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도서정보 : Guybrush | 2022-05-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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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베를 넘어 악플을 지나 유료화 갈 거야”
될 때까지 쓴 10년 차 직장인의 웹소설 생존기

직장 생활에 권태를 넘어 환멸까지 느끼던 저자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웹소설 세계에 발을 들인다. 좋아하는 일인 글쓰기로 대박만 나면 경제적 풍요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무작정 연재에 도전하지만, 웹소설 세계는 준비되지 않은 저자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은 웹소설의 작법도 모른 채 판타지 연재를 시작해 쓴맛을 본 저자가, 평생 동안 쌓아 온 자신의 세계를 깨고 웹소설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냉철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진솔한 글로 풀어낸 ‘본격 웹소설 연재 에세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알다시피 제주여행

도서정보 : 김연미 | 2022-04-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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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게 다크투어, 시크하게 피스투어, 제주여행 「알다시피 제주여행」 출간!
ㅡ제주의 아픔과 마주할 용기를 낸 여러분들을 위한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

“제주 다크투어의 시작은 비행기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이 책 「알다시피 제주여행-알싸하게 다크투어, 시크하게 피스투어, 제주여행」은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주 출신 김연미 시인의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입니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제주여행 일정 속에 제주 4.3의 장소 한두 군데 끼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그 장소에 관련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결국엔 제주 다크투어를 넘어 제주 피스투어를 위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제주가 되었으면 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비통(悲痛)함의 깊은 울림으로 끝나지 않은 역사 제주 4.3을 김 시인만의 4월 언어로 알싸하면서 시크하게 안내하고 있는, 제주의 아픔과 마주할 용기를 낸 여러분들을 위한 제주 4.3 다크투어 안내서입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바위의 꿈

도서정보 : 김미선 | 2022-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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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바위의 꿈』에 집요하게 투사된 전통적 서정은 이미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자연에 귀의하거나 탐미耽美하는 시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시인이 노래하는 섬과 그 섬에 의해 파생되는 그리움과 기다림은 핍진逼眞하지 못한 삶의 불구不具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매우 치열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과 험난한 생활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섬을 벗어나고자
하고 있음에도 - 보편적 상식으로 보아 - 섬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행위는 도시화된 오늘의 삶이 시인이 꿈꾸는 세계와 절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구매가격 : 6,000 원

문화의 푸른 숲

도서정보 : 김종회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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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공동체를 담아내는 문화란 무엇인가
사회의 우여곡절을 문화의 눈으로 들여다보다



◎ 도서 소개

격조 있는 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문학, 예술,
그리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비평’이란 부분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문학 작품이 그 상태대로 독자를 만나면 오롯이 작가와 독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중간에 문학평론가가 끼게 되면 본래 문학이 가지고 있는 형질이 변형되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러한 회의론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문학 작품이 숲속에서 길을 잃거나 독자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중간에 둘을 이어주는 거간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문학평론은 최소한의 존재의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평론가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책이다. 독자들이 접하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친절하게 한 군데 모아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돋보인다. 게다가 한국 땅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미주 문인들의 작품에 상당량을 할애하여 이 책에 수록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땅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한국문학을 이해해 보려는 대다수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김종회는 이미 한국 문단에서 30여 년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문학평론가이기에 그의 시각이나 문장 등에 토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론집은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만한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평론들은 대개 그 대상이 되는 원전보다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다. 원전을 독자에게 인도하고, 독자를 원래 문학작품에 한 발 더 가까이 이끄는 것이 문평의 역할일진대, 우리 문학평론은 평론을 위해 문학작품을 무자비하게 ‘이용’만 하는 경향이 농후했다. 그러나 김종회는 기존의 문학 평론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일반인들이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망설인다면 『문화의 푸른 숲』은 푸근한 복덕방 영감님처럼 독자와 작가를 편안하게 이어준다. 고압적이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의 푸른 숲』은 고마운 존재다.

또 하나, 우리의 평론들이 대체적으로 무미건조하고 날카로운 문체로 작품을 난도질하고 작가를 구경꾼처럼 만드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김종회의 문장은 의외로 품격 있고 따뜻하다. 그 독특한 문장이 작가와 독자 양측에 모두 편안한 즐거움으로 서로에게 다가서게 하고 있다.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문학 평론은 차갑고 어려운’ 문학의 한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문학비평의 본령인 독자와 작가를 더 친밀하게 하는 비평서를 만나는 마음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가늠해 보기를 권한다.

◎ 책 속에서

국제교류재단에서 계획한 한국문학선집-소설 2권의 출간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특히 한국 현대사회의 내면 풍경을 담은 단편소설 20편을 상·하권으로 나누어 상재하게 되었으니 이 소설들을 읽는 일이 한국과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장황한 설명보다도 더 명료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설은 구체적인 담론을 서술함으로써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생동하는 인물의 묘사와 이야기의 재미를 통해 독자와 가장 용이하고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을 지녔다. _14~15쪽

그런데 「소나기」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이야기의 줄거리가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속도감 있는 묘사 중심의 문체가 우선 작품에 대한 신뢰를 움직일 수 없는 위치로 밀어 올린다. 정확한 단어의 선택과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이 읽는 이에게 먼저 속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범례를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단 한 차례도 글의 문면을 따라가는 이에게, 토속적이면서도 청신한 어조와 분위기 밖으로 나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기·승·전·결로 잘 짜인 플롯의 순차적인 진행을 뒤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문학이 영혼의 깊은 자리를 두드리는 감동의 매개체임을 실감케 한다. _28쪽

나림의 소설은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유장(悠長)하게 풀어 나가는 데 특장이 있다. (…)
오랫동안 그의 소설들과 더불어 살아온 필자의 시각에는, 그 소설들이 역사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줄기의 형용으로 양립되어 있다고 인식된다.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 같은 한국 근·현대사 소재의 3부작과 『바람과 구름과 비』 또는 『그해 오월』 같은 작품은 웅장하고 견고한 역사성의 성채와 같다. 그런가 하면 『낙엽』·『허생과 장미』·『행복어사전』 같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구체적인 삶을 엮어가는 이들의 디테일한 담화들은 다채롭고 윤기 있는 대중성의 모형을 이룬다. 이 양자를 기축(基軸)에 두고 나림의 문학은 한껏 그 날개를 펼쳐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의 산문들이 탐사하는 철학과 사상, 인문주의의 식견은 그것대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획을 이루고 있다. _33~34쪽

영화 제목 ‘말모이’는 ‘우리의 말과 마음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그 정치적 혹한의 시기에 조선어학회가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사전에 수록될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영화 밖 실제의 의미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한 사전’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1957년, 조선어학회가 여섯 권으로 완간한 〈큰사전〉의 원고가 이 ‘말모이’였다. 우리나라 사람이 편찬한 최초의 국어사전은 1938년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인데, 그 이후 지금까지 1999년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여럿이 있다.
오늘에 와서는 남북한이 함께 편찬하는 〈겨레말큰사전〉이 진행 중이다. 이는 국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니, ‘말모이’가 당대의 극단적인 탄압과 희생을 감수한 데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형국이다. 영화 속 탄압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 가던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_63쪽

해외의 다른 나라에서 우리말이 사용되고 또 그 말로 문학작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곳은 크게 네 군데가 있다. 이른바 ‘한민족 문화권 문학’이라고 불리는 그 해당 권역과 문학은 미주 한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중국 조선족문학, 그리고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이다. 여기에 남북한의 문학을 더하여 6개 권역인데 공교롭게도 이는 북한 핵문제 협의체인 ‘6자회담’과 지역적 기반이 거의 일치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문화적 기반과 정치적 기반이 유사하다는 것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힘의 충돌이 있다는 논리를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필자는 남북 간의 대화가 어려울 때 이 민족적 울타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부터 ‘2+4시스템’이란 전문용어를 사용해 왔다.
이 디아스포라란 어의(語義)의 핵심은 타의에 의해 고향을 떠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월남 실향민을 두고 ‘1천만 이산가족’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6·25동란을 거치면서 북한의 고향을 떠나 남한에 가호적 신고를 한 5백만 명의 실향민이 북한에 그만큼의 가족을 남겨두었다는 뜻이다. _100~101쪽

그런데 여기 하이쿠를 넘어설 하나의 문학사적 변혁이 시작되었다.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문예장르가 탄생한 사건이다. (…) 15년 전 이 지역에서 시작된 ‘디카시’가 삼남 일대와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세계적 확산을 보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문예장르에 있어 전자매체 영상문화 시대의 새로운 예술형식을 담보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합성어이며, 우리 시대에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순간포착의 영상을 확보하고 거기에 두세 줄 촌철살인의 시적 언어를 덧붙이는 것이다. 동시에 이를 그 동호인 그룹 상호간에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현장성과 속도감을 갖는다.
이 새 시문학은 이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한글로 활발하게 창작됨으로써 또 하나의 한류를 이루고 있다. 디카시라는 용어가 국립국어원에서 공식적인 문학용어로 인정되었고, 여러 곳의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 경향 각지의 문학제에서 공모전이 시행되는가 하면 계간 〈디카시〉를 비롯한 디카시집의 발간도 줄을 잇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영상과 시적 언어의 조합을 즐거워 할 수 있고 이를 쉽게 공유할 수 있으니, 문학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문학이 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올해 안으로 한국디카시인협회도 결성된다는 소식이다. 가장 큰 과제는 하이쿠의 문학적 수준을 능가하는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큰 기대와 더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 해보려 한다. _129~130쪽

쉬지 않고 높은 산을 오를 수는 없다. 개별의 사람이나 공동체나 쉬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과정을 갖지 못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갖기 어렵다. 일본의 혼다 기업 창업자 혼다 쇼이치로는 “휴식은 대나무에 비유하자면 마디에 해당한다”고 했다. 마디를 맺어가며 성장해야 키 큰 대나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기업도 중간 중간에 쉬는 구간을 가져야 강하고 곧게 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의식주 자체가 어렵던 옛날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으나, 지금은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전혀 다른 조어(造語)가 일반화 되어 있다. _143~144쪽

고성의 ‘월이’를 설화 속에서 불러내고 그 삶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기림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일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근년에 고성문화원과 고성향토문화선양회의 활동에 힘입어 ‘월이’의 재조명 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참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국면의 전환이다. 기실 고성에 거주하거나 고성 출신인 많은 이들이 이 설화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월이’는 왜란 때 고성 무기정이라는 주점의 기생으로 왜국 첩자의 지도를 조작함으로써 병선(兵船)의 진로를 호도했다.
그 결과로 해전의 큰 승리를 견인했으나 정작 ‘월이’ 자신은 왜장의 칼 아래 목숨을 잃었다. 진주 의기 논개나 3·1운동 때 앞장섰던 해주 기생들과 같이 민족혼의 정화(精華)를 보였지만, 그 사실(史實)은 역사의 갈피 속에 묻혀 있었다.
이와 같은 마당에 ‘월이’ 현양사업을 새롭게 부양하는 데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먼저 이 소중한 설화가 그 존재 및 가치를 오늘의 현실 가운데 정초하도록 사실성을 강화하는 일이다. 그러하기 위해서 ‘월이’ 담론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이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해석하여 그 정본을 확정해야 한다. 사료의 수집과 학술 연구가 병행되어 설화가 역사로 납득되면 우리의 ‘월이’는 옛이야기 속에서 실제적인 오늘의 현실 가운데로 걸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_187~188쪽

그런데 한일관계의 외교채널은 이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이번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와 한국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필자는 십여 년을 계속해온 문화 행사에서 예정된 일본 작가 초청을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랜 경과 과정이 있으므로 그대로 진행해도 할 말이 없지 않겠으나,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이를 그대로 추진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이 난국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어차피 정부가 이 쟁투에 앞장서 있고 온 국민이 이 대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정부도 국민도 지금 선 자리와 갈 길을 지혜롭게 바라보면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부인에서 보이는 후안무치한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일본을 탓하기에 앞서, 그러한 관성을 가진 상대방을 두고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곧 우리 생각과 논리의 허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우리의 주의주장이 밖으로는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안으로는 국민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의 자성론(自省論)과 냉소적 분위기가 현저히 살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_209~210쪽

미국 텍사스의 댈러스에서 소설가 손웅(손용상) 선생이 시작한 《한솔문학》은 ‘타향과 본향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과 그에 대응하여 한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하고 있으니, 그에 걸맞는 편집 방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
기실 이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를 막론하고, 글쓰기에 삶의 무게중심을 두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창작문법이다. 20년이 넘도록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을 탐색해 온 필자의 경험적 생각으로, 해외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한인 문인들에게 반복적으로 따뜻한 손길처럼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 곤고한 이중 언어 이중문화의 환경 속에서 어렵게 쓰는 글인 만큼, 그 문화충격을 회피하지 말고 창의적 소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디아스포라 문학의 현장에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부면에서 필자는 이 소재가 오히려 독창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그렇게 산출된 수작(秀作)들을 목도해 왔다. 그와 같은 창작이 갖는, 다른 유형으로는 모방하기 어려운 특장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간된 《한솔문학》 제2호에서도 이 관점을 여러 작품에 적용할 수 있었다. _224~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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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일기 365

도서정보 : 이숙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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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담자 이 숙이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
걷고 생각하고 기록하라!

해가 바뀌기 전에 나는 늘 새해 계획을 세운다. 거창한 그 무엇은 아니다. 이제는 삶에서 거창한 계획보다 소소하고 작은 목표가 더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막내까지 세 아이들 모두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어 그네들에게도 계획을 세우라 했고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계획이라는 건 그야말로 계획이라는 걸. 지키려고 마음은 먹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작심삼일과 계획은 너무 죽이 잘 맞는다는 걸.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작심삼일을 계속 반복하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그 말에 힘입어 오늘 새해 첫날, 나는 세 가지 계획 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리 했다. 오늘로 18살이 된 큰아들과 함께.
D+1,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작년말에 세웠던 올해 목표를 나는 이루었다. 내가 이렇게 꾸준한 사람이라는 데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놀란다. 내년에는 또 무슨 꿈을 꾸어볼까. 일순위는 가족 모두의 몸과 마음 건강이다. 살아보니 딴거없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관계도 건강한 게 최고다. 물론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D+365,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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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살까지 요리하기로 했다

도서정보 : 김종옥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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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있는 것들을 추구해 갈 때
우리는 더 나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알게 되더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고 보람되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귀한 일이라는 것을.

요리사가 되면 장가도 못 간다. 어디 사내자식이 할 짓이 없어 요리사를 하느냐 요리는 여자나 하는 일이지 하며 요리사를 폄훼하던 시절, 그러나 나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요리사의 길을 택하였다. 특별한 꿈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소질이 있어서도 아니다. 하다 보니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요리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예술성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옆도 뒤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유유자적하지 않고 오직 한 우물만 파 오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초지일관의 꿈도 모두 이루었다. 나는 요리사의 직업을 사랑한다. 지금도 전성기와 다름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조리사라는 직업 덕분이 아닐까? 다시 태어난다 해도 조리사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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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지만 불행하지는 않아

도서정보 : 박경훈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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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다고 삶이 반드시 불행할까? 나는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을 불편하게 살았다. 단 한 걸음만이라도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걸어보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랜 교직생활에서 은퇴한 후 내 인생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에는 느닷없이 ‘소아마비 후 증후군’이 찾아와 아예 걸을 수 없게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운은 글자 그대로 불운일 뿐이다. unlucky 혹은 unfortunate했을 뿐이지 그로 인해 unhappy해지는 것은 아니다. 불운은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 불운으로 인해 내가 불행하게 살았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장애물을 만난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누구에게는 디딤돌이 되기도 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그의 선택의 결과이다. 언젠가 친구들이 서로 아호雅號를 하나씩 지어 보자고 하길래 나는 나의 아호를 이불二不로 하겠다고 했다. 불운했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뜻도 있고 다음의 두 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는데 그 하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이다.
결론은 나는 행복하다. 과거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작은 불운에 징징대지 않았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이루어 냈으며 그 결과 나의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7,200 원

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도서정보 : 우카 | 2022-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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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000명이 넘는 손님들을 맞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축복해온 무속인 우카의 첫 번째 에세이. 험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 단단하다면 우리의 존재 의미는 충분히 빛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는 우리가 점을 보러 가서 흔히 하는 질문부터 평범하지는 않은 사례까지, 그동안 우카가 마주한 수많은 인생의 고민이 담겨 있다. 또한 사주나 운, 태몽, 삼재 등 무속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 수 있다. 무속인의 에세이지만, 특정 종교에 매몰되거나 우리가 흔히 미신이라고 말하는 것을 절대 옹호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란 것은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말하며, 흔들리기만 하는 사람에겐 그 어떤 종교도 득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무속을 미신이라 치부해도 좋으나,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할 뿐이다. 이 책은 더 잘 살기 위해, 이곳에 더 잘 발붙이고 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문이자 한 직업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뜻을 품은 사람이 길을 만든다

도서정보 : 김형준, 강문순, 김현주, 나선화, 박경숙, 박상림, 홍혜숙, 박용진, 김효진, 이재은 | 2022-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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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으며 눈부신 삶을 걸어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나의 꿈은 하루 24시간의 일상을 잘 살아내는 일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책을 읽는다. 점심시간 30분도 아주 크다. 20분 동안 책을 읽고 10분은 내 생각 적기를 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퇴근 시간 1시간은 운전하면서 새벽에 녹음했던 파일을 듣고 복습한다. 잠들 때는 놓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내겠다는 일기를 쓴다. 지금 내 꿈은 아주 작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저것 뭘 그렇게 열심히 하나요?” / “작가가 되고 싶어서요.”
맞다. 작가가 되는 것은 원대한 꿈이 아니다. 작가는 매일 글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한다. 하루 일상을 쓰는 작가. 멋지지 않은가? 글을 쓰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하루하루 새로워진다.

구매가격 : 16,000 원

뭐든 해 봐요

도서정보 : 김동현 | 2022-04-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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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안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아요”
시각장애인 판사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법

갑자기 이유 없는 큰 불행이 인생에 닥친다면 어떨까? 나의 잘못 없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사고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서른한 살, 저자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IT전문 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간단한 시술을 받았는데 그 선택이 그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다. 주사액이 혈관으로 들어가 역류하면서 눈으로 가는 동맥을 막았고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시신경이 괴사했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에게 남은 건 시각 상실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저자는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이 불행을 인정하고 다시 공부에 도전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재판연구원과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변호사를 거쳐 판사가 되었다. 이 책은 갑작스런 사고로 시각을 잃었지만 절망을 딛고 법관이 되기까지의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그의 첫 번째 에세이다.
“세상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더니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세상을 사는 데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고 내가 내린 답을 믿고 나아갈 뿐이다. 지레 겁먹고 피할 것이 아니라 뭐든 해 봐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본문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큰 시련을 마주할 수 있다. 이때 저자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판사는 절망 대신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결단, 지금 나한테 최선인 일을 실행하는 도전, 계속 해 나가게 이끄는 작은 성취, 주위의 보살핌과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삶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 절에서 하루 3천 배 한달 9만 배 기도를 드리고 “육신의 눈을 뜨지 못했지만 마음의 눈을 떴다”라는 스님의 말씀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은 일,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유일한 동아줄이라고 판단하고 음성변환프로그램에 의지해 공부를 시작, 성적 우등생으로 로스쿨을 졸업하고 경쟁을 통해 당당히 판사에 임용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어놓는다.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셔라. 나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멈추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도전을 하고 노력해 보고 안 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다”(본문 중에서)
인생의 혹독한 슬럼프는 우리에게서 멀리 있지 않다. 좌절과 포기에 익숙해진 요즘 시대, 이 책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뭐든 해 봐요』는 저자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담담한 응원의 메시지다.

“그 일이 어렵거나 실패할까 봐 두렵다면
천천히 가도 괜찮다”
인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담담한 위로

“사람들은 장애인을 여러 시선으로 바라본다. 무시하고 차별하기도 하고,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며, 대단하다고 감동받기도 한다. 어떤 대상을 접하고 어떤 감정이 드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나는 그런 대상이 되기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해 사는, 어딘가 불편하지만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한 인간일 뿐이다.”(본문 중에서)
『뭐든 해 봐요』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판사라는 직업인으로 또 소박한 일상을 즐기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며 법조인으로서 가져야 할 균형 감각과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 그리고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열정을 배웠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본인도 장애인이지만 놓치고 있었던 장애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으며 감정노동의 애환을 경험했다.“시각장애인 판사라서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판사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는 최영 시각장애인 판사님의 말씀처럼 판사로서의 엄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동시에 마라톤을 즐기고 쇼다운국가대표 선수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주말이면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손수 요리해 대접한다.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기고 무협소설과 웹소설을 읽으며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듣는다. 저자는 사고 이후 무너진 일상에서 돌아오면서 자신을 기쁘게 했던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할 수 없게 된 작고 소소한 것들이 하나하나 돌아오면서 느끼는 성취감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해 살아가는 어딘가 불편하지만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부딪히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동시에 글 전반에 녹아있는 위트 있는 글솜씨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그의 유쾌한 시선과 소탈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벗어날 수 없는 불행을 인정하고 미래를 바꾸어가는 것, 이것이 인생의 사는 지혜이기도 하다. 저자는 시각상실이라는 장애를 받아들이고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인생의 큰 시련 앞에 저자가 보이는 태도에서 우리는 단단한 조언을 구할 수 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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