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바람 소리 씻김 소리

도서정보 : 채선후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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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수필의 품격과 깊이로 드러나는 진도와 삶의 속내
수필가 채선후는 한국전통 수필의 맥을 찾아 이어가고자 연구하는 작가로 수필집 「십오 년 막걸리」, 총체적 수필의 초시(初始)인(한국최초, 세계최초) 「기억의 틀」에 이어 세 번째 수필집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필집은 7년간 묵묵히 수필이 무엇인가 화두를 잡으며 잠행 속에 쓴 작품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는 7년 전 시댁인 진도에 내려와 살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총 5부로 나누어져 5편을 제외하고 모두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신작으로만 엮었습니다.

이번 수필집에는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 ‘남문길 34’, ‘홀로 눈물’, ‘책과 함께 나를 쓰다’, ‘나를 수필하다’ 등 5부로 나눠 총 40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1,2,3부는 부 제목에 드러나듯 진도의 삶에서 우러난 글들이다. 4부에서는 이청준의 「별을 보여드립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 진도에 이웃한 남도 출신 작가 등의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들을 자신의 삶에 비춰 읽고 있습니다.
5부에서는 수필가로서 문학으로서의 수필의 정체성과 품격을 탐구하는 수필 의식이 빛나는 글들을 싣고 있다. 이런 수필과 문체 의식에 철저한 삶에서 우러난 글들이기에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는 읽을 맛과 함께 독자와의 공감을 품격 있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사라져 간 옛 산문의 문체를 찾아 이어가길 원하는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통일신라, 고려 문헌에 보이던 부(賦)를 비롯한 여러 문(文)의 종류와 특징을 연구해 온 작가가 옛 문헌을 토대로 부(賦)를 고증하여 쓴 「부(賦)」는 수필을 쓰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수필 작법을 4단계로 나눠 쓴 것이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추천의 글 중에서)

수필가 채선후는 신변잡기적인 일상이 한 편의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묻어있는 자신을 부단히 설거지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옷이 더러워지면 빨아 입듯 수필은 생활로 탁해진 마음을 씻어내는 글이 ‘수필’이라고 합니다. 늘 수필다운 수필을 고심하는 수필가 채선후가 내놓은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에 벌써부터 수필 문단 및 원로 수필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수필만의 맛과 멋을 찾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수필집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에 많은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구매가격 : 11,000 원

자취의 맛

도서정보 : 자취남(정성권)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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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 도서 소개

“남의 집을 들여다본다는 건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다”
30만 유튜버 ‘자취남’이 엿본 남의 집, 남의 삶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시대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이들을 ‘자취생’이라고 부른다. 자취방이라고 하면 흔히 코딱지만 한 방 한 칸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자취생들은 그 작은 공간에서 자기만의 취향을 더하고 가치관을 반영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자취의 맛》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된다. 이 책에서는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의 집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1인 가구의 가장들과 각자 사는 모습을 나누고 서로 이야기하며 그들의 특별한 세계를 전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제로웨이스트 살림법|살림스케치(김향숙) 지음|21세기북스|2022년 5월 2일 출간|17,000원
▶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김민정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9일 출간|15,000원
▶ 저 청소일 하는데요?|김예지 지음|21세기북스|2019년 2월 7일 출간|14,000원


◎ 출판사 서평

“집에는 삶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 사람들의 집에서 찾은 이야깃거리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가장 많이 가본 사람은 누굴까? 모르긴 몰라도 《자취의 맛》의 저자 ‘자취남(정성권)’도 손에 꼽힐 것이다. 유튜브 ‘자취남’ 채널을 통해 자취생들의 집을 보여주며 집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수많은 1인 가구의 집을 찾아가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가장 자연스러운 그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은 온전히 그 사람을 나타낸다. 오롯이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했기에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에서도 그 사람의 기호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남의 집 구경

저자는 집을 엿보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를 듣는 일, 차곡차곡 쌓인 물건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일, 그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말한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자취집은 정말 잠만 자는 곳이라서 침대, 충전기, 샤워 용품처럼 딱 사는 데 필요한 생필품만 있고, 장식품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어떤 자취집은 주황색 포장마차 천에 빨간색 플라스틱 테이블을 두고, 벽에는 메뉴판까지 달아 집안에 포장마차를 만들어놓았다. 집주인의 취향을 100% 반영해 집을 꾸며놓은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모든 집이 다 다르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서 집이라는 정형화된 공간에 완전히 다른 색깔이 입혀진다. 이처럼 《자취의 맛》에서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공간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인 가구의 가장으로서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대하여

혼자 산다는 것은 내 삶을 나 혼자 돌보고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전한 자유를 상상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저자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일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나의 집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도 내 물건에 손을 댈 사람이 없다는 건, 내가 안 치우면 그 물건은 영원히 그 자리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샴푸가 다 떨어지면 다용도실에 구비되어 있는 재고를 들고 오면 되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내가 손을 놔버리면 나의 집은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에 필요한 귀찮고 잡다한 일들을 포함해 온전한 1인분의 삶을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책에는 자취남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1인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누가 뭐라든 자기가 좋을 대로 구축하고 가꾸는 각자의 특별한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아마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구경하러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면서 300군데가 넘는 자취집을 방문하고 그만큼 많은 1인 가구들을 만났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구독자분들의 집을 촬영하고 소개하면서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재미있었다.

4쪽 프롤로그,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궁금했다. 1인분의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20대처럼 구색은 없지만 자유로울까? 지금의 나처럼 30대의 새로운 취향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시도해보고 있을까? 혹은 더 오랜 자취 경력이 쌓이면 또 어떤 선택과 고민으로 집을 꾸미고 살아가게 될까.

17쪽, 온전한 1인분의 삶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라도 제대로 갖춰두어야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생기는 것 같다.

62쪽, 맥시멀리스트는 어떻게 소비할까

가장 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은 어떻겠는가. 상대방에 대해서 나이도, 직업도, 심지어 성별도 모르는 채로 방문했다가도 집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77쪽, 일잘러의 프로페셔널한 집

자취를 하면 싸고 좁은 집에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머무르는 것이 오히려 발전해나가기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자취에 대한 열악한 인식이나 선입견이 조금씩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11쪽, 아파트를 고집하는 이유

나만을 위해, 때로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내 취향에 걸맞는 분위기의 테이블을 꾸며둔다면 별것 아닌 안주에도 호사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을까.

143쪽, 혼자 살면 대부분 집에 술이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사회적으로 경력도 쌓이고 혼자 사는 기술도 쌓인 레벨 높은 자취인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고 간단하게, 알차고 화려한 자취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요리를 못하면 어떠한가,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150쪽, 요리? 조리? 배달? 자취인이 먹고 사는 법

생각해보면 집은 기본적으로 건축물로서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이 살면서 또 다른 ‘집’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게 바로 House와 Home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187쪽, House와 Home의 차이

구매가격 : 12,800 원

차녀 힙합

도서정보 : 이진송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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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들이여, 이제 우리가 MIC를 쥘 차례다. 소외된 차녀들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김겨울 작가,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 추천!

가정이라는 정치적 장소에서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받으며 만들어지는 차녀의 세계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인 사소하고 미묘한 서러움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근원에 대하여

내 성격이 이상한 걸까? 우리집이 유별난 걸까? 너무 사소하고 미묘해서, 치사하고 유치해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모든 서러움의 뿌리를 찾아 과거를 되짚어보는 『차녀 힙합』은 둘째 딸의 입장에서 가족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둘째’라는 존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온전한 애정을 향한 갈망과 우선순위에서 끊임없이 밀리는 주변부의 경험을 한데 합쳐 ‘차녀성’이라 이름 붙인 전국둘째연합 회장 이진송이 썼다.
사람들은 모두 개별적이고 고유하지만,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에 따라 개인은 저마다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자신의 역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가에 따라서 그 권한은 크거나 작으며, 짊어져야 하는 부담의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내가 겪은 일이랑 똑같네!’ 공감하게 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공고한 만큼, 태어나자마자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집안에서 소외당했던 둘째 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만의 특수한 삶이 아니다. 딸은 출가외인으로 여겨지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은 쓰였다.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디를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소외된 사람들을 세심히 챙기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한 일 앞에서는 머뭇거리는 것,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는 것…… 이 모든 게 바로 보통의 차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들이다. 작가는 흔히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되는 성격적 특성을 자신의 삶의 궤적을 토대로 면밀히 살핀다. 성별과 출생 순서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경험과 감정과 기억이 어떤 경로로 왔는지 탐색한다. 기억을 거슬러올라가 유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정이라는 “치열한 정치적 장소”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발견한 진실이란, “내가 피해의식에 찌든 이상한 애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 속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둘째의 조금 특별하고 치열한 세계

둘째 딸인 차녀는 가족 구성에 따라 다시 세 갈래로 나뉜다. 딸이 둘인 집의 막내, 밑에 여동생이 있는 둘째, 그리고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는 낀 딸. 이진송은 3녀 1남 중 둘째다. 연년생 언니를 둔 둘째 딸이자 막내로 살다가 열다섯 살 때 동생이 태어나며 세 자매 중 둘째가 되었고, 뒤이어 막내이자 장남인 동생까지 태어나면서 사 남매 중 둘째로 가족 내 위치가 재조정되었다. 언니는 첫아이라 특별하고 셋째는 늦둥이라 온 집안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막내는 무려 장남의 월계관을 쓰고 태어났다. 순서로도 성별로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둘째는 자신의 욕구와 의사가 그다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거듭하며 자라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만을 향한 온전한 애정과 관심에 대한 갈망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1부 ‘차녀의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형제자매 중 가운데 순서인 아이(middle child)는 집에서 사진도 가장 적고 양육자가 그들의 특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에게는 첫 생일이지만, 양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첫아이의 첫돌만큼 감동적인 날은 아니다. 둘째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처음’이 부모에게는 앙코르 공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관심과 애정, 하물며 새 옷과 같은 물건마저도 첫째처럼 당연하게 제 몫이 보장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말로 몸으로 거칠게 싸워대다 혼나곤 했던 시트콤 같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 아들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더 나은 지위와 인정을 가져다주지 못해 느껴야 했던 죄책감,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할머니에게 받은 차별과 편애의 기억까지, 가족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랑과 가족 내부의 정치 역학에 대해 펼쳐 놓는다.

우리는 집이라는 작은 공간, 가족이라는 좁은 인간관계에 최초로 뿌리내린다. 가정과 가족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지극히 사회적이다. 그 공간 안에서 관계 맺은 경험과 기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때로는 족쇄 같고 때로는 산소통 같다. 그 안에서 인간은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 받는다.

크고 나서 되돌아본 지금의 ‘나'를 이룬 조각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나’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경험과 감정들은 그 시절 보통의 둘째 딸, 나아가 세상 모든 여성이 보편적으로 겪는 삶이다. 2부 ‘살아남은 차녀들’에서는 딸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핀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과 부당함을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보다 넓고 깊게 파헤친다. ‘호랑이, 용, 말띠 여자는 기가 세다’는 민속학적 신앙이 퍼져 있던 때, 여성의 몸을 재생산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정부의 인구 조절 정책이 시행되던 때, 초음파 기계가 도입되며 자녀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등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릴 때마다 펼쳐진 씁쓸한 현상들과 그 아래에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여러 갈래의 문제들을 톺아본다. 3부 ‘차녀들에게 MIC를’에서는 이제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차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둘째 딸로 살아온 시간을 복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웃음과 함께 다른 딸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진솔한 한마디는 또다른 상처 입은 딸들에게 진심어린 위로가 되어 가닿는다.

나는 ‘차녀’를 가족 중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덜 중요한 취급을 받았던 존재를 부르는 보통명사로 쓰고자 한다. 그러니 장녀라도 ‘소외되는’ 경험을 했다면, 차녀 힙합의 비트를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_168쪽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기

4부 ‘집밖의 세계를 일굴 거야’는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보듬으면서 어른이 된 나의 삶을 잘 꾸려가는 한편, 가족들의 입장을 다층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냥 ‘나’인 채로는 인정받고 사랑받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던 이가 서서히 온전한 ‘나’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은 뭉클하다. 둘째는 뛰어난 공감 능력과 세심한 배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조금씩 확장해나간다. 무엇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첫번째가 아닌 사랑도 사랑이다.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다채롭게 인정받고 입체적으로 사랑한다.”

“각자의 최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섭섭함을 안기기 쉽고 오래 잊히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 일쑤다. 하물며 가족이란, 떼려야 뗄 수도 없게 끈끈하게 엮여 있는 만큼 서로에게 괴로운 존재가 되곤 한다. 성격도 가치관도 저마다 달라 수시로 갈등이 불거진다. 가족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말 한 번 섞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서로에게 눈을 흘기곤 하지만, 사실 타인이 내 마음에 꼭 들기만을 바랄 수는 없고 “상대도 나를 어느 정도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면 관용의 눈금이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어떤 관계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그 성격이나 밀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폭력처럼 새로고침이 불가능한 관계 속에 있다면 얼른 도망치고, 존중과 애정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까지 너그럽게 감싸주면서 함께 천천히 걸어가보는 게 어떨까. 그러다보면 마침내는 “나를 괴롭게 하는 존재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11,200 원

백조가 아니어도 괜찮아

도서정보 : 박래원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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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홀로서기를 감당해야하는 그녀는 일찍 직업 전선에 눈을 떴고, 그 선택의 영역은 처녀들은 엄두도 못내는 보험업계였다. 그것도 평범치 않는 값진 굴곡의 댓가들을 치루면서, 그녀는 흙수저 설계사로 사회에 뿌리내리기 내리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나는 세상이 말하는 흙수저였다."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고, 지극히 평범해지기를 노력했다. 늘 불안하고 쫓기듯 살아왔던 나는 이제야 행복해지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어떤 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 시대 ‘멋짐’ 폭발 중일 오리들에게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한다. 지금 스스로 미운오리라고 생각하는 이여, 세상이 강요하는 백조가 되지 않아도 당신은 빛나는 오리로 날아오를 수 있다.

구매가격 : 9,500 원

치맥과 양아치

도서정보 : 이경식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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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떠오른 어떤 낯부끄럽던 실수 하나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지른 소소한 실수 이야기들이 유쾌한 이야깃거리가 되어 우울한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런 실수들이 누군가에게 타산지석이 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구매가격 : 11,060 원

1960년생 이경식

도서정보 : 이경식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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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컨셉 : 1960년생 저자가 40년에 걸쳐서 썼던 일기와 편지를 시대별로 추렸다.
- 보릿고개와 정치적 격동기의 1960년에 태어난 저자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와 50대에 각각 썼던 일기와 편지를 엮었다.
- 이 일기와 편지를 통해서, 유신 말기에서부터 최근까지 정치와 경제의 격동 속에서 저자를 포함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무엇을 꿈꾸며,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좌절하고 또 어떻게 열심히 살아 왔는지 저절로 드러난다.
- 요컨대 이 책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서전이다.

(2) 내용 : 총4부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1부 “청춘아, 아픔아”는 1970년대 후반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때의 저자 일기를추린것이다. 이 학생은 가정과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꿈꾸지만, 돌이켜보면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꿈꿔야 하는 작가가 되기 위한 습작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2부 “청춘아, 사랑아”는 1980년대 중후반 혁명을 꿈꾸던 20대 중후반의 운동권 활동가이던 저자가 평범하고 편안한 길과 특별하고 힘든 길사이, 칼날처럼 위험하던 그 자리에서 인생행로를고민하며 장차 아내가 될 애인과 나누었던 편지를추린것이다. 청춘의 사랑은 언제나 돌아서면 또 보고 싶고 애틋하고 아슬아슬하다.
3부 “청춘아, 그리움아”는 1990년대 중후반, 지향하던 이상이 현실의 벽 앞에서 부서지고 난 뒤에 30대 중후반의 저자는 어떻게든 그 이상을 현실속에서 이해하려고 혹은 다듬으려고 몸부림치면서 외로움과 좌절을 처절하게 토해낸 시들을 추린 것이다.
4부 “아들아, 청춘아”는 2010년대, 입대한 둘째 아들이 훈련소에 있는 동안 저자가 날마다 아들에게 부친 편지를묶은것이다. 저자는 중년의 고개를 훌쩍 넘어선 이제야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하려고 날마다 주제를 바꾸어가면서 애를 쓴다.

구매가격 : 12,500 원

가장 행복한나이

도서정보 : 성기철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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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 있는 행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혜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행복이 제 몫을 하려면 돈이나 권력 같은 세속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저자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 동서고금 현인들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 저자의 행복론= 행복의 가장 큰 필요조건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키워나가야 행복의 열쇠를 받아 쥘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번 인생을 살면서 세속적인 행복에 만족할 수는 없다. 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참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랑에 품격이 전제돼야 한다. 누구에게나 착함과 정의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품격이 생긴다. 사랑에다 품격이 갖춰지면 매사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생겨난다. 세속적으로 남과 비교하거나 욕심 부릴 공간이 그만큼 좁아지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사람에게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또 종교를 생각하게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까지 갖게 된다. 이 지점이 가장 품격 있는 행복의 상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구매가격 : 10,300 원

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도서정보 : 나다움 | 2022-06-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음 브런치에서 40만 독자가 사랑하고,
격하게 공감한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상적인 로맨스와 결혼의 현실에서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싱글 여성으로서, 혼자는 외롭지만 결혼은 두려웠어요. 결혼생활이라는 미지의 세계, 간접 체험하고 갑니다.” “결혼해서도 나답게 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으면서 작가의 재치가 넘쳐 빵빵 터졌네요. 하지만 웃고 난 후엔 깊은 깨달음.” 브런치에서 이런 댓글이 무수히 달린 《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비혼인 사람에게는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어?결혼을 안 하는 선택에 확신을 더하고, 굴곡진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동지가 있음을 상기시켜 주며 씁쓸한 위로를 선물하고, 행복한 기혼자에게는 야생 결혼생활을 간접 체험하게 하여 본인의 선택에 안심할 수 있게 한다. 나다움 작가는 비혼이든 결혼이든 이혼이든 그 어떤 결정이라도 그 중심에는 ‘나의 마음’이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는 실마리로서의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이다. 행복한 사랑과 즐거운 결혼생활을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

도서정보 : 다이앤 카드웰 | 2022-06-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는 실패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더.”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저자 김혼비,
70만 그림 유튜버이자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의 저자 이연,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피네건이 강력 추천한
중년 여성의 임파워링 에세이.



● 나는 빌린 서프보드 그리고 빌린 삶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이따금 가져다 썼지만
진정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던 삶이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모범생이자, 남들이 선망하는 멋진 직장을 가진 다이앤 카드웰에게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바로 아름답고 품위 있는 집에서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 그 상상 속 미래에는 사랑스러운 아이, 예쁜 침실, 집에서 키운 농작물, 수준 높은 공립 학교가 있었다.
다이앤은 멋진 저택과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편을 가졌으니 꿈같은 생활에 한 발씩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장밋빛 미래 전망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으면서 덜컥 끝을 맞이한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을 잃고 재정 상황도 위험해진 다이앤은 아름답게 가꿔온 저택마저 포기한다. 그리고 뉴욕 브루클린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홀로 좌초된 일상을 이어간다.


● ‘이게 서핑이라고?’
더 낮은 다른 목소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렸다.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생각해놓고 웃을 뻔했다.
맨해튼 출신에 운동 신경 없는 소심한 소녀였던 내가 서핑을 한다고?
하지만 그 목소리는 더욱 강해졌다.

업무와 사생활에서의 모든 좌절을 꾸역꾸역 견디고 있던 다이앤은 어느 여름날 취재차 해변을 찾는다. 그곳에서 너무나 우아하고 자유롭게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보고 한눈에 서핑과 사랑에 빠지지만 머릿속에서 평생을 함께 살아온 소극적인 ‘나’가 속삭인다.

‘여기 나와서 혼자 뭘 하려고?
서핑은 어떻게 배울 건데?
보드도 없고 웻슈트도 없고 서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하나도 모르면서.
돈 들여서 준비를 다 해놨는데 비가 오면?’

다이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고개를 저으려고 하지만, 이내 자신이 평생을 이렇게 방어적으로 살아왔음을 깨닫고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싶어서 몸부림을 친다.

‘대체 몇 번이나 이랬던 거야? 낯설거나 무섭거나 내가 속해 있다고 믿는 상자 밖으로 끌려 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시도하지 않는 거.’

다이앤은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서핑을 배우고, 급기야 뉴욕 끄트머리에 덩그러니 자리한 낡고 괴팍한 해변 마을 로커웨이로 이주하기에 이른다. 매일 아침 로커웨이에서 열차를 타고 맨해튼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하는 고단함을 기꺼이 감수한 것이다.

먼 옛날에는 오락거리와 서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왔지만, 교통의 발달로 관광객들이 다른 휴양지를 찾으면서 점점 경제가 쇠퇴한 로커웨이.
하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자유분방한 영혼의 서퍼들이 모여 살면서 남의 평가를 의식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일들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직업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맨해튼에서 자란 다이앤은 그 점에 놀라지만, 금세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을 따뜻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준 서퍼들을 사랑하게 된다. 다이앤은 그들로부터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며 로커웨이의 묘하게 느긋한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로커웨이에 들이닥치면서 이곳을 아끼는 다이앤과 주민들에게 커다란 위기가 찾아오는데…….


● 수많은 매체의 찬사를 받은 끝에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감동적인 바다 모험 에세이.
여성, 신체 활동으로 내면을 구원하다!

다이앤은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뻣뻣한 몸을 움직여, 서프보드에서 일어서는 기초 동작부터 시작해 파도가 있는 지점까지 팔을 저어 나아가는 법 등, 수많은 서핑 기술을 힘겹게 익혀간다. 수없이 서프보드 위에서 넘어지고, 자신보다 어리고 건강한 다른 서퍼들 앞에서 실패를 거듭해 창피함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그런 한편으로 자신에게 닥친 고통스러운 재난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기자 출신 다이앤은 이 모든 과정을 매우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마치 독자로 하여금 함께 재난을 겪으며 외딴 마을 로커웨이와 거친 바다를 모험하는 듯이 느끼게 한다.

작중 내내 다이앤은 노력을 하면 과연 언젠가 파도를 제대로 탈 수 있을지, 진정한 ‘서퍼’가 될 수 있을지 거듭 의심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한다. 누구나 자신이 고른 삶에, 자신이 붙들고 있는 일에 불안함과 고민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다이앤은 그것을 축소하거나 언급을 피하지 않는다. 너무 늦게 서핑을 시작한 자신은 평생을 노력해도 영화에 나올 법한 아찔하게 솟아오른 파도들을 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퍼가 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풍경으로 나아가기 위해 파도 타는 연습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서술을 구사하면서 서핑으로 인해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한없이 명랑하게 미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 점은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다이앤은 담담히 이야기한다.

‘내가 갑자기 용맹한 전사가 되어 세상을 헤쳐나가 운명을 거머쥐었다고 한다면 그건 다 허튼소리이다. 수줍고 말주변 없고 불안한 나는 여전히 같은 나로 인해 괴로워한다. 달라진 점은 서핑을 향한 의욕,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노력하지 않을 때도 자책하지 않으려는 의지 덕분에 일단 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의 이러한 복잡한 매력은 더욱 많은 여성으로 하여금 내면의 약한 부분을 응시하면서 앞으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게끔 용기와 의욕을 전해준다. 다이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찾아내는 우여곡절 가득한 여정은 수많은 독자에게 영감을 주었고 결국 넷플릭스에서 영화 제작을 결정하게 되었다.

《뉴욕 포스트》는 ‘운명의 진로를 다시 개척하는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체험담’이라고 호평했고, 《피플》은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이다. 인생에서 새로운 디딤돌을 찾기 위해 도전에 맞서는 한 여성의 임파워링 스토리’라는 찬사를 보냈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은 다시 시작하기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고집스럽게 움켜쥐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절대 놓지 않는 끈기를 상세히 다룬 논문이기도 하다. 뜻밖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책’이라고 호평했다.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에는 저자 다이앤 카드웰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이 실려 있다. 다이앤은 ‘사랑하는 일들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의무적인 일들은 적당히 맞춰서 끼워 넣으면 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우선시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전 연령대 여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이 스포츠를 하면서 지향하는 무언가는 가지각색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여성 생활체육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많은 여성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세계로 끌어당긴다. 이 도약의 순간을 기점으로 그들의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은 신체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구원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며 더 많은 사람이 사회가 정해준 한계를 부정하고 넘어설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는 언제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구매가격 : 18,000 원

아무튼, 할머니

도서정보 : 신승은 | 2022-06-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래, 사는 게 지겨울 리가 없어”
『아무튼, 할머니』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여성 창작자 신승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그가 첫 단독 에세이를 내놓았다. 아무튼 시리즈의 오십 번째 이야기, 『아무튼, 할머니』이다. 저자는 “할머니들만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삶에 깊이 영향을 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장난기 많고 욕도 잘하지만 손녀한테는 유독 다정했던 외할머니, 시위 현장에서 수갑을 차고 연행된 배우 제인 폰다, 존경하는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까지…. 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거리에서, 농성장에서 만난 여러 할머니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아낸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할머니’라는 호칭으로 쉽게 지워버리곤 하는 노년 여성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존경의 인사인 동시에 언젠가는 할머니가 될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무사히 살아남아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인 저자는 말한다. “할머니들은 잘 묻는다. 모르는 사람의 장바구니부터 잘 안 보이는 작은 숫자까지. 나는 그 질문들에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아가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의 노래 [왈츠를 배워볼게]의 한 구절처럼 “수많은 편견보다 더 수많은 너의 질문들이 지구를 춤추게 할 거”란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아무튼, 할머니』는 그런 그가 할머니였던, 할머니인, 나아가 언젠가는 할머니가 될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들려주는, “사는 게 지겨울 리가 없”음을 노래하는 책이다.

구매가격 : 8,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