자신도 책 한 권 쯤의 자신의 이야기를 슬그머니 들추어보게 되리라. 그들의 책들이 자꾸만 세상에 등장하기를 바란다. 그럴수록 우리의 교육은 더욱 건강해지리라.
선생님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우리 학부모들도 이 책을 읽고 싶다. 우리도 학부모 공개수업의 날이 아닌, 일상 속의 교실이 궁금하다. 우리 아이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우리 아이의 민낯이 몹시도 궁금한 것이다. 우리 아이의 일상을 이 책 속에서 찾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의 에피소드마다 매달려 있는 시는 정식 후에 입맛을 제대로 정리해주는 디저트 같다. 에피소드의 끝에 이어 읽는 시의 맛이 감칠맛 난다. 시가 에피소드를 돌이켜 보게 하며 감흥을 더욱 깊게 우려낸다. 시는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아니, 시는 종종 본 이야기보다 훨씬 더 긴 여운을 남긴다. 시편만 따로 모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사든 학부모든 읽을 만한 책이다.
▶‘선생님의 교실은 안녕하십니까?’ 출판에 즈음하여
많이 망설였습니다. 아마 열 번쯤 망설였지 싶습니다. 등단 작가인 저로서는 수필가로서 시인으로서 나서는 거라면 이렇게 망설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작가가 아닌 선생으로서 세상에 나서자니 망설임이 거듭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은 날마다 학생들과 함께 웃으며, 아웅다웅하며,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날마다 의미 있는 교직의 삶을 축적하고 계십니다. 세상의 수많은 선생님들께서는 하고 싶은 말씀이 이미 몇 권의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위와 자제력을 잃지 않으십니다.
저는 교직의 매력은 조직의 수평성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직사회는 고경력 교사나 새내기 교사가 교육에 관한한 함께 마주앉아 이야기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세련된 사회라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생님들끼리도 이야기 나눌 시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실이 어찌나 바쁜지 어느 때는 옆 반 선생님과도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한 채 퇴근하는 날도 적지 않으니까요.
결국 용기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은 안녕하신지’ 물으면서 제가 먼저 말을 꺼내보기로 하였습니다. 생각이란 함께 나누면 커지는 건 분명한데, 함께 나누자면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 테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웃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성낸 이야기, 아이로부터 배운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먼저 털어놓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분명히 처음보다 훨씬 더 어색하고 낯 뜨거워질 게 분명합니다.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도 아무 것으로도 가린 게 없는 우리 교실을 들여다보시게 될 테니까요. 그래도 이 책이 교실 담론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무릎을 맞대고 서로의 교실이야기를 털어놓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아이 성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얼른 누군가 또 “우리 교실 이야기도 들어 보실래요?” 하고 출판사로 다가오는 선생님이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여기저기서 교실 이야기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도서정보 : 정여울 | 2017-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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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이 들려주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두 번째 이야기
흔들리는 삶의 순간마다
나를 지켜낸 것들에 대하여
◎ 도서 소개
“이 책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보내는 내 수줍은 연애편지다.
너무 외로워서 글이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파란만장한 30대를 향한 이별의 편지이기도 하면서.”
- 본문 중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와 타협을 하고, 내가 만들어온 가치관과 정체성이 사회적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등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앞에 놓인 30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40대의 문턱에 들어선 작가 정여울이 30대를 지나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은 에세이다. 30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불안에 대해서는 위로와 응원을 건네면서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나이, 관계, 포기, 선택, 독립, 이기심,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로 풀어냈다.
◎ 출판사 서평
어른인 척, 행복한 척하느라 외롭고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여울의 이야기
“30대의 나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매일 고민하고 망설이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빛날 줄 알았던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것 같은 마음에 후회되고, 제대로 이뤄놓은 건 없는데 일터에서는 점점 책임을 요구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 등 결정할 것들은 많은데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일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한다.
신간『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정여울 지음, 아르테 펴냄)은 2013년에 출간된『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감성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찬란하면서도 가장 외로웠던 자신의 30대를 되돌아보며,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습관,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공감을 넘어 고독의 가치, 마음의 맷집을 키우는 연습, 내면의 아픔을 다루는 법과 같이 문학과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삶에 작은 여백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감정에 대한 생각, 작고 사소한 것들이 빛나는 순간에 대한 예찬 등 삶을 바라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4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이에 맞는 삶이란 무엇일까
“눈부신 희망보다는 허심탄회한 포기가 차라리 나을 때
가 있다. 아주 가끔은 포기가 희망보다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철들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서글퍼질 때,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선택과 포기를 해야 할 때,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는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이렇게 질문하고 성찰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고민과 걱정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드는 고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켜내는 것’은 좀처럼 어려워서 우리의 자존감은 때때로 무너지곤 한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에서 질투와 경쟁의 시선을 내려놓고 보면, 진짜 위협당하고 있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성찰 자체임을 아프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혼밥’ ‘혼족’ 이런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요즘, 저자는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독립심이란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유연해야 한다. 진정한 독립적인 사람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혼자’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를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부디 이 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망의 열쇠가 되기를.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 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본문 중에서
미래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생존, 경쟁, 성공 이런 단어들과 일찍 싸움을 시작했기에 삶이 지닌 본래의 가능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놓칠 뻔했다고 고백한다. 30대의 나로 돌아간다면 먼 훗날의 대단한 ‘나’보다 지금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눈부시게 살아가는 길, 그것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30대의 고민과 상처가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오늘 하루의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은 어떤지 나의 길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툴고 불완전한 나조차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자신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나이 : 세상이 나에게 부여한 숫자 23쪽]
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소개 :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 39쪽]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의 기계적인 모자이크라기보다는 예측불능의 변수들과 통제 불능의 욕망, 그럼에도 그 모든 우연을 뛰어넘는 의지와 노력의 화학반응으로 이루어지는 미지의 화합물에 가깝다. 인간은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선택 :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다 71쪽]
문득 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다. 당신의 하루는 무엇과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오늘 하루 당신의 어깨를 짓누른 모든 슬픔의 구름이 부디 내일은 말끔히 걷히기를. 설령 슬픔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슬픔을 견딜 수 있는 당신 ‘마음의 맷집’만은 두둑해져 있기를.
[자존감 : 나를 지키는 일의 어려움 127쪽]
여전히 나는 두렵다. 평생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할까 봐. 지금까지 간신히 쌓아올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릴까 봐. 하지만 그 공포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평생 외면했을 때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직업 : 일하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216쪽]
감정에 치우쳐 여러 번 실수를 하고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내 기분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을. 내 ‘기분’의 고삐를 내 ‘이성’이 틀어쥐지 못하는 순간에 실수나 불상사가 생긴다. 기분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멋진 기분을 창조할 줄도 알아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생각 :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243쪽]
해마다 연말이 되면 ‘왜 나는 제대로 이루어놓은 게 없을까’라는 후회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걸까’ 하는 자책감이 동시에 든다. 성과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바라본다. 스스로를 이토록 바쁨의 수레바퀴로 밀어 넣는 것은 진짜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우리의 걱정, 우리 자신의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가혹한 평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이 아닐까.
[순간 : ‘오늘’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277쪽]
타인에 대한 뼈아픈 죄책감이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속에 깊은 그림자를 안은 채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 내 행동의 부끄러움을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탄생하는 자리가 우리네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후회 : 그때 고백했더라면, 그때 도전했더라면 338쪽]
구매가격 : 12,800 원
오직 땅고만을 추었다
도서정보 : 오디세우스 다다 | 2017-04-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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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걸어본다 열두번째 이야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한다. <오직 땅고만을 추었다>라는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우리에게는 ´탱고´로 알려진 ´땅고´라는 춤을 매개로 이 책은 쓰였다. 그러니까 땅고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나 할까.
땅고의 기원에서부터 땅고 기술, 땅고 역사, 땅고 음악, 땅고 축제 등 실로 땅고라 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모두 담긴 이 책은 한국 출판계에 이제야 겨우 나온 땅고 전문 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이 ´걸어본다´라는 난다의 시리즈 안에 굵직한 몸통으로 들어서게 된 건 바로 이러한 정신의 일치를 보아서다.
그러니까 걷기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 그리고 혼자 걷기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걷는다는 것. 그냥 걷는 게 아니라 음악과 함께 걷는 것.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함께 걷기 위해서 필요한 상대에 대한 집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것. 이처럼 땅고는 ´걸어본다´라는 태도의 확장성이 아닐까.
저자 이름의 낯설음에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땅고의 세계에서는 국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이름이 중요하고 특히나 로마자를 쓰지 않는 아시아계는 스페인어나 로마자로 된 또하나의 땅고 이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디세우스는 땅고 세계에서의 이름이고, 그 세계 밖에서 그는 하재봉이라 불린다.
구매가격 : 10,400 원
엄마의 골목
도서정보 : 김탁환 | 2017-04-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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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5일부터 2017년 1월 24일까지, 고향 진해를 홀로 지키는 엄마와 진해 곳곳을 함께 걸어본 김탁환 작가의 진해 이야기. 느긋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거닐 줄 아는 예술가들의 산책길을 뒤따르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나´를 찾아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난다의 걸어본다 열한번째 이야기이다.
1942년생으로 칠십을 훌쩍 넘은 엄마와 1968년생으로 이제 막 오십이 된 아들이 짬이 날 때마다 만나 고향 진해의 곳곳을 걸을 수 있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지만 사실 엄마도 약하다. 그걸 깨닫고 시작한 엄마와의 진해 걷기를 통해 김탁환 작가는 그간 다 알지 못했던 엄마라는 사람의 존재를 계속 재발견하면서 걷는 행위와 쓰는 행위를 다시 한번 한데 놓고 볼 수 있게 된다.
때론 시처럼 때론 소설처럼 이 산문은 흩뿌렸다 쏟았다 엄마와의 진해 걷기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털어놓는다. 엄마는 말하고 아들은 옮겨 쓰고, 엄마는 추억하고 아들은 상상해가며 진해로부터 시작하고 진해로 돌아오고는 한다. 진해의 역사를 함께 들여다보는 줄 알았는데 말하다보면 어느새 엄마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고, 진해의 거리를 함께 걷고 보는 줄 알았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엄마의 일상을 바라보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받아쓰기 - 내가 머문 아이오와 일기
도서정보 : 김유진 | 2017-04-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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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작가의 에세이 『받아쓰기』는 그 부제 "내가 머문 아이오와 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이오와에서 머문 3개월 동안의 일상을 매일같이 일기로 기록한 에세이다. 2015년 8월 22일부터 11월 11일까지, 33개국에서 온 34명의 시인, 소설가, 번역가와 함께 문학으로 책으로 어울렸던 기록의 결과물이다. "일기"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보다 김유진 작가의 기질적 특성상, 『받아쓰기』는 그 어떤 과장된 감정적 흐름도 없고 과대하게 포장된 일상도 없고 다만 "있음"의 "있음"을 정확하게 적어감으로써 읽는 우리들로 하여금 보다 자유롭게 저만의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한다. 때문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가는 맛이 담백하면서도 묘하게 슴슴한데, 조미료와 같은 그 어떤 가공물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확신 앞에서 그 뒷맛이 무척이나 건강하게 남는다.
구매가격 : 9,100 원
암소 아줌마, 왜 그래
도서정보 : 전금봉 | 2017-04-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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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향기를 연필심 삼아 쓴 믿음의 성장기”
책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고 호기심 가득했던 소년이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빛 가운데로
인도하는 목자가 되었다. 그리고 세상 만물에 숨은 보물 같은 가르침들을 담아 소담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나이 든 암소가 묵묵히 논을 가는 것처럼 천천히 되짚어 본
인생의 페이지들. 가을철 단풍을 닮아 알록달록한 그 시간을 저자와 함께 거닐어 보자.
구매가격 : 9,000 원
그토록 붉은 사랑
도서정보 : 림태주 | 2017-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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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 권 없는 무명 시인, 소신 있는 책바치, 명랑주의자, 열성 팬클럽까지 보유한 페이스북 스타, 림태주 시인.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남다르게 풀어놓은 입담, 쓸쓸한 영혼을 달래는 따뜻한 감성, 인생의 쓴맛 단맛을 함축하는 시적 은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인의 첫 번째 책 <이 미친 그리움>은 출간 즉시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그리고 1년 만에 그의 두 번째 책 <그토록 붉은 사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계절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는 동안 지나온 시간, 머물렀던 공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목인 <그토록 붉은 사랑>처럼 매우 강렬하면서도 뜨겁게 토해 놓았다. 어떤 하루는 기쁘고 즐거웠고, 어떤 만남은 아프고 힘들었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그립고 애틋하고…. 그 많은 날들과 일들, 사람들이 스쳐 지나고 변해갔지만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시인은 말한다. "사랑했던 일들과 이별했던 일들, 사랑하지 못했던 일들과 슬퍼하고 아파했던 일들을 붉은 잉크로 눌러 썼다. 돌이켜보니,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그대가 있었다. 그대가 나의 화양연화를 이룩했다."
구매가격 : 9,800 원
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도서정보 : 임자헌 | 2017-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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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보다 공자를, 커피보다 맹자를 사랑한 문자 좀 쓰는 언니의 촌철살인 일상 수다. 감각적인 볼거리가 넘쳐나고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현대에 '공자왈 맹자왈' 알 수 없는 문자와 훈계조의 말로 가득한 고전이라니. 도덕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뻔하디 뻔한 낡은 이야기를 담은 고전에 눈 돌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고전을 읽고 풀이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겐 조금 다를 터.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이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한문을 공부하고 사극에서나 볼 법한 옛글을 번역하는 저자는 소위 '문자 좀 쓰는 여자'이다. 그렇다고 예스럽거나 고리타분한 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누구보다도 지극히 현대적이고 시크한 요즘 여자이다. 다만 일상에서 비유나 설득이 필요할 때 하루키의 소설이나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동양고전부터 떠올리는 직업병이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정도랄까. 이 책은 현대 여성들이라면 다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의 사건사고에 저자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위트, 독특한 관찰력을 담고 거기에 고전을 살짝 토핑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구매가격 : 9,800 원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도서정보 : 송은주 | 2017-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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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박힌 물고기 잡는 법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자녀교육.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는 세계의 다양한 관습과 문화를 연구하며 장기적인 트렌드를 예측, 전망하는 트렌드 분석가인 저자가 전 세계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격하며 인류의 다음번 주인공들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다양한 연구 자료, 사례 등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을 놓고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모습과 세계의 교육트렌드를 보여주지만 어느 쪽도 정답이라고 얘기하진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지금 당장의 시험성적이 중요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져온 직업의 50%가 사라지고, 60%는 우리 세대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직업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미래화의 속도를 고려하여 세상을 둘러보고 다른 나라에서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다른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특정한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도서정보 : 데이비드 케슬러 | 2017-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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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스피스 분야 베스트셀러,
10주년 기념판 마침내 한국 출간!
『인생 수업』 『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빈자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가 극찬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삶의 마지막 과정인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인도주의 죽음학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전하는 삶의 소중함,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과 위로, 희망을 잃지 않고 마무리하는 자세!!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은 삶의 마지막 여정인 죽음을 앞둔 이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자애로운 말들로 전한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제자인 저자가 호스피스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엮어낸 이 책은 1997년 초판 당시 제목은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권리(The Rights of the Dying)』로 테레사 수녀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10개국 이상 번역 출판되었다. 이후 2007년에 출간 10주년을 맞아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The Needs of the Dying)』로 제목을 바꿔 독자들에게 다시 찾아왔다.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그가 만난 수백 명의 사람들로부터 얻은 위안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지만, 생이 끝나갈 때 가질 수밖에 없는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또한 우리 삶을 끝맺는 중요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마지막 여정이자 또 다른 시작인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축복할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조언한다.
◎ 추천사
누구나 예외 없이 마주하게 될 죽음의 문 앞에서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함께 경험하게 될 불안, 두려움, 회피의 침묵을 어떻게 극복하고 영적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안내해주는 책!
저자의 다양한 체험을 토대로 한 구체적이고 호소력 강한 이야기들은 ‘위엄 있게 죽을 권리’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의 인내와 용기와 지혜를 지녀야 하는지 거듭 강조한다. 죽음 속에 깃든 예기치 못한 평화, 삶의 경이로움과 놀라움으로 우리를 새롭게 초대하는 감동적인 책이다.
- 이해인 수녀, 시인
이 책을 읽고 나라는 존재의 마지막 소망을 생각하게 되었다. 삶을 마무리 할 때가 오면 존엄을 잃지 않고 가능하면 고통 없이 평화롭게 죽음을 맞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고 떠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기 바란다. 나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삶의 끝자락에서 나를 돌보아 줄 가족과 의사, 간호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박성욱 전 서울아산병원장,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
“그저 사람일 뿐이다. 병에 걸렸고 그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온전한 한 인간이다.”라는 한마디가 가슴 깊이 스며들어온다. 나는 25년 동안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는 여정에 함께 있었고, 지금도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 수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고통과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안을 적절히 제시하고 있기에 말기 상태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저자의 아름다운 헌신에 사랑과 존경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 능행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조건 한 명 이상의 죽음을 마주해야 한다. 허나 나처럼 죽음을 전문적으로 접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보통 사람들은 그에 대한 막연한 느낌만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때 실질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있지 않을까? 전문가인 내 눈에도 이 책은 죽음의 실제에 대해 세세하고 보편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실용서라고 불릴 만하다.
- 남궁인 『만약은 없다』 저자, 응급의학과 의사
마침내 다행히도, 나에게 죽음과 대면할 시간이 다가왔다. 데이비드 케슬러는 친구이자 제자로 나의 작업을 이끌어왔다. 그의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 수업』 『상실 수업』 『죽음과 죽어감』 저자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가장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순간을 내다보게 해준다. 또한 죽음이란 우리 자신을 ‘사랑’에 완전히 내어주는 행위임을 알게 한다. 마치 신의 품에 안기는 것처럼.
- 테레사 수녀
데이비드 케슬러는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곁을 지켜줬다. 이 책은 병석에 누워 있는 사람이나 그들 곁을 지키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준다. 당신은 죽음과 마주한 때에도 온화함과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마리안느 윌리엄슨 『사랑의 기적』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의 작품은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 미국 암학회
무척이나 온정 어린, 행복감을 주는 책이다. 우리의 모든 환자와 그들의 가족, 친구들이 그의 말과 생각을 접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 UCLA 테드 만 가족지원센터
◎ 출판사 서평
미국 호스피스 분야 베스트셀러,
10주년 기념판 마침내 한국 출간!
인도주의 죽음학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전하는
생의 마지막에 이른 사람과 그 곁을 지키는 사람 모두를 위한 위로의 메시지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엘리자베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퀴블러 로스 박사의 제자로서 『인생 수업』을 함께 썼을 뿐 아니라, 이후 퀴블러 로스 박사 말년에 투병부터 임종까지 곁을 지켰다. 그리고 그때 『상실 수업』을 함께 출간했다. 그는 30여 년간 호스피스 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이미 리 커티스, 마리안느 윌리엄슨과 같은 유명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명을 위협받는 질병으로 고생할 때 함께해주었다. 또한 배우 앤서니 퍼킨스, 마이클 랜던, 기업가 아먼드 해머가 죽음을 맞을 때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적십자 재난구조팀의 자원봉사 회원이면서 LA경찰국의 특별예비경찰관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9?11 테러 공격이나 생화학 테러처럼 가장 위험하고 비극적이며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가장 먼저 출동하는 구조인력 훈련을 받기도 했다.
단순히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둘째치더라도, 그가 ‘존엄한 죽음’을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된 것은 필연과도 같았다. 12살 때 신장병으로 오래 투병하던 어머니를 잃으며 처음으로 ‘죽음’과 ‘영원한 이별’에 대해 진지하게 인식했고, 이후 테레사 수녀가 캘커타에 세운 ‘죽음을 맞는 사람을 위한 집’에서 봉사하며 호스피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과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최후까지 남아 지켜주는’ 역할을 해온 셈이다. 저자는 전문가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보호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위로했다. 그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바를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일까. 책에는 수백수천 명의 마지막을 지켜본 자만이 말할 수 있는 죽음과 작별에 관한 가식 없는 위로와 깨우침이 있다.
이 책은 1997년 초판 출간 당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권리(The Rights of the Dying)』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10개국 이상 번역 출판되었다. 이후 2007년에 출간 10주년을 맞아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The Needs of the Dying)』로 제목을 바꿔 독자들에게 다시 선보였고 이번에 드디어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책이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놀랍게도 지금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그리하여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꼭 기억해야 했지만, 너무 쉽게 잊고 살았던 가치들을 되살려준다.
찬란한 생과 존엄한 죽음 사이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알아야 할 16가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음을 앞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를 게 없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누구나 죽음의 순간이 올 때까지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
- 데이비드 케슬러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방법들은 매우 세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대우받으며, 희망을 가지고, 감정을 표현하며, 돌봄에 동참하고, 진실과 영성을 찾는 법 그리고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로, 의료 전문가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까지 모두가 염두에 둘 만한 원칙들이다.
책에서 그는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16가지로 정리해 알려준다.
?살아 있는 존재로 대우받아야 한다.
?희망의 대상은 바뀌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죽음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식의 보살핌을 받을지 결정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
?지식이 충분하고 자상하며 배려심 있는 사람이 돌봐줘야 한다.
?‘완치’에서 ‘편안함’으로 목적은 바뀌더라도 계속 의학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
?어떤 질문을 해도 정직하고 충실한 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영성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체적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통증에 관한 느낌과 감정을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도 가족의 죽음을 마주할 수 있도록 참여시켜야 한다.
?죽음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평화롭고 위엄 있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홀로 외롭게 죽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사후에 주검의 존엄성을 존중하리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사랑, 그것만이 필요할 뿐이에요.”
- 테레사 수녀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생이 끝나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어려운 이 시기에 좀 더 수월하게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불어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이해시키고 기본적인 실행 원칙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들이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앞둔 때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보다는, 떠나는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이해하며 있는 그대로 사랑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별 후에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그럼으로써 생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란 기억에서 기억으로 옮겨가며 살아가는 존재니까 말이다.
현재의 나는 ‘최후의 나’에게
어떤 마지막을 선물할 것인가?
불치병, 노화, 갑작스러운 사고, 혹은 다른 이유들로 인간인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난다. 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절댓값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 자신이 ‘그때’를 정할 수는 없다. 죽음이란 익숙하던 세상에서 혼자만 영원히 탈락되는 다분히 개인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여파는 절대 개인적일 수가 없다. 떠나가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그 순간의 고통과 상실은 힘겹기만 하다. 그런데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자신이 ‘삶’에 대해 얼마나 충실히 대해왔는지 되돌아보게도 한다. 모든 인간은 유한한 시간을 부여 받았기에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시간이 남아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헛되지 않다. 그렇게 보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한 통과의례일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지만, 생이 끝나갈 때 가질 수밖에 없는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또한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자 또 다른 시작인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축복할 수 있는 자세를 일깨워준다.
◎ 책 속에서
결국 누군가가 환자에 대해서, 병에 대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장례식에 대해서 말을 꺼낸다. 그런데 이때 다른 누군가가 겁에 질려서 즉시 대화를 중단시키고는 들릴까 말까 한 작은 목소리로 다들 복도로 나가서 ‘그 문제’를 의논하자고 한다. 식구들이 방을 나서려고 하면 ‘예외 없이’ 놀랄 정도로 단호한 목소리로 환자가 말한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한테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에 대해 말해도 좋아. 그렇지만 나 없는 데서 하면 안 돼!” (중략)
죽음을 앞둔 사람은 누구나 죽는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살아 있는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그렇게 대우받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죽어가는 사람에게서 생을 완성할 중요한 기회를 ‘빼앗고’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혼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듯 행동하거나 의견을 무시하거나 당사자가 원하는 바를 간과한다. 또 정보를 알려주지 않거나 대화에 참여시키지 않는 일도 흔한데, 이는 그 사람이 앓고 있는 병이 마치 그 사람 자체인 것처럼 생각해서다. 그런 처신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죽음과 마주한 사람의 위엄을 손상하게 되고 그 사람에게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빼앗는 셈이 된다. 또한 그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할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
- pp.23-24, PART 1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
“밥, 우린 어렸을 때부터 야구도 같이 하고 쭉 친구로서 아이들도 함께 키우고 65년 동안 참 잘 지냈네. 정말 잘 지냈어. 정말 사랑해. 그리고 많이 보고 싶을 거야.” 하워드는 그렇게 말하면 서로가 진심으로 감정을 나누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워드는 해야만 했던 말을 했고 밥에게도 그럴 기회를 줬다. 하워드에게 필요했던 것은 밥에게 필요했던 것과는 무관했다. 하워드는 밥과의 관계를 완결 짓고 싶었지만 밥은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자기만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밥은 하워드가 하는 말을 그저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이 두 친구는 이전에 수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병원 텔레비전으로 다저스의 야구 게임을 보았다.
때로는 감정, 수술, 죽음, 죽어감에 대해서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이봐, 레이커스가 다섯 번이나 연속해서 이긴 거 알아?” 아니면 “마사 스튜어트가 마지막 쇼에서 뭘 했는지 봤어?”라는 말이 좋을 때도 있다. 규칙은 없다. 그저 귀 기울여 죽음을 마주한 사람이 해야 할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최고다.
- p.54, PART 2 감정을 표현하기에 좋은 순간
사랑하는 가족이 겪는 통증을 어떻게든 완화해보려고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그저 옆에 있기만 하면 된다. 울고 싶어 하면 울도록 해주면서 함께 울면 된다. 함께 우는 것이 눈물을 참는 것보다 낫다. 손을 잡도록 해주고 통증이 찾아오면 손을 꽉 움켜쥐도록 해준다.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을 놀라게 한다고 하거나 통증에 굴복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말라. 아픈 환자가 소리를 지르도록 내버려두거나 적극적으로 소리를 지르도록 도와주거나 필요하다면 함께 소리를 질러주자. 할 수만 있다면 함께 웃어주자. 그러고도 정말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는 마지막 순간에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제 통증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 없애버릴 수가 없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여기 앉아 있는 것밖에 없어. 여기 이렇게 함께 있을게. 끝까지 손을 잡고 있을 거야.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을게.”
- p.138, PART 4 통증, 생의 말기에 등장하는 동반자
질병, 죽음, 임종에 관해서 아이들에게 말해줄 때에는 정직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간략하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야기하기 전에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한다. 아이들이 설명에 만족스러워 하면 그것으로 좋다. 그렇지 않고 심란해하고 질문을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아프신데 심각한 상태고 우리도 아버지를 염려하고 있단다.”라고 말하고는 잠시 멈추어 반응을 살핀 뒤 그다음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이가 “알았어요.”라고 대답하고는 놀러 나가면 그 정도가 그 아이에게 당장 필요하고 알고 싶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아빠가 죽는 건가요?” 또는 “얼마나 아픈데요?”라고 물으면 좀 더 알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묻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굳이 알려주려고 하지는 마라. 그리고 들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밝히지 마라. 조금만 말해주고 반응을 지켜본다. 더 필요하면 아이들이 질문할 것이다.
- pp.207-208, PART 7 죽음을 대하는 어린아이들의 자세
“엄마, 나 에이즈에 걸렸어. 아무도 내게 다시는 키스해주지 않을 거야. 다들 너무 무서워해.”
용감한 엄마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딸의 얼굴을 꼬집으며 키스를 해줬다. 그리고 “난 무섭지 않다, 얘야.”라고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앞으로 네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모두 좋아질 거라고 약속할 수 없어. 그렇지만 절대로 널 두고 도망가지는 않을 거야. 너를 안아주고 네가 키스해주길 원하면 그렇게 해줄게.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해줬듯이 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키스도 내가 해주마.”
사람들은 일상에서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과연 그런 친밀함을 어떻게 저버릴 수 있겠는가? 죽어가는 사람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가까워지려고 하면 삶에서 몇 되지 않는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은 죽어가는 사람 가까이 있는 것을 꺼리고 그의 몸을 만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죽어가는 부인의 손을 잡고 있는 남편의 모습보다 더 가슴 따뜻한 광경은 없다. 죽음이 다가올 때는 사랑하는 사람의 품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장소다.
- p.265, PART 10 홀로 마주하지 않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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