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좋은 걸 가져도 즐거움이 없는데 너만은 갖고 싶어

도서정보 : 지일국 | 2022-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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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시, 어렵지 않은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라는 말이 있지만,
수많은 퇴고 끝에 완벽한 필력으로 남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저의 마음속에서 바로 튀어 나온 솔직한 날것 그대로를 담으려 했습니다.
너무 교만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말과 글과 생각들이
‘시’라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매가격 : 5,900 원

같이 걷는 길

도서정보 : 이인영 | 2022-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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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시한부를 선고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기도 하다. 사고나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일정 기간 삶을 이어 가면서 그사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살아오면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비록 깊이가 얇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 왔기 때문에 죽기 전에 꼭 책을 쓰고 싶었다.
제목을 『같이 걷는 길』이라고 정한 것은 산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한다는 것을 포괄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투병 생활에서 아내의 헌신적인 보살핌은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된다. 힘든 내색 없이 항상 같이 있어 준 아내에게 가장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한 수고가 단지 사라져 가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여행도 가고 공연도 보고 텃밭도 가꾸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등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투병이라고 해서 누워만 있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인데 아직도 내 역할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구매가격 : 9,000 원

즐겁게 망가진다 해도 노희섭은 합니다

도서정보 : 노희섭 | 2022-10-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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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길거리와 역 광장에서
10년간 1,000회 공연으로 600만 명을 만났다!
성악가 노희섭이 전하는 음악과 예술 경영이야기.

음대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하고 외국 유학까지 마친 실력 있는 성악가가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무료 공연을 한다. 거들떠보는 사람 없어도 묵묵히 공연을 했고 1회가 10회가 되고 100회가 되었다. 그런 공연을 꾸준히 하다 보니 500회, 600회를 넘어 이제 1,000회 공연을 하게 되었다. 10년의 시간이 걸렸고 거리에서 600만 명을 만났다.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성악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연이며 인씨엠예술단과 함께 하는 성악가 노희섭 이야기다.
이 책에는 ‘노래 한 곡이 사람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음악이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어려운 길을 걸어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라는 목표에 맞게 작곡가와 성악가 이야기, 노래 가사와 그 뒤에 얽힌 이야기를 친절히 소개했고, 기업에서도 예술에 기업경영을 도입 하는 경영사례를 전하고 있다.

▶ 『즐겁게 망가진다 해도 노희섭은 합니다』 북트레일러
https://youtu.be/LCj5MGVUiy4

구매가격 : 18,000 원

새날이 오라―나종혁 시집

도서정보 : 나종혁 | 2022-10-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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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오라]는 나종혁 시집 제10집이며, 1집에서 9집까지의 일관적인 시적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서정성이 자연적 또는 심리적 서정성으로 발현되거나, 서정성이 현실과 자유롭게 접목되어 발언되기도 한다. 우리말 토착어가 활성화되어 쓰이고 있으며, 3편의 자작 시조와 부여 회고시 한시 역시가 여러 편 수록되었다.

구매가격 : 8,800 원

문뜩 봄

도서정보 : 박희홍 | 2022-10-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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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70, 박희홍 제4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은 잠든 언어를 깨워내 온갖 모양의 도자기를 빚는 도공으로 지혜를 모아 물레를 돌려가며 거친 언어를 부드럽게, 부드러운 언어를 더 부드럽게 갈고닦아내 감칠맛 나게 하며, 어떤 언어라도 물레 위에 올려지면 소통하고 화합하는 법에 익숙해져 맑고 밝게 웃으며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한다.

글 쓰는 사람은 글로 말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물레질로 만든 작품이 시를 사랑하는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 아닐까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욕심이라면 시를 좋아하는 분들의 가슴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애송시처럼 나의 시 또한 간직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네 번째 시집 ‘문뜩 봄’을 시집보낸다.

구매가격 : 7,000 원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도서정보 : 김영희 | 2022-10-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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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닿는 곳에 손을 뻗으면
가만히 계절을 차려주는 정원

어느 식물관찰자가 들려주는 뭉클한 자연 이야기

사람에게도 꽃에게도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손으로 만지고 눈에 담으며 자라온 사람은 어떤 시각을 가질까? 김영희 작가의 머릿속에는 특별한 식물 호텔이 있다. 이 식물 호텔 안에는 각각의 식물들이 분류에 따라 층과 방을 나눈 채 투숙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 공부하기 전부터 본능적으로 나누어둔 이 식물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길 위의 식물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쌓아온 것이다. 지금도 숲을 오래 걷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식물을 발견하면 그 방에 종소리가 울린다. 식물들이 친구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다.
첫 책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에서 자신의 은신처이자 놀이터로써, 또 자신을 성장시킨 부모로서의 자연을 소개했던 김영희 작가가 두번째 에세이를 펴낸다. 이 책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존재들을 애써 들여다보고 함께 놀며” 작가가 체득한 공생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감으로 접했던 자연을 저장해둔, 자신만의 머릿속 호텔의 문을 활짝 열어 독자들을 초대한다.


식물에게는 꽃만이 그들의 황금기가 아니다
예쁜 꽃이 화려하고 생기 있게 보이는 것은
사람의 시각에서 꿀을 얻으려는 곤충의 입장에서 그러할 뿐이다

김영희 작가는 숲과 길에 피어난, 특히 길에 핀 식물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왔다. 오래 자연을 벗 삼아 살아왔고 그후에는 식물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싶어 식물유전공학을 공부한 뒤 10년이 넘게 여러 숲과 산 등에 식물 탐사를 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강의하기도 했다. 식물들은 이렇듯 작가의 오감에 체화되어 있어, 작가가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 때 파릇파릇 살아 숨쉰다. 식물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눈이 반짝이고 말 마디마디가 빨라진다.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그 사람이 펼쳐놓은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김영희 작가가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식물과 곤충, 날씨의 변화와 그 사이에 오고가는 인간의 이야기가 연결고리를 만들며 이어진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인간의 작은 손길이 자연의 순환에 미치는 영향들은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읽히기도 하고 소설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이 책은 모두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콧잔등에 꽃가루를 묻히고’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자연에서 문득 느끼는 낯섦에 대한 이야기가 모여 있다. 여명이 밝아오는 때, 맡을 수 없는 동백꽃의 향기를 느끼려다 ‘툭’ 하고 꽃이 떨어지며 피어나는 소리에 놀랐던 일화나 찰나라고 생각했던 꽃의 일생을 사람의 시간으로 환산해보고는 찰나가 아님을 알게 되는 이야기 등을 실었다. 2부 ‘마음 끝에 푸른 물을 들인 채’에서는 자연과의 거리를 한 걸음 좁혀 직접 닿았던, 그리하여 새롭게 깨달은 것들을 담아놓았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인간의 체온이 우화를 막 끝낸 잠자리에게 미치는 영향, 독성을 품고 있는 식물을 음용했을 때 인간이 받는 영향,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회양목’이 어떻게 만년필로 탄생할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3부 ‘잠깐 머무는 중이야’는 2부에서 터득한, 자연에서 인간이 위치할 적절한 자리를 가늠하고 그 속에서 새롭게 자연과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식물과 새 그리고 곤충 들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마치 관찰자인 작가와 나란히 서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상상하듯 읽을 수 있다. 또 첫 페이지에 각각의 학명을 함께 기록하여 우리가 단순히 ‘나무’ ‘꽃’ ‘곤충’ ‘새’ 등으로 알고 있었던 자연들의 이름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찬란한 꽃의 시간, 식물의 한 생애와
그 주위로 가득 차오르는 수런거림들

꽃가루받이를 하려는 병꽃나무와 꿀을 탐하는 꿀벌 그리고 어리호박벌 등의 공생관계, 아버지가 논에 무심코 두고 간 농기구를 지키려 밥도 굶어가며 한곳에 머무른 강아지 메리, 안전을 위해 자신이 낳은 새끼를 집 안방으로 자꾸만 옮기는 어미 고양이 일화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목적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존재들이 어떻게 다른 존재에게 무해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작가의 이야기들은 나아가 인간이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잘 지낼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는 작가와 함께 기나긴 식물 산책을 마치고 온 양 마음 끝에서부터 푸른 물이 번질 것이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작은 식물 호텔이 생겨나서 계절이 넘어가는 순간에 눈에 걸리는 꽃과 풀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 안에 새로운 투숙객들을 들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가득찬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제철에 피어나는 꽃처럼 풍성해질 것이다.

구매가격 : 10,400 원

마시는 사이

도서정보 : 이현수 | 2022-10-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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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한 브루클린과 사람들
“이상하게 우리 사이엔 늘 술이 있다”

<프리미어> <필름 2.0>, 이언 매큐언 『이런 사랑』, 피터 게더스의 노튼 3부작,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닉 혼비 『하이 피델리티』, 이케이도 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500여 권에 달하는 영화잡지와 책을 만들며 일밖에 모르던 저자 이현수, 어느 날 모든 걸 접고 뉴욕 브루클린으로 떠난다. 아무런 계획도, 기약도 없이 지인이 남겨둔 공간과 가구와 마음에 기대어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은 채 몇 달을 흘려보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 여행 갈 틈도 없이 일만 하면서 살다가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친구 만나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에 매달렸던 작가는 오늘만 살기로,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기로 한다.
『마시는 사이』는 한 사람이 사람 때문에 무너지고, 사람 덕에 다시 살아가게 된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엔 좀 더 살아보길 잘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된, “여전히 서툰 우리의 인생을 너그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노라 에프런의 영화 같은 에세이다.”(‘임경선 추천사’ 중에서)

우연히 뉴욕 브루클린에 머물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 그들에게 딸 카하나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면, 내게는 브루클린이 카하나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을 때 운명처럼 이끌려 간 곳.
그게 브루클린이어서가 아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게 한 사람들을 안겨준 곳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고 싶다고 발버둥쳐도 헛소리라며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날 내버려 두지 않는 사람들. 그냥 친구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더 애틋한 사람들. 친구와 가족 사이의 무엇.
_「프롤로그」에서


일하고, 버려지고, 다시 일어나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을 구원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한때 일이 너무도 중요한 사람이었다. ‘백발 마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후배들에게 엄했고, 일을 떠나선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만 하면서 지낸 시간이 꽤 길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버려졌다. 일, 사람, 돈 모든 것을 잃고 “인생에 몇 달쯤 버려도 그만 아닌가?” 생각하며 미련 없이 브루클린으로 떠났고 돌아갈 때가 되었지만 돌아가지 않았다. “못해도 되는 일을 한 번은 하고 싶었”던 그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그림을 배우다 아트스쿨에 들어가 그래픽 디자인까지 배운다. 지금은 다시 텍스트 다루는 일로 돌아왔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만이 아닌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은 언제든 할 수 있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으면 친구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말한다.
때로 어떤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저자는 웅크리고 있던 시간을 지나 우연한 만남이 거듭되면서 좋은 사람, ‘내 사람’이 그의 곁을 차지한다.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인 일곱 살 이뿜뿜, 세대가 다를 만큼 나이 차이가 나지만 인생 베프인 마일로, 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견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늘 함께해준 신… 친구들의 나이를 줄 세우다 잊어버릴 만큼 그는 나이를 따지지 않고 마음만 통하면 기꺼이 친구가 된다. 덕분에 인생의 많은 문을 열어 새로운 길로 나아갔고, 속절없이 무너졌을 때 삶을 지탱할 수 있었고, 뜻하지 않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하면서, 친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얻어 인생의 갈림길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날만큼은 혼자 있지 않아도 되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마일로에게 털어놓는 순간, 이상하게도 나를 옭아맸던 그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뭘 그리 오래 쌓아뒀어. 별것도 아니고만. 어느 날의 당산철교가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자유로울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좋은 사람에게서 위로와 공감을 얻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좀 더 살아보길 잘했다. 재밌네.”
내 말을 마일로가 잇는다.
“야 시끄러워! 앞으로 더 재밌을 거야.”
_본문 중에서

작가의 좋은 친구 조건 중 하나는 ‘술을 좋아할 것’. 그렇다, 이 책 『마시는 사이』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 사람과 술이 등장한다. “왜 술을 마시는가. 그날의 정당한 이유가 늘 있다. 비가 와서, 날이 좋아서, 눈이 와서, 기뻐서, 슬퍼서, 하루가 고돼서, 하루가 지루해서…”라 말하는 그는 술을 핑계로 길거리에서 무작정 춤을 추기도 하고, 괴로운 하루를 낄낄대며 흘려보내기도 한다. 친구와 술, 그 사이에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고 하루를 견뎌낼 힘을 얻는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인 척하지만 사실 그들이 주인공인 책이다. 그들 덕분에 나는 일어섰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별로 착하지 않은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조금이라도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다. 그 고마움을 책에 다 표현하지 못한 건 내 능력 부족이다. 쑥스럽고 미안해 오늘도 괜히 술을 핑계 삼는다.
_「에필로그」에서


열심밖에 모르던 그가 하루를 즐기게 되기까지
“조언 한마디 없지만, 어떤 조언들보다도 빛나는 이야기”

그 나이대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게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다.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을 테다. 그러나 이현수 작가가 말하듯 “인생은 지겹도록 길고, 그러다 보니 상상도 못 했던 삶이 또 주어지”기도 한다. 삶이, 사람이 자신을 저버린다 해도.
그럼에도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할 수밖에 없고, 그럴 땐 앞서 살고 있는 이의 인생을 엿볼 수밖에 없다. 열심과 용감한 진심과 흥으로 가득한 이현수라는 사람의 인생 한 토막,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현수처럼 살고 싶다!”

이 책에는 오직 이현수라는 품이 아주 커다란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닥친 풍랑을 이왕이면 신나게 타고 어떻게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사람. 모두가 나간 뒤 늘 뒤에 남아 빈자리를 살피고 마지막 불을 끄고 나오는 사람.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조언 한마디 없지만, 그 어떤 조언들보다도 빛나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현수처럼 살고 싶다.
_‘김혼비 추천사’ 중에서

구매가격 : 10,100 원

진정한 장소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 2022-10-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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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의 하강, 글 속으로의 침수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와의 인터뷰
“글쓰기는 나만의 진정한 장소다.”

1984Books에서 출간 중인 ‘아니 에르노’ 컬렉션, 세 번째 책 『진정한 장소』는 프랑스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아니 에르노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집이다. 대표작인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와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등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는 출간작인 『빈 옷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공동의 경험으로 나아가는 독특한 글쓰기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동안의 작품활동의 배경이 되는 자신의 삶과 그 삶을 바라보는 작가로서의 시선을 통해서 ‘왜’ 그러한 작품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왜’ 우리는 쓰고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그녀가 생각하는 ‘문학’은 무엇인지를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사진의 용도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마크 마리 | 2022-10-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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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욕망과 우연이 낳은, 결국 사라져버릴 이 배열을.”

『단순한 열정』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세월』로 마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 최초의 생존작가이기도 한 아니 에르노의 소설. 아니 에르노와 그녀의 연인인 마크 마리가 함께, 관계 후 어지러진 풍경을 사진 찍고 사진 위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글로 담은 이 책은 사랑을 나누고 난 후 남은 흔적들의 기록이다. 행위와 육체가 자취를 감추고 난 후 그곳에 남겨진 잔해들을 통해 읽는 어제의 욕망과 오늘의 부재, 그리고 죽음이라는 내일의 전조를 기록한 글로 쓴 사진들.

우리는 그들이 무음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비밀스러운 몸짓들을, 어느 날 아침, 행위가 지나가고 폐허처럼 남겨진 것들을 담은 사진 속에서 알아차린다. 이곳에서 지난밤의 사랑과 욕망은 중요치 않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붙잡는 그들의 ‘시도’만이 의미를 갖게 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만다. 육체가 빠져나간 이 에로틱한 공연의 관객으로서, 글로 쓰인 사진을 눈과 손으로 더듬으면서, 살과 뼈가 없이 이뤄지는 에로스를 받아들이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시간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으로, 글로 뛰어넘기를 어느덧 소망하게 된다.

구매가격 : 9,800 원

도서정보 : 이더 | 2022-10-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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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단상

시·에세이

# 꽃맹이라 하셔도p13_ 꽃의 품성과 꽃 달력 한해살이
# 향으로 기억하는 문주란_제주 자생하는 수선화과 식물p20_ 일 년간 10대때 경험한 제주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에피소드
#옥잠화 향분p22_할머니와 어릴 적 엄마의 옥잠화 향분 만드는 이야기
#등나무 보라 꽃에 담긴p36_여고시절 등나무 꽃과 라면매점 추억
#벌개미취 널 잊지 않으리p40_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각각 구분하는 방법을 시로 표현
#눈감고 수레국화를 떠올려요p44_꽃과 교감하는 순간 위로가 된다
#개망초 노래하다p49_이규보 회문시를 참고해서 순독, 연독으로 읽는 시
#강아지풀 지나 아틀란티스를 만나 툰드라 꽃에 닿음p66_ 영하 60도에서 자생하는 극지식물 소개
#법정의 후박나무에 안부를 물으며p70_송광사 불일암 후박나무와 어린왕자가 법정의 편지에 답장 형식의 이야기
#안면송 할아버지께p74_일제 강점기, 송진 수탈의 증거를 기록하다#떼돈p80_인제 산촌 민속 박물관 화전민 이야기
#장작의 사유p86_장작에서 통나무에 이르는 과정과 인생을 투영한 사유
#별 맞이p94_ 별이 된 백석과 작가의 애도
#꽃 벗님p96_꽃과 식물과의 교감은 서정적인 삶으로 이끈다

구매가격 : 2,000 원