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성이 간다

도서정보 : 사사 료코 | 2013-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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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환락가 가부키쵸에서 「신주쿠 구호센터」를 운영 중인 재일 교포 현수성 소장의 드라마틱한 과거와 경력 그리고 독특한 구호 활동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 『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수성이 운영하는 구호센터 스텝 중의 한 명인 저널리스트 사사 료코 씨의 오랜 기간에 걸친 주도면밀한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탄생했다.

비영리 법인 신주쿠 구호센터는 사채, 협박, 폭력 등 온갖 고민과 문제에 사로잡힌 약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본의 마지막 피난처다. 그 역사는 2002년 5월23일,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어둠의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재일 교포 현수성은 자신의 몸속에 치명적인 불치병 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는 재산도 가족도 다 버리고 윤락촌 한복판에 구호센터 사무실을 차리기에 이른다. 이후 현수성은 채무자, 윤락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 등 법치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뒷골목 세계의 피해자들을 맨주먹 하나로 구해 냈다. 무려 일만 팔천 명의 사람들이 저곳으로 달려갔고 새 인생을 얻었다. 찾아드는 사람들의 사연도, 맞아 주는 소장의 과거도 드라마틱하기 짝이 없었기에 일본의 매스컴들은 앞다투어 구호센터를 취재했다.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해결사 만화로 각색되기도 했다.

150여 차례 일본 언론에 소개된 현수성
‣ 신문
마이니치 신문 / THE JAPAN TIMES / 일본 경제 신문 / 아사히 신문 / 요미우리 신문 / 산케이 신문 / 코베 신문 /
도쿄 신문 / 헤럴드 아사히 / 데일리 요미우리 / 도쿄 스포츠 / 시사통신사 등
‣ TV
TBS TV 「선데이 일본」 / NHK 종합 TV 「수도권 네트워크」 / 일본 TV 「줌인!! 새터데이」/ 후지텔레비, 현수성을 모델로 한 드라마 「금요일 엔터테인먼트」/ 후지텔레비 계열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더·논픽션(Part1)(part3)」 / 아사히 「슈퍼 모 닝」, 일본 TV 「오늘의 사건」 / TBS 「뉴스의 숲」, NHK 교육 「ETV 특집」 등
‣ 영화 및 만화
현수성을 모델로 한 DVD 시네마 「실록 무적도」 / 「무적도」(YK코믹 16권) / 「교섭인 도오모토 영시」(YK코믹 13권) 등

현수성의 삶!

현수성은 1956년 일본 오사카 빈민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주도 출신 불법 체류자였고 어머니는 재일 한국인이었다. 유년기에는 부모와 한 지붕 아래 사는 대신 4명의 아버지와 4명의 어머니 사이를 전전하며 방치되는 보기 드문 불행을 겪으며 성장했다. 지독한 궁핍과 외로움, 그리고 방황의 그늘이 너무도 짙었던 탓에 그가 재일 교포라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괴롭힘은 오히려 사소한 어려움에 불과했다.

일본 사회의 주류에 끼어 평탄한 삶을 누릴 수 없는 운명임을 뼈저리게 깨달은 현수성은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오직 돈 냄새만을 쫓아 뒷골목을 누비기 시작했다. 악덕 사채업, 유흥업소, 전문 도박장, 건설 용역회사, 해결사 사무실 등, 그가 일본 사회의 뒷골목에서 경험했던 일만 해도 28가지나 된다. 심지어 악랄하기로 유명한 야쿠자와 이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일도 잦았다. 믿을 것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 유달리 돈에 집착했던 그는 건설현장의 다양한 분쟁을 해결해주는 용역회사를 설립하여 거액의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이권을 두고 거세게 충돌하는 욕망들의 각축장에서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그만의 수완으로 분쟁 해결 전문가라는 직함도 얻게 된다.


일본의 슈퍼히어로가 되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인 전환점은 우연히 자신이 백혈병 바이러스 HTLV-1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찾아왔다. 누구도 발병 여부를 예상할 수 없지만, 일단 발병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가 일 년 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섬뜩한 자각이 들자 현수성은 처음으로 오로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남은 생을 평생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 현수성은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영리 법인인 소셜 마이너리티 협회를 세운다. 그리고 남은 재산을 정리하여 일본 최고의 환락가 한 구석에 구호센터를 개설하고, 근 십 년 가까이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수성의 활동이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의 굴곡진 삶만큼이나 독특한 구호 활동 때문이다. 구호센터를 찾는 일본인은 실로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악덕 사채업자의 횡포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을 결심하거나, 실연의 아픔으로 더 살아갈 의욕을 잃거나, 성폭행의 트라우마로 인해 심신이 황폐해진 여성 등, 참으로 다양한 아픔을 가진 일본인들이 현수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최근에는 가족 간의 폭력 사건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심지어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칼을 들고 구호센터로 달려든 사람도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공적 구호 체계의 안전망 밖에 놓인 사람들이다.

현수성이 그들을 돕는 방식은 남다르다. 여느 구호단체처럼 체계화된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상담자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판에 박힌 위로나 덕담을 건네지 않는다. 자칫 인신공격이나 조롱으로 비칠 수 있는 그만의 거친 화법을 통해 상담자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정면으로 주시하도록 만든다. 자살을 결심한 상담자에게 곧 죽을 거면 가진 돈이나 내놓고 가라고 말하는 식이다.



현실 속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 역자 장은선의 구호센터 방문기

가슴이 뛰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번역하느라 붙잡고 씨름했던 원고 속의 주요 무대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오히려 「현수성」이라는 제목의 만화나 드라마 속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나는 신주쿠 구호센터를 취재한 책의 번역을 맡으면서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현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더니, 번역하는 내내 읽고 있는 것이 취재기인지 하드보일드 소설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었다. 그러니 내가 현실 속의 구호센터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누구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오라고 권하는 구호센터의 소개 문구도 한몫했다.
그런데 막상 문 앞에 오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쫓아오는 포주도 빚쟁이도 없는 내가 저곳을 방문해도 되는 것일까. 지난 9년 간 저 문을 두드렸을 일만 팔천 개의 절박한 사연을 생각하니 호기심에 이끌려 무작정 찾아온 자신이 너무 뻔뻔하게 느껴졌다.
그런 내 등을 떠밀어 준 것은 뜻밖에도…….
“여어~ 아가씨, 뭐해? 혼자야?”
거리 헌팅이었다! 8분째 같은 장소에 계속 서 있었더니 낯모르는 아저씨들이 와서 수상쩍은 미소를 띄우며 치근덕거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과연, 이것이 가부키쵸인가! 포주에게 쫓기는 마사지걸도 아니고, 빚 때문에 자살하려는 샐러리맨도 아닌 나는 이름 모를 아저씨의 질문 공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구호센터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다.
[……]
운 좋게도 바로 첫 방문 날, 원고로만 접했던 소문의 하드보일드 히어로와 마주쳤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을 본 순간, 한눈에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반삭한 머리에 안경을 끼고, 짧게 다듬은 턱수염에 드문드문 흰색이 비쳤다. 그 굵은 팔뚝으로 팔짱을 끼고 등을 젖히면 마치 요새 같은 인상이 풍겨 나온다. 머릿속에서 뜬금없이 「마징가 Z」의 만화 주제가가 들려왔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안녕? 한국에서 왔다며?”
[……]
“세상은 호랑이나 사자만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자칼이나 양도 필요하지. 그런데 모두들 사자가 되고 싶어 하잖아. 뭐, 노아의 방주까진 안 가더라도 골고루 있는 게 좋아. 그런데 사자 외의 동물은 전부 실패자로 보더라고. 거리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을 천대하는 시선이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돼. 그걸 실패한 인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는 게 바람직하지……”
[……]
나는 이후로도 종종 구호센터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은 내 허세를 버리고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다. 구호센터에 있으면 엄청난 고통과 무법천지가 세상에 펼쳐져 있음을 끊임없이 깨닫게 된다. 그 앞에서 나는 어리석고 무력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걸, 구원은 항상 존재한다는 걸 신주쿠 구호센터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깊은 밤, 하늘에 박쥐 전등을 비추어도 배트맨은 오지 않지만, 현수성 소장의 휴대폰은 오늘도 24시간 대기 중이다.




본문 발췌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은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는 이후 씻어버릴 수 없는 불신감과 강한 애정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 경험에 대해 현수성은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사랑받는 것과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해.”
한국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폭력배에게 찔려 죽은 것은 그다음 해였다. 시대는 새로운 영웅을 소비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p.10

매스컴은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의 인생 역전에 주목했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자, 텔레비전도 모두 그를 뒤쫓았다. 그러나 그리 오래는 계속되지 못할 거라고, 세상은 은근히 그의 노력을 깔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람을 돕겠다고 말해 봤자 어차피 위선이거나 허영, 혹은 갑작스러운 변덕일 뿐. 길어야 삼 년, 짧으면 일 년 지나 문을 닫을 것이다. 성질에 안 맞는 짓을 해봐야 악당은 결국 악당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몸뚱이 하나로 상담자를 지키며, 스토커나 조폭과도 대결하는 현수성. 그가 언젠가 당할 날을 기대하며 격투장이라도 구경하듯 잔혹한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상은 그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p.11

처음에는 현수성의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것이, 마치 자극적인 「V 시네마」의 줄거리라도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대체가, 단신으로 조폭들과 싸워 온 남자가 가부키쵸에서 구호센터를 연다는 식의 스토리 자체가 수상했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한지라, 의심 많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믿기 어려웠다. - p.25
“쪼잔한 고민 가지고 죽느니 사느니 하고 있기 때문이야. 사람을 돕는다기보다는 개구리 돌 치워 주기 같은 거지. 자비라고 해둬. 그런 간단한 동기면 됐잖아. 뭐 이런 걸로 감사하냐고. 죽을 거면 맘대로 하시고, 고민도 맘대로 해. 난 누가 죽건 힘들어하건 가렵지도 않아.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살고 싶은 사람이 온다면 전수해 줄 작정이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그것뿐이야.” - p.37

“백삼십만 엔을 받으려고 고물상에 갔을 때도 그랬지. 12월 30일이었는데, 덤프트럭을 대놓고 냉장고서부터 시작해서 가재도구를 전부 싹 쓸어왔어. 이불 하나 남기지 않았지. 아이 방만 빼놓고. 그 고물상 주인은 1월 4일에 입원하더니 그다음 날 죽었어. 폐렴이래. 상중이라고 써붙인 집에 찾아가서, 부의금 들어온 거 전부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내랑 자식이 나더러 냉혈한이라고 욕하더군. 그때 난 생각했어. ‘아, 해냈다. 이 말이 내 훈장이다.’ - p.145

사람이 궁지에 몰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제니게바란 어떤 것인지 다들 너무 몰라.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있어. 중졸에다 조센징에다 가진 것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진흙탕에서 기어올라 오겠어? 싸움을 잘해 봤자 조폭밖에 더 되겠느냐고.
속임수와 허세밖에 없어. 만 엔 벌면 9천 엔을 남기고, 똥물을 마셔서 목돈을 만들고. 그 정도 집착이 없으면 안 돼. 다른 녀석들은 절대 못 해. 나는 해봤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수준까지 요구하진 않아. 난 할 때는 철저하게 하거든. - p.146 나는 혼란스러웠다. 만일 현수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평생 동안 줄곧 남을 등쳐 먹으며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나가이나 아사이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는 나에게 침묵함으로써 오명을 뒤집어쓰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러운 부분만을 보여 주면서 ‘이것이 나다. 쓸 테면 써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변장하는 거라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조리 속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는 훨씬 옛날부터 구호센터의 현수성이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죄상마저 끌어대며 자신이 악당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 p.211

그럼 왜 구호센터를 시작했느냐고? 부모가 몇 번이나 바뀌는 환경, 돈을 긁어모은 경험, 조폭과 싸운 과거, 살아가기 위한 기술. 그 모든 게 뒤섞인 혼돈 속에서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요소가 더해지자 갑자기 돌연변이가 태어났다, 그렇게밖엔 설명할 수가 없군. 충분한 설명이 못 되겠지만, 그게 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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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도서정보 : 안디 홀처 | 2013-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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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산악스키, 암벽등반이 취미인 안디 홀처는 7대륙의 최고봉인 세븐 서밋 중 6곳의 등정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에베레스트뿐이다. 하늘색을 가장 좋아하는 안디 홀처는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다.

마치 공중 곡예를 하듯 수직으로 뻗은 암벽을 타고 오르는 시각 장애인 안디 홀처는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다. 그는 산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시각 장애가 있는 산악 등반가가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을 찾아 떠난 탐사를 통해 입증해 냈다. 귀, 코, 입과 손만으로 그는 세계의 정확한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를 타고 스키 점프를 하고 암벽등반을 즐겼던 안디 홀처는 현재 일곱 대륙의 최고봉을 등반하는 세븐 서밋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 서밋은 아시아의 에베레스트(8,848m), 유럽의 엘브루스(5,642m), 북미의 매킨리(6,194m), 남미의 아콩카구아(6,962m),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 남극의 빈슨(4,897m), 오세아니아의 카르스텐츠(4,884m) 산을 의미한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더불어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던 안디 홀처는 현재 6개의 최고봉 등정에 성공하고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준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성공에 때론 시각 장애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는 인생의 전성기에서 시각 장애를 숨기는 대신 입증해야 한다면 그 삶은 성공적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한다. ‘시각은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신조 아래 4개의 감각기관으로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안디 홀처의 이야기는 꿈꾸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으며, 장애물을 어떻게 기회로 바꾸고 그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대들은 존재하는 사물을 보고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지?”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사물들에 대해 꿈꾸고 질문을 던진다.
“왜 안 되는데?”
- 조지 버나드 쇼(본문 중)

의사는 부모님에게 앞으로 아이를 가질 경우 똑같은 질병을 갖고 태어날 것이며 병이 좀 더 진행된 상태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둘째를 갖고 있었던 어머니에게 이 불행한 소식은 너무 늦게 도착한 셈이었다. 그것이 내 운명이었다. 1966년 9월 3일 0시 22분, 어머니는 리엔츠 병원에서 나를 낳았다.
-본문 중

홀처 씨 말씀인가요? 그는 미치광이입니다. 자신이 시각 장애인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죠. 스키로 급경사 지대를 내려오고 종종 산악스키 그룹에서 선두 주자로 달리기도 합니다. 사람을 마주치면 이름을 부르면서 말을 걸죠. 암벽 등반을 할 때면 루트를 설명해서 다른 등반가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죠. 계단을 오를 때 한꺼번에 두 계단씩 오르는 것을 관찰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이 어둑해져도 불은 키지도 않죠.
-본문 중

나는 그에게 시각 장애인으로만 이루어진 최초의 암벽 등반팀을 결성해서 난이도 등급 V을 왕복하는 투어를 떠나자고 제안했다.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의 지원을 받지 않고 나는 에릭 씨와 함께 로테 투름의 100미터 높이의 남쪽 경사면을 넘어 정상에 도착한 다음에, 자일을 타고 하강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남쪽 경사면을 올라가 본 적이 있었고, 에릭 씨와 함께라면 그 루트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서로가 맹목적으로 신뢰할 때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본문 중

두 개의 눈과, 세 개의 손과 네 개의 발로 남미 대륙의 최고봉에 오르는 프로젝트, 나는 아콩카구아 원정기를 이렇게 표현한다. …… 텐트를 설치하고 난 후에(그 와중에 시각 장애인 하나는 뼈대를 끼워 맞추다가 다리가 걸려 넘어지고, 팔이 하나 뿐인 남자는 딱딱한 바위 바닥에 말뚝을 박으려고 시도하는 구경거리를 연출하고 말았다) 우리는 둘 다 갑자기 산소 부족을 느꼈다.
-본문 중

“세븐 서밋은 봉우리들의 대장관 때문에 흥미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일곱 가지 문화이자, 일곱 가지 대륙이고, 일곱 가지 완전히 다른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각양각색의 촉감의 경험이자, 냄새이며, 울림이고, 맛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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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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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구정 소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갖가지의 일들 환경교육 학교이야기 그리고 동네이야기 문학회원드르이 이야기 등등 서대문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묻어냐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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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자서전 2 창살 없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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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3월 아직 고등학생의 티를 벗지 못한 시골뜨기가 교사로 발령을 받고 교직셍황을 시작하는데 논바닥에 교실만 4칸이 덩그랗게 지어져 있는 분교에서 2부수업을 하느라고 아이들과 산과들로 나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매미처럼 노래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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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처음으로 대한 컴퓨터에 취해 노트북을 사서 원고작업을 시작하고 누구에게 배우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에 빠져 들어서 사이버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동아 한겨레 같은 일간지 인터넷 판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사이버기자로서의 활동을 펼쳐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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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 모르는 사이에 뚱보가 되어 버린 내 몸매에 긴장을 하고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몸만들기 운동을 시작하는데 전국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하는 운동. 아령으로 배를 두들기며 뒷걸음으로 뛰기 그것도 맨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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