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도서정보 : 김경선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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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는 ‘나 또한 그러하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한다. 가족처럼 너무 가깝거나 잘 알아서 그러고, 때론 너무 뭘 몰라서 그런다. 상황과 상대를 원망하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다독여본다. 하지만 쉽사리 어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이며, 어른은 완벽한 존재인가 생각하며 주변의 어른들, 자신의 부모님과 지인들을 떠올려본다. 그들도 여전히 실수하고 후회나 자책을 한다. 어쩌면 어른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전보다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일 뿐이다. 어른 속엔 여전히 아이가 있다.
20년 가까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쓰며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모두 오갔던 김경선 작가. 그녀가 열정이 끓지만 실수투성이였던 30대와 짬밥이 늘고 열심히 사느라 정신없었던 40대를 지나 50대에 이르러 자신의 일기장을 펼쳤다. 엄마와 작가로 사는 일이 처음 시작은 모두 서툴고 실수투성이였음을, 하지만 사이사이 큰 힘이 되었던 작은 성취들이 있었음을, 그 과정 중 발견한 반짝이는 성찰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완벽한 어른이란 게 존재할까’라며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언제 어른이 되느냐 한탄하고 자책하지 말자.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이 순간이 중요하고, 그거면 족하다.
구매가격 : 11,000 원
스쿨 메타버스
도서정보 : 김상균, 박기현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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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와 에듀테크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가장 믿음직한 진단과 처방
메타버스 클래스룸을 위한 단 한 권의 믿음직한 기본서 겸 실용서
교육분야 메타버스 기본서에 대한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메타버스 전문가 2인이 만났다. 대한민국에 메타버스 열풍을 본격화시킨 장본인이자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 김상균 교수와 국내 에듀테크 산업 전문가 박기현 박사가 《스쿨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세계에 몰리는 크나큰 흥미와 몰입감을 학교에 이식하기 위한 원리와 방법을 정리했다. 김상균 교수는 학교에 왜 메타버스가 필요한지, 메타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학교와 교육자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한 메타버스 교육원리를 제시하고 그 필수 방법론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설명했다. 박기현 박사는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 메타버스 개념의 의미를 전문적으로 해설하고 메타버스 에듀테크의 기초용어뿐만 아니라 에듀테크의 과거와 현재, 근거리 미래 전망을 아주 쉽고 상세하게 제시함으로써 초심자들의 에듀테크 문해력을 확실히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VR, 게더타운, 마인크래프트, 틸트브러시, 데스모스, 호라이즌 워크룸스 등 다양한 메타버스 도구를 활용한 과목별 현장 수업사례를 수록해 실용서로서의 입지 또한 분명히 했다. 도서 전체의 기획 또한 구글 교육팀 송은정 박사가 진행한 이 책은 메타버스 미래학교에 도달하는 최적의 교육경로를 제공하고자 업계 최신정보까지 반영한 믿음직한 내비게이션이자 베이직 매뉴얼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物流 외길, 도전과 열정으로
도서정보 : 성경민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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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평범한 직장인이 어렵게 고생하며 대표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생한 희로애락을 담은 우리 직장인들의 마음속을 공감하며 파고드는 구구절절한 이야기책이다. _동방그룹 김형곤 회장
성 대표는 의리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들의 모범이자 자랑스런 친구입니다. _사단법인 한국검체검사 전문수탁기관 협회 김동문 사무총장
젊은 직장인들에 희망과 동기를 부여하며,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인생철학서이다. _사단법인 한국사이버보안 연구원 박정복 원장
한 직장인이 경험한 일을 에피소드화하여 100% 공감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_(주)동방 기획실장 박창기 부사장
재테크로 주식과 부동산이야기는 짧지만 큰 여운을 준다. _갤럭시자산운용사 강영선 전무(경영학박사) 겸 서울사이버 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겸임교수
자소서와 면접에서 A받는 요령은 그 어느 전문 안내 책자에서도 본 적이 없는 기업의 살아 있는 면접 요령이다. _(주) NH 선물 대표이사 이창호 사장
몸값을 높이려는 직장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대목은 그 어느 대학교수가 쓴 책보다 더 와닿는다. _융진상사 대표 김진만 회장
결혼식 주례도 그렇고, 아들, 딸 改名도, 예쁜 손자, 손녀 얻는 방법도 궁금하여 꼭 부탁하고 싶다.
_여의도연구원 외교안보위원회 전인찬 수석위원(전 외교부 장관 정책보좌관)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읽고 또 그 제목의 自作詩도 감상하면서 많은 것을 희생하며 그 시절 열정으로 뛴 모습에 가슴이 찡함을 느꼈습니다. _서울 서초소방서 서형근 대응총괄팀장
우편배달부와 소총 쏘는 얘기, 출입기자(出入記者), 100kg 술고래~~, 갑의 극치~~ 등을 읽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결같이 발로 뛰며 열심히 처세한 모습이 찡하면서도 선하며, 예산이나 뭔가 핑계를 댈 후배 직원들에게 영업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귀감의 글입니다. _사단법인 봉사와 헌신으로 나라사랑 배인균 이사장
일도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면서 부모님께도 효도한 흔적이 책의 곳곳에 스며 있음을 느낍니다.
_(주)동진에너지시스템 및 (주)동진메카트로닉 이경욱 대표이사
구매가격 : 9,000 원
너와 걷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것들
도서정보 : 김시연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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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람들은 ‘혼자’라는 절대적인 외로운 상태로부터 벗어난다.
“저기요! 제발 리트리버 키우지 마세요! 제발!”
“저기요! 입양하는 순간, 그때부터 그 개는 당신의 상전이 됩니다. 당신은 개 주인이 아니라, 뼈가 부서지도록 종신토록 상전을 위해 일하는 충실한 개 집사로 살게 될 거예요.”
“저기요! 당신은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좀비처럼 일어나, 산책과 먹을 것을 갖다 바치고도 조공을 더 바치지 못해 안달이 나는, 몹쓸 병에 걸리고야 마는 거예요.”
“저기요! 그 개는 당신의 모든 물건들을 자연스럽게 점령할 거예요. 그런데도 당신은 남들보다 좋은 곳에 데려가 주지 못해서, 더 좋은 것을 먹이지 못해서, 매일 안타까운 심정으로 살게 될 거예요.”
“저기요! 당신은 다 퍼주고도 통장이 텅장이 되어도 기분 좋다고 낄낄거리는 마법에 걸리고야 말 거예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이나 잔혹한 사건들의 면모를 보면, 가해자들은 대부분 소외되고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감정적으로 차단당하고 거부당하는 것 등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만이라도 반려견과 교류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 개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구매가격 : 8,100 원
내 잔이 넘치나이다
도서정보 : 임인숙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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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감사합니다.
주의 은혜로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하며 주께 엎드립니다.
제가 또다시 넘어질지라도 또다시 주께 돌아오기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제가 14년 전의 은혜로 살지 않게 하시고 오늘 하루의 은혜로 살게 하소서.
기도드립니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별의 노래
도서정보 : 김정훈 | 2022-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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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쟁사회에서 현실과 실존의 조화를 이룬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현실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곁에 둔 또 다른 세상을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4,200 원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도서정보 : 이낙원 | 2022-04-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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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손힘찬 작가 강력 추천!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제적 의사’ 이낙원,
생사를 가름하는 숙명의 무게를 버티며
자신과 타인을 지켜나가는 이야기
◎ 도서 소개
“바이러스 행성에서 다정한 의사로 산다는 것”
글 잘 쓰는 의사 이낙원이 전하는
위드 코로나판 ‘슬기로운 의사생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2019년 12월부터 오미크론 대유행을 지나는 현재까지 이 지구가 다시 한 번 ‘바이러스 행성’임을 실감케 했다. 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실 실장인 이낙원은 선별진료소부터 병동 진료실까지 현장 의사로 분투하며 환자들의 삶을 더 밝은 곳으로 끌어내고자 작금의 의료 현실과 싸우고 있는 내과 의사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로 침투했을 때 의료진의 대응과 갖가지 감정들을 현장감 있는 글로 담아내며 특별한 기록물을 남기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는 그간의 묵직함은 조금 덜어내고, ‘의사로 산다는 것’에 대한 말쑥한 에세이로 다시 돌아왔다.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는 “두 번은 못할 것” 같은 코로나 시대 의사라는 생업을 수행중인 저자의 일, 관계,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위트와 경외를 담아 완성한 업(業) 에세이다. 때론 생사의 현장에서 오롯이 견뎌야 하는 적막감과 혼란의 감정, 시끌벅적한 환자와의 교감 속에 피어오르는 인정과 감동, 특별하지 않아 소중한 의사의 일상, 타인의 생사를 가름하기도 하는 숙명의 무게, 그럼에도 슬기롭게 자기와 타인의 삶을 지켜나가는 벅찬 신념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현실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이호정 지음|21세기북스|2022년 1월 12일 출간|18,000원
▶ 유일한, 평범|최현정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1월 17일 출간|16,000원
▶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다정한 말 한마디 | 윤정은 지음|21세기북스|2021년 4월 14일 출간 | 15,000원
◎ 출판사 서평
질병과 의학을 이해하기 위한 진지함,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을 책임지기 위한 측은함,
삶의 쓸쓸함과 처연함을 막기 위한 장난기,
의사에게는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제적 의사’ 이낙원,
생사를 가름하는 숙명의 무게를 버티며 자신과 타인을 지켜나가는 이야기
“선생님!!” 세 글자만으로도 충분했다. 굳이 응급이라고 얘기 안 해도 마음의 준비는 저절로 된다. 나는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음식을 음식물 수거통에 통째로 뒤집어버리고 중환자실로 뛰어 내려갔다. 나와 간호사 서너 명이 달려들어 십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하니 환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의심되어 음압실에 입원한 환자여서 보호복을 갖추고 들어와야 하는 공간인데, 모두가 마스크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심장이 멎은 환자 앞에서 입는 데만 몇 분이 소요되는 보호복이란 얼마나 사치인가. 그 와중에 나는 마스크 두 개를 겹쳐 끼는 노련함을 발휘했지만, 심폐소생술 중에 마스크가 고정이 안 되어 시야를 가리는 통에 하나를 벗어버리고 말았다. 간호사들의 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멋있었다. 땀이 때로는 가장 멋진 액세서리가 될 수 있다. 그나저나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감염병 환자에게 모두가 노출된 상황이니, 환자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보고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간호사 한 명이 물었다.
“선생님, 우리 다 격리되는 건가요?”
“격리 정도가 아니고, 우린 이미 다 걸린 거야.”
-본문 중에서
똑같은 삶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처연한 생존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발랄한 예술’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이 될지는 삶의 주체인 당사자의 결정이다. 가운, 방호복, 병동 등 차가운 ‘흰 색’으로 점철된 장소에 발랄한 의연함을 가득 채운 기록, 이 책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에는 코로나19가 지나간 의료 현장의 선득한 풍경과 스펙터클한 분투의 전경이 진지함과 측은함만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의사’라는 전문가인 동시에 공통의 일상 생활자로서 삶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 터져 나오는 낙담과 절망과 매너리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자신이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또는 무언가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끝없이 질문하며 삶을 돌보고 지켜나가는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편안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환자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만난 것이 나쁜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될 때가 의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필 나를 만나 병세가 나빠진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급습하는데, 매번 그 책임감을 능히 당해낼 수 없어 귀퉁이 닳은 전공서를 다시 뒤적이게 되고 다른 선택지는 과연 없었을지 반추를 거듭한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하지만 아무리 지식으로 무장한 ‘자신감’이 있더라도 사람의 몸이 기계가 아니듯 고장 나면 설명서대로 갈아 끼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약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예상 밖의 사건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책임감을 져야 하는 사건들의 집합이 의사의 숙명을 결정 짓는다.
그런데 이 의사의 숙명에 대한 저자의 응수는 기발하면서도 철학적이다. 저자는 의사라면 마땅히 질병과 의학을 이해하기 위한 진지함,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측은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하나, 유머와 장난기를 지녀야 한다고 제법 곧은 어조로 말하고 있다. 장난기 없는 진지함만 가지고서는, 장난기 없는 측은함만을 가지고서는 삶은 처연해질 수밖에 없기에 슬픔과 고통으로 삶이 뒤덮이기 전에 비어 있는 공간, 비어 있는 순간을 기어코 찾아내 사랑와 회복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가워진 가슴에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진료실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40편의 기록들
저자가 역설하는 의사의 덕목 중 하나는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따뜻한 선생님’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기다. 필요할 때 자가 냉각기를 가동시키고, 자신의 눈빛과 얼굴의 온도를 떨어뜨려 차가움을 만들어낼 줄 아는 것인데, 과정의 차가움이 더 따뜻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저자의 태도는 환자와 그들의 삶을 대하는 자신의 심성이 강퍅해지지 않도록 얼마나 이성과 감정을 컨트롤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세 명의 사망진단서를 이렇게 편안히 앉아서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이 내려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라는 기묘한 성찰과 함께 마치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에 앉아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처럼 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기도 하지만, 의사가 정신을 다잡아야 두려움과 불안에 휘둘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소신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이 환자와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게 하고야 만다.
인간적 존중이 통계적 수치에 매몰되지 않도록, 쓸쓸한 병원 안팎의 풍경을 가능한 한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깔로 칠할 수 있도록, 삶과 죽음의 고통스러운 흔적을 세세하게 듣고 근사하게 써내려갈 수 있도록 저자는 진료실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갔다. 생존을 위한 호흡 같은 ‘진료실의 글쓰기’는 기쁨과 슬픔이 얽히고설킨 40편의 기록물이 되었고, 이 이야기들은 헛되고 허전하게 느껴지는 일상에 무엇보다 강력한 진동을 일으키고, 회복에의 의지를 생성케 하기엔 충분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마스크 밖으로 청진기 밖으로 흘러넘친 사랑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공간과 사건 속에서 ‘의사’의 시선을 빌려 자신와 타인의 이야기들을 부지런히 옮긴 이 책을 통해 힘들어서 곧 넘어질 것 같은 사람, 뭐라도 붙들고 일어나야 하는 사람, 직종에 관계 없이 ‘충분히 지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뜨거운 격려를 받아안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의 글 **
과거에도 그렇지만 특히 코로나19 시대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순전히 의사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일하는 것일까, 하는 작은 호기심으로 읽었다가는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을 것이다.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공간, 예민하고 날 설 수밖에 없는 환경 가운데 그들은 늘 머물러 있다. 생과 사를 오가는 공간에서 애도하며 반성하지만, 때로는 웃음기가 번질 수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길 바란다. 병원 안팎의 풍경 묘사와 삶에 관한 진심 어린 고찰은 드라마나 소설 못지않게 큰 몰입도를 더할 테니 말이다.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국내 1호 뉴미디어 콘텐츠 디렉터,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저자
◎ 본문 중에서
외과의사들의 수술방은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곳이다. 의사가 이어놓은 뼈와 인공관절을 가지고 환자는 한평생을 살아야 한다. 뇌혈관 수술, 심장판막 또는 신장이식등 한 순간의 술기로 여생의 질이 결정될 수 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이 거하게 취한 어느 교수님이 의사들에게 한탄 섞인 부탁을 한 적이 있다. 평생 함께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짊어질 수 없다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여섯 살 아이의 엄마를 병원 로비에서 만났다. 얼굴빛이 건강해 보였고, 퇴원할 때보다 살도 조금 더 찐 것 같았다. 그녀는 커피를 손에 들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가웠지만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한동안 책임감에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치사를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녀가 이제는 일곱 살이 된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에게는 책임감을 짊어질 눈에 보이지 않는 근력이 조금 더 생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상은 충분하니까.--- 34~35쪽
우리는 흔히 많이 생각하는 문제가 중요한 문제라고 착각하는 오류에 빠진다. 우리의 골통은 작아서 쉽게 사소한 생각들에 점령당해버리고 만다. 사소한 것들이 골을 반복적으로 치면 세상 중차대한 골칫거리로 둔갑한다. 사실 따져보면 별것 아닌 것들이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압도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가끔은 정신을 리셋해야 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 이 땅에 왔음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회진을 돌 때 환자들의 얼굴을 오롯이 쳐다보았다. 집중하니 느낌이 다르다. 다 내려놓고 그저 얼굴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할 말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고 재미도 생긴다. 이참에 더 노력해보기로 한다. 좀 더 실존적 자세로 삶을 대하는 것이다. 여러 계산을 내려놓고 회진을 돌 것이며, 만나는 ‘얼굴’들에 집중할 것이며, 안경이 멋진 분 또는 손톱이 예쁜 분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17~118쪽
“어머니의 희망과 기도를 제가 잘 압니다. 그러나 제가 의사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드님은 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더욱 강해지려고 했다.
“아니에요. 내가 약해지면 안 되지. 마음을 더욱 강하게 먹어야지. 아들은 이겨냅니다.”
아마도 지난 몇 개월간 밤낮 없이 기도를 했을 것이다. 혼자서 병원을 찾아오지도 못할 정도로 연로한 어머니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힘과 열정이 끊이지 않았다. 사랑과 슬픔이라는 반대편에 서 있는 감정 두 가지는 한 인간 ‘의지’를 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깊은 슬픔의 기원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랑과 슬픔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모순이다.--- 127~128쪽
엘리베이터에는 이제 사용금지가 붙어 있는 버튼이 2개다. 3층 버튼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사용금지다. 3층에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병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3층 사용금지는 더욱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3층에서 내려 자칫 실수로 오염 구역에 들어갔다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격리될 수도 있다. 버튼 사용금지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접근금지를 의미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온 환자 한 분이 5층에는 안 서냐고 물었다.
“5A 병동 가시는 거죠? 1층에 가셔서 A동으로 이동하시고 거기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라고 대답해주었다. 환자가 의아스럽다는 눈빛으로 도로 내렸다. 의아스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만들어놓은 엘리베이터 풍경이다.--- 209쪽
나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반병상에 오버배드로 받아야 할까? 준중환자실 어디라도 비집고 들어갈 것인가. 아니다. 중환자실 4인실 병상 중 한자리 남은 자리가 적절할 것 같다. 내가 더 이상은 못 받는다고 장담해놓은 그 자리다. 선택에 여지가 없다. 면구스럽지만 간호사들에게 부탁을 했다.
“미안하다. 한 명만 더 살리자”라고 말하자 간호사실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던 석다솜 간호사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끄덕끄덕했다. 다행히 크게 저항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간호사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질문이다. ‘지금 우리가 피곤하니 나중에 살리면 안 돼요?’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고마웠다. 병상 배정반에 ‘○○○ 환자 나은병원에 입원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남겼다. 늘 이런 식이다. 미안할 뿐이다.--- 240쪽
구매가격 : 12,000 원
혼자와 함께 사이
도서정보 : 최유나 | 2022-04-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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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내포하지 않은 관계에는
늘 횡포가 도사릴 수 있다
그는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언제나 ‘아버지’를 꼽는다. 아무리 바빠도 딸의 말 한마디에 어디서든 한달음에 달려오고 딸이 관심 갖는 것이 있으면 그에 알맞은 자극을 주려 노력하던 최고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그렇게 일찍 가실 줄 몰랐다. 그가 변호사가 되던 해, 아버지는 거짓말같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로 인해 “때로는 지긋지긋하지만 가끔은 큰 행복을 주는 내 사람,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마저도 언제 존재했었냐는 듯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혼 변호사인 그를 찾아오는 사람은 대부분 ‘우리가 언제든 이별할 수 있는 사이’란 당연한 진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는 이들을 보며, 모든 관계는 이별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때 관계에는 횡포가 도사릴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남편 혹은 아내의 희생에 무관심하고 배려를 잊은 이들, 친구가 먼저 연락해 주고 만나자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들, 매번 집안 대소사를 나서서 챙기는 형제자매에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이들 모두 자기도 모르는 사이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관계란 누군가의 노력 없이는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이 사실을 잊고 살던 이들은 상대가 너무 힘들어 관계를 정리하려 하면 그제야 때늦은 후회를 한다. “진작 잘할걸.”
그동안 혼자 노력했다면,
이제 바통은 상대에게 넘기세요
그 반대편에는 더 많이 애쓰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에게 “나 하나만 참으면 될 줄 알았어요”라고 조심스레 털어놓는 이런 사람들은 정말 견디다 못해 이별을 선택한 경우다. 이들 중에는 그동안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으니 됐다며 개운하게 돌아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관계의 끝자락을 붙잡고 상대가 변화할 가능성은 없을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 남은 미련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그는 ‘상대에게 노력의 바통을 넘겨보라’고 조심스레 제안한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싶다면, 그때부터 쏟는 노력은 자신에게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 독은 자존감을 갉아먹고 상대에 대한 원망을 부풀린다.
이제, 그동안 힘들었다고, 혼자 애쓰는 일은 그만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그 말을 듣고 꿈쩍도 하지 않는 상대라면 그가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거리를 두고 그와의 사이를 다시 고민해 보는 게 맞다. 하지만 나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상대라면 분명 깜짝 놀라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이런 조언을 듣고서, 실제로 상대에게 힘든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던 이들은 후련한 표정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진작 말할걸.”
수많은 계절을 함께 보내고도
여전히 우리는 ‘서로 알아가는 사이’
이별을 상상할 줄 알게 되면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피어난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일하느라 바쁜 아내를 걱정한 남편은 맛집에서 음식을 사오고, 늦게 오는 남편을 염려한 아내는 퇴근하자마자 저녁상을 차린다. 둘 다 상대를 위해 한 일이지만, 받는 마음이 탐탁지 않다. 자기 시야에 갇혀 있는 우리는 내 식대로의 배려밖에 할 줄 모르고, 상대를 향해 끊임없이 오해를 쌓아간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행복하려면 우선 각자 행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언제 웃는지 언제 슬픔을 느끼는지 찬찬히 관찰하며 나를 더 알아가야 한다. 특히, 자꾸만 관계가 삐걱거릴 때에는 상대보다 나를 먼저 들여다보며 내가 왜 괴로운지 고민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내게서 찾자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잘 알아보고 나와의 관계를 잘 가꿔보자는 것이다.
그다음 할 일은 내가 아끼는 상대를 같은 방식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말하는 방식이 어떤지, 언제 화를 내는지. 사람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이런 ‘알아가는 과정’은 평생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가 ‘1만 시간의 법칙’이 사람 공부에도 해당된다고 말하는 까닭이다.
자꾸 서걱대는 관계로 힘들 때, 혼자만 상처받고 괴로워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렇다고 그 사람을 포기하긴 싫을 때. 살면서 누구나 이런 때를 맞는다. 그럴 때 그의 힘 있고 다정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가만한 위로가 온몸에 느껴진다. 마음을 두드리는 상냥한 표지와 진심이 느껴지는 단정한 문장을 음미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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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도서정보 : 전소현 | 2022-04-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에 발 딛고 선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다와 저마다의 항해가 있는 거니까
인생의 방향타를 잡지 못해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마다…
기억하세요.
당신만의 바다에서는 마음껏 헤엄치기만 하면 된다고,
어느 길로 가든 자신을 믿고 가면 그게 정답이라고,
결국엔 내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할 힘도 내게 있다고.
뱃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생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파도가 불어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한 사람, 그것이 진정한 뱃사람의 모습 아닐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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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딸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 2022-04-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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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일까요? (p.26)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향해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리움도 애틋함도 없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딛고 세계를 구성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당신’을 마주하는 작품 『다른 딸』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1984년 르노드 상을 받았던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삶을,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한 여자』에서 어머니의 인생을 기록하였다면, 『다른 딸』이 천착하는 대상은 ‘당신’, 아니 에르노가 태어나기 2년 전에 죽은 언니 지네트이다.
Nil 출판사의 편지 시리즈 기획(‘Les Affranchis’)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다른 딸』은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편지를 써달라는 출판사의 제안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이 편지는 아니 에르노 특유의 아름다운 칼날 같은 문체를 통해 우아한 유속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나의 흔적에 얹힌’ 당신을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으로 죽은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촉발된 어린아이의 불안과 혼란, 부재와 존재의 탐구,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 대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온전한 ‘나’로 향하고자 하는 여정이 모두 여기, 이 물결에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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